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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좀 자료[스크랩]
2018년 11월 06일 21시 28분  조회:860  추천:0  작성자: 강려

《천개의 고원》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김재인 옮김/새물결)

 

1. 서 론

리좀

 

우리는 둘이서『안티-오이디푸스』를 썼다. 우리들 각자는 여럿이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셈이다.

 

책에는 대상도 주체도 없다. 책이 어떤 주체의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이 질료의 구실과 이 질료의 관계들의 외부성을 무시하게 된다. 책에는 도주선, 탈영토화 운동, 지각 변동(=탈지층화) 운동들도 있다. 이 선들을 좇는 흐름이 갖는 서로 다른 속도들 때문에, 책은 상대적으로 느려지고 엉겨 붙거나 아니면 반대로 가속되거나 단절된다. 이 모든 것들, 즉 선들과 측정 가능한 속도들이 하나의 배치물을 구성한다. 책은 이러한 배치물이며, 그렇기에 특정한 누군가의 것이 될 수 없다. 책은 하나의 다양체이다.

기계적 배치물은 지층들을 향하고 있다. 이 지층들은 기계적 배치물을 일종의 유기체로, 또는 기표작용을 하는 하나의 총체성으로, 또는 하나의 주체에 귀속될 수 있는 규정으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기계적 배치물은 기관 없는 몸체로도 향하고 있다. 기관없는 몸체는 끊임없이 유기체를 해체하고, 탈기표작용적 입자들, 즉 순수한 강렬함들을 끊임없이 통과시켜 순화시키며, 스스로에게 여러 주체들을 끊임없이 귀속시켜 강도의 흔적으로 하나의 이름만을 남긴다.

책에는 대상도 없다. 하나의 배치물로서 책은 다른 배치물들과 연결접속되어 있고 다른 기관 없는 몸체들과 관계 맺고 있을 뿐이다. 기의든 기표든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묻지 말아야 하며, 책 속에서 이해해야 할 그 어떤 것도 찾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물어봐야 한다. 책이 무엇과 더불어 기능하는지, 책이 무엇과 연결 접속 되었을 때 강렬함을 통과시키거나 가로막는지, 책이 어떤 다양체들 속에 자신의 다양체를 집어넣어 변형시키는지, 책이 자신의 기관 없는 몸체를 어떤 기관 없는 몸체들에 수렴시키는지. 하나의 책은 바깥을 통해서만, 바깥에서만 존재한다.

 

책의 첫 번째 유형은 뿌리-책이다. 이 사유 체계는 결코 다양체를 이해한 적이 없었다. 정신의 방법을 따라 둘에 도달하려면 강력한 근본적 통일성을 가정해야 한다. 그리고 대상의 특면을 보자면, 우리가 자연의 방법을 따라 하나에서 셋, 넷, 다섯으로 직접 갈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는 언제나 곁뿌리들을 받쳐 주는 주축 뿌리 같은 강력한 근본적 통일성이 있다는 조건 아래에서만 그러하다.

어린 뿌리 체계 또는 수염뿌리 체계는 책의 두 번째 모습인데, 수염뿌리 체계는 이원론, 주체와 객체의 상보성, 자연적 실재와 정신적 실재의 상보성과 진정으로 결별하지 않는다. 즉 통일성은 객체 안에서 끊임없이 방해받고 훼방 당하지만 새로운 유형의 통일성이 또다시 주체 안에서 승리를 거두고 만다. 주체는 더 이상 이분법을 행할 수 조차 없다. 하지만 주체는 언제나 대상의 차원을 보완하는 어떤 차원 속에서 양가성 또는 중층결정이라는 보다 높은 통일성에 도달한다. 세계는 카오스가 되었지만 책은 여전히 세계의 이미지로 남는다. 뿌리-코스모스 대신 곁뿌리-카오스모스라는 이미지로.

다양체를 만들어야 한다면 유일을 빼고 n-1에서 써라. 그런 체계를 리좀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땅밑 줄기의 다른 말인 리좀은 뿌리나 수염뿌리와 완전히 다르다. 구근이나 덩이줄기는 리좀이다.

 

리좀의 개략적인 몇몇 특징들.

