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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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2019년 02월 08일 12시 11분  조회:1388  추천:0  작성자: 한영철
 고  향
 
 
     고향이 어디 냐고 물으면 자기가 태여난 곳을 말하게 된다. 즉 자기의 출생지를 알려 주게 된다. 허나 어떤 분들은 고향을 부모님들의 출생지로 간주하는데 중국에서 말하는 적관(籍贯)쯤으로 생각하는 같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부모님들이 살아 계시던 곳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금 5~6십대의 사람들이 부모님의 고향이 어딘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참 아쉬운 일이다. 최저로 아버지세대가 어디서 태여 났고 어떻게 살아 왔는가를 알아야 한다. 가정성원으로서 자기의 뿌리를 알아야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더 깊어 질수있다. 요지음 족보를 찿고 종친회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허나 이것처럼 요란하게는 아니더라도 조상들의 명맥을 이어 나간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가족력사를 아는것도 도리라고 본다.

     나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고향을 기억하고 있다. 마치 노래 부르는것처럼 말이다. 경상북도 월성군 산내면 갑산1리 라고 말이다. 아버님은 18세에 고향을 떠나 만주로 왔다. 그뒤로 다시는 고향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그러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대단하였다. 남북이 통일되면 우리을 데리고 고향에 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시였다.
 

     오늘은 아버님의 고향을 찿아가는 날 이다. 형님 누님 나 조카까지 4명이 경주를 찿아 가기로 하였다. 이전에 형님누님은 경주로 여러번 다녀왔다.  내가 한국에 왔다고 형님이 특별히 이번 행사를 안배하였다. 자식으로서 아버님의 고향을 참배하는것이 응당한 일이다.


 

     조카가 차를 운전하여 가니 차를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면하였다. 평택에서 떠난차는 경주방향을 바라보며 달리였다. 차창밖을 내다보니 온통 산이다. 이처럼 산구에서 농사는 뭘해먹고 사는거지?

    차가 경주에 가까워질수록 공연히 심장이 두근 거린다. 아버님의 동년의 발자취가 남아있을 그 땅을 밟게 된다는 격동 때문이다. 사전에 형님이 경주에 있는 4촌형님에게 우리가 간다고 전화를 하였었다. 했더니 형수님이  평택에 전화가 여러번 걸려왔다. 어떻게 오냐고 몇시에 도착하냐고 말이다. 그리고 포항에 사는 딸에게 전화를 하여 올라와 우리를 배동하도록 분부하였다.

     차는 경주에 들어서기전에 오른쪽으로 돌려 산 내면 방향으로 달렸다. 나는 차창밖의 모든 것을 유심히 바라 보았다. 어떤곳일까 옛날에는 어떠했을가 지금은 어떨가. 나로 말하면 조상의 발자욱과 숨소리가 슴배여 있을 고향에 다가선다는 그자체가 격동이다.

     차는 산골짜기를 따라 달린다. 과거에는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집들이 잘 건축되여 있다. 문화주택이라 할가 집자체가 깔끔하게 보인다. 큰형님이 말한다.


 

 
   "다왔어. 여기야"
    차에서 내려보니 완전한 시골 풍경이다. 새로짓은 아담한 집은 널판자로 울타리를 둘었고 뜰안에는 경인기한대와 네바퀴오토바이가 서있었다. 집뒤에는 참대나무가 빼곡히 자라있다. 우리는 문앞에가서 "안녕하세요"하며 기척소리를 내였다. 헌데 대답이 없다. 출입문을 열고 들여다보는데 형수님이 나온다.

  "아이고야. 너들이 왔꼬나"
  "형수님 안녕하셨습니까?"
  "  너들 왜전화 안받노?"


      급히 떠나오노라 형님이 전화를 휴대하지않았다. 형수님이 고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온다니 형수님은 형님에게 리발하려고 하던 참이였다. 형님과 누님이 사촌형님한테 인사를 올리는데 잘 알아보지 못한다.  치매가 온것이다. 어떤때는 알아보고 어떤때는 못 알아본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정이다.
    형님과 형수님이 정좌하시였다. 우리는 옛법대로 큰절을 올리였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내내 건강하세요. "
    "너들이 오니 참 반갑다. 오노라 욕보았다. "
   "많이 기다렸다. 고생했다. "


    처음으로 듣는 한씨집안의 관심이야기다.   인사가 끝나니 형수님이 식혜와 붙이개 과일등속을 내온다. 우리 아버님이 형제분이 8명이고 사촌형이 바로 제일큰형님의 큰아들이다. 종가집이다. 한해에 제사만해도 얼마지내는지 모른다. 여기서 우리 아버지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지낸다고 했다.


 

   저녁때가 되니 또 밥상을 갖추어 올린다. 아마 큰집에서 맨날 제사상차리던 연고인지 형수님의 일솜씨가 재빠르다. 올해75세의 나이지만 목소리가 챙챙하고 기억력이 비상하다. 딸과 사위는 우리를 챙기노라 여념없다. 포항에서 여러가지 료리를 준비해가져 왔다.  
 
      식사하는 내내 우리는 많은 것을 이야기 했다. 처음으로 중국에서 편지가 왔던이야기 그편지를 받고 그처럼 즐거워하던 큰아버지의 이야기 등이다. 전에 한국에 있는 할아버지와 삼촌들은 만주로간 우리 아버지가 돌아 간것으로 알고있었다 한다. 하여 아버지의 제사까지 지내였던 것이다.  남과북의 분단의 력사는  이처럼 친형육을 갈라놓았다. 민족의 비극이다.

     초사흩날 저녁은 깊어 간다. 고향을 찿은 우리의 마음은 사뭇 설레인다. 뿌리를 찿아 왔다는 뿌듯함과 혈육의 정때문이다. 비록 아버지의 소년시절 유물들은 찿지 못했지만 이번 걸음이 참으로 잘된 결정이였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아버지를 대신하여 귀향의소원을 이루지 않았는가는  생각이다. 오래 계시였으면 고향방문을 이루었으려만 너무 일찍 돌아가시였다.

    내일은 포항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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