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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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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구조주의의 탈영토화 개념으로 본 이선의 시 세계 / 김혜천(시인)
2018년 11월 09일 21시 20분  조회:1043  추천:0  작성자: 강려
포스트구조주의의 탈영토화 개념으로 본 이선의 시 세계
 
 
김혜천(시인)
 
 
 
 
이선 시인(이하 이선)의 두 번째 시집『갈라파고스Gala̍pagos 섬에서』1부는 카니발을 연상케 한다.
중세의 카니발(carnival)은 민중들의 축제였다. 욕망을 절제하는 금욕의 시간인 사순절을 맞아하기 전 민중들이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문화적 해방구였다. 비(非)카니발적 위계질서에 의해 고립되고 분리되어 있던 모든 것들이 카니발의 공간 안에서 서로 연계되었다. 카니발은 민중들을 억압과 학대로부터 해방시키고 민중의 웃음을 찾아내는 대중의 축제이며 가치와 권력 그리고 권위와 위계에 대한 도전과 해체의 장이었다.
이선은『갈라파고스Gala̍pagos 섬에서』에서 50여 종이 넘는 동물, 곤충, 조류 등 여러 대상을 등장시키고,등장시킨 대상에 무의식을 투영하여 내면에 깊숙이 도사린 억압과 분노, 그리고 트라우마를 끌어올려 상상력과 무의식 속 영상들과 연결한다. 대상을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확장시킬 뿐 아니라,대상으로 치환된 스스로와 우리 모두의 상황을 반전시켜 해방시키고 꿈을 갖는 유토피아를 지향시킨다.
또한 사물과 상상력으로 동원한 텍스트에만 한정하여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지 이미지로만 말하고 사유의 문을 열어두었다. 끝없는 이미지의 변주를 통하여 독자의 상상력을 증폭시켜 독자 스스로 의미를 찾고 재생산하게 하여 텍스트를 탈영토화시킨다.
하이퍼시를 쓰면서 하이퍼시 쓰기 운동을 해온 문덕수 오남규 심상운 김규화 시인 등과 동인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론을 모색하는 평론가이기도 한 이선이 어떻게 자신의 시세계에 탈영토화를 추구하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들뢰즈/카타리는 “글쓰기는 모든 종류의 것을 운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분열증적 흐름”으로 간주하였다.지적 신경증의 회로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대상의 다의성을
읽어내며 다의성의 라인을 타고 끝없이 탈주하면서 시세계를 “탈영토화(deterritorialization)”하는 것이다.탈영토화는 욕망을 끝없이 생산, 혹은 “̔생성” 하여 무엇이 “되기”̕의 도정에 풀어 놓는 것이며 구분과 경계와 가둠에 대한 거부이다. 사상의 고원을 계속해서 이탈하는 지적유목민과 같아서 물길을 찾아 자신의 영토를 확장시킨다.
반면, 미로와 퇴로가 있는 텍스트에 단일하고 고정된 의미를 찾는 것은 다양성으로 열려 있는 텍스트를 가두는 것이며 “영토화(territorialization)”하는 것이다.
 

“탈영토화(deterritorialization)”를 가능케 하는 리좀(rhyzome)
 
1. 리좀의 특질
 
리좀은 원래 다양한 뿌리줄기식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뿌리가 중심이 되는 줄기가 없이 다양한 방향으로 끝없이 뻗어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고구마의 줄기가 땅에 닿는 접점마다 새 뿌리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각 줄기들이 사방으로 경계 없이 새로운 것들과 만나서 끊임없이 증식해 나간다.
들뢰즈/카타리는 리좀을 “계통수(系統樹)” 구조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계통수는 군대조직처럼 위계적이고 상하적이며 직선적인 관계를 지칭하는 반면, 리좀은 모든 형태의 위계를 부정하며 다양한 접속과 생성으로 열려있는 관계이다. 그 어떤 동질성, 통일성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비위계적이고 수평적인 다의성을 의미한다.

