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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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이 없으면 문단이 아니다
2013년 07월 31일 16시 29분  조회:2171  추천:0  작성자: 홍천룡
말썽 없으면 문단이 아니다

그제날 필자가 문단강아지로 발발 기여다닐 때의 일이다. 무슨 모임이였던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술좌석이 한창 흐지게 퍼지고있을 때 저쪽 상에서 왁짝 고아대는 소란이 일어났다. 건너다보니 두 선배님이 서로 상대방의 코대에다 상앗대질 하며 입에다 김이 서려날것같은 거품을 끓이고있었다.

《이눔아, 거 망발이지...》
《이자식, 정신 좀 차려...》

당금 손찌검이 투닥투닥 터질것만같이 상태가 험악해지고있었다. 곁에서 벌떡벌떡 일어나 뜯어말렸다...
그때 받은 충격이 심각했었다. (문단에 점잖은 사람들도 그저 그렇게 노는구나.) 소학교저급학년시절 변소에서 나오시는 선생님을 보고 선생님께서도 똥을 누시는걸가 하고 의혹을 가졌던것과 같은 천진한 심리라고 할가! 별로 문단이란 이 샛말간 물에 렴치없이 흙탕물을 뚝뚝 떨궈놓는다는 꽤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후에 편집사업을 하게 되면서 문단에 몸을 잠구고보니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에 들어섰구나 하는 《공포감》을 느끼게 되였다. 괜히 오고가는 눈먼 총알에 맞을가봐 입을 단속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기실 문단에 나서 너좋고 나좋고 다 좋게 놀자고 해도 헐치 않은 일이였다. 때론 회의장소나 모임자리에서 공공연하게 서로 《포》를 쏘아댔고 때론 사무실이나 술좌석에서 뒤로 헐뜯으며 야유조소하기도 했다. 곁에서 맞장구질 쳐주지 않기도 게면적스럽게 된다. 서로간 무슨 모순갈등이 그렇게도 많은지? 크게는 누구와 누구는 한동아리라는 《립장문제》도 있고 작게는 건방지게 인사말 한마디 없었다는《례절문제》도 있다. 작품쟁론으로부터 관점문제, 사람관계, 자리다툼, 돈거래, 출국방문, 대상뽑기, 성격갈등, 주고받는 마음쓰기에 이르기까지《말썽》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혹간 외계친구들과 앉으면 핀잔받을 때가 많다.

《너네 문단에는 말썽거리도 많더구나.》
《글쓰는 사람들은 왜 물고뜯기만 하니?》
... ...
모르는 소리라고 까박을 주기도 하고 좋은 말로 해석해주면 더구나 넌덜넌덜한 구체실례까지 꼬챙이에다 꿰여가지고 민망하게 흔들어친다. 기분잡치게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확실히 문단이라는 곳이 다른 분야보다 특수하게 《말썽》이 많다는 감이 든다. 필자는 탄광에서도 일해보고 공장에서도 작업해보고 정부기관에서도 사업해보았었다. 다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인만큼 그 어디나 모순으로 충만되여있다. 허지만 탄광에서는 《말썽》이 없다. 모순이 격화되면 대개 툭!탁! 하고 피를 보는 싸움이 벌어진다. 공장에서도 《말썽》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일이 생기면 서로 책임추구다. 기관에는 좀 《말썽》이 있다. 그러나 국장이나 해당부서책임자의 한두마디 《지시》면 《말썽》이 인차 해결된다. 두번 다시 그 《말썽》을 일으켰다간 큰꼴 먹는다. 공장의 작업은 대개 흐름식이다.

만약 한 직장에 사고가 생기면 그 아래 모든 직장작업에 다 영향을 주게 되며 지어 직장밖의 보관, 운수, 판매에까지 영향이 미치게 된다. 한두 사람의 불찰로 전체 직공이 상금을 못탈 때도 있다. 때문에 서로 의존하게 되고 서로 믿게 되며 서로 조작규정을 지키게 되고 서로 시간을 준수하게 된다. 헌데 우리 문단에서의 글쓰는 일은 완전히 개인적인 작업이다. 혹간 집체로 창작할 때도 있다. 소설을 집체로 창작한다는 외국의 실례도 있지만 그건 특수정황이 아니면 창작법칙을 떠난 행위인것이다. 작품창작은 공장작업처럼 눈과 손으로 조작하는것이 아니라 주요하게는 머리로 한다. 전반 인류사회에서 뇌를 쓰는 일은 고급작업에 속한다. 고급작업을 하는 사람은 고급인간이다. 고급인간은 일반인간보다 아는것이 많다. 보편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의 입이 무겁고 아는 사람들의 입이 빠르다. 여문 곡식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아는것이 많으면서도 입이 무거운 사람을 겸손하다고 하는데 기실 이 세상에서 진정 겸손한 사람은 얼마 안된다. 허다한 나라의 정치가들은 그 나라의 고급기둥감들이다. 무슨 선거를 할 때 보면 그들은 어찌 저렇게 뻔뻔스러울수가 있을가 할 정도로 제자랑을 뽐낸다.

