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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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씨아 극동도시 울라지보스또크
2022년 03월 27일 12시 19분  조회:1462  추천:3  작성자: 강순화

         
             로씨야 극동도시 울라지보스또크

                                                    글 / 강 순 화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로씨아 울라지보스또크시가 2011년 5월 우호도시 친선관계를 건립한 이래 쌍방의 교류와 합작은 활발히 이루어 졌다. 특히 2013년 5월에는 항공기가 개통되고 철도 려객 화물 수송, 공로 화물 운수 등 여러 방면으로 연변, 나아가 중국, 길림성과 로씨야간의 경제, 무역, 관광, 등 제반 령역의 교류와 합작이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울라지보스또크시에는 이미 국내기업 600여개가 진출해 있었고 해마다 20여만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울라지보스또크를 찾고 있다한다. 바로 그해 우리 연변대학 동북아연구소 선생님들은 3박4일 일정으로 로씨야 울라지보스또크시를 참관, 방문하면서 아름다운 로씨아의 풍토와 인정에 깊이 매료되었고 또한 새로운 이웃나라 세상을 보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연변문화관광사의 안내에 따라 아침 일찍 관광뻐스를 타고 두시간쯤 달려 훈춘 장령자통상구에 도착하였다. 로씨아 해관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마친후 다시 뻐스에 올라 한시간 반쯤 달리니 로씨아의 첫 소도시 크라쓰끼노가 한눈에 안겨왔다. 가이드에 따르면 이는 로씨아의 <영웅도시>란다. 1905년 일본이 동북3성과 로씨아 극동지역을 집어 삼키려고 훈춘 방천지역에까지 친입하여 대전을 벌린적이 있다. 그것이 바로 유명한 장고봉 전투이다. 이 전역에서 로씨아군은 일본군 3만명을 격사하고 수만명을 부상시킨 전과를 거두어 일본군의 침략야망을 일거에 분쇄해 버렸던 것이다.

     오후 한시경 로씨아의 첫 항구 스라브양카에서 쾌속정을 타고 한시간쯤 달려 울라지보스또크 도착하였다. 항구대청에 도착하니 금발머리에 파란눈을 가진 로씨야 녀인들의 모습이 눈앞에 띄워 꿈같이 느껴지던 작은 유럽 울라지보스또크행을 실감하게 되였고 순식간에 동방문화권에서 전혀 다른 유럽문화권으로 바뀌여져 마음은 어느덧 이번 려행에 대한 신비로움과 기대로 한껏 부풀어 올랐다.

     울라지보스또크항에서 우리를 맞이하여 안내하는 가이드는 북경대학 중문학과에서 공부한 로씨아 류학생으로 중국어에 거침이 없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시내로 향하는 뻐스차창으로 밖을 내다보니 바다의 해변가와 수림속으로는 여러가지 조형의 크고작은 이색적인 건물들이 빨갛고 노란색으로 오색 찬연한 가을 단풍과 어울려 려행객들을 반겨왔다. 그것은 로씨야인들의 별장구역이라 한다.

     로씨야인들은 저마다 자기의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외면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별장은 부유한 사람들 소유이고 간단하게 꾸며진 작은 건물은 빈궁한 사람들 나름대로의 별장이라고 했다. 로씨야인들은 저마다 별장을 갖고있는 반면에 집을 갖추기에는 엄청 힘에 부친다고 한다. 집값은 평방메터당 싸야 3500딸라이고 가장 비싼 시내중심은 매 평방메터당 6500딸라까지 치솟아 올라 이곳에서 집을 소유한 사람은 명실공히 부자라고 하였다.