2. 리좀이 가동되는 원리
 
들뢰즈/카타리의 리좀이 가동되는 다섯 가지 원리를 통하여 이선의 시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첫째, 접속(connection)의 원리
 
계통수 모델이 동일성과 통일성 위에 세운 위계와 질서 세우기라면 리좀은 다양한 각도와 방향으로의 접속을 특징으로 한다.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분열증적이며 끝없이 새로운 방향을 만들며, 그 어떤 다른 텍스트와도 접속시켜 나간다.
 
왼쪽 발목이 절단된 저 비둘기가 제대로 날 수 있을까?
한쪽 타이어가 펑크 난 자동차 바퀴처럼
의심은 뒷좌석을, 불안케 한다
비둘기를 관찰하는, 27분 43초
공원 벤치 왼쪽 다리도, 관절이 아픈지 삐걱댄다
 
피카디리 극장에는 1989년 3월 7일,
기형도의 지문을 기억하는
아침 9시에 눈을 뜨는 의자가 있다
희미한 극장 비상구는
짜라투스트라의 눈빛을 닮았다
 
어린 날 갖고 놀다, 분질러버린 방아깨비 뒷다리
누나가 구워준,
방아깨비 길다란 배를 먹던, 물컹한 느낌
분실된 뒷다리를 찾기 위해
신문과 고문을 반복하는, 자학적 패턴은
종종, 그의 꿈을 방해한다
프로이트는 ‘잃어버린 꿈 조각’을 가져오라 명한다
 
잃어버린 꽃게 앞 다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것인지?
방아깨비 뒷다리에 대한 권리를 위임할 것인지?
인터넷은 늘 누군가를 성토 중이다
 
지진의 소문이 있는 밤엔, 특히 꿈을 조심하라
꿈 조각 틈새로, 큰 새의 날갯짓 소리 범람하리라
 
한쪽 다리를 잃어버린 詩의 나라로
뭉게구름, 조각조각, 시시각각, 이미지를 배송한다
예언의 아침이 지고 있었다
떨어지는 복숭아 꽃잎
ㅡ흰색이거나 분홍색이거나
 
붉은 의자는, 기형도의 이름을 만지작거리며
짜라투스트라의 눈빛은
버드나무 잎사귀를 닮았다고 중얼거린다.
 
ㅡ「기억의 초상肖像」 전문

위의 시는 좌절과 불안한 미래에 맞서는 자의식을 표현한 시로서 니힐리즘을 넘어서서 영원회귀에 대한 초극의 삶의 태도를 지향한 니체의 사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관절이 아파 삐걱대는 비둘기”, 어두운 세월의 지문을 일일이 기억해 내는 “기형도의 지문”, “발목이 절단된 방아깨비”, “잃어버린 꿈 조각” 등의 언술로 좌절과 불안을 표상하였고 “꿈 조각의 틈새”, “큰 새의 날갯짓”, “짜라투스트라의 눈빛”, “버드나무 잎사귀”등의 언술로 현재에 대한 극복의지와 상승, 그리고 미래지향적 삶의 태도를 표현하였다. 서로 다른 이미지의 단락을 접속시켜 독자의 상상력을 증폭시키고 끝없이 새로운 방향의 텍스트와 무한대로 접속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둘째, 이질성(heterogeneity)의 원리
 
리좀적인 접속은 이질적인 것들과의 다양한 접속을 전제로 한다. 손기계는 무한히 다른 이질적인 기계들과 만나면서 동일성이 지배하는 정주(定住)가 아니라 무수히 새롭고 다른 강(밀)도를 생성한다.
 
