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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마니아의 아침 단상
2016년 02월 18일 10시 26분  조회:639  추천:0  작성자: 에린

지암이라는 작가가 있다. 독서광이였던 그는 여러 직종을 전전하며 모은 돈으로 자신에게 백여평의 도서관을 선물했고 그뒤 독서평론가와 작가로 성공한 사람이다. 장서가로 유명한 그는 장애령의 원고를 소장하고있을만큼 장애령에 대해서도 깊은 연구를 하고있다.

한가지에 매료되여 그것을 깊게 파고든다면 삶의 에너지가 그것에 집중된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나 또한 여행이 아니면 인생이 무료하게 느껴질만큼 여행을 즐긴다. 물론 휴가때 집에서 휴식을 즐기는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나는 주말에도 집에 박혀있는것보다는 등산을 즐기고 짧은 문화여행을 즐기는 만큼 여행마니아이다. 북경 주변의 산은 물론 향산은 셀수없을 만큼 주말마다 다닌적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있는 북경의 후퉁을 자전거를 임대해 몇십킬로를 누빈적도 있다. 십여일을 장기여행을 떠난적도 있다. 두발로 걷는 여행에서 오는 피곤은 잠시, 정신적인 행복감은 모든 피로감을 떨쳐버리게 한다.

싱글시절부터 나는 가벼운 배낭 한를 메고 모자를 눌러쓰고 여행을 다녔었다. 첫 배낭여행지는 태산이었다. 2박3일로 다녀왔는데 그때는 어쩌면 혼자 나갔다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머니한테 전화를 해 내 은행카드 모두 엄마 생일로 설정했다고 슬쩍 말해두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치고는 극히 나쁜 사람이 적다. 나는 무사히 다녀왔을 뿐만아니라 여행을 통해 치유받고 그에 매료되여 여행을 삶의 일부분으로 바꾸었다. 또한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도 꼭 그곳에 가보고싶을 만큼 내 맘속의 충동은 컸다.

결혼뒤에도 병원에서 일하는 남편 때문에 부득이 혼자 여행을 다닐때도 있지만 나는 여행할때만큼은 남편을 잊어버린다. 여행을 좋아해 서로에게 더욱 호감을 가졌던지라 내가 혼자 여행을 갈때면 남편이 시간만 나면 "어디도착했어? 뭐하고있어? 거기 어때? " 하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온다. 그러다가 저녁이면 전화를 통해 하루의 여행 소감을 공유하면서 행복에 젖어있는다.

여행을 좋아하는것은 아무래도 호기심이 많아서인것 같다. 나는 낫선곳에서 현지인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방언이며 그들의 생활패턴이며, 스타일을 유심히 지켜본다. 그리고 관광명소에 찾아가 느긋하게 걸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기도 한다.

오늘 지암을 떠올리게 된것은 여행을 떠나려고 해도 직장때문에 발이 묶여있는 현실이 너무 싫어서였다.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반년쯤 여행을 다녀오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그래서 지암작가를 떠올리며 나는 적어도 조직에 몸담고있는만큼 열심히 일해 그 언젠가는 자유의 몸이 되여 세계일주를 위한 여행비를 마련해야겠다고 맘먹었다. 그러고보니 나를 묶어둔 이 직장이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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