원리 1과 원리2. 연결접속의 원리와 다질성(多質性)의 원리: 리즘의 어떤 지점이건 다른 어떤 지점과도 연결접속될 수 있고 또 연결접속 되어야만 한다.

언표행위라는 집단적 배치물은 기계적 배치물 속에서 곧바로 기능한다. 언어학이 명시적인 것에 머물면서 언어에 관해 아무것도 전제하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특정한 배치물의 양태들과 특정한 사회 권력 유형들을 함축하는 담론 영역 내부에 머물러 있다. 리좀은 기호계적 사슬, 권력 기구, 예술이나 학문이나 사회투쟁과 관계된 사건들에 끊임없이 연결접속한다.

리즘 유형의 방법은 언어를 다른 차원들과 다른 영역들로 탈중심화시켜야만 그것을 분석해낼 수 있다. 언어는 제 기능이 무기력해진 경우에만 자기 안에 폐쇄된다.

원리 3. 다양체의 원리: 여기에는 대상 안에서 주축 역할을 하는 통일성도 없고 주체 안에서 나뉘는 통일성도 없다. 대상 안에서 유산되거나 주체 안으로 “회귀하는”통일성도 없다. 다양체는 주체도 객체도 없다. 다양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규정, 크기, 차원들뿐이다.

다양체는 연결접속들을 늘림에 따라 반드시 본성상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배치물이란 이러한 다양체 안에서 차원들이 이런 식으로 불어난 것이다. 리좀에는 구조, 나무, 뿌리와 달리 지정된 점이나 위치가 없다. 선들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에겐 측정 단위들은 없다. 다만 측정의 다양체들 또는 측정의 변이체들만 있을 뿐이다.

모든 다양체는 자신의 모든 차원들을 채우고 차지한다는 의미에서 판판하다.

원리 4. 탈기표작용적인 단절의 원리: 이것은 구조들을 분산시키는 절단, 하나의 구조를 가로지르며 너무 많은 의미를 만들어내는 절단에 대항한다. 하나의 리좀은 어떤 곳에서든 끊어지거나 깨질 수 있으며, 자신의 특정한 선들을 따라 혹은 다른 새로운 선들을 따라 복구된다. 모든 리좀은 분할선들을 포함하는데, 이 선들에 따라 리좀은 지층화되고 영토화되고 조직되고 의미화되고 귀속된다. 하지만 모든 리좀은 또한 탈영토화의 선들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선들을 따라 리좀은 끊임없이 도주한다. 분할선들이 하나의 도주선 속에서 폭발할 때마다 리좀 안에는 단절이 있게 된다. 하지만 도주선은 리좀의 일부이다. 분할선과 도주선은 끊임없이 서로를 참조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우리는 이원론이나 이분법을 설정할 수 없는 것이다.

모방이나 유사성은 없다. 다만 기표작용적인 그 어떤 것에도 귀속되거나 종속될 수 없는 공통의 리좀으로 이루어진 도주선이 있고, 그것을 향한 두 이질적인 계열의 폭발이 있을 뿐이다. 리좀은 하나의 반(反)계보이다.

원리 5와 원리 6. 지도 제작과 전사(轉寫)의 원리: 리좀은 발생축이나 심층 구조 같은 관념을 알지 못한다. 발생축은 대상 안에서 일련의 단계들을 조직해가는 통일성으로서의 주축이다. 우리는 발생축이나 심층 구조에 대해 이렇게 말하겠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무한히 복제(=재생산)될 수 있는 본뜨기의 원리라고. 모든 나무의 논리는 본뜨기의 논리이자 복제(=재생산)의 논리이다. 리좀은 그와는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이다. 그것은 사본이 아니라 지도이다.

지도는 장(場)들의 연결접속에 공헌하고, 기관 없는 몸체들의 봉쇄-해제에 공헌하며, 그것들을 고른판 위에 최대한 열어놓는 데 공헌한다. 지도는 그 자체로 리좀에 속한다. 지도는 열려 있다. 지도는 모든 차원들 안에서 연결접속될 수 있다. 지도는 분해될 수 있고, 뒤집을 수 있으며, 끝없이 변형될 수 있다. 언제나 사본을 지도로 바꿔 놓아야 한다.