     물가도 우리 고향보다 비싼 편이였는데 공급보다 수요가 많고 대부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수입한 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로씨야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므로 자동차연료비용이 싸고 국민의 교육과 의료는 전부 면비제도라고 하였다. 로씨야에서도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주 5일근무제로를 실시하고 있었으며 공휴일에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별장을 찾아 편안한 휴가를 보낸다. 마침 이날은 일요일이여서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별장주변 해변가나 공원에는 삼삼오오 떼를 지어 평화로이 휴식을 즐기는 로씨야인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중심광장과 갈매기 날아예는 얼지 않는 항구

     이튿날 우리 일행은 본격적으로 울라지보스또크 관광에 나섰다. 로씨야 원동지구에 위치해있는 울라지보스또크의 면적은 600평방키로메터이고 다섯개 행정구역인데 인구는 80여만명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구릉도시, 록색도시로 명성이 높은데 그것은 전기와 천연까스가 흔해 석탄이나 석유를 쓰는 일이 적으며 사시장철 푸른바다의 촉촉한 누기로 먼지가 없는 깨끗한 도시이기 때문이란다.

     울라지보스또크에는 아무르만, 금교만, 우수리만 등 3개의 만을 사이에 낀 수려한 바다풍경에 군항, 상업항, 어업항 등 20여개의 부두가 있다. 울라지보스또크는 고풍스러운 유럽도시의 색채를 가장 잘 간직한 매력의 도시다.

     울라지보스또크 관광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심광장은 옛 쏘련시기의 추억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있는 곳 - 2차세계대전시기 홍군전사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한 홍군전사가 나붓기는 깃발을 받쳐들고 멀리 항구를 바라보고 있다. 동상을 배경으로 바로뒤에는 흰색건물 울라지보스또크 백화점이 보이고 동상앞 넓은 광장에는 날아예는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애들의 명랑한 웃음소리로 메아리친다. 삽시에 평화가 온몸으로 갈마드는 느낌이 찾아온다.

     중심광장에서 앞을 내다보면 울라지보스또크 부동항(不冻港)이다. 항구에는 여러 나라의 선박들이 줄지어 정박해있고 기중기들은 선적작업에 분주하다. 길게 고동소리를 울리며 항구로 들어오는 화물선들도 이따금 눈에 띄우고 훈련을 앞두고 정박해있는 로씨야 극동해군함대의 구축함도 조용히 군항에 머물러 있어 조화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얼마전에 있은 평화사명 중-로해군합동군사훈련에 참가했던 중국해군의 구축함, 순양함, 보급함 등 각종 함정들이 바로 여기 부동항 로씨야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었다고 한다. 극동지구에서 겨울에도 얼지않는 부동항, 20세기 90년대초까지만 해도 군사요충지로 묶여있는 금단의 땅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대외를 향해 문을 활짝 열어제낀 울라지보스또크 항만은 신비롭기만 하였다.

     APEC(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체-2012)회의가 로씨야도에서 개최되면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을 이어놓은 웅장한 다리(교각높이 320메터)는 두팔을 벌리고 우리들을 어서오라 손짓하는 것 같았다.

로씨야도는 푸른 삼림과 아름다운 해변바다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관광려객선에 올라 배가 달리며 항구를 빠져나오자 관광객들은 저마다 빵을 찢어 갈매기한테 던져준다. 배뒤를 따라 공중에서 그대로 빵쪼각을 받아 삼키는 수백마리 갈매기들의 묘기로 려객선에 앉은 관광객들은 저마다 놓칠세라 부지런히 카메라 샤타를 누른다. 바다의 들끓는 정열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울라지보스또크의 경관이였다.

                                               아무르만해안가와 금교만도로에서

     울라지보스또크 관광지는 대부분 한곳에 집중돼있어 관광하기가 무척 편하다. 이날 오후 우리 일행은 아무르만 해안가에 위치한 잠수함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였다. 잠수함박물관은 제2차세계대전시기에 독일군 전투함 10척을 침몰시키고 4척을 격상시키며 혁혁한 공훈을 세운 C56잠수함 실물을 그대로 옮겨서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잠수함내부에 들어서니 널직한 앞부분은 전람실로 만들어 전투에 참가했던 24명 선원들의 실물사진과 훈장, 군복 등을 진렬해 놓았고 중간부분과 뒤부분은 잠수함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잠수함내부의 이름 모를 설비와 무기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일행은 바다밑에서 적함을 향해 용감히 어뢰를 발사하는 당년 영웅적 수병들의 생생한 모습을 다시한번 떠올려 보기도 하였다.

