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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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춘가절(외1편)
2013년 02월 05일 11시 17분  조회:794  추천:0  작성자: 김동진
.미니수필.


립춘가절(외1편)

(훈춘) 김동진

언젠가 설을 앞두고 시골집대문에 붙여놓은, 먹내음이 흐르는 춘첩자를 보면서 농가의 마음을 읽은적이 있다. 고풍스럽긴 해도 우리 민족이 아껴온 글귀 “립춘대길(立春大吉), 건양대경”이였다. 그것은 새해의 새봄에 대한 집안 어른들의 대를 이어 변함없는 하나의 간절한 소망이였다.
해마다 설과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다가오는 새해의 첫절기가 립춘이다. 그래서 춘절을 쇤다는 말은 립춘을 쇤다는 말과 별로 다를게 없다.
립춘이다! 우리 모두 얼마나 기다려온 푸르른 이름인가! 립춘이란 겨울을 이겨낸 봄이 일어섰다는 뜻인바 누워있거나 앉아있다는 말이 아니다. 일어섰으니 가기마련인데 립춘이 가는 길도 순탄하지는 않다. 이제 어느날 심술쟁이 꽃샘추위가 막아설것이고 때아닌 폭설의 세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모래바람이 몰고온 누우런 먼지속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넘어지거나 쓰러질 립춘이 아니다. 그 모진 시련앞에서 휘청거릴수도 있고 흔들릴수도 있겠지만 한번 일어선 봄은 결코 넘어지는 법이 없으니 어김없는 약속대로 얼음은 풀리고 진달래는 피여나고 종달새는 하늘로 날아오를것이다.
일어선 봄, 불가항력의 봄앞에서 건방을 떨지 말자. 겸허한 마음으로 이 몸을 봄이라는 글자곁에 세우면 그게 바로 립춘가절에 고목봉춘이 아니고 무엇이랴.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해도
우리네 세시풍속에는 명절도 많습니다.
음력설과 정월대보름, 청명과 단오, 류두날과 칠석날, 추석과 동지… 모두가 하나같이 소중한 날들입니다. 그것은 명절마다 건강과 풍요,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기때문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한민족의 삶의 근본적인 추구와 지향은 변함이 없으며 그런 지향과 추구가 세시명절속에 녹아들어 한민족 풍속문화의 검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게 아닐가요?
하기야 오랜세월의 부대낌에 많이 변형되고 퇴색한 농경사회의 세시풍속이지만 그속에 우리가 대를 이어 유산처럼 지켜야 할 조상들의 뜨거운 숨결이 있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해도 변할수 없는 삶의 지혜와 슬기, 즉 자연을 떠날수 없는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과 태도가 아닌가싶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해도 우리가 지켜가는 민속명절은 찰떡과 오곡밥, 수리떡과 인절미, 송편과 오그랑팥죽으로 우리만의 색과 맛과 향을 풍길것입니다.
그것은 자연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살가운 마음가짐입니다.
그것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저 하는 진지한 민속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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