모래고양이 발톱과 사막의 낙타 발자국은 푸른색인가요,
신이여
그래, 새끼 낙타를 삼켜버린 밤도 푸른색이지
어미낙타 눈동자가 점점 줄무늬하이에나를 닮아가요
괜찮아 곧 나이를 먹을 테니까,
뱀의 푸른 눈이 살아 있어요
그래 파푸아뉴기니로 날아가는 8000피트 상공에서도
살아 있더구나
모래고양이가 파 놓은 동굴에 숨어
새끼를 낳는 도마뱀 빨간 엉덩이를 보았지?
거울 속, 염색한 빨강 머리카락을 보고 있어요
오늘을 부정하면서, 벌써 내일을 초대한 거니?
이 거리에서 입양에 대하여 말하는 건 금기어예요
그 아이들은 곧 자기의 성이나 이름을 버리게 될 거다
11세 초등학생이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어요
신이여, 날기를 거부한 새가 새벽 공원에는 많아요
밤새 도둑고양이를 피해 잠을 설쳤나 보다
그래 삭제할 게 많은 서울거리는 참 부지런하구나
경계경보를 울릴까요, 지금?
땅! 총을 쏘기 전에 선을 넘으면 아웃이라고

ㅡ「소금꽃을 꺾다」전문
 
위의 시는 현대문명의 부조리한 상황을 입양아를 통해 고발한 시로 제목부터가 이질적이다. “소금 꽃을 꺾다”니, 꺾을 무엇조차 없는 대상을 꺾는다 하여 낯설게 했다. 역설적 표현이다. “사막의 낙타”, “상공의 뱀”, “모래고양이”, “도마뱀의 빨간 엉덩이”,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초등학생”, “도둑고양이” 등 서로 이질적인 대상들을 한 공간 안에 접속시켜 혼란을 야기하고 의미를 단절시켜 새롭고 다양한 사유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다의성(multiplicyty)의 원리
 
리좀은 하나로 통일되지 않는다. 다양한 접속들의 집합이며 다른 하나가 추가될 때 전체의 의미가 달라지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배치라는 개념은 이와 같은 리좀의 다양성을 잘 보여준다. ‘배치’란 접속되는 항목에 따라 그 성질과 차원의 수가 달라지는 다양체이다. 예를 들면 붉은 색이 어떤 맥락의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느냐에 따라 무한히 다양한 차원들로 생성된다.
 
새벽 로데오 거리, 안개 숲은 포옹을 풀고
창세기 1장 28절은, 개화와 낙화를 반복합니다
 
내 입술은 당신의 펜촉 끝에서, 빨갛게 채색되거나
억압된 욕망은, 당신의 손바닥에서 결박이 풀립니다.
당신, 기억의 저장고에는
패턴 분리가 되지 않은, 욕망 알갱이들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은 창세기를 거꾸로 읽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여자여, 당신의 욕정은 아직 생리를 합니까?

당신 심장의 빠른 박동은, 욕정의 첫 단계
그 긴장과 공포를 압축하여 옥죄면,
오르가즘이 증폭됩니다.
 
양버즘나무 열매가 슬몃슬몃, 떨어집니다
잎새들 눈빛이 흔들립니다
 
가로수들은, 등과 등이 결박당하는 꿈에서 깨어나
허공을 잉태합니다
 
결박된 거리의 욕정이 해체되며, 2단계로 발효 중입니다

ㅡ「칵테일파티 효과」전문
 
술이 새로운 술과 혼합될 때, 어떤 술과 혼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맛의 칵테일로 변화되듯이 다양한 집합체의 접속인 리좀은 다른 하나가 추가될 때 전체의 의미가 달라지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6연으로 완성된 위의 시는 연관성이 없는 각 단락을 배치하여 의미를 다양하게 변화시켰다. ‘억압된 욕망의 로데오 거리’는‘해체’와 ‘발효’를 통해서 성질 자체가 바뀐다. 본성의 변화를 예고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와 이미지의 끝없는 탈주를 경험하게 한다.
 
넷째, 비(非)의적 단절(asignyifying ruture)
 
리좀의 다양성은 기표와 기의 사이에 안정된 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구조주의적 의미의 의미화와 다르다. 그것은 다양한 접속을 통하여 무엇이 되기도 전에(영토화 되기도 전에) 의미화 과정에서 벗어난다. 의미가 아니라 비의미의 끝없는 단절을 통해 항상 새로운 생성의 도정에 있다.
 
