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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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이불안에 활개짓
2018년 01월 23일 20시 31분  조회:260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이불안에 활개짓
 
                                                                   진 언
 
    력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한다. 삼국시대의 쟁투를 담은 한국사극들을 보면“력사비틀기”로 인한“력사외곡론쟁”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조선반도내에서 옛날 옛적부터 서로 죽이기의 혈극이 얼마나 심각하고 처절했는가를 단적으로 엿볼수 있다. 조선반도의 삼국간의 피비린 쟁투가 하도 오래동안 치렬하여 하나의 력사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졌을 가능성도 자연히 희박해졌다고 말할수 있겠다.
    삼국의 항쟁은 4세기 이후 격화되여 5~6세기에는 한강류역을 놓고 조선반도에서의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졌다.《삼국사기》의 기록에서 고구려와 백제는 4~6세기 동안 37회에 이르는 교전이 있었음이 확인된다. 백제의 시조 온조는 주몽의 셋째아들이고 고구려2대왕 류리와는 배다른 형제간인데 권력지반은 혈연도 네미덜머리를 만드는가? 아니면 세월이 형제간의 혈연도 빛바래게 하는가?
    신라는 6세기에 백제와 련합하여 한강류역을 점령하고 백제의 점령지마저 갈취한후 통일시기까지 대고구려, 대백제와 전쟁하면서 대중국외교의 교두보를 확보하였다고 서술하고있다. 신라통일이 이루어지기는 하였지만 결국 어디까지나 미완성품이였다. 이런 삼국통일의 배경과 진행으로 보면 김춘추나 김유신은 외세를 끌어들임으로써 천추에 시비거리 인물로 락인찍히고 말았다.
    민족대통합이라는 의미를 제쳐놓고 소국의 리익을 앞세운 “통일”에서 기량을 떨친 김춘추나 김유신은 당군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한것으로서 성안에서 호통치는 다리 부러진 장수와 다를배없이 력사적으로 광채롭지 못하다. 누구든 이불속에서 큰방귀를 뀔수 있다.제똥무지우에서는 꽁지빠진 수탉이라도 홰칠줄 안다. 이불안에 활개짓하며 거센체 하는 그런 자들의 오기는 자신의 가장 취약한 점에 자족하면서 나중엔 자신을 대단한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우리 민족의 력사를 캐여 보면 많은 경우에 다리부러진 장수 성안에서 호통친격이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김춘추나 김유신등이 신라안에서는 일세에 활개쳤는데 그 “빛나는 전통”이 수천년을 쭉 이어지고 있는가? 신라가 당군을 끌어들여 고구려, 백제를 멸망시키면서 수치스럽고 통탄스러운 수난의 민족사가 시작된것이다. 일찍 위나라 장수 관구검의 침입으로부터 시작되여 수,당군의 수차례의 고구려 침략, 고려시기 몽고의 침입, 리조시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잦은 외침 등2000년 반도력사에서 500번이나 침략당하여 거의 4-5년에 한번씩 침략당하였고 일설 3일에 한번꼴로 외세에 유린당했다. 국내에서 제노라 하던 귀족, 량반통치배들이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앞에서는 으시댔지만 그게 이불안에 활개짓과 무엇이 다를가?
    그런데도 지금 신라의 통일을 대서특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론 모종의 근거가 있더라도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상잔하며 통일했다는 민족적수치를 전제로 하고있는것이다. 신라가 당군과 동맹을 맺아 백제를 멸했지만 백제의 곡창지대를 단 한평도 차지하지 못하고 당나라에 신하로서 엎드려 고스란히 받쳤고 백제의 쌀로 배를 채운 당군은 신라를 앞장세워 철천지 원쑤이던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하지만 당나라가 원산만에서 대동강이북의 거대한 고구려령토를 차지했다.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신라마져 삼키려 들었다.
       신라를 신하의 부용국으로 치부하여 왕을 임명하고 당조의 관을 쓰게 하고 당의 년호를 사용하게 하였으며 조공을 받치게 하였다. 신라의 그런 “삼국통일”은 사대배족이 낳은 수치로서 리씨조선에까지 이어지다가 결국 속수무책으로 일본의식민지치하의 망국노로 전락되고 말았다.