대개 입이 드센 연설가들이다. 결국 나라는 그들에게 의해 다스려진다. 우리의 작가들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것도 일종 제자랑인것이다. 인류의 정감세계에 자기의 공헌을 과시하는것이다. 금전을 바라지 않고 글을 쓴 작가는 고금중외에 꽤나 되였으나 자기의 명성을 고려하지 않고 작품을 발표한 작가는 극히 드물었다. 혹간 환경의 제한으로 또는 개인적수요로 필명을 달고 본명을 피하는 사람들이 두루 있었으나 결국에 가서는 자기의 명예만은 따지고들었다. 앞으로는 필명을 리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적어질것이다. 이처럼 아는것이 많고 명성을 날려보겠다는 사람들이 남보다 입을 더 놀려보겠다는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작가들이 머리로 써낸 작품은 공장에서 기계로 제조해낸 제품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도물처럼 그렇게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나왔지만 도작과 모방작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작품이 한편도 없었다. 이것이 또한 문창작에서의 특징이다. 글쓰는 사람마다 제각기 사유가 다르고 개성이 다르다.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한분야에서 서로 교류하자니 자연 오고가는 말들이 서로 융합될수 없다. 그래서 자기의 의도나 관점을 대방에게 해석하고 접수하게끔 강요하니 대방이 또한 사탕알로 얼릴수 있는 삼척동자가 아니다. 오히려 제쪽에서 자기의 의도나 관점을 가지고 반격한다. 그래서 《말썽》이 일어난다. (내가 누군데! 네가 언감생심 내앞에서 굿거리질 해? 말썽을 피워보겠으면 입슬이 다슬도록 피워봐. 나는 나대로 내글 쓰겠다는거야. 이제 내가 써낸 글 좀 봐. 눈이 환히 트일거야.) 글쓴다는 사람이라면 대개 이런 오기쯤은 가지고있을것이다. 세상에서 내 작품과 같은 글을 써낼자 또 누가 있어? 있으면 좀 나서 봐! 세상에 둘도 없는 글을 내놓는 내가 그래 이런 오기쯤 한번 못부려볼손가! 얼마든지 큰소리 땅!땅! 쳐볼수 있는 자격자이다. 네가 큰소리 치면 나도 큰소릴 못칠가! 이렇게 생긴 《말썽》이 아주 자연스럽지 않는가! 정치무대에서는 《말썽》생겼다가 나중에 어느 한쪽으로 쏠리며 통일되여야 성과가 있다고 본다. 허지만 문단에서는《말썽》이 통일되면 그건 오히려 망태기가 된 현상이다. 작품끼리는 서로 개성이 다를수록 좋다. 그걸 써내는 사람들의 사유가 굳어져서 통일되면 공장의 제품처럼 똑같은것만이 뚝뚝 찍혀나오지 않겠는가!
대부분 《말썽》에는 서로의 욕지걸이가 많이 동반된다. 욕지걸이에는 궤변이 많을수 있는데 그 반면에 욕지걸이에도 진리가 있을수 있는가?

