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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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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창작론

조향 자료
2018년 11월 06일 18시 19분  조회:1437  추천:0  작성자: 강려
문자 반복법,
 
나뭇가지를 간질이고 가는 상냥한 푸른 바람 소리도 들리고 거기에 섞어
드는 소녀의 한숨 소리
계절의 시시덕거리는 소리가소리가소리가. 나는 사람들과 화안한 웃음들
이 살고 있는 세계가 무던히도 그립다. · · ·
내 머리 위로 지나간 검은 直線 위엔 세삐아의 밤이 타악 자빠져
있는데 그 밑창에 가서 비둘기들은 목을 뽑아 거머테테한 臨終을 마련하고
· · ·
있다. 참 많기도 한 세삐아 빛 밤밤밤밤. 밤의 꾸부러진 지평선엔
· · · · ·
바아미리온이 곱게 탄다. 그럼. 너는 아무도 없는 밤의 低邊에서. 메키시코
의 사막 지대. 너와 나와 사보텐 꽃과. 행복한가? 그럼요. 포근하고 따뜻한
이불 밑에서 이렇게 당신이 내 곁에 누어 있고. 그럼요! 비쥬! 너는 박꽃처
럼 웃는다.
特號 活字를 위하여. 오오. 오오. 디엔· 푸우. 首相들의 悲壯한 연
설. 電波. 파아란 電波가 地球에 마구 휘감긴다. 가이가 計器는 파업한다.
애인들은 바닷가에 있다. 엘시노아의 파도 소리 지층에서. 화석이 되어 버린
나는 아아라한 고대처럼 잠자고 있다. 있어야 한다. 나는 영원을 산다. 개
울 물소리.
― 「녹색의 地層」 일부
 
 
 
아래 시는 「바다의 層階」 전문이다. 이 시에는 부호 ‘ · ’가 외국어 방점처럼 등장한다. 필자는 컴퓨터 위에 방점을 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였음을 밝힌다. 컴퓨터 세대도 아닌데 조향 시인은 시의 ‘시각 디자인’에 일찍 눈을 뜬 것 같다.
 
 
낡은 아코오뎡은 대화를 관뒀습니다.
 
- 여보세요?
 
· · · · ·
폰폰따리아
· · · ·
마주르카
· · ·
디이젤-엔진에 피는 들국화,
 
-왜 그러십니까?
 
모래밭에서
受話器
여인의 허벅지
낙지 까아만 그림자
· · · ·
비둘기와 소녀들의 랑데-부우
그 위에
손을 흔드는 파아란 깃폭들
 
나비는
起重機의
허리에 붙어서
푸른 바다의 층계를 헤아린다.
― 조향, 「바다의 層階」 전문
 
위의 시에서 ‘방점 위치’를 주목하여 보자. 많은 평자들이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는 조향의 초현실주의 대표시다.그러나 본 장에서는 <시각 디자인 기법- 모자이크> 시로 분류한다. 방점은 통통 튀는 음악성을 시에 부여한다. 문자 배치와 이질적 이미지의 배열은 시각적으로 ‘낯설게하기’를 실현한다.
 
조향의 「바다의 層階」 는 ‘경쾌한 전화소리- 여보세요?- 폰폰따리아 마주르카(문자 위 방점 있음)- 수화기- 여인의 허벅지- 낙지 까아만 그림자- 비둘기와 소녀- 손을 흔드는- 파아란 깃폭- 랑데부우- 기중기의 허리 - 푸른 바다의 층계’ 등 더 복잡하고 많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 단어들은 모두 ‘- 가볍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무거운 이미지의 ‘푸른 바다’와 ‘기중기’까지도 ‘푸른 바다의 층계’라고 시각 디자인된 감각적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독자는 바다 위에 층계를 그리며, 바다로 내려가는 여인을 상상한다. 시의 중심어들이 모두 가벼움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무거운 ‘기중기’도 ‘기중기의 허리’라고 하여 가벼움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
 
 
 
 
 
 
오늘에 부르는 너의 이름은
-回想의 노래
 
3연 1행 ‘밤마다 듣는 빗소리 초록 초로록’
청각 이미지를 색깔 이미지로 치환함. 공감각적 이미지의 하이퍼시
 
 
체조
- 어느 女學校에서
 
까만 부루우라로 발끈 자른 눈[설원]빛 토실한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2연 1-2행
감각적 표현, 그의 시에서 나타나는 에로티시즘 이미지다.
 
