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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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85) 불편한 계승
2018년 06월 30일 17시 57분  조회:132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불편한 계승
 
                                                      진 언
 
     희랍신화에 아버지를 따라 하려다가 제우스의 벼락을 맞은 이야기가 있다. 태양 마차를 몰던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은 아버지에게 그 마차에 오를수 있게 해달라고 조른다. 헬리오스는 매일 아침 태양마차를 몰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늘을 가로 질주했다. 고대희랍인들은 해가 뜨고 지는것을 태양신 헬리오스가 태양마차를 몰고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것이라고 생각했다.
    헬리오스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파에톤은 “아버지의 마차”에 올랐다. 자신도 태양마차를 몰아아버지 못지않은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차를 끄는 네마리 말은 파에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말이 롤러코스트처럼 요동치는 바람에 고삐를 놓치게 된다. 결국 말은 궤도를 벗어나고 말았다.
    말이 낮은 궤도를 달리면 산에 불이났다. 들판은 뜨거운 열기로 인해 순식간에 메말랐다. 강에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나일강은 도망쳐 사막에 머리를 처박았다. 바다 가 마르기 시작해 포세이돈도 머리를 내밀수 없었다. 이 때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피부가 검게 변했으며 이 열기로 땅이 말라 리비아사막이 생겼다는 전설도 있다.
    온통 불바다로 변해가자 대지의 녀신이 신들의 제왕 제우스에게 호소한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파괴되면 옛날 “카오스”상태로 되돌아가고말테니 제발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사정했다. 제우스에게 충성한 이 땅과 이 바다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며 구원을 청했다.
    파에톤이 아버지의 마차를 몰아 생긴 변고라는걸 알게 된 제우스는 우뢰를 일으켜 오른손에 벼락을 거머쥐고 태양마차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파에톤을 향해 힘껏 던졌다. 벼락을 맞은 파에톤은 거꾸로 떨어졌다. 그 모습은 꼬리를 그리며 떨어지는 류성과 같았다…파에톤은 제애비처럼 해보려다가 시행착오를 범했을뿐 사악한 계승관념이 있은것은 아니다. 당전 중국대지에서 내노라 활개치면서 사단을 일으켜 국인들의 눈총을 받는 일컬어 재벌2세대 (富二代)들의 행각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슈퍼카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고의로 충돌사고를 내거나 거액이 든 은행잔고를 보란듯이 온라인에 올린다거나 쇼핑한 명품을 자랑스레 펼쳐놓고 셀카를 찍고 생일에는 유명한 걸그룹을 통째로 초청하거나… 돈자랑도 모자라 마약과 섹스파티를 하는 등등은 재벌2세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급속한 산업화에 운이 틔여 부를 쌓은 갑부네 자녀들의 무분별한 소비습관과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빈축을 사고있다. 하여 도를 넘은 이들의 몰지각한 행태에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부호2세대들의 망동은 어제 그제의 일이 아니다. 2012년 북경에서 일어난 한 차사고는 중국 신흥귀족 자녀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예고편격이다. 사건은 해외반체제 온라인들을 통해 소문이 파다하게 번졌다. 사고차량이 그 동안 중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페라리 458 스파이더 슈퍼카인데다 반라체의 젊은녀성들이 합승했다는 사실이 화제를 모았다.  