 

나무나 뿌리, 그것은 우월한 통일성, 즉 중심이나 절편의 통일성에서 출발해 끊임없이〈여럿〉의 흉내를 내는 사유라는 슬픈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가 수염뿌리 유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왜냐하면 위계적이지 않은 척 제시되고 언표될지라도 사실 그것은 전적으로 위계적인 해답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n명의 개인들이 일제히 발포하도록 하기 위해서 꼭 장군이 필요한가? 유한한 수의 상태들과 그에 상응하는 속도의 신호들을 포함하는 중심 없는 다양체에서는 전쟁 리좀이나 게릴라 논리의 관점에서〈장군〉을 갖지 않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n은 언제나 n-1이다.

 

중요한 점은, 뿌리-나무와 수로-리좀이 대립되는 두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건립되고 파산하는 모델, 끊임없이 확장되고 파괴되고 재건되는 과정이다. 이는 또 다른 새로운 이원론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이원론을 원용한다면, 그것은 다른 이원론을 거부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모든 이원론을 통과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추구하던〈다원론=일원론〉이라는 마법적인 공식에 도달해야 한다.

 

리좀의 주요한 특성들을 요약해 보자. 나무나 나무뿌리와 달리 리좀은 자신의 어떤 지점에서든 다른 지점과 연결접속한다. 리좀은 단위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차원들 또한 차라리 움직이는 방향들로 이루어져 있다. 리좀은 시작도 끝도 갖지 않고 언제나 중간을 가지며, 중간을 통해 자라고 넘쳐난다. 리좀은 n차원에서, 주체도 대상도 없이 고른판 위에서 펼쳐질 수 있는 선형적 다양체들을 구성하는데, 그 다양체들로부터는 언제나〈하나〉가 빼내진다(n-1). 그러한 다양체는 자신의 차원들을 바꿀 때마다 본성이 변하고 변신한다. 리좀은 선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리좀은 일종의 반(反)계보이다. 리좀은 변이, 팽창, 정복, 포획, 꺾꽂이를 통해 나아간다. 리좀은 생산되고 구성되어야 하며, 항상 분해 될 수 있고 연결접속될 수 있고 역전될 수 있고 수정될 수 있는 지도와 관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출입구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나름의 도주선들을 갖고 있다. 모든 종류의 “생성(=되기)”이 중요한 것이다.

 

 



