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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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년 례 찬
2017년 04월 05일 05시 59분  조회:3107  추천:10  작성자: 강순화
                          
                          로  년  례  찬


                                                                                           글 /  강순화


    로년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영원히 살것 같던 인생도 결국은 그렇게 길지 않음을 인지하게 되면서 자신이 젊었을 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서둘러 찾아 해보려 애쓰게 된다. 인생을 되돌아보면 성공하였던 실패하였던 기뻣던 슬펐던 그 영예나 좌절 모두가 저 흐르는 강물과 같이 서서히 그 세월에 묻혀지고 있음을 심히 감지하게 된다.

    로년에 들어서면 그젯날 그 청춘의 광열과 랑만은 사라졌어도 인생과 생활에 대한 감오(感悟)와 리해는 오히려 더욱더 완선화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60여년 인생려정을 되돌아 볼때 그 무슨 세상을 놀래운 업적이나 큰 일은 해놓치 못했어도 자기 나름대로 평생을 앞만 보며 뛰였고 그 무언가를 위해 추구하며 분투하였고 노력하였다면 그에 만족하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어느 로인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현재의 82세 로인은 20년 전 65세 로인의 신체나 사회적 건강상태와 같다고 한다. 즉, 오늘날의 로인들은 20년 전의 로인들 보다 무려 17년이나 더 젊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80대가 마라톤에 참가하고, 70대가 히말리아산맥에 오르는 등 놀라운 사실들은 바로 100세 장수시대의 도래를 의미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60을 맞으면 환갑잔치를 하고나서 로인이 다 된듯 뒤로 한발 물러나 소극적으로 사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퇴직 후 5,60에 다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여 청장년보다 더욱 활기차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 이는 못다 이룬 꿈을 향하여 쉼없이 달려 나가고 어떤이는 두려움을 접은 채 낯설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도 한다.

    로년기에 들어서면 젊었을 때 보다 세상에 쓸모가 적어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이 들면서 찾는 삶의 보람을 더 키워간다면 그는 곧 가치있는 인생으로 존재할 수 있다. 가치있게 나이 든다는 것은 그런 삶의 보람의 크기를 스스로 높이기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춘이 가는 것을, 늙는다는 것을 그 누군들 반가워하랴? 하지만 지나간 세월을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가는 세월은 붙잡을 수도 없다. 그러니 나이가 드는 것을 안타갑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진정 안타까워해야 할것은 로년에 들어서면서 자기 삶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결코 쇠약의 길만이 아닌 지혜롤 쌓아가는 길이 되기 때문이리라.

    그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차려지는 여생을 좀 더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시간적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 로인들이 할수 있는 최선이 아니겠는가! 의학계 연구와 심리학자의 말에 의하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70대라고 한다. 이때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가정이나 사회의 모든 시름을 벗어버리고 더 많은 지혜와 추억과 경험과 자유시간, 그리고 여유로운 삶을 스스로 만들고 함께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로년의 특혜란 바로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승진을 위해 밤낮으로 분투해야 하는 그 벅찬 청춘의 삶의 무게를 시원히 집어 던지고 젊어서는 깨닫지 못한 즐거움을 반추하며 음미할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로년에 이르면 자연히 가슴에는 바다도 담을 수 있고 사해 풍운도 두렵지 않으며 은혜나 원한 그 모두를 너그러히 받아줄 수 있는 넓은 흉금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모든게 비슷비슷하지만 로년의 삶은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너무나 차이가 나지 않는가. 외모나 신체적 격차는 물론, 정신적인 차이도 말 몇마디 오가고 보면 금방 느낄 수 있다. 세월이 화살같이 빨리 간다고 한탄만 하지말자. 여유로운 삶을 스스로 쉼없이 만들어 간다면 로년의 시간도 유유한 물결을 타고 천천히 흘러가게 할수 있지 않는가?

    나이를 먹어도 감성이 살아 있고 리성을 잃치 않으며 사회나 그 누군가를 위해 나누고 사랑하고 봉사할 수 있다면 그는 여전히 가슴 뜨거운 청춘이다. 활동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면 실제 나이보다 퍽 젊게 보이고 팔팔해 보이며 따라서 하냥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저녘녁에 지고 있는 석양도 아침에 솟아오르는 태양과 마찬가지로 화려하지 않는가! 그러기에 어느 작가는 “꽃은 질때도 아름다워야”라는 소설을 쓴 것이다. 저 구름사이로 서서히 사라져가는 석양은 가슴이 저려오도록 황홀하다. 영원히 늙지 않는 저 푸르른 소나무를 어찌 일출에만 비기랴.
    이것이 바로 로년인것을 ... ...


                                           (본 문장은 <로년세계>잡지  2017-- 4기에 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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