 
 
 

 
2장 5연 ‘바다에서 바람이 오더니 내 넥타이를 만져 보곤 가 버린다/ 바람은 검은 망토를 입고 있구나/ 나는 너를 보내러 왔다 항구로 왔다.//― 「RON VIYAGE!」 부분
 
김춘수 시의 영향? 동인으로서 서로 시어를 소통하며 나누었다. 김춘수 시 검은 망토의 부분 찾아서 넣을 것. 부산에서 동인활동
 
 
비행기는 은으로 칠한 “나이프”다
하늘에 그어 놓은 숱한 “피규어” 끝에 회색 그림자가 장
미의 睡眠 위에 사뿐 포개진다.
구름은 OBLATE
휘날리는 “나프킨” 되어 食卓에 와 앉는다.
 
이질적인 언어의 결합으로 된 낯설게하기의 성공적인 문장이다.
 
현재 필자는 하이퍼시 동인으로 하이퍼시를 쓰고 있다. 이선 첫 퍼포먼스 시집 『빨간 손바닥의자 』과 두 번째 시집 『갈라파고스Gala'pagos 섬에서』에서 다수의 하이퍼시를 발표하였다. 또한 문화원에서 시창작 강의를 하면서 <하이퍼시 시창작 구조와 시창작 기법>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결론
 
하이퍼시의 모듈 개념은 똑 같은 크기의 상자를 포개어 책꽂이를 만들거나, 똑같은 플라스틱 상자를 만들어 도시락에 넣는 반찬통과 같은 개념이다. 작은 이미지의 덩어리들이 뭉쳐서 시 제목을 완결하는 원리다. 모듈과 리좀의 구조는 기존의 관념시, 서정시와 차별화된다.
서정시는 주의주장이 강하다. 독자에게 지시적이고 명령적이다. 관념을 배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퍼시는 제한적이거나 명령적이지 않다. 영화 기법을 차용하여 상황을 ‘보여주기’만 하고 개입하지 않는다. 하이퍼시는 상황으로 느낀다. 상황을 제시만 하고 시적 화자는 개입하지 않는다. 하이퍼시는 서정시와 차별성을 보여준다. 비논리성과 분리성의 연결이다. 필자는 다른 논문에서 <상상력의 공간이동과 상상력의 시간이동>을 하이퍼시의 특징으로 주장하였다. 필자는 <환타지>와 상상력의 비약도 하이퍼시의 특징으로 주장한다. 또한 하이퍼시는 미술의 추상화 기법과 같다. 불특정한 이미지의 덩어리들이 날아다닌다. 도안이나 디자인처럼 감각적 미의식을 갖는다. 그러므로 이미지들은 단절되거나 이질적 이미지들이 결합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환타지>한 영상감각을 가지고 미술의 구성기법처럼 색깔 이미지가 선명한 것도 필자의 하이퍼 시의 특징이다.
동인지 <<후반기 이후>> 작품을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다.
조향은 초현실주의적 하이퍼시에서 무의미 시를 주장하였지만, 의미화도 동시에 추구하였다.
이질적 문장들의 결합, 각 행의 분절, 즉 단절을 지향하였다.
전위, 이질적 이미지 결합, 폭력적 언어결합-고정관념을 벗은 시어, 이미
 
 
 
 
연구 범위??
조향의 시는 전반기 서정시는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이 거의 없다. 후반기 작품 중에서도 말기로 갈수록 점점 작품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6.25사변이 일어나던 해에 동인을 결성하였으나 전쟁 발발로 동인이 해체되었다. 그후1952년 부산에서 <<후반기> 동인 다시 결성되었다. 필자는 <<후반기>> 이후의 작품 중에서 극초월주의적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하이퍼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한 작품에 여러 하이퍼시 기법들이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추상시 기법과 ‘환타지’와 ‘상상력의 공간이동과 상상력의 시간이동’ 이 서로 연합적으로 겹쳐 사용되기도 한다.
하이퍼시는 제목과 내용이 설명적이지 않아야 한다. 새로운 감각적 미의식으로 구성된, 미술의 디자인 기법과 같다. 디자인은 누군가 사용하면 디자인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하이퍼시는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한다.
필자는 극초월주의를 하이퍼시의 컨셉이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실험성이 하이퍼시의 조건이며 구성 요소이다. 따라서 하이퍼시의 성립조건은 새롭고 감각적이며 실험적이어야 하지만, 무목적성의 단어 던지기 식으로 양산된‘무의미’와 구별된다. 그것은 치열한 작가정신에 의한 새로운 컨셉으로 제작된 디자인과 구성의 신선함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하이퍼시는 고정관념이나 제도적 규칙을 세워서는 안 된다. 그 순간 이미 상투적으로 된어 창의성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새롭고 감각적인 문장표현 기법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창조성’이 하이퍼시의 기본조건이다.
 