1장 리좀 : 내재성, 혹은 외부의 사유 
영문과 최진범 

1.책에 관하여 
1)책이란 무엇인가 
리좀이란 중심뿌리 없이 갈라지고 접속되는 모양을 가지는데 들뢰즈,가타리는 전통적인 책의 구성을 벗어나 책을 리좀과 같은 구도에 따라 만들려고 한다. '천 개의 고원'의 각 장은 다른 장과 이어질 수 있지만 독립적으로도 읽을 수 있는(평지와는 구별되는 높이와 강밀도를 갖는 여러 개의 고원으로 구성된 것이다.-형식의 문제 
이 책은 두 사람이 쓴 것으로 간주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발언한 것을 드러내기도 하고, 두 사람의 삶 속에서 관계했던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각자가 여러 명이었다"고 말한다. 이를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라고 말한다.-저자의 문제 
책의 형식과 저자에 대한 이러한 태도에서 두 사람의 책에 대한 태도를 볼 수 있는데 책은 대상도 주체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 푸코의 감시와 처벌, 맑스의 자본 
저자들은 "한 권의 책에는 분절의 선, 선분의 선들, 지층 및 영토성의 선들이, 또한 탈주선과 탈영토화의 선들, 탈지층화의 선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책은 하나의 배치"라고 말하며 상이한 속도를 갖는 흐름들의 복합체라는 의미에서 "책은 하나의 다양체"라고 말한다. 
**예 - 소쉬르의 "일반언어학강의" , 맑스의 '자본' 
2)책과 외부 
어떤 책도 그 외부의 산물이며 책의 내부란 그것의 외부와 하나로 연결되어있다.(사회,역사적 환경의 산물) - 예 :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스콜라철학의 개념이용, 국부론은 18세기 자본주의의 산물, 신채호의 역사적 상황) 
외부란 사회,역사적 환경뿐 아니라 다른 책들, 그 책들이 대결하고자 하는 사유들, 독자들이 대결하고자하는 사유들, 이미 씌여진 어떤 책이 만나는 역사적 사건들도 포함한다.(사회주의 혁명을 향하던 시대에 '자본'을 읽는 것과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후에 그것을 읽는 것의 차이, 독자의 관심분야의 차이, 그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책의 차이, 목적의 차이) 
어떤 책도 그것이 어떤 외부와 만나는가에 따라 다른 내용과 다른 효과를 갖는다. 외부와의 접속지점에 따라 다른 책-기계가 된다. 외부와의 만남을 통해서 책은 작동하며 다른 책-기계로 변환된다. 책은 그 외부와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주름이다. 
3)책의 유형들 
-수목형 모델(뿌리형모델) 
중간가지를 거쳐 하나의 중심으로 모든 것을 귀속시키는 형태를 수목형 모델이라고 하는데 이런 책들은 하나의 결론에 귀착하며 하나의 전체성을 획득하는 책으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책은 반성적이며 고전적이고 이분법과 일대일대응의 방법이다라고 한다. 
-총생뿌리(곁뿌리형) 
저작집이나 전집처럼 귀착되는 중심은 없어도 여러 책들이 저자로 귀착되는 통일성이 있다. 그러나 한 명의 작가라 할지라도 역사적, 논리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런 귀결로 인해 많은 작품들을 왜소화, 단순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이는 책들이 각기 다른 외부와의 접속과 변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한 것이다. 
-리좀적 유형 
각각의 장들이 정점없는 고원으로 독립적으로 읽힐 수 있으며 각 고원들은 서로 다른 고원들의 환경이며 다른 고원으로 가는 표지판이기도 하다.(예: 원오 극근의 벽암록) 
들뢰즈, 가타리는 뿌리형 책의 모델이 국가라고 본다. 이러한 국가의 초월화, 특권화는 세계질서에 로고스라는 내적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이고 사람들을 국가에 종속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반해 외부를 통해 작동하는 책-기계는 외부에 따라 변이하는 책이란 개념을 낳음으로써 책이나 사유가 하나의 모델에 뿌리박는 것을 방해하고 상이한 외부를 향해 달리게 한다는 점에서 유목적인 사유를 촉발하며 국가장치에 반하는 (유목민적)전쟁기계가 된다. 
"책으로 하여금 모든 유동적인 기계의 부품이 되게 하며 줄기로 하여금 리좀이 되게하는 배치"를 리좀적 유형의 책이란 개념을 통해 저자들이 말한다. 
2. 리좀의 몇가지 특징들 
1)접속의 원리 
-접속(-와-) : A와 B가 등위적으로 결합하여 제3의 것인 C를 만들어내는 것 
-이접 : 배타적 이접(A냐 B냐?), 포함적 이접(A든 B든), 둘중에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하는 호오의 가치판단 
-통접(그리하여-) :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어떤 하나의 통일체로 귀결되는 것, 여러기관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를 형성하는 것(유기적통접)이나 여러 요소가 모여 하나의 흐름(흐름으로서의 통접)이 되는것 