정신상태가 격한 감정에 의해 파렬되면서 실신(失神)적으로 튕겨나오는 언어이기에 론리적법칙이 완전하지 못하지만 대개 순간적인 진실과 허위만은 적라라하게 표현하게 된다. 욕지걸이에는 욕하는 사람의 사상경계, 도덕수양, 인식수준, 성격개성, 인간됨됨이 등 여러 방면의 특징이 종합적으로 표현된다. 때문에 누가 자기한테로 욕지걸이를 퍼부어왔다면 그것이 악의적이든 선의적이든, 터무니없든 있든간에 우선 감사를 드려야 한다. 그 리유라면 첫째는 그 사람이 공짜로 당신한테 자기의 종합표현을 감상시켜준것이고 둘째는 당신이나 당신의 작품을 공개적으로 긍정해준것이다. 서로 상대가 되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이 당신의 명예를 더럽히고 위신을 납짝하게 만들자거나 당신이 지금 앉은 자리에서 끌어내자거나 당신과 친구들지간에 리간을 붙이자거나 하는 비렬한 목적을 가지고 욕지걸이를 해왔다 해도 그럴 때에는 그 사람으로서의 필요성이 있었기때문인것이다. 그 필요성이 당신이나 당신작품을 선택했다는것은 기실 당신이나 당신작품자체를 긍정해준것으로 되는것이다. 세번째는 당신에게 당신의 종합표현을 이 세상에 보여줄수 있는 기회를 그 사람이 마련해준것이다. 세상에 욕지걸이를 얻어먹고도 가만 있을 사람이 별로 없다. 벌레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하지 않는가! 더구나 문단에 계신다는 고급인간으로서는 체신이 높은덕에 감각이 더 예민해질것이 아닌가! 반격이 가해지면 그 반격이 정의적이든 부정적이든, 옳든 그르든간에 대방의 욕지걸이와 마찰되고 충돌된다. 그것이 마찰되고 충돌되면 소리가 생긴다. 소리가 생기면 사람들의 청각을 자극하여 자연 구경군들이 모여들게 된다.

사람이 많게 되면 자연 시비가 갈라지게 된다. 혹간 시간이 걸려서야 갈라질 시비도 있고 또한 영원히 갈라질수 없는 시비도 있을수 있지만 총적으로 이런 욕지걸이나 《말썽》을 통해 많은 일들과 관점이 명백해진다. 또한 그걸 통해 어떤 사람은 한결 더 위망이 높아갈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위신이 더 납짝하게 될수도 있다. 그리고 그다음 《말썽》에 가서 그 위치가 바뀌여질수도 있다.

문단에 《말썽》이 많은것이 결코 나쁜 현상은 아니다. 물론 《말썽》이 일어나면 서로간의 단결에 불리할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의기소침해져 창작에 영향을 끼칠수도 있고 심리적고통으로 건강에도 해가 될수 있겠지만 할수 없는 일이 아닌가! 자기의 의사대로 돌아가는 문단이 아니잖는가! 애당초 문단에 몸을 잠구지 않았더라면 이런 시달림은 받지 않았을텐데! 그러지 마시고 생각을 한번 바꾸면 되는것이다. 소위 글쓴다는 고급인간으로서, 인류령혼의 공정사라는 신분으로서, 인간의 복잡한 정감세계를 파고들며 생생한 인물형상을 부각해낸다는 작가로서 요만한 《말썽》속의 생활을 한번 체험해볼수 없겠는가! 한번, 두번 체험해보노라면 오히려 면역력이 생겨 창작에도 유리할수 있고 건강에도 유리할수 있고 더 높은 차원의 단결에도 유리할수 있다.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 말이 있고 큰고기일수록 요동치며 일으키는 파문이 크다는 말이 있다. 란세속에서 영웅이 나오듯 《말썽》속에서 명작이 나오고 대가가 나올수 있다. 우리가 존경하는 로신선생도 《말썽》속에서 명작을 써내셨고 김학철로선배님도 《말썽》속에서 붓대를 꺾지 않고 민족의 얼을 지켜오셨다. 무엇이나 통일적인것을 반가워하시는 모주석께서도문화예술분야에다는《백화제방》,《백가쟁명》이라는 방침을 제정해주셨다. 《말썽》도 일종 쟁명이 아니겠는가!

여기에서 주의할것은 《말썽》이 무리한 탈선행위로 번지여져서는 안되고 또한 《말썽》을 통해 파벌을 묶어서는 안된다. 력대로 문단풍격은 《단식치기(单打)》였지 《무리싸움》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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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국자가
날자:2013-08-12 22:30:44
건전한 문학쟁론은 안하고 개인비방을 당사자 뒤에서 쑥덕거리고 진짜이름을 못달고 온라인에서 물고 뜯는 글쟁이덜.... 부꾸럽지 않느냐???
1   작성자 : 네티즌
날자:2013-08-01 12:02:17
문단에 말썽이 많은것이 문단의 특점에 따라 리해되기는 하지만 그것이 대방에 대한 인격모욕이나 파벌싸움을 일으켜선 안됩니다. 현재 우리 문단은 정말 말썽이 너무 많은데 그것이 모두가 공인하는 명작을 탄생기킬만한 리유로는 될수 없습니다. 흐린 물 가운데 살아남을 고기들 진정 몇마리나 되며 혼전가운데 살아남을 자 구경 몇이나 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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