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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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85)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 ?
2018년 07월 19일 18시 39분  조회:236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 ?
         
                                                            진 언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뺀다는 말은 타곳으로부터 들어온 사람이 본래부터 있던 사람을 내쫓는 일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속담이다. 속담은 속담이고, 아닌게 아니라 시끌벅적 붐비며 사는 지구촌, 날로 치렬해지는 경쟁시대에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경우가 더구나 비일비재이다.
    새학기 한국어글쓰기 훈련문제집을 만들다가 한편의 글이 눈에 띄였는데 저도 모르게 생각의 이랑들이 물결친다. 원 문장의 골자는 이러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도입종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예전엔 청개구리가 울던 연못에 요즘은 미국에서 건너온 황소개구리가 들어앉아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삼키고 있다. 어찌나 먹성이 좋은지 심지어는 우리 토종 개구리들을 먹고 살던 뱀까지 잡아 먹는다. 토종 물고기 역시 미국에서 들여온 블루길에게 빼앗기고 있다. 한마디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 셈이다. 이들이 어떻게 자기 나라보다 남의 나라에서 더 잘 살게 된 것일까?》
    훈련문제를 만들기 위해 거두절미한 토막글이지만 가히 앞뒤를 가늠하고 나름대로 내용을 류추해 낼수 있다. 한국에서 누가 무슨 생각을 하고 뱀까지 잡아먹는다 는 독종황소개구리를 수입하여 본토배기를 못살게굴고 불루길인지 하는것마저 들여 와서 토종물고기마저 침탈당하게 만들었는지 자세한 내막은 알배없지만 결코 생태 평형을 잡느라고 한 선구자적인 짓거리는 아닌것으로 생각된다.
    그것도 다른 지역의것이 아니라 하필이면 미국종이란데서 련상이 왜지밭으로 갈수밖에 없다. 미국이란 나라가 바로 력사상 굴러온돌이 박힌돌을 빼던진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 나라가 아닌가. 서구의 오가잡탕 백인들이 아메리카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산토끼나 노루를 잡듯이 토착민 인디안인을 쫓아다니며 비피린 학살을 감행하고 1억의 인디안인의 선혈로 걸구어진 땅에 흑인노예들의 피땀으로 부를 쌓고 그우에 세운 나라이요 이웃나라의 령토를 마구잡이로 강점하여 배를 키워온 나라이다. 물론 이것은 결코 굴러온돌이 박힌돌을 뺀다는 속담정도기 아닌 강탈의 기록이다.
    현시대에 들어와서 더구나 세계 (헌병)이 되여진 그들은 지구촌 곳곳을 포탄으로 쑥밭을 만들고 총칼로 들쑤시고 다니며 굴러온돌이 박힌돌을 빼는 속담에 담긴 철학을 멋지게 체현시키고있다. 아닌가? 그건 그들의 힘을 론리로 보여주는 장거라고 할세 거기에 북치고 장구치는 추종국들은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은가?
    이런 한단락의 글도 발취하였다.《영어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에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배워서 나쁠 것 없고, 영어는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차원을 떠나 반드시 배워야 한다. 하지만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한글이다. 한술 더 떠 일본을 따라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말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영어를 들여오는 일은 우리 개구리를 돌보지 않은 채 황소 개구리를 들여온 우를 또다시 범하는 것이다.》     
     참으로 지성인다운 명지한 론단이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의《한국어》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정도가 아니고 바로 왕모래를 뿌린것처럼 껄끄럽기가 말이 아니게 영어를 섞어쓰는데 사대주의인지 맹종인지 알수 없다. 국어가 살아야 산국민이 있다 는 말은 결코 새롭거나 놀라운 발견이 아니다. 영어에 대한 굴종의식이 국가적인것이라면 멀지않아 한국어가 오히려 영어단어체계에서 기장밥에 열콩만치나 되지 않을가 우려된다. 결코 기나라사람의 하늘걱정이 아닐듯싶다.
