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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철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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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굴에도 볕들기를 기다려 (연재수기2)
2015년 09월 07일 08시 03분  조회:570  추천:1  작성자: 大西北狼
청도에서 첫날
 
  청도 도착은 아마도 밤 10시가 훨씬 넘은 것 같았다. 
  20여시간의 기나긴 장정을 거쳐 도착한 청도는 그렇듯 황홀했지만 무시로 떠오르는 심양역에서의 봉변이 내 등골을 차겁게 훑는다…어데 갈곳이 마땅 찮은데, 여관은 또 두려움의 단어로 각인 되었는데…
  다행히도 제남역에서 오른 대학생 하나가 큰 도움을 주었다. 그를 따라 선로 뻐스에 오르고 거의 30분만에 도착한 곳이 대맥도라는 바다가 근처였다.
 그의 소개로 한 아담진 여관에 행장을 풀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여관문을 나서니 너무나 정답게 느껴지는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우리 글로된 <진달래 식당>이였다.
  연변에서는 흔해빠진 한글간판이지만 이렇게 타향에서 우리글로 된 간판을 보니 너무나 감개무량했다.
  급히 식당문을 떼고 들어서니 늦은 밤이지만 너무나 반갑게 맞는 식당 아줌마이다.
  곱돌장국에, 김치볶음에, 청도맥주 한병, 소주반근을 게눈감추듯 하고 나니 그제야 전신이 맥지근해나며 진한 피곤기를 느꼈다.
여관을 돌아와서 피곤에 구겨진 몸뚱아리를 되는대로 침대에 던지고 순식간에 깊은 꿈의 나락에 빠져 들어갔다…
  몇시인지 분간이 안가는 한밤중에 뇨의를 느껴 문을 당겼더니 아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 밀어 보았다.. 당겨보았다 ...역시 열리지 않는다…분명히 밖에서 잠궜다…
  순간 또 재수없는 그 심양역에서의 봉변이 떠올랐다…
  … 이 여관도??….큰일이다…
  나는 고래고래 소리쳤다..
   …快点开门…
-  吓死我啦 … 干什么?
  여관집 주인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어쩜 내 고함소리보다 더 높았는지도 모른다..
자박자박 쓰레빠를 끝는 소리가 들리더니 드르륵 하고 내 방 문이열렸다…
  참… 방문은 밀고 당기는 문이 아닌 옆으로 미는 다다미 형식으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날의 그 창피했던 기억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고 있다. 그 기억을 다시 떠올려 보려 훗날 다시금 그 식당과 여관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았다… 
 
첫 출근 
 
  이튿날 아침 택시를 태고 신문사 사장이 알려준대로 이촌에 도착, 중국은행 문앞에서 기다리니 한참후 직원 한명이 나와서 나를 사장의 집으로 안내했다.
  사장집에서 한참 신문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시금 숙소를 잡으러 사장과 함께 밖을 나섰다. 분명 회사경제난으로 회사에서 숙식해결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이촌소개소>라고 하는 민박과 직업소개를 겸해하는 곳이였다.
  한달 주숙비 450원을 주고 나니 호주머니에는 230원이 남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먹고자는 근심을 덜었다는데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튿날 신문사 사무실에 정식으로 출근하니 제일 처음 맡겨진 임무가 청도 지리도 익힐겸 신문 배달원과 같이 신문을 배달하란다...
  참... 편집으로 왔지 신문 배달온건 아닌데.. 하는 불편힌 심기때문에 저으기 어짢았지만 그래도우선  청도지리를 익히는것도 나쁠건 같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오전에는 이촌 지역을 배달하고 오후에는 어덴가 엄청 먼곳을 가는것 같았다...
  아무리 자전거를 오래타도 다리가 아프다거나 힘든것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힘들었다...
  알고보니 자전거를 타고 배달한 지역은 류팅을 거쳐 청양이라는 먼곳이였다... 아마도 연길부터 용정가기보다도 더 먼것 같았다..
그날 온하루 자전거 페달을 밟앗더니 저녁밥을 먹기 바쁘게 잠에 골아 떨어졌다.
  출근 두날째 되는 날 사장이 나보고 뭘 하고 싶은가 물었다. 분명 문예편집으로 오기로했는데 또 뭘 해보고 싶은가 물어본다...
답답하기라구야...그래서 <문예편집으로 오기래 했잖아요..>했더니 알았다고 문예편집을 하란다...
  처음인데 어떻게 뭘부터 하라는 말도 없다.  
  배워주는 사람도 없다...
  사무실을 둘러보아야 컴퓨터 한대가 있었지만 이때까지만도 컴퓨터를 만져도 보지 못했으니 촌놈이 새장속에 앵무새를 구경하는 꼴밖에 더 될게 없었다.
  그저 멍하니 컴퓨터로 신문배판을 하는 여직원의 능수능란한 손끝을 보면서 나두 언제면 저렇게 컴퓨터를 잘할가 하고 부러운 눈길만 보낼뿐이였다.
  이렇게 신문사 신고식은 맹물에 몽둥이 삶은 맛으로 미적지근하게 끝이 났고...이튿날, 삼일날, 사일날도 매한가지였다..다르다면 며칠후부터 나는 타자연습에 들어갔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하도 하는 일이 없고, 눈치는 보이고, 컴앞에라도 앉아 있으면 일하는 모양새가 나서 눈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머리에 털나서 이때에 나는 처음으로 컴퓨터를 만져보았으며 현재 평면디자인까지 하게 될 기초를 이때에 다졌던게 아닌가 싶다.


청도 청도타운 광고잡지에 발표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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