공룡새 발자국 화석 옆에
시인새가 ‘발가락 낙관’을 찍는다
700만년 뒤에도 발톱은 날개에 집착할 것
날개가 꺾여, 날지 못하는 시인새
 
사막독수리부엉이 부리로 잡은, 물고기자리별
비늘 껍질을 떼어내는, 시인새
 
유행에 민감한 낮달의 귀걸이가 팔랑거린다
시조새의 부리에 입을 맞춘 채
크레타섬에 왼발을 딛고 카리브해를 궁금해 한다
 
시조새는 큰 입을 벌려
낮게 뜬 헬레니즘 구름 몇 조각
비잔티움ㅡ콘스탄티노플 문명조각을
푸딩처럼 맛나게 먹는다
이오니아해, 뽀얀 안개숲을 소스로 얹어서
날쥐, 작은새, 도마뱀, 곤충은 노벨섬의 소중한 간식
여우나 뱀들이 낚아채기 전에 낚아채야
 
사막박쥐가 떼 지어 노벨섬을 날아다닌다
 
원시부터 불어온 모래태풍은
달빛에 맨발을 드러내고
모래고양이 털 속에서 콜콜 낮잠을 잔다
 
다시 깨어날, 환상의 노벨섬!
일곱 번째 인을 떼고

ㅡ「노벨섬을 향하여 달리는 새」전문
 
위의 시는 미래를 향한 시인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표현한 시다. 원시로부터 현재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날아다니는 “시인새”가 되어 끝없는 욕망과 새로운 생산의욕을 표현하고 있다. 텍스트를 의미화 영역으로 한정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의미의 단절을 통하여, 무엇이 되기 전의 새로운 도정으로 넘어 설 때 가능하다
1연에서 “날개가 꺾여 날지 못하는 시인새”가 2연으로 넘어와 “물고기자리별 비늘껍질을 떼어내고” 다시 3연에서는 “크레타섬에 왼발을 딛고 카리브해를 궁금해 한다”. 다시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 문명조각을 푸딩처럼 맛있게 먹다”가 “박쥐가 날아다니고” “모래태풍이 고양이 털 속에서 잠을 자는 환상의 노벨섬”을 깨우는, 시간과 공간이동을 통하여 머물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확장시켜 나간 것이 그것이다.
 
다섯째, 지도 그리기(cartogrnphy) 혹은 데칼코마니(decalco mania) 원리
 
리좀적 다양성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베끼기, 즉 재현으로서의 모상을 지향하지 않는다. 리좀의 다양한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다. 데칼코마니는(오스카 도밍게즈가 개발, 1906ㅡ1958) 물감을 칠한 부분을 접어서 다른 면과 접속시킴으로써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낸다. 이 접속의 순간 접촉한 면들의 성질과 압착의 강도에 따라 원래의 물감은 다양한 방식으로 파열되고 변형되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리좀적 지도는 접촉하는 순간의 강(밀)도와 원래의 물감에 따라 그리지만 원본(현실)이 변형될 때가 많다. 데칼코마니 시는 현실과 심리작용에 의한 작가의 창작을 독자가 재경험하는 기법이다.
 
강가에 서성거리는 사슴을 잡아먹고
황색 암구렁이, 한 마리
여러 마리 수컷과 둥글게 한데 엉키어 구애를 하네
물속 나라에도 꽃 피고, 잎이 돋네
몸을 휘말고 황색 얼룩무늬를 잉태하네
ㅡ 대지의 어머니, 고구려 유화
 