     잠수함박물관입구를 나오니 바로 왼쪽 50여터되는 곳에는 11층 백색건물로 된 로씨야극동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위치해 있었다. 생각 외로 삼엄한 경비도 보이지 않아 관광객들은 저마다 긴장감을 풀고 사령부건물을 배경으로 마음놓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잠수함박물관 오른쪽에는 2차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병사들을 기리는 영원한 불길이 지펴져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울라지보스또크 시내 다른 곳과 다름이 없이 고요함이 깃드는 이곳 로씨야극동태평양함대사령부, 다른점 이라면 아무르만의 절주있는 파도소리와 관광객들의 수다소리가 들려오고 이따금 먼 교회당의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며 사람들에게 오직 평화와 발전만이 인류의 영원한 주제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우쳐 주기라도 하는 듯 하다.

     참관을 마치고 우리는 금교만 해변가 도로에 올라섰다. 유심히 주위를 둘러보니 중고차로 길을 덮은 울라지보스또크의 남다른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일본 중고자동차시장이라 불리울 정도로 90%이상이 일본자동차다.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그리고 <호남고속>등 한글간판이 그대로 붙은 중고 뻐스들이 거리를 누비는 흥미로운 정경이다. 허름한 일본자동차와 한국뻐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며 울라지보스또크의 또 하나의 이색적인 풍경선을 이루고 있었다.

     가이드의 소개에 의하면 이곳 사람들이 자가용을 갖추는 리유는 신분의 상징이 아닌 편리한 이동수단 때문이란다. 보통 가격이 3000딸라내지 6000딸라면 좋은 중고차를 살수가 있었다. 울라지보스또크의 거리에서는 숱한 차들이 길을 메우면서 달리고 있지만 경적소리 하나 들을 수 없고 서로 서두르며 추월하는 차량도 볼 수가 없다. 이 신비한 소 유럽도시의 거리마다에서는 로씨아 신사숙녀들이 중고 차량을 끌고 신나게 달리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너무도 흔히 목격할 수가 있었다.

                                           푸른 바다 넘실거리는 랑만의 해변공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해변공원으로 갔다. 가없이 푸른 울라지보스또크 바다는 그야말로 랑만의 여름이였다. 바닷가 해수욕장에서는 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여러가지 피부색갈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맑은 바다물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 백사장에서 햇볕 쪼임을 하는 사람들... 그야말로 자유로운 여름바다의 진풍경이다. 우리도 바다의 유혹에 매혹되여 서둘러 수영복을 갈아 입고 푸른 바다가에 뛰여 들었다. 순간 시원한 기운이 온몸에 와 닿으며 뜨거운 여름을 바로 날려 보내는 것만 같은 상쾌한 기분이다.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수족관으로 향했다. 수족관에는 열대바다와 온대, 한대바다의 물고기들과 바다거북, 돌고래, 상어 등 다종다양한 바다생물들이 신나게 노닐며 바다속 세계를 환히 들여다 볼 수 있게 그대로 복제해 놓은 것이였다. 어린이들이 신비한 바다속 세계를 관찰하는 체험장으로 추천해 볼만한 곳이다.