    천리방뚝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속담이 있던가, 한국어에 외래어가 하나둘 잠식하면서부터 멋삼아 쓰더니 지금은 외래어로 표현하지 않으면 무슨 말이 아니되는 듯이 완전히 시대풍조로 되였으니 잘되여가는 모양인가? 아니면…세종대왕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글이 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글과 말이 되였다.
    세계의 모든 문자를 과학성, 합리성, 독창성 등 여러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하였는데 1위를 차지한 언어가 우리 글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우수한 글을 가진 민족으로서 자기 민족의 말과 글을 더사랑하고 자랑하며 옳바르게 사용해야 함은 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간판들은 외래어로 홍수를 이루고 입고쓰는 물건들의 상표역시 외래어들뿐이란다.
    지자체의 구호도, 관공서이름도, 위정자들의 이름까지도 영어로 표기하여 부른다니 참으로 사이비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언어에서 주체적립장을 살리는 길만이 민족적특성을 살리는 길이다. 언어의 민족적특성을 살리는것은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키워주고 민족문화건설의 무기로서의 언어의 기능과 역할을 높이기 위해 나서는 기징 절실한 요구이기도 하다.
    새로운 문물과 문명의 류입과 함께 외래어가 애용되는것은 시대의 조류인가? 미국제면 무엇이나 좋다는 그런 선입감이 한국인의 잠재의식속에 굳어져서 무분별하게 외래어를 사용하는것인가? 물론, 국제화시대에 순수한 우리 말 우리것만을 고집 하는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우리 말로 표현할수 있는것들은 우리 말로 구사하면 더욱 좋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세계화의 사조라해서 영어일체화에 매달린다면 민족자멸을 자청하는것같다. 과거 일제놈들이 왜 조선어말살정책을 선행시켰는가에 대해 얼핏 돌이켜보면 언어문제의 엄중성이 확실해진다.
    외래어를 우리 말로 순화해서 사용하는것은 언어를 가꾸고 발전시키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 외래어람용을 자제하고 우리 말과 글을 애용하는 바른 자세를 다시 가다듬으라고 호소하는바이다. 그대로 쓸수 밖에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외래어의 범람은 자칫 미국의 황소개구리나 불루기처럼 우리 말을 하나하나 삼키여 민족언어의 고유성까지 삼키울지 누가 장담할수 있는가?
    언어뿐인가? 한국에서는 이제 미국을 빼놓고 이야기하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들게 되여있다고 한다. 도서관을 채워놓은 책들이나 생활비품들도 미국입김을 벗어날수 없게 되였다니 영어교육 붐이 일고있는 나라들중에서도 거의 병적이라고 할만큼 영어에 우려되는 리유는 충분하다. 한류는 밖으로 불어나가고 미국바람이 반도남부를 휩쓸고있다. 한국의 채널대부분을 차지하고있는 미국드라마들과 영어일색인 상표와 상품명들이 한국인의 뼈속깊이 미국문화가 침투해있음을 말해준다.
    영어열기, 다문화가정, 서구형미인에 대한 열망이 현실로 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은 굴러온 돌을 환영하는 자세인듯싶고 한국사람들은 거개 “미국병”이 골수에 사무친것같다. 단순히 미국문화에 대한 분노와 혐오를 나타내는듯한 단어이지만 단군민족의 나라를 지키려면 당장 치유해야 할 병임에는 틀림없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미국문화를 한 두사람의 힘으로 막을수 있겠는가? 물론 절대적인 배척은 불가하지만 비판적인 수용을 한다면 분명 발전적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것이다.
    미국의 목적의도적인 문화상품임은 이미 눈에 뻔히 보인다. 미국의 정신을 대변하는 실용주의가 오늘날 한국사회를 주도하기에 교육도 미국의 실용주의교육을 답습하고있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도, 언젠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비극이 오지않도록 미리 대책을 마련하는 각도에서 실용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가 파악하는것은 민족문화발전에 해롭지는 않을것이다.
                          2011년 2월 20일 (황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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