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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사령원의 록수청산 꿈
2018년 05월 11일 16시 57분  조회:1425  추천:0  작성자: 김병활


    퇴역 사령원의 록수청산 꿈

    김병활


 
 
 연변대학 새일대관심사업위원회[关心下一代工作委员会, 략칭 (관공위- 关工委)]에서는 주말인 5월 5일에 50여명의 사생들을 이끌고 안도현 석문진 대성구에 가서 식수를 하기로 하였다. 그곳은 원 연변군분구 부사령원 김문원 씨가 퇴역한후 황산을 록수청산으로 탈바꿈하려는 꿈을 안고 14년 동안이나 고군분투해온 곳이며 또한 연변대학 관공위에서 마련한 애국주의 교육기지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대학 정문에서 출발해 8시반 경에 대성구에 도착하니 김 사령원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70세가 다된 고령이라고 하지만 군인다운 강직한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김 사령원은 먼저 애국주의 교육기지 기념비 앞에서 나젊은 대학생들에게 “록수청산은 바로 금산, 은산”이라는 습근평 주석의 어록은 인용하면서 자신이 퇴역한후 14년동안 황산을 록수청산으로 개조하기 위해 분투한 체험을 이야기하였다.
 


 당시 그는 퇴역 연금만으로도 얼마든지 편안히 남은 일생을 보낼수 있었다. 그러나 생명이 끝나지 않는한 전투를 멈출수 없다는 혁명군인의 신념은 그로 하여금 집에 앉아 여생을 보낼수 없게 하였다. 그리하여 땅을 버리고 도시로 떠난 농민들의 빈집을 빌어 살면서 황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다. 낮에는 힘들게 식수를 하고 저녁엔 전기설비도 없는 초가집에서 등불을 켜고 책을 읽는 생활은 여간 힘들고 외롭지 않았다고 한다. 그 바람에 수차 난치병에 걸려 입원 치료도 하였는데 같은 병을 앓던 수십명의 환자들 가운데 그만이 병이 호전되여 계속 식수조림을 할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강연을 한창 하고 있는 김 사령원의 모습을 카메라로 사진 찍다가 우연히 그가 다 해진 솜신을 신고 있는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나중에 그 리유를 조용히 물으니 사실은 신병으로 발이 차면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5월 날씨에도 솜신을 신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또 엄지발가락 부위가 해져서 구멍이 뚤렸다고 하자 이는 솜신에 공기가 통해야 된다는 의사의 말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주 락관적인 표정으로 이제도 10여년 더 분투해 80세까지 식수조림을 견지하겠다고 마음다짐을 하는 것이였다.


 
 김 사령원은 평범한 농민들처럼 아주 간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청산을 이루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재를 털고 대부금을 맡아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였다. 옛날엔 눈이 녹고 비가 오면 길이 질척해져 산에 오를 엄두를 못냈지만 지금은 산비탈을 따라 아스팔트 길을 보기좋게 닦아놓아 묘목을 가득 실은 경운기가 쉽게 산에 오를수 있었다. 그는 또 린근 마을의 빈곤한 농민들의 생활을 여러모로 관심해 주고 그들을 이끌고 빈곤에서 하루빨리 해탈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김 사령원의 분투 정신에 감동된 우리 일행은 삽, 괭이, 묘목을 들고 가파른 산비탈을 누비면서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다. 연변대학 관공위 김영춘 주임(연변대학 원 기률검사위원회 서기)과 나는 모두 70세를 넘었지만 젊은 대학생들보다 못지 않게 땀을 흘리며 소나무를 정히 심어나갔다. 마침 며칠전에 눈개비가 많이 내려 땅이 축축해졌는데 모두들 시커먼 흙을 파낸후 다시 묘목 우에 부드럽게 덮고 두 발로 잘 밟아주곤 하였다. 그러면서 오늘 심은 나무들이 100%로 전부 살아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곤 하였다. 김 사령원도 오늘 온 대학생들이 기왕에 왔던 그릅들보다 훨씬 일을 잘한다고 흡족해하며 연신 치하하는 것이였다. 애초에 오늘 식수 계획이 500그루를 심는 것이라고 했는데 다 심고 보니 1000그루 넘게 심었다고 한다.
 


 10년 지난뒤에 다시 와서 울창한 숲을 이룬 소나무와 거기에 열린 잣송이를 본다면 우리도 록수청산을 가꾸어 가는 사업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질 것이다. 대성구를 떠나면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준 김 사령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래년에 이 산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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