통시적으로 조향시인이 연대적으로 초현실주의 시론을 발표한 이후의 작품에도 모더니즘 작품을 생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시대적 분류보다는 작품의 성향을 중심으로, 즉 초현실주의적 하이퍼시 기법으로 분류하고자 한다.
엘리어트를 처음 대학 1학년 때 만났을 때, 필자는 뇌를 면도칼로 긁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1950년대 이전- 서정시, 낭만주의 연애시, 좋은 작품이 별로 없고, 주목받지 못함. 필자도 문학사적 의의를 발견하지 못함. 거론하지 않겠다.
1950년대 이후- 동인시대, 초현실주의 하이퍼시 시도 / 이데올로기 전쟁, 불안정, 폭력성, 인권유린, 퇴폐주의적 에로티시즘. 소아성애증. 탈출구
 
 
전후 세계대전
전후 패배의식 보상방법 극복일환 엘리어트 프로이드 영향
김기림 이상의 영향력 -
 
 
 
아래 시 「가을과 소녀의 노래」의 일부를 살펴보자.
 
먼 기억의 스크링처럼
그리워지는 황혼이
少女의 살결에 배어들 무렵
가을은 대리석의 체온을 기르고 있었다.
― 「가을과 소녀의 노래」 6연
 
「가을과 소녀의 노래」에는 ‘―Dessin 毜’라는 부제가 명기되어 있다. 하이퍼시가 내포하고 있는 ‘추상화’ 요소를 작가가 인지한 상태에서 하이퍼시가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시 내용을 주목하여 보자. 제목인 ‘가을’과 ‘소녀’에 각 행들이 링크된다. 여러 링크가 모여서 그물망처럼 확산된다. 그러므로 리좀 기능은 링크와 분리되어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
‘기억- 스크링- 황혼- 소녀- 가을- 대리석’으로 확장된 이미지의 그물망이 리좀을 실현하고 있다. 그물망처럼 각각 다른 ‘감각적 미의식’를 연결하여 하이퍼시 리좀의 기능인 ‘낯설게하기’를 실현하고 있다.
 
아래 시는 1979년 <<전환>> 제2집에 발표한 「칸나가 불을 켜 들면」 일부다.
 
칸나가 불을 켜 들면
가을은 턱수염을 쓰다듬는다
너는 雨期에 만난 女人
 
‘칸나’와 ‘불’은 전혀 다른 이질적 사물이다. 그러나 칸나꽃은 강렬한 빨강색이다. 불꽃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전혀 다른 사물을 링크하여 결합하고 있다. 하이퍼시에서 링크 기능은 ‘낯설게하기’를 실현하여 감각적 미의식을 획득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음 행 ‘가을은 턱수염을 쓰다듬는다’와 ‘너는 우기에 만난 女人’을 주목하여 보자. 칸나꽃은 뜨거운 여름에 피고,가을초입에 진다. 장마철에 만난 ‘女人’은 칸나의 은유다. 2행과 3행을 바꾸면 순치가 되어 ‘낯설게하기’ 표현에 실패한다. ‘칸나’와 ‘女人’ 사이에 ‘가을은 턱수염을 쓰다듬는다’를 배치함으로써 빨간 입술의 ‘여성 이미지’에 턱수염의 ‘남성 이미지’를 삽입하였다.
만약 2행을 ‘가을 초입에 바람이 서 있다’라고 하여도 시의 형태는 성립된다. 그러나 ‘가을- 턱수염- 쓰다듬는다’라는 남성 이미지 의인화 기법은 이미지를 선명하게 한다. 시에 심미적 미의식을 준다.
 
시의 중심어는 ‘바다’와 ‘나비’다. 바다와 붙어 산 강인한 부산 사나이가 ‘바다’의 광대한 ‘큰 이미지’와 ‘나비’라는 극히 작고 여린 이미지를 충돌시킨다. 조향 시에서도 색깔 이미지의 대비가 선명하다. 조향의 시는 “- 여보세요?”라는 톡톡 튀는 수화기 너머 여자 소프라노 목소리와 “- 왜 그러십니까?”라는 남자의 바리톤 목소리를 대비적으로 배치하였다. ‘여인의 허벅지’라는 말로, 두 남녀의 ‘something in love’가 시작됨을 알린다. 독자는 가벼운 남녀의 농탕에 설렌다.

 
‘시는 언어로 쓴 그림이요, 그림은 붓으로 그린 시’라고 확신한다. 조향의 시는 객관화된 문자그림으로 시각화된 디자인을 청량감 있게 보여준다.



원문 출처
 
http://cafe.daum.net/feinolee/GaQj/14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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