     수족관을 나서자 눈앞에 방파제가 둘러쌓인 깊은 바다가 안겨왔다. 유람선과 쾌속뽀트가 쉼없이 바다속을 질주하고 작은 돛배는 가랑잎처럼 바람에 한들거리며 바다를 주름잡는다. 젊은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용감하게 바다 조약대를 뛰여 넘어 고난도 기교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며 자전거다이빙을 즐기느라 숨가쁘다. 그리고 방파제 유보도에서는 동양인들의 질투를 불러 일으킬만한, 쭉쭉 빠진 예쁘고 긴 다리를 자랑하는 로씨야처녀들이 넘실거리는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울라지보스또크국립대학 재학생인 유라씨와 나따샤라는 두 로씨야처녀를 만났다. 금발머리에 파란 눈 청수한 얼굴을 가진 처녀들은 여름방학간 휴식을 취하러 바다로 나왔다고 한다. 우리가 중국에서 왔다고 하자 처녀들은 무척 반기며 얼마전 행운스럽게 울라지보스또크를 방문한 중국해군함정에 올라 참관까지 하였다면서 중국해군장병들은 정말 멋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외국에 나가면 저마다 애국자라고 그들의 그 몇마디 칭찬에도 우리는 저절로 어께가 으쓱해 나며 중화민족의 한 일원임에 흐뭇한 긍지를 느꼈다.

     우리 60년대 고중생들이 필수과목으로 배운 외국어는 로어였다. 처음으로 로씨아땅에 와서 그옛날 배워둔 외마디 로어들로 손짓 머리짓 해가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로씨아인들이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과 중-로 두 나라 인민의 력사깊은 우의를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즐거운 만남 이후 우리는 아쉬운대로 해변공원을 떠났다.

     그날 저녁, 우리 일행은 금교만 해변에 위치한 따니야민속풍정원에서 로씨야 민속전통 료리와 해산물을 만끽하며 로씨야 민간예술가들이 출연하는 민속음악예술공연을 관람하였다. 푸짐한 산해진미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씨야 맥주의 맛도 별미이지만 로씨야 민간예술인들이 펼치는 멋진 공연은 우리들의 마음을 서양예술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하였다.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예술인들과 려행객들은 서로 손잡고 하나가 되여 음악회를 고조에로 이끌어갔다. 그속에서 로씨아 항구의 밤은 서서히 깊어만 가고 불야성을 이룬 해변도시의 불빛은 고요한 바닷물에 반사되여 우리의 마음을 끝없는 황홀감에 빠져들게 하였다.

                                         레닌동상 그리고 고풍스러운 풍격의 기차역과 거리

      울라지보스또크에서의 3일째 되는 날은 안개가 자욱히 끼여 길에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자동차들로 붐비였다. 울라지보스또크는 해안가 도시여서 온 시내가 자주 안개속에 잠긴다고 한다. 비록 날씨는 흐리지만 바다바람이 살랑살랑 얼굴을 스치며 우리들의 마음은 언녕 설레임으로 넘치였다.

     이날 아침 우리가 먼저 찾은 곳은 해변가 광장에 위치한 레닌동상이다. 고개를 들고 오른손 식지로 저 멀리를 가리키며 바라보고 있는 레닌동상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뜻있게 시사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였다. 구쏘련이 해체되면서 로씨야 각지에 세워져있던 레닌동상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울라지보스또크에는 아직도 옛쏘련의 추억이 담겨있는 기념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심지어 현재 시구역 5개구도 레닌구, 5.1구, 쏘베트구 등 옛쏘련시기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어서 우리는 레닌동상 바로 맞은켠에 위치해있는 울라지보스또크기차역으로 발길을 옮기였다. 울라지보스또크 기차역은 로씨야극동의 전략적요충지인데 여기서 부터 모스크바에 이르는 길이가 9288킬로메터에 달하는 대 씨비리 철도의 동쪽끝 시발점이다. 울라지보스또크의 유명관광명소로 꼽히우는 이 기차역은 100년전 이딸리아 설계사가 이딸리아 건축풍격으로 설계하였는데 씨비리 횡단철도 기차역중에서 가장 매력있는 건축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급행렬차를 타고 꼬박 7일달려야 모스크바에 도착할 수 있다는 기나긴 씨비리 횡단 철도이다.

