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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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웃기는 참회
2018년 11월 16일 18시 39분  조회:44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웃기는 참회
 
                                                         최 균 선
 
   웃기는 참회란 엄격한 의미가 아니라도 어불성설이 된다. 한것은 본래 참회란 가슴을 치며 하는 눈물겨운 심리활동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알락달락한 인간세상에는 별스럽게 웃기는 참회도 있다. 자고로 유모아가 결핍하다는 중국사람들의 결함을  락마관들이 “참회”로 미봉하고있으니 참으로 기특하다고 해야 하리라. 
    그런 참회들중 어떤것은 법정에서 불쑥 나온것도 있고 기자의 인터뷰에서 감정이 북받쳐 털어놓은것도 있고 어떤것은 서면으로 적어놓은것도 있는데 듣는 사람들을 포복절도하게 하거나 혹은 너무 비릿하여 구역질을 청하는것도 있으며 심지어 웃지도 울지도 못할것들도 있다. 형형색색의 참회들은 락마관들의 심태와 령혼을 오롯이 내비치고 있어 무척 인상적이 아닐수 없다.
    어떤자가 참회하여 가로되 “력대의 황제들 모두 삼궁륙원(有三宫六院)을 두었는데 내가 녀자 두셋과 좋아한게 뭘 그리 대단한가?”하면서 일컬어 사업차로 외지에 나가면 밑에 사람을 시켜서 거리를 돌며 쓸만한것이면 데려오라고 명령하던 일을 정당화하였다. 또 어떤자는 “권리가 크면 리익도 큰법이다. 벼슬을 하는게 돈을 벌려는게 아닌가? 나는 벼슬해서 먹을알이 없으면 청해도 하지 않을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한자리 할 때 돈을 챙기지 않고있다가 물러나면 본전도 없지 않을것인가?”라고 똥싼놈이 와달랑하듯이 기고만장하는데 과시 홍진세계를 투시한 귀재라 할것이다. 어떤자는 착복한 공금 90여만원에서 30만원을 외국에 류학간 딸의 학비로 충당했는데 “나라를 위해 인재를 배양하기 위한것이 아닌가”고 하더란다.
    또 “내가 인민의 공복인데 먹고입는것은 마땅히 공가의것이 되여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절창도 내놓았고 어떤자는 “내가 부패를 하느라고 매우 수고하고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으며 어떤 철면피는 법정에서 “내가 탐오하게 된것은 상급에서 나를 령도간부를 시킨탓이다.”라고 궤변을 늘여놓았다.
    또 어떤 후안무치는 “나는 사무실에서 그녀자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끝내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내가 너무 연약했다. 그녀자는 나의 피를 짜내려고했다.”라고 하면서 비분강개해서 자기를 변호했단다. 어떤 다정한은 “귀염둥이야, 너는 젊고 문화가 있으니 내가 침대위에서 배양하여 주석대에 앉혀줄게, 먼저 향에 제일 인자가 되였다가 현부련회주석으로 승진시킬테니 얼마나 좋아? ” 라고 하며 두다리 사이에 녀자를 끼고 천국에로 올라갈듯이 흥을 돋구었다고 한다.
    어떤 자는 격리심사를 받으면서 “당신들이 반부패를 하느라 수고하지만 나도 부패를 하느라고 매우 수고가 많았단말이요.” 라고 하였다니 과장된것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웃다가 배꼽이 나올일이 아닌가? 하긴 수뢰를 하느라 수고하였다는데는 근거가 있긴하다. 매일 상자속에 꼴똑 찬 백원짜리 지페묶음을 세면서 말할수 없는 쾌감을 느끼면서도 뒤가 저리여 좌불안석이 되였을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령어의 몸이 되여 낡은터에서 이밥먹던 이왕지사를 생각하면 오장이 찢길테니까,
    어떤 총명한 지자는 “백성들에게서 얻어서 백성을 위해 썼다구요.”하고 자기를 변명하였다. “수뢰하여 빈곤부축”했다는데 참으로 “경세지언”이라 할것이다. 물론 수뢰한 돈에서 15.47원을 빈곤호부축에 썼다는것이 증실되였다. 그런 탓인지 아니면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더니 3년도형에 5년유예집행의 판결을 받았단다. 결과야 어찌 공교롭든 새로운 위장술이 아닐수 없다. 락마관들의 소위 참회서는 역시 틀에 박힌 말, 텅빈 연설습관의 미성으로서 바로 정확한 헛소리이다.
