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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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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2014년 11월 21일 15시 12분  조회:816  추천:1  작성자: 김복순

책의 향기

 □ 김복순
        
 
 
2014년10월30일, “제8회 연변독서절총화표창대회”가 주정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서 우리 가정은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에서 발급한 “제1회 전국 ‘책향기 넘치는 가정’”으로 평의되여 영예증서를 받았다.이 영예증서는 막바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부부에게는 두번 다시 있을수 없는 크 나큰 영광이고 행운이며 우리 가정의 가보이다.

우리 량주는 낫 놓고 기윽자도 모르는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여났다. 어린시절 가난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시골에서 자랐지만 우리는 낫과 호미보다 책을 더 좋아했다. 그러했기에 중소학교때는 영화보러 갈 때 어머니가 간혹 주는 몇푼의 돈을 모았다가는 책을 샀고 대학교시절에는 식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고금중외의 명작들을 샀으며 학교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도서관에서 살다싶이 하며 책을 읽었다.

까마 아득히 멀고 먼 인류력사에 비하면 한사람의 인생은 눈 깜빡하는 찰나도 되지 않는다. 이 짧디 짧은 시간에서 유년기, 소년기, 로년기를 빼면 한 사람의 사회적존재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수 있는 시간은 겨우 30년 좌우나 된다고 할가? 단 한번밖에 없는 인생에서, 단 한번밖에 없는 이 30년을 남편은 신문사에서, 주당위 기관에서, 연변TV방송국에서 일하다 2001년에, 나는 석자 높이 교탁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다가 1999년도에 무정한 세월의 흐름에 밀려 정년퇴직했다.

정년퇴직후 우리는 “개미 채바퀴 돌듯”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적으로나 심리적 으로 여유있는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였다. 그때에야 비로서 우리는 그렇게 해보고싶었 지만 시간에 쫓겨 하지못했던 글을 쓰고싶었다.

인생은 칠팔십년을 쉬임없이 달리는 마라톤이다. 우리 량주도 기나긴 70여년을 앞만 바라보고 쉬임없이 바삐바삐 달려왔다. 우리가 받은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그리고 우리가 읽은 책들은 우리로 하여금 이 천차만별한 삶의 현장에서 언제 어디서나 맡은바 사업에 책임과 열성을 다하고 탐욕을 버리고 자기가 가진 모든것에 만족하고 조직과 주변사람들의 관심과 배려에도 고마와하는 마음을 갖고 살게 하였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느낀 기쁨과 슬픔, 고됨과 안일, 희망과 실망, 고뇌와 쾌락, 사랑과 미움 등 오색찬란한 정감과 사시장철 아름다운 자연을 겨울철 저수지에서 얼음 구멍을 뚫고 빙어를 하나하나 낚아 올리듯이 글로 남겨 우리 인생길에 찍어온 희미한 발자국이나마 자손들에게 정신적유산으로 남겨주고 이 세상을 떠나고싶었다. 이것은 인생의 끝자락에 서있는 우리 부부의 소박한 꿈이였다.

황혼의 꿈을 이루려면 남의 책을 열심히 읽으면서 내 글을 부지런히 써야 했다. 한국의 유명한 시인 조병화는 “책은 삭막하고 칼칼하고 무식하고 교양 없는 텅빈 머리에 생각하는 능력, 살줄 아는 능력, 인간으로 사는 능력, 문화와 문명을 즐길줄 아는 능력을 키워주는 고귀한 피를 수혈해준다”.고 했다.

우리 집에는 조병화의 말처럼 각종 능력을 키워주는 고귀한 피인 책이, 부동한 도구서적부터 부동한 쟝르, 부동한 년령층 사람들이 쉽게 읽을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서재의 한쪽벽을 꽉 채우고있고 테이블우와 밑, 컴퓨터테이블, 침대머리맡에도 무더기로 쌓여있다.

평생을 기자로, 교원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이 많은 책은 그 어떤 외화에도, 부동산에도 비할수 없는 재산이고 보물이다. 이런 재산, 이런 보물이 있기에 무져놓은 돈무지는 없어도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마음의 부자로 살아왔다. 억만금이 있는 사람도 우리처럼 하루세끼를 먹을것이고 그들의 집이 아무리 크고 호화롭다 해도 그들이 누워자는 침대도 우리 침대만큼 클것이 아닌가. 이렇게 의식주가 크게 차이가 없는 지금은 마음의 부자도 재부의 부자 못지않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수 있다.

기회는 거북이처럼 왔다가 토끼처럼 간다. 정년퇴직후 남아도는 시간은 우리가 책을 열심히 읽으면서 글을 쓸수 있는 기회였다. 서재의 책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그 많은 책에는 우리 부부의 손때가 묻지 않은 책이 없다. 오랜 세월속에서 어떤 책은 색갈이 누레지고 보풀이 일었지만 역시 우리에게는 소중한 보물이기에 그냥 책장에 고히 세워놓고있다.

우리는 매일 열심히 책을 읽는 한편 밤을 패가면서 글을 쓰고 또 썼다. 종당에 남편은 퇴직과 함께 《TV예술탐구》를 출간한 뒤를 이어 2013년도에는 가사선집 《신토불이 우리가락》, 산문집 《미래를 안은 사람들》을 출간했으며 올해에는 시집 《석양노을》을 출판했다.

나는 2011년도에 《김복순수필집-후회 없는 선택》을 출간했다. 나는 어릴적부터 책을 좋아했고 문학을 사랑했다. 하기에 그많은 명문대학의 유혹에 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변대학 조선어문학학부에 입학했다. 그런데 동란의 풍운은 나로 하여금 글 쓰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조선어문교원으로 되게 했다. 30여년간 나는 석자높이 교탁에서 열심히 일해 분에 넘치는 큰상도 수차 받았지만 어릴 때의 꿈은 재속의 불씨처럼 수시로 반짝였다. 하여 나는 1980년대초부터 가담가담 수필을 써 여러 잡지에 발표했다. 정년퇴직후 특히 “연변단풍잎수필회” 회원이 된후로부터 작 가선생님들의 고무와 관심하에 수십편의 수필을 쓸수 있었고 이미 전에 발표되였던 수 필들을 정리해 책으로 묶어낼수 있었다.

지금 남편은 시, 가사 창작을 멈추지 않으면서 새 쟝르인 칼럼 쓰기에 열중하고 나도 계속 령감이 떠오르는대로 필을 놀리면서 수필 창작에 진력하고있다. 이것이 바로 황혼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부부의 삶의 의미이고 보람이다.

꽃의 향기는 계절을 따르지만 책의 향기는 영원한것이며 책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 는 돈으로 계산할수 없고 그 어떤 금은보화로도 대체할수 없다. 학교교육이 끝났다 하여 인간의 공부가 끝난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한번밖에 없는 인생은 교육 받는 한생이고 사람의 일생은 배우는 일생이다.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책을 읽으면 꿈을 이룬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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