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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철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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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 버린 고향
2015년 09월 04일 13시 21분  조회:382  추천:1  작성자: 大西北狼
잃어 버린 고향
리홍철
 
 
 
홍철아~ 밥먹어라
이눔아~ 어서와 밥 처먹어라
….   ….   ….
개암나무 울바자 너머로
돼지죽 바가지를 휘젓는
엄마가 보여 오면
부지깽이를 휘두르는
산이의 아버지도 고함소리 높다
 
짙어가는 어둠을 도배하는 하얀 굴뚝 연기가
까만 어둠을 퇴색시키면
밥먹으라는 소리가
왁작지껄 잠자리를 쫓는
아이들의 발길을 멈춘다
 
거무스름한 눅거리 사기사발에
짙은 토장국 냄새를 풍기며
반질나게 윤택한
퇴마루 돌방석에  엉뎅이를 깔고
뒷집에 용이를 부른다
용아~ 밥먹고 우리 숨을 내기 놀자
응…알았다~
 
밥먹으라는 소리와
용이를 부르는 소리와
하얀 굴뚝 연기와
그리고 노란 이영 초가집과
그렇게 모든것이 사라진 이곳은
분명 잔여의 추억 조각만
굳은 살로 땅땅한
내 일어버린 추억에 아프게 칼집을 내고 있다
 
숨어 있던 빨간 살결에 
총총히 피가 돋으며
쑥대로 무성한 고향동네에
아픈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저기 둥지를 찾지 못한
들새 한마리가 슬픈 날개 짓으로
힘없이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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