통상적으로 이접과 통접은 관련항을 하나의 방향으로 몰고가지만 접속은 두 항이 등가적으로 만나 제3의 것, 새로운 것을 생성한다. 이는 귀결점이나 호오의 선별이 없으며 접속의 항이나 지점이 달라지면 새로운 것이 생성된다는 것이다.(생성의 가능성) 
2)이질성의 원리 
리좀은 이질적인 모든 것에 대해 접속가능성을 가지는데 접속은 어떠한 동질성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이질성이 결합하여 새로운 이질성을 생성한다. 반면 정통이라는 이름으로 접속가능한 것을 특정한 계열로 제한하는 조치들이 국가적 권력을 배경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하나의 '중심(일자)'로 모든 것을 귀속시키며 새로운 증식의 선을 통제한다. 
3)다양성의 원리 
차이가 차이로서 의미를 갖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다양성이다. 차이가 하나의 '일자'로 포섭되거나 동일화되지 않는 것이 다양성이다. 하나의 척도에 의해 차이들이 규정될 때 종류가 늘고 추가된다면 그것은 전체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수목형 다양성'일 뿐이다. 
반면 리좀적인 다양성은 하나의 척도로서 환원되지 않는 이질적인 것의 집합이며 전체의 의미가 뒤바뀌는 다양성이다. 이는 배치의 문제인데 배치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서 전체의 의미가 바뀌는 다양체를 설명할 수 있다.(축구공의 문제)리좀은 접속하는 선의 수가 늘어나면 그에 따라 차원수가 증가하는 만큼 그 다양성내지 복잡성이 증가하는 프랙탈(?)한 다양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양체는 외부에 의해 정의된다."는 말은 어떤 외부와 어떤 접점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전체의 형태가 바뀌는 리좀적 다양체에 대한 설명이다. 이는 추가되는 외부의 선(외부로 분기하는 탈주선,탈영토화의 선)에 의해 다양체가 정의된다는 의미이다. 
4)비의미적 단절의 원리 
-절단 :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르는 것. 소리의 흐름을 일정한 언어적규칙에 따라 음소로자르고 절단된 것을 기표적 연쇄로 만들며 그것을 통해 소리를 의미화한다. 
-단절: 주어진 선과 연(緣)을 끊는 것이고 그 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노다지-기존기표적계열에서 벗어나 다른계열의 일부가 되는<비의미화되는> 탈영토화, 탈주) 
비기표적인 단절은 리좀의 특징이다. 이는 기원이나 근원적인 의미(일자)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은 채 떼어내어 다른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오르키데와 말벌의 리좀-서로간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두 존재간의 비평행적 진화(?)) 리좀은 선들이 넘나들고 횡단,접속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두 개의 지층간에 탈영토화의 선을 그리는 이러한 비기표적인 단절을 주 지층간의 평행론이라고도 한다. 이는 '만나지 않는다'와 '상응한다'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5)지도그리기(cartographie)와 전사술(de'calcomanie) 
이 두가지의 원리는 모방이나 재현과 관념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리좀이란 "모상이 아니라 지도"라고 한다. 지도는 구체적인 행동의 경로를 찾는데 사용되는데 이는 우리의 행동의 경로와 진행, 분기 등을 표시하여 행동의 지침으로 삼는 다이어그램이다. 다이어그램으로서의 지도는 행동과 삶의 길/방법이 접속되고 분기되는 양상이고 그 경로들의 위상학적 관계이며 그 경로의 장애물의 적절한 표시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모상도 삶의 다이어그램이 되지 못한다면 지도가 아니라 '그림'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그 정확성은 삶의 경로를 그리는 데 필요한 요구에 의해서만 유의미하다.
데칼코마니는 접는 순간 원래 그렸던 형상이 접히는 면에 의해 변형된다.(탈모상) 현실에 따라 지도를 그리지만 그려지는 지도에 따라 변형되는 현실(?), 그것을 저자들은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한다. 몰적,분자적 선분성의 선들의 배치(?) 
3.수목적 사유와 리좀적 사유 
1)수목적 체계와 위계적 체계 
수목에서는 중심과 가까운 것, 먼 것간의 위계가 발생하고 잔가지들은 중심에 동일화하고 그것과 포개진다. "수목적 체계는 의미화와 주체화의 중심을 포함하며 중심적 자동장치를 갖고 있다." 이는 상위이웃만이 있을 뿐 나란히 선 이웃항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우정의 정리) 이 경우 다양성이란 중심으로 환원된다는 의미에서 사이비다양성이다. 이런 복수성의 '흉내'는 의미화와 주체화, 조직된 기억등과 같은 중심적 자동장치를 통해 각각의 개체들을 하나의 중심으로 중심화된 위계체계안으로 끌어들인다. 
