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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쾌한 그 멋, 그 분위기로 장장 60년
2013년 08월 07일 14시 22분  조회:1301  추천:0  작성자: 홍천룡
장쾌한 , 분위기로 장장 60

홍천룡

일해도 일같이 하고 놀아도 기분나게 놀고 마셔도 통쾌하게 쭉쭉 마시는 사람들, 천지의 폭포처럼 거침없고 장백의 호랑이처럼 용맹무쌍한 사람들이였다. 60년전에 연길공원언덕바지에서 그들이 목청껏 웨치던 “만세!”소리가 지금도 귀청을 울리는듯 멍멍해 오는데 “옹헤야!” 춤가락속에서 깜장치마폭이 성수나게 휘감게 드는 정경이 또한 눈앞에 선하게 안겨든다. 그날의 그 장쾌한 분위기속에는 그들이 쌓은 장쾌한 기적이 안받침되여있었다. 50여만명 인구에 1만5천여명 렬사의 기념비를 피로 쌓아올린 민족, 천천만만 중화의 50여개 민족들 가운데서 앞자리로 그 비장함을 연주하였던것이다. 암흑이 깔린 밀림속에서 장쾌한 해돋이를 맞이할 그 서광을 따라 앞장에 서서 피를 흘리며 싸워왔던것이다.

동산마루에 해가 둥실 떠서 잠들었던 시골의 벽촌을 깨워줄 제 황소의 영각소리로 아침안개를 헤가르는 사나이의 뒤에는 중화대지에서의 첫 새벽농업합작사 사원들이 포전길에 나선다. 집체화의 장쾌함을 보여주면서!

왜놈들이 버리고 간 페허우에다 필필이 쏟아지는 하얀 종이를 휘감고 새 업적의 기록을 새겨놓던 연변의 제일대 종이제조로동자들, 그들의 장쾌한 일솜씨에 가야하도 너울너울 춤추며 흘렀었다.

새납소리 긴 여운을 타고 장고치는 아낙네의 가락에 맞춰 “도라지타령”이 저기 저 노들방천에서 장쾌하게 메아리치고 시인의 랑랑 읊조림이 푸드득 메새들을 놀래운다.

아츨한 백양나무끝초리에서 구리방울 달랑! 울리며 꼬리치마 펄럭이고 개울가 백사장에 환성이 터지는 가운데 덜먹총각의 장쾌한 씨름솜씨가 황소를 불러온다. 축구장의 빨간 “뽈개지” 9번이 멋진 슛에 그물이 철렁! 만민의 장쾌한 환호소리속에서 “축구의 고향”이란 월계관이 시골에 와서 뚝 떨어졌다.

먹구름이 몰려와서 번개치고 우뢰가 울고 홍수가 범람하던 동란세월에 그 장쾌한 멋이 비에 젖어 축 늘어졌는가 했더니 봄바람이 한번 불더니 또다시 움트고 푸릇푸릇 돋아날 줄이야!

개혁의 아침이 푸름푸름 밝아올 때 다른 사람들은 아직 잠결에서 깨지 못해 눈을 부비고 있을 때 이 민족은 벌써 바지가랭이를 걷어올리고 바다가 옅은 물에 뛰여들어 게새끼랑 바지락이랑 대합이랑 주어다가 생선국을 불룽불룽 끓여놓고 식전 첫잔을 통쾌하게 쭉 굽을 내고있었다. 감수가 빠른 것이 특징이오 행동이 빠른것이 장점이오 끝을 보고야 마는 것이 풍격이오. 그 특징이 선각자를 불러오고 그 장점이 세월의 변천을 당겨오고 그 풍격이 성공의 희열을 안아왔었다.

개방의 문이 삐극삐극 열릴가 말가 할 때부터 남먼저 보따리를 싸메고 뒤산을 넘어 시베리아로 질주했고 앞바다를 날아넘어 땀을 흘렸고 연변의 메마른 땅에다 “물”을 뿌려주었다. 시골의 산간벽지에 아파트가 뿌죽뿌죽 올리 솟구치게 된데는 그들의 피땀이 스며들었기 때문이였다.

장쾌함이 우리 이 민족의 기질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한 방면이다. 연변의 기적은 이런 장쾌함속에서 쌓아졌고 이런 장쾌함속에서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님이 인생길을 개척해오셨고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님이 걸어오셨고 우리가 성장해 왔고 우리의 동생들이 뒤를 따라오고있다. 앞으로의 60년 또한 그 장쾌함속에서 맞아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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