    례를 든다면 빈한한 가정에서 태여나 어찌어찌 노력해왔다는 출신론을 내세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려 하거나 어떤어떤 좋은 일을 하였으니 좀 봐달라는 공로론도 펼치는데 형식으로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대동소이하며 심지어 다른 사람의 참회서를 베끼는 현상도 있다고 한다. 이런 참회서에 락마관들의 심령세계는 그나물에 그밥이고 참회라야 거기서 거기라는것을 시사한다.
    하남 개봉시에 한 락마관은 소속현인 초유록서거 45주년기념대회에서 초유록정신을 따라배워 견정한 신념을 가지고 사업해야 하며 도덕수양에서 인격을 도야해야 한다는 주제로 일장 연설을 하고 신문에까지 냈다. 그런데 웬걸, 얼마후 그처럼 초유록정신을 고양하던 그가 려산진면모가 드러났으니 아이러니가 아닌가?
    이런 실례를 끝이 없을것이다. 여치평(余治平)란 탐관씨는 “돈을 받지 않으면 사람들이 신경이 비정상이라고 비웃는다.”고 하였다. 변명같지 않은 변명에 합리성을 가미하고있는 관원부패의 보편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하여 세간에는 탐욕스럽지 않으면 벼슬할수 없고 미관말직도 하지 않은 사람이면 수뢰할 일도 없다는 유모아가 류행되고있다. 조금 과장된 말이지만 부지기수의 탐관현상을 반증하기도 한다.
    락마관들의 변명으로 내세운 참회는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성이 있다. 말하자면 날아가는 새도 떨굴듯이 떵떵거릴 때는 참회“참”자도 떠올리지 않던 그들이 “사람”으로 환원되여 눈물코물흘리며 가슴치는것이다. 후회막급이라고 하소연하는자도 있고 눈물범벅이 되여 한번만 용서해달라는 자도 있고 조직의 배양에 미안하다는 자도 있고 가족에 미안하다는 자도 있는데 개괄적으로 자신이 헛살았다고 참회한단다.
    웃기는 참회중에서 인생을 “헛살았다.”는 참회는 그럴듯하다. 그런데 참회는 참회로 남고 속심은 그들만이 알고 하늘이 알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매체에서 시간, 정력을 들여 지면을 랑비하며 그들의 기담괴론이나 “사상감정”을 파헤치느라 대서특필 하는것은 기실 본말이 전도된것이다. 배는 이미 침몰하고있지 않는가?
    본래 욕망이 과도하면 사고력이 타래떡이 되고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권력을 휘둘러 한몫 단단히 챙기겠다는 욕망, 요행심리가 코앞에 천길나락을 가리워놓은것 이다.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해 욕망을 없애는것보다 자초에 건전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는것이 더 요긴하다. 건전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야 하고 욕망이 기본적으로 공익을 우선해야 하는것 아닌가.?
    인간의 욕망이 건전하지 못하고 마음이 병들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벼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더구나 법률, 제도, 도덕, 량심, 관례, 민심 등을 잘 알고 이시작칙해야 할 사람들이다. 뒤늦게 “참회”하는것은 실의하였기때문이고 영화부귀 끝에 “련옥”에 쳐박혔기때문이 아니겠는가? 알량한 참회란 락마하는 순간에 촉발된것이다. 무릇 후회란 지각생으로서 사후청심환도 못가지고있다.
지구는 둥글지만 인생무대는 원형의 회전무대가 아니라 다각의 거울이기도 하다. 이 거울속에서 우리는 무수한 다른 얼굴들을 보게 되는데 가증스러운것은 두 세개의 얼굴을 가진 위군자들이 아닐가?이런 이런 위군자들이 판을 치는 현상은 마치 이른바의“유리창효응”과 같다. 깨진창문을 그냥 놔두면 다른 창문도 련달아 하나둘 마사진다. 창문이 제때에 수리되지 않고있다는것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기에 다른 창문마저 깨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것이다. 이런 효응은 위함천만하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얻을수 있는것이 청백이라면 반대로 유일하게 무중생유가 되는것도 탐욕심이다. 이미 검어진 마음은 재무지에 떨어진 두부처럼 씻을 묘책이 없다. 행주는 깨끗이 씻으면 다시 행주이지만 걸레는 아무리 씻어도 행주로 되지 못한다. 기담괴론이든 참회이든 다 행차뒤 나발같은것이여늘…
                       
                                                     2015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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