     가이드의 소개에 의하면 현재 로씨야 철도는 중국의 고속철도시대에 비해 많이 뒤떨어졌다며 로씨야 철도는 하루속히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역내에 들어서니 비록 색은 바랬지만 높은 천정과 사면 벽들의 우아한 서양벽화가 한눈에 안겨와 고풍스러운 100년 기차역 건물에 조화되면서 호화로운 궁전을 련상시키고 있었다.

     깔끔한 기차역 건물도 의미가 있지만 2차대전시기에 전공을 세운 9288수자를 새긴 검은색 증기기관차 한대가 역내에 실물로 전시되여 관광객들을 더욱 흡인하였다. 애들은 좋아라 기관차에 올라 기차놀이를 하고 려행객들은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이 시각 우리는 이 멋스러운 증기기관차가 검은 연기를 내뿜고 9288킬로메터의 광활한 로씨야 령토를 질주하며 전선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는 당년의 위용을 눈앞에서 재현해 보는 것만 같았다. 이 기차역은 세계상 유일하게 항구와 기차역이 한곳에 머물러있는 독특함으로 유명하다 한다.

    울라지보스또크역을 둘러보고나서 우리는 스비트란스까야거리에서 서투른 로어로 아진, 드바 뜨리 ... ... 해 가며 로씨아 위스키며 정교한 로씨아 해군모, 빠찌 등 기념품들을 골라 잡으면서 쇼핑을 즐겼다. 100여년 력사를 자랑하는 이 거리는 울라지보스또크시에서 유럽전통으로 된 가장 웅위롭고 아름다운 옛 건물들이 집중된 곳이다. 1891년에 건설된 개선문은 로씨야의 자부심으로 유명하다. 다른 한쪽켠에는 지난세기초에 지어진 건물로 울라지보스또크의 이민사와 풍부한 도시력사자료를 소장하고있는 아르쎄예브박물관이 있었다.

     그리고 시민들의 환영을 가장 받는 고골리변구극장에는 지금도 늘 유럽과 로씨야 희극작품들이 공연되며 수시로 곡예무대도 펼쳐져 시민들의 생활을 보다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든다. 로씨야전통문화속에 깊이 매료된 우리는 거리 한 모퉁이에서 몇몇 청년들이 신나게 기타를 타고 절주있게 노래를 부르는 소리에 금방 귀를 기울렸다. 로천에서 아무런 제한없이 쟈즈음악을 연출하는 그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며 우리는 <한 문화도시는 인간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정신적 요람>이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되새기게 하였다.

     알면 알수록 깊이 빠져드는 문화의 도시 울라지보스또크의 거리를 살펴 보노라면 일류 스타의 얼굴들을 가진 버들잎 같은 예쁜 미녀들이 쭉쭉 빠진 몸매를 자랑하며 수없이 눈에 띄운다. 너무도 우아해 같은 녀성들로서도 저도 모르게 <와 ~ !>하고 감탄의 환성을 울린다. 로씨야 젊은이 들은 체격, 인물도 곱지만 무척 례절스럽고 문명하다. 공공장소에서는 늙은이나 아이들이나 할것없이 두세 사람이라도 차표를 사고 물건을 사고 차에 오르내려도 반드시 줄을 지어 순서있게 기다리는 것을 숙명적인 행동으로 받아 들이는 것 같았다. 자각적으로 질서를 지키는 그들의 고상한 국민소질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 이였다.

     울라지보스또크는 어디로 가나 거리와 건축물이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바다를 보면 내가 옮겨 다닌 거리들을 대뜸 알 수가 있다. 바다가 좌표이기 때문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온화한 기후로 해안풍경이 다양한 이곳은 도시중심 건물들이 바다와 산등성이를 따라 이루어져 지형적으로 도시전체가 좁고 길죽한 것이 특징이다. 옛 건축물과 현시대 로씨야인들의 삶이 멋스러운 조화를 이루며 해안가의 출렁이는 푸른 바다에 비껴 더욱 멋지다.

