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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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행계좌 채우기
2005년 12월 22일 00시 00분  조회:5974  추천:70  작성자: 차한필(차대형)
감정은행계좌 채우기

칼럼니스트 차한필/한겨레신문 기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이라는 책을 쓴 스티븐 코비 박사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감정은행 계좌’ 이론을 내세웠다.

감정은행 계좌란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측도다. 즉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하나의 계좌가 개설되는데 상대에게 감동을 주면 신뢰 잔고가 늘어나고, 섭섭하게 하면 신뢰가 인출된다. 신뢰 잔고가 많으면 실수도 쉽게 용서되지만 잔고가 없을 때는 사소한 일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감정을 저축해두면 필요할 때마다 그 신뢰를 이용할 수 있다. 실수를 한다해도 신뢰 수준이 높기 때문에 상쇄가 가능하다. 또 의사전달이 분명치 않아도 전달하는 의미를 곧장 알아차리게 된다. 말 때문에 화를 내는 오해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반면 감정이 빠져나가면 그래서 저축보다 인출이 많게 되면 금전 계좌처럼 결국 부도가 난다. 부도 상태에서는 오해는 물론 사실 전달도 어려워진다. 항상 ‘두개 주고 하나 덜 먹은 것’처럼 불만을 갖게 된다. 나아가 준 것 없이 미워지게 되는 것이다.

감정은행 계좌에서 잔고를 유지하려면 비록 작더라도 꾸준히 저축을 계속해야 한다. 저축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 사소한 일에 관심 가지기, 약속을 지키는 것, 언행일치, 진지한 사과, 친절, 예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 없는 동안 신의를 지켜주기 등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불친절, 무례. 약속을 지키지 않기, 기대를 저버리는 것, 신의를 저버림, 헐뜯기, 자만, 말을 막기, 과민반응, 무시 독단 위협, 실력 없이 뽐내기는 인출하는 행위가 된다.

나아가 저축의 동기도 중요하다. 진실해야 한다. 만일 속임수로 저축을 하게 되면 냉소적으로 반응하거나 믿지 않게 돼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중국동포와 한국동포가 함께 살아가면서 애초 서로 넘쳐흐르게 가졌던 감정은행 계좌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 애초보다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허탈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게 아니다. 어쩌면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이미 부도가 나버렸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서로에게 기대감만 갖고 바라기만 했지 베풀고 나누려고 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시 말해 처음 한번 채워놓은 감정은행 계좌에서 곶감 빼먹듯 인출만 했지 그 감정은행 계좌를 채우기 위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한정 빼먹을 수 있을 것으로 여긴 탓도 크다.

이제부터라도 서로 감정은행 계좌를 확인해보고 빚진 것을 갚아 부도부터 먼저 메우고, 작더라도 꾸준하게 저축하는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중국 땅에서 민족을 이야기하는 작가, 언론인, 교육가 등 이른바 지식인들은 자라나는 민족 후손에게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나서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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