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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꽃이기를 기다려
2017년 04월 18일 12시 10분  조회:501  추천:0  작성자: 大西北狼
꽃은  꽃이기를 기다려 
리홍철 
 
             1

꽃은 아직 입을 열지 않는다

그렇듯 많이 소근대도

그렇듯 많은 노래를 불러줘도

수줍은듯 연분홍 입술만 방긋거린다

할말이 많을것 같은 꽃은

꽃이기전에 그저 하나의 풀잎으로

조용히 불러주기만 기다린다

긴 시간을 기다렸듯이…

내가 아닌것 같다

꽃의 입을 열기엔

내 사랑이 부족했던가

얇은 입술이 부르는 노래를

그러듯 듣고싶다

건드리면 터질것 같은

그-

입술의 노래-

꽃은 아직 입을 열지 않는다

꽃은 아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아직은 꽃의 마음을 움직일 누구도 없다

꽃은 아직 꽃이 아닌 풀잎으로 누군가를 기다린다.

 

                    2

불러보고싶었다

언젠가는 메아리처럼

그리고 부메랑처럼 돌아올것 같아서

꽃이라 부를 때면

웃어줄것 같았다

품어줄듯이 소담히 쓰다듬으면

꽃은 귀엽에 캐득일것 같다

그래서-

아직은–

잠자는 꽃을 깨우기 싫다

고운 꿈 하나-

내 욕심 하나로

꽃의 꿈을 마스고싶진 않다

 

                      3

톡-

건드리고싶다

기다림에 지쳐

빨갛게 물든 내 손끝이

주저없이 펼쳐질가 두렵다

아직은 수줍은듯

벌릴듯말듯 고개숙인

망울의 마지막 방선을 허물기엔

내가 너무 잔혹한가

기다림에 슬픈

목이 긴 나는

부르다 지쳐

파아란 피 흘리며 잠들고싶다

언덕이 아롱히 고운

꿈의 궁전에…

 

2017.4.14일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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