                                  로씨야도와 독수리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라지보스또크

   울라지보스또크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 우리 일행은 로씨야도로 가는 길에 올랐다. 로씨야도는 일본해의 뻬쩨르대제만에 위치해 있으며 울라지보스또크시 중심과 불과 몇키로 밖에 않되는 곳에 있다.

    로씨야도는 바다의 홀로 피여난 꽃이라 불리울 정도로 풍경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섬의 면적은 97.2평방키로메이며 중부지역에 세개의 높은 산이 위치해 있고 구쏘련 시절에는 군사기지가 있었으며 1990년 중반까지 군사금지구역으로 출입이 제한된 곳이다. 2012년 APEC(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가 이곳에서 열리면서 륙지로부터 섬에까지 금각만대교가 건설되여 울라지보스또크시 또 하나의 경관으로 되었다.

     우리가 이틀전 부동항에서 금각만대교를 바라보았을 때엔 바다속에 세워진 다리에서 차가 달리는 모습이 그토록 신기했지만 이날 직접 차에 앉아 높은 다리우를 질주하니 마치 하늘 속으로 차가 달리는 것만 같은 짜릿한 기분이였고 바스포라해협의 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다리밑으로 각종 배들이 서서히 오가는 것이 정말로 가관이였다.

     로씨야도는 푸른 삼림과 신비스러운 동화이야기를 간직한 곳으로 그 어느곳 보다 더욱 매력적이다. 로씨야도에 도착하여 가장 높은 루스키흐산에서 섬을 살펴보니 사면이 푸른 바다에 쌓여 명실상부한 하나의 섬이란 감을 주지만 낮은 곳에서 보면 여러가지 자연풍경과 건물들이 시야를 가려 섬이란 의식이 전혀 찾아들지 않는 륙지와 다름없는 땅처럼 느껴졌다. 로씨야도에는 현재 대규모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미 APEC정상회의가 열렸던 회의중심건물들은 로씨야련방 극동대학교로 명칭을 바꿔 사용하고 있었다. 이밖에 5성급호텔, 국제상무중심, 태평양과학교육중심 등이 들어 있었고 대형 오락장, 해양수족관, 호화별장구역과 고급주택 구역도 한창 시공중에 있었다. 로씨야정부는 2010년에 이미 로씨야도를 관광레저산업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울라지보스또크 려행에서 가장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은 당연히 울라지보스또크가 한눈에 안겨오는 독수리전망대이다. 로씨야사람들이《새의 둥지》라고 부르는 산이 있다고 해서 독수리전망대라는 별칭이 붙혀졌다고 한다. 구불구불 산길을 에돌아 울라지보스또크시에서 191메터로 가장 높은 독수리전망대에 올라서보니 푸르른 바다가 한눈에 안겨오며 금각만이 보이고 당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장교 중 하나인 금각만 대교가 한눈에 안겨왔다.

     독수리전망대에 세워진 기념비와 란간에는 아롱다롱한 자물쇠들이 수없이 채워져 걸려 있었는데 그것들은 모두 사랑하는 커플들이 신성한 마음으로 잠가 놓은 것들 이란다. 아마도 독수리전망대는 로씨아련인들에게는 사랑을 맹세하는 장소인 것 같았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며 견증물로 잠군 자물쇠를 걸어 놓는 것이다. 사랑이 영원히 풀리지도 떠나지도 말고 두 사람에게만 채워지라는 뜻깊은 함의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드디여 우리 일행은 삼박사일의 울라지보스또크 려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려객선에 올랐다. 비록 짧디짧은 려행일정 이였지만 우리 모두의 기억속에는 아름답고 행복한 로씨아 울라지보스또크시의 희망찬 항구도시가 오래도록 기억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2022. 3. 25 재차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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