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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은 철학인생을 살아야 한다
2009년 05월 16일 12시 08분  조회:1972  추천:0  작성자: 방룡남

기계마다 자기의 성능이 있듯이 사람은 태여나면서 천성적인 기질이 있다. 유아교육의 가장 기본은 어린이의 천성적인 기질, 특장을 잘 발굴하고 키워주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많은 투자를 하여 자식을 어릴 때부터 어떤 인재로 양성하려다가 결국 발을 깎아 신에 맞추는 격이 되고만 가장 원질적인 요인이 바로 남의 성공적인 경험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식의 기질, 특장 판단이 빗나간데 있다. 억지로 딴 참외 달지 않은듯 아이가 전혀 무관심이거나 거부감까지 있는 일을 강박관념으로 채찍질한다면 그 아이는 에누리없이 그 일을 해낼 수는 있으되 덜 익은 참외처럼 썩 잘 해내지는 못하고 만다.
 그만큼 재능에서 기질이 바탕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능이 최고의 절정에 오를 수 있는 가장 관건적이고 확실한 요인은 결코 기질이 아니라 심, 즉 마음 또는 정신이다. 그 일을 꼭 하고싶다는 강렬한 욕망, 어떤 어려움도 견디여 내리라는 강한 의지, 꼭 어떤 경지에 도달하고야 말리라는 드팀없는 신념, 이런 내적인 또는 심적인 자아완성이 있어야만 기질을 바탕으로 재능이 그 자신의 체질적인, 그리고 소망적인 한계까지 쭉 치달아오를 수 있다.
 고종훈이 오동팀의 령혼으로 될 수 있은 것은 기질적인 바탕에 심적인 자아완성이 있었기때문이다. 직업의식, 그것이 직업축구선수의 심적인 자아완성이다.
 고봉이 학해동보다 어리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되면서도 마침내는 한 머리 솟아오르지 못한 것은 바로 심적인 자아완성을 가져오지 못했기때문이다. 북경국안팀에 있을 때에도 술을 마시고 지도와 배짱을 부려 출전하지 못한 경력이 있었는데 금년에 전위환도팀에 와서 다시 한번 력사를 재현하였다. 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정신이 흐트러지거나 잘 정리되지 않으면 왕성한 의력이 있을 수 없다. 망동은 멸망에 앞서간다는 말이 있듯이 심적인 자아완성이 없으면 아무리 천부적인 기질이 있다고 해도 종당에는 예기가 꺾이고 만다.
 문학도 례외일 수 없다. 천부적인 언어구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문학인재로 될 수 있다는 판단은 옳은 것이고 그런 기질이 없으면서도 선택착오로 문학을 전공하고 문학을 위한 특별한 노력만 있다면 시인, 소설가 또는 무슨 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가능한 것이지만 꼭 남보다 한 머리 뛰여날 수 있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문학이 그냥 기술적인 조작에만 그치고만다면 생명력이 있을 수 없고 지어는 언어유희에 그치고말 수도 있다.
 율곡 리이는 <<도(道)가 나타난 것을 문(文)이라 하니 도는 문의 본(本)이요 문은 도의 말(末)이다>>라고 했다.
 그러니깐 도에 근본을 두고 문으로 도를 꿴다는 것이다. 오늘의 개념으로는 도를 철학으로 바꾸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이 기술적으로 허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내용적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것은 바로 문학이 인간학이기때문이요, 그리하여 문학은 군체동물로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본체를 파악하는 것이 본체론적인 근본일 수 밖에 없으니 과연 문학의 궁극적인 성공은 철학인간으로 성장하는 길을 택하는 길뿐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작품에서조차 개인적인 차원, 가정적인 차원, 사회적인 차원의 원리가 립체적으로 파악될만큼 작가는 지극히 철학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역시 시끌벅적하고 허둥거리는 사회에서 인간의 생명가치를 판단하고 사물의 본질을 진맥하려면 문학인 자체가 벌써 철학인생을 살지 않으면 안되고 덕행과 학문에 의한 심적인 자아완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심적인 자아완성은 모든 외부로부터 오는 유혹을 물리치고 물질적인 빈곤내지 사회적인 빈곤속에서도 정신적으로 충족한 철학인생을 살아가려는 자세를 갖출 때만이 비로소 이루어진다.
자고로 청빈은 선비정신으로 확인되고 있다. 청빈을 가난하고 말끔하다로 풀이할 것이 아니라  

<<청백하여 가난하다.>>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청백하기때문에 가난할 수 밖에 없다함은 선비의 깨끗하고 굳은 지조를 말해주면서도 또 어찌보면 부자로 되는 길은 선비의 길이 아니요, 선비는 오직 마음의 부자가 되여야 함을 표방하기도 한다. 그러니 문학의 선택은 가난을 딛고 세상을 옳게 조명할 수 있는 정신적독방을 가질 때라야만 성공을 약속받을 수 있는 것이고 문학을 다만 장끼로 표현하거나 상업적인 관심을 가지고 출세의 수단으로 리용한다면 마음조차 가난해지게 된다. 돈과 권력의 힘이 팽창하는 사회에서 모든 영욕을 버리고 오직 마음의 부자로 인정사회를 구축하려고 문학이란 이 초불을 켜들고도 그 자신이 벌써 마음이 가난해진다면 그것보다 더 슬프고 안타까운 일 또 어디 있겠는가. 몸은 문학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돈과 권력의 주변에서 활약한다면 그것은 욕망이 실천능력을 넘쳐난 것이요, 어찌하면 처음 문학을 전공하려는 것부터가 선택착오일 수 있다.
 사실은 문학뿐이 아니고 무슨 일이나 마찬가지로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역시 마음이 근본이다. 재능이 없으면 한 무능함이요, 마음이 서지 않으면 한 간릉함이다. 심리건강이 좋지 못하고 자기를 지키는 도덕적장치가 마련되여 있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하든 차디찬 정신적방랑을 하게 되거나 자칫 인생에 락서를 하게 된다.
 인간을 사랑하는 건강한 마음이 있어야 인간의 군체속에서 유익무해한 인간이 될 수 있고 역시 인간을 구원하려는 정신과 사명감이 있는 작가라야 인정이 메말라가는 사회에 하나의 오아시스를 마련해줄 수 있다.
 학자는 산속에서 나고 철인은 목동의 오두막에서 난다고 했다. 세속에 몸을 담고있으면서도 정신은 멀리 비켜서서 사회를 조명하고 취사선택하는 것이 철학인생이다. 아, 고달픔이여, 고행이여.
 오직 내몸을 위하여야겠다는 일념에 가슴태우는 사람은 돈과 권력의 힘이 팽창하는 사회에서 선택착오를 실감할 것이니 그냥 세속에 <<하해(下海>>하는 것이 바람직한 계산적조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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