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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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대변론
2018년 11월 09일 11시 22분  조회:8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숲속의 대변론
 
                                                        진 편역
 
      개인재산공개문제로 인류사회가 시끌시끌하는 판에 이 사실이 동물세계에까지 전해져서 덩달아 만국동물대회를 열고 의론을 끓이였다.
    금사후(金丝猴)가 여론의 첫매가 자기에게 돌아오자 변명하였다. 여러분이 류의할바는 내몸에 금빛옷이 정종금실로 뜬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도 첫인상으로 말하면 표범 (金钱豹)씨가 정말 돈이 많아보인다는것입니다.
    표범(金钱豹)이 발끈했다. 참으로 억울합니다. 나의 등에 지고있는 금전은 조상이 물려준 유산입니다. 나는 개인재산공포를 강렬하게 지지합니다. 나는 청백합니다. 그런데 달팽이(蜗牛)는 그냥 자동차집을 몰고다니는데 아무도 고발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도적이 매를 드는 판이라도 이거야말로 말이 됩니까?
    달팽이(蜗牛)이는 어이없어 한마디했다. 여러분이 보다싶이 우리네 달팽이가족 전체가 자동차집을 몰고다니지만 근근히 한사람만 용납할수 있습니다. “와차(蜗车” 가 비록 많다한들 누구에게 거저 주어도 욕심내지 않을것이고 또 쓸수도 없는것입 니다. 주택조건이 좋기는 그래도 제비를 첫손에 꼽아야 할것입니다.
    제비(燕子)가 달팽이의 무함에 맞받아쳤다. 달팽이 말이 맞는가요? 지난해 나는 왕씨네집에서 지냈는데 한해 한해 못해가는 형편입니다. 사실 내가 집이 있고 층집이라지만 처마밑신세를 개변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주택을 여러채 가지고있는 사람들처럼 집을 가진자로 말하면 그래도 토선생을 거들어야 할것입니다. 옛말에 역은 토끼 굴을 세개 판다고 하지 않습니까? 허허허…
    토끼(兔子)가 눈을 붉혔다. 비록 내게 집이 세 채 있지만 모두 천적을 피하기 위해 마련한 피난소일뿐이지요. 게다가 해빛도 들지 않은 캄캄한 토굴일뿐입니다. 이건 사실이 아닌가요? 재산공개문제가 제기되면 왜들 나에게만 눈길을 박는지 리해할수 없습니다. 군자는 대도행이라 했는데 저 쥐들은 노상 밤에 나가 활동하기 좋아하는 족속들인데 필경 부정축재를 많이 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쥐(老鼠)가 찍찍거렸다. 모르는 소리, 기실 나도 심야에 나가 활동하는것을 좋아 하는것이 아닙니다. 만약 대낮에 거리에 나가는 날이면 사람마다 때려잡으라고 소리칠게 아니겠습니까? 우리들이 주야장철 아글타글하여 모은 재산이 좀 있기는 해도 그것은 생활을 향상시키려는것입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우리와 같은 약세군체를 못잡아 먹어서 야단입니까? 지금 고양이님이 경찰청장을 맡고있는데 우리는 부득불 수시로 치성해야 합니다. 그러니 고양이는 회색수입이 가관일것입니다.
    고양이(猫)가 대노했다. 적반하장이로다. 나쁜놈이 먼저 고소한다더니, 내가 경장을 맡은후 불철주야 안건을 파내고 불법분자들을 잡아내여 심판받게 하는것이 사실이니 일부 사람들에게 득죄할것은 당연합니다만 여러분,절대 쥐가 불어대는 류언비어를 믿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인터넷상에 나붙는 이런저런 말들에 혹해서는 아니될것 입니다. 에, 여러분은 마땅히 락타와같은 거물들을 감독해야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락타(骆驼)가 코웃음쳤다. 헝, 련며칠씩 광막한 사막을 걸으면서도 물한모금 마시지 못한다는 나의 비참한 조우를 누가 안단말입니까? 내가 여위여죽으면 당신들은 동정하기는커녕 여위여 죽은 락타라도 말보다 크다는 말을 잘하지요, 참 싱거운 롱담이 아니고 무엇인가요? 왜 코끼리같은 거물과 비교하지 않고 하필이면 나와 비긴단 말 입니까? 모두 눈망울을 어디다 두고 있습니까?
    코끼리(大象)가 긴 코를 홰홰 내두르며 소리질렀다. 보시오, 내게서 값이 나갈것이란 두 가닥 앞이빨이 아닙니껴? 단순히 덩치를 보고 불법재산이 많을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은 웃기지도 않는 편견입니다. 하긴 내가 식량이 크지만 먹는것은 풀이지요, 잘먹고 먹을줄 아는 미식가를 꼽자면 저 웅씨네를 내세워야 할것입니다.
    검은곰(熊)이 분통이 터져서 힝힝거렸다. 지어낸 말이요.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먹을줄 아는것은 공개된 비밀입니다. 물고기며 꿀이며 고기며 과일, 오곡잡량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먹지요, 헝, 그런데 당신들은 공무접대에 응수하기에 얼마나 지치는줄 알기나 합니까? 어떤 날에는 예닐곱번씩이나 식탁에 마주앉아야 한다면 당해보지 않고는 도저히 알수 없는 사이비한 식복이지요.
    지금은 3고(三高:高血糖、高血脂、高血压)에 걸리지 않으려고 무척 근신하지만 보다싶이 내몸이 원체 생겨먹은대로 이렇게 비대합니다요. 그러나 나는 그저 흥청망청 먹고마실뿐 공금을 제중태에 넣는짓은 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싶이 나는 우직하지만 성품이 강직하기도 합니다. 재산공개는 령도부터 이신작칙해야 아래로 효험을 볼것이 아니겠습니까? 말하자면 저기 점잖게 앉은 호랑이님말입니다.
    범(老虎)은 쓸데없이 자기를 씹어치는 곰이 괘씸해서 따웅!하고 불호령을 내렸다. 곰씨를 비롯해서 여러분이 말하려는 저의를 잘 알고있습니다. 즉 령도인 나로부터 앞장서서 재산을 공개하라는것인줄, 하지만, 먼저 알려드리지요. 내 엉덩이 아래에는 더러운 똥이 묻지 않았다는거요. 만약 누가 믿기지 않는다면 당장 내밑구녕에 코를 대고 맡아보란 말이여. 젠장…
    숲속 동물대회에서 재산공개문제를 두고 콩이야 팥이야 하고 법석을 피웠지만 결론이 난것은 한가지도 없었다. 저마다 다른 동물을 물어먹는판이라 아무에게서도 확실한 근거를 잡아낼수 없었다. 역시나 동물세계에도 시비기준이 없는것 분명하였다. 회의가 끝나자 제할노릇을 하러 뿔뿔히 떠나갔다. 꿩구어먹은 자리도 아니였다.
 
                                         출처: 2014년7월 31일자 《북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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