    현장에서 즉사한 차주인의 신원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문을 통해 23세의 링귀라는 사실이 점차 밝혀졌다. 링귀는 당시 중앙통일전선공작부 부장 링지화의 아들이다. 2013년에는 푸얼다이들의 충격적인 마약, 섹스스캔들이 터지기도 했다. 당시 현지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휴양지 해남도의 산야해변에 정박한 요트선상에서 재 벌2세들이 생일파티를 겸한 환각파티를 벌였다. 이 자리에 불려온 모델들은 60만 원씩 받고 색을 판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최고갑부 1, 2위를 다투는 대련 만달그룹의 동사장 완건린(王健林)의 아들 왕사총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왕커커'라는 이름의 애완견을 위해 개설한 웨이보에서 자신의 애견이 1400만원을 호가하는 애플 와치를 두발에 찬 사진을 올리고는 "하하, 나 새로운 시계가 생겼다. 나는 다리가 4개니까 시계도 4개를 차야하는데 4개는 너무 많은것 같아서 2개만 찼어"라며 "너희들중 누구라도 애플워치 갖고있는 사람 있니?" 라는 글을 달아 전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기사 그들이 부뚜막에서 말을 달리든 변소에서 치솔질하든 곁에서 무슨 상관이랴만 그들의 불가사이한 망언들과 행실이 말밥에 오르며 사회적 질타의 과녁이 된것은 사실이다. 개혁개방 30여년이 지난 작금에 “재벌2세대현상”은 중국의 시장문화의 결함을 드러내면서 당전의 사회발전과 청소년성장문제에 숨겨진 우환으로 되여 사회적인 중시와 사고를 불러일으킨것이다.
    물론 재벌2세대란 결코 고금중외에 신선한 계층이 아니다. 그러나 중국의 재벌2세대현상은 역시 “중국특색”을 가짐으로써 문제가 달리 제기된것이다. 이들은 자기 부모들이 물려준 “금자탑”의 꼭대기에 턱하니 올라앉아 움안에서 떡함지를 받은 격으로 아무런 경쟁력도, 경쟁경험도 없는 “사회정영” ,“사회강자군체” 를 형성하였 다. 그렇듯 복받은 세대들이지만 거개 진취심이란 없이 사치한 생활의 늪에서 허우적 거릴줄밖에 모르면서도 교오하고 과대망상증을 과시함으로써 중국사회, 특히는 청년들에게 지극히 나쁜 영향을 끼치고있다.
    그네들이 그렇게 성장할수밖에 없는 어떤 사정들이 있지만 돈으로 포장할수 없는 도덕교양의 부재, 인격교육의 결실 등에서 서방의 발달국가들에 재벌가자제들과 질적으로 구별되는 점이다. 이는 돈, 재부가 곧 귀족을 만드는것이 아님을 설명해준다. 벼락부호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물려준것은 흔히 “성공학”이거나 후흑학(厚黑学)이였다. 여기서 후(厚) 낯가죽이 두꺼워야 함을 가리키고 흑(黑) 속창이 검어야 한다는것이다.
    옛글에 “마음이 어질다면 벼슬할수 없고 의를 내세우면 장사를 할수 없다 (慈不 做官,义不经商)”하였듯이 재벌2세들이 그렇게 교육받았기에 당연히 책임감, 동정심, 공공정신 같은 덕목들이 결여될수밖에 없는것이다. 문제는 “재벌2세”란 한개 사회계층의 대명사가 되여진는데 있는게 아니라 일종 비정한 사회현상으로 되여 중국 사회모순을 격화시키고 있다는데 있다는것이다.
    말하자면 “재벌2세현상”은 재부가 오만방자하고 제멋대로 할수 있는 언덕으로 되고 사회불공평현상의 래원이 되고 분화, 심지어는 대립을 조성하면서 날이 갈수록 극렬해졌으며 그로하여 국인들이 재부의 선의적의의를 보려하지 않게 하였다. 오로지 재부만 눈에 보이고 례의렴치가 헌발싸개가 되여짐으로써 중국전통문화속에 이른바 도의, 가정, 인륜 등 인문정신이 도전과 충격속에 뿌리채 흔들리게 된것이다.   
    기형적인 소비주의가 신주대지에 비정상적 소비돌풍을 일으키고있다. 재부를 중시하는것과 유일재부론은 벌써 다른 개념이다. 문질문화생활을 제고와 삶의 질을 개변하는것과 향락지상주의도 본질적으로 다르다. 돈을 분토같이 여기며 돈내를 풍기는 안하무인의 재벌2세들의 작태에 세인들이 곱게 보아줄리 없다.
   재벌2세대들이 유의무의하게 끼치는 위해성은 날이 갈수록 지성인들의 우려를 가심화하고있다. 인간사회인만큼 빈부격차는 당연하다. 그러나 억만장자의 자식이라도 재부에 일종 사회적책임성이 깃들어있다는 도리를 모른다면 아무리 많은 재부를 물려받았더라도 3대까지 내려가지 못한다 (富不过三代)는것은 력대갑부들의 모종의 저질성을 시사하는게 아닐가? 불편한 계승자 파에톤을 잊지 말기를…
                             
                                            2015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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