백번, 죄가 허물을 벗네
 
하늘과 땅이 껍질을 벗고
꽃물 흘러, 흘러 유화의 자궁 속으로 밀려오네
뱃속에서 알이 꿈틀대네
천둥 번개 타고 구름 속으로, 용이 승천하네
 
함지박만한 달이
황색구렁이 몸통에 올라앉아 힘을 주네
광활한 우주가 알을 낳는다네

대지의 아들, 주몽
 
ㅡ「황색구름용무늬 항아리」전문
 
잘 구워진 한 점의 분청사기, 국보 제259호인 ‘분청사기 구름용무늬 항아리’를 보고 쓴 시라면, 국보 제259호에는 황색구렁이가 없다. 데칼코마니 하듯 구름의 변화무쌍함을 보면서 황색 구렁이 여러 마리가 얽혀 있는 문양과 용이 천둥 번개를 타고 승천하는 파열과 변형을 나타냈다. 또한 달의 음기를 받은 “유화의 자궁”을 빌려 “우주의 알”, “대지의 아들, 주몽”의 탄생 신화를 탄생시켰다. 내부에 갇혀 있는 무의식을 복사에 그치지 않고 시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여주었다.
 
 
 
이상과 같이 이선은『갈라파고스Gala̍pagos 섬에서』카니발을 열어 소외된 대상들을 호명하여 대상들과 함께 스스로 ‘다리가 파란 커다란 새’가 되어 춤을 추면서대상들과 말하고 노래하며 그들을 억압과 분노,깊은 트라우마에서 해배시킨다.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꿈과 희망을 제시한다.
 
이선의 시작법을 다섯 가지 ‘리좀이 가동되는 원리’로 살펴보았다. 이선은 의미를 고정하는 어떠한 틀에도 갇히지 않는다. 생산 흐름을 열어두고 계속해서 텍스트의 영토를 확장시켜 나가는 과정을 확인하였다.
1) 접속의 원리를 통하여, 서로 다른 이미지를 접속시켜 새로운 방향의 무한대한 접속을 시도하였다.
2) 이질적 대상의 접속을 통해, 의미를 단절시키고 새롭고 다양한 사유를 확장하였다.
3) 다의성의 원리를 통해, 추가적 이미지를 배치하여 독자로 하여금 끝없는 이미지의 탈주를 경험하게 하였다.
4) 비(非)의 단절의 원리를 통해, 텍스트가 영토화되기 전 의미를 벗어난 새로운 생성의 도정을 보여주었다.
5) 데칼코마니 원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베끼지 않고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낸다. 새로 접촉하는 것들의 성질과 압착 강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파열과 변형이 가능케 했다.
 
이선은 전통적 어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어법을 만들면서, 현재에 머물지 않고 역동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상력의 힘이 필요한데, 이선의 상상력의 힘은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세계가 아니다.그것은 깊은 사유와 사유를 자극하는 내면의 힘, 영감, 무의식을 의식화시키는 정신의 힘에서 나온다. 내면을 바라보는 그의 심리적 에너지는, 현실을 탈주하는 힘이 되어 자신의 시세계를 끊임없이 탈영토화 시켜 나간다.
 
이 외에 다수의 시편에는 리비도가 바탕에 깔려 넘실거리는 생명력으로 출렁인다. 이선이 자신의 두 번째 시집 해설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색채 이미지를 통하여 역동성을 부여하였다. 또한 공간 이동과 시간이동을 통하여 상상력을 확장시켰으며, 환타지 기법을 통하여 영상미를 추구하였으나 이 부분들에 대한 관점은 논외로 하였다.
 
파란 스카프를 휘날리며 퍼포먼스를 통하여 온 몸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모색하는 갈라파고스 섬의 한 마리 파랑새 이선 시인. 최근 양평 대흥리 300번지에 더 깊은 사유의 산실을 마련한 그가, 그의 시세계를 어디까지 확장시켜나갈지 다음이 매우 기대된다.



참고 문헌
 
들뢰즈, 질, 카타리, 펠릭스. 김재인 역.『천 개의 고원』. 새물결. 2001
들뢰즈, 질. 김상환 역.『차이와 반복』. 믿음사. 2012
오민석.『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문학의 전당. 2017
 
 
 
 
약력
 
2015년 월간『시문학』으로 등단
윤동주서시문학상 제전위원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이사
한국전통차문화협회 회장 겸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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