    배달민족수난의 근원은 력사적으로 강자에 기대고 무조건 섬기려던 지지리도 못나빠진 사대주의자들의 의뢰성때문이다. 고려는 그래도 나라간의 힘에 의한 사대일지언정 정신은 사대가 아니였다고 보고있는데 반면에 리조는 정신까지 사대였다. 그 뿌리의 시초는 신라가 아세아의 강국이였던 고구려를 멸망시킨데 있었고 명조의 부속국이나 다름없던 리왕조의 굴욕적인 력사로 발단이 되였다는 분석이다.  
    사료에 의하면 고구려 멸망후 고려때에 128 차, 리조때에 56차, 도합 184 차의 크고작은 수난을 겪었는데 고려가 건국된 918년부터 리씨조선이 망한 1910년까지 993년간 지속되였다. 동북아를 호령하였던 고구려가 굴강하게 외세를 맞받아친 장 거를 내놓고는 신라,백제는 이렇다할 항전사례가 없다. 세 동족국가가 힘을 융합되 여 통일강대국을 건설하였다면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의 수모도 없었을것이고 백성들의 원한서린 무리주검과  초근목피의 비참한 생활도 없었을터이고 일제식민지 36년이 종말을 고하자 뒤미처 분단된 세기적 비극도 없었을것이다.
    삼국사로 보면 세쪽짜리 민족으로 서로 이불안에서 활개짓한것이다. 신라도 죽을 쑤어 개를 주고 작은 울타리안에서 활개치다가 고려에 의해 망하였다. 고려를 멸망시킨 리성계 조선은 명조의 눈치아래 설설기며 백성들만 못살게 굴며 이불안 활개짓만 하였다. 필경 국운이 다 기울어서야 제멋에 황제를 칭하고 대한제국이라 부르고 쓰며 장구치다가 유야무야 10년만에 일본식민지로 륜락되고…
    명조, 만청, 일본, 미국등의 등쌀에 짓이겨진 배달민족의 수난사를 돌이켜보면 사대주의와 외세의침략때문에 허리한번 펴지 못하고 유린당한 너무도 쓰라린 비운의 력사였다. 사대주의와 침략자때문에 동학농민혁명도 좌절당했다. 일제때 독립운동을 탄압한것도 사대주의와 외세의 총칼이였다. 사대주의자들의 발바리짓과 침략자들의 잔혹한 탄압속에서 얼마나 많은 반일구국의 투사들이 한을 품고 순국했던가?  
    세계력사를 살펴보라. 단합된 민족은 타국을, 타민족을 정복함으로써 제국으로 군림했고 모래성같은 민족은 노예로 전락되였다. 그런데 현재도 반쪽짜리 민족으로 되여져서 세기를 넘기면서 동족상잔을 벼르는 민족은 우리 배달민족뿐이다. 게다가 호가호위한다면 총명한 여우인가, 우직한 호랑이인가? 아무리 기세차도 이불안에 활개짓은 왕창 슬픈 작태이다. 그런줄 모르는것은 더구나 광대극에 광대이다.
    개체에 비유해 말해보자. 가령 형제간에 불화하여 원쑤지간이 됐더라도 동네방네 제혈육을 욕보이게 한다면 망본이 아닐수 없다. 다른 동네 깡패를 불러다가 제형제를 잡아치워달라고 한다면 잡아치워야 할 그 형제는 더구나 절치부심할게 아닌가? 세인들이 제형제를 헐뜯는 얄팍한 짓거리를 어떻게 생각할가? 같은 말을 반복하며 다른 결과를 바라는것은 바보들만이 하는 사유방식이다.
    사회란 다양한 삶의 애환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이자 여러 층위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구조이다. 수평과 수직의 씨줄, 날줄로 얽힌것만이 아니라 한시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구조이다. 의지는 의지자와 주변의 환경에 따라 류동적일 때가 있다. 통치자의지도 의지 주변의 환경에 따라 류동적일 때가 있다. 권력가에 있어서의 의지란 힘의 세기와 력학적으로 작용하는 욕심에 종속되는 경우가 많다.
    우물안의 발정난 개구리는 우물밖의 엄동설한을 모른다. 그 추위와 바람을 견뎌내는 늑대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리가 만무하다. 꿰진 쪽박을 쓰고 벼락을 막을수 있는가? 조그마한 반도땅도 허리가 동강나 분단민족으로 세기를 넘어서면서도 서로 잡지 못해 으르렁거리나 성안에서 호통치는 절름발이 장수와 나을게 무엇인가? 결과 양키네가 어부지리를 하고 있으니 세상을 웃기고도 크게 남을 단군족들의 조우는 과연 누구의 탓인가?. 절로 나오느니 애재로다!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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