이 위계화에서 벗어나려면 중심(독재자)을 제거해야한다(n-1). 중심의 제거 그것이 리좀적 체계를 정의하는 명제이다. 비체계가 아닌 비중심화된 체계이다. 다양한 집결지를 만들 수 있는 체계이며 여러 방향으로 열린 체계이며 접속의 항이 늘거나 줄어듦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는 가변적 체계라 할 수 있다. 
2)초월성과 내재성 
수목적 체계는 '일자'라는 중심으로 인해 초월적 사유체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원리를 찾아 거슬러올라가는 사유, 그리하여 이를 첫 번째 원리로 삼아 모든 것을 설명하는 사유이다. 이것은 그 보편적인 제1원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모든 것을 설명하는 '형이상학'이다. 근거에 대한 해명을 추구하는 근거지움을 하이데거는 '신'이라고 한다('존재신론'). 
반면 연기적인 관계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생각이나, 어떤 것이 무엇과 관계하는가에 따라 본질이 달라지고 관계의 질이 달라진다는 생각은 상호간의 내재적 관계에 의해 도든 것을 포착한다는 의미에서 내재적인 사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내재성은 서양에 대비한 동양의 고유한 사고방식을 특징짓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서양의 사유의 모델은 각각의 생활의 형태와 관련이 있다. 서양이 숲과 밭의 수목적 유형의 농경과 목축의 모습이라면 동양은 스텝, 초원과의 관계를 맺으며 개체의 분열에 의해 진행되는 덩이줄기의 문화를 이루었다. (동서양의 차이의 예 1 : 성에 대한 상반된 태도 - 서양은 자손의 생산의 개념에서만 성을 허용, 동양은 양생술처럼 삶 자체의 기술로서 다루어졌다. 예 2 :관료제의 개념 - 계급에 상응하는 수목성의 도식에 따라 형성되는 서양의 관료제, 동양은 운하의 관료제로서 전제군주는 하나의 점이나 원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물과 함께 흘러가는 강, 일자가 아닌 리좀이다.) 
3)리좀 속의 수목, 수목속의 리좀 
리좀과 수목은 이분법적인 개념임은 분명하지만 두 개념 각각이 상대개념의 싹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가 겹치거나 포개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저자들은 보고 있다. 
이항적인 개념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도 아니고 그런 선택으로 좋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의 의미도 아니다. 이는 이항적 대립선이 고정적이거나 항구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또한 탈주선이 허무주의적일 때 어떠한 선분성의 선들 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것과 매끄러운공간이 더욱끔찍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러므로 리좀과 수목의 상호발생계기(가능성)를 가지고 있다. "리좀안에 수목적인 마디가 있으며 뿌리안에 리좀적인 압력이 있다." 중요한 것은 상호대립이 아니라 "끈임없이 세워지고 부숴지는 모델에 관한것이며, 끊임없이 연장되고 파괴되며 다시 세워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들의 이분법적인 개념은 해체된다. 모든 것은 전화될 수 있고 연기적 조건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리좀도, 나무도 자성(自性)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치평가가 초월적이란 것은 아니다. "표현과 행동을 그 자체의 가치에 따라 내재성의 구도위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리좀은 시작, 끝이 아닌 중간, 중도의 사유이다. 중간은 평균이 아니라 사물들이 속도를 취할 수 있는 표면이다. 수직적인 방향이며 하나와 다른 하나를 포함하는 횡단적 운동이고 두둑을 무너뜨리고 중간에서 속도를 취하는 개울이다. 
리좀은 일자성의 중심을 제거함으로써 내재성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내재성이란 어떤 것의 본질이 달라진다고 보는 사유방식이다. 이는 모든 것을 일자로 통일하려는 초월성과 대립하며 그러한 초월자를 제거하거나(n-1)그것을 무나 공으로 전복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래서 내재성속에서 본다는 것은 어떤 것의 고정된 본질, 내적인 본질이 없으며 다만 외부와의 관계에 따라 접속한 이웃과의 관계에 따라 그 본질이 달라진다고 본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내재성은 외부라는 개념과 대립하는 게 아니라 외부의 사유이고 외부에 의한 사유이다. 
리좀은 초월자를 제거함으로써 나무나 뿌리의 초월성을 내재성으로 바꾸는 것이며, 외부와의 접속이란 원리를 통해 '외부'를 통해 사유한다는 점에서 내재성의 구도를 형성한다. 내재성의 원리에 따라 접속가능한 양태들 전체의 장을 내재성의 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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