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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홍문표 시창작 강의 노트

홍문표 시창작 강의 노트 6
2019년 10월 24일 20시 28분  조회:852  추천:0  작성자: 강려
이미지란 무엇인가
홍문표
(1) 이미지의 이해
1) 시에서 이미지의 참뜻
원래 이미지(image)란 사물의 그림자 즉 사물의 모상을 말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심상(心象) 즉 mental picture라고 한다. 여기서 마음에 새겨지는 그림이라 하니까 시각적인 언어, 그림 언어만을 생각 하는데 사실은 감각 기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을 통해서 반응 되는 모든 현상을 말한다.
시는 지적인 이해(머리)의 문장이 아니라 정서적인 감동(가슴)의 문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물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보여 주어야 하는데 그러기에 이때 사용되는 언어들은 감각적인 언어가 된다. 이를 시에서는 이미지어 또는 이미지라고 한다.
2) 이미지와 현대시
과거의 시 - 주로 청각에 자극을 주는 청각적 이미지의 시들이 많았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靑山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래랑 먹고
靑山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얄랑셩얄라리얄라 -고려 청산별곡에서
현대의 시 - 1910년대부터 시의 시각성을 강조하는 회화시 운동 즉 이미지즘 운동이 전개되면서 시는 시각적인 이미지 시여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 데 물론 시에서 시각적 이미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시는 모든 오관의 이미지어를 사용한다.
가을밤의 싸늘한 촉감
나는 밖을 걸으면서
얼굴이 붉은 농부같이
불그레한 달이 울타리를 넘보는 것을 보았다
나는 멈춰 서서 말을 걸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둘레에는 도시의 아이들처럼 흰 얼굴을 하고
생각에 잠긴 별들이 있었다.
- 흄 「가을」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 김광균 「뎃상」에서
3) 왜 감각적이어야 하나
예술 - 정서적, 환기적, 감동적 세계
음악 - 음성을 통한 청각적 환기
미술 - 회화를 통한 시각적 환기
시 - 언어의 감각성을 통한 5감의 환기
해와 하늘 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 서정주 「문둥이」
구름 한점 없는
먼 하늘에 둥근 사발물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하얗게
- 조병화 「겨울날」
(2) 이미지의 기능
1) 감동의 수단
이미지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각적 감각적 체험이나 대상을 재구성하여 시의 세계를 실감있게 형상화한다. 또한 정서를 환기하여 보다 감동하게 한다. 이는 시의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분위기나 배경, 상황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죽어있는 일상의 언어를 신선한 충격과 감동의 언어로 만든다.
2) 의미내용의 구체화
약대와 바늘구멍 - 부자가 천국에 가기란 약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 보다 어렵다.
3)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표현
물에서 갓 나온 여인이
옷 입기 전 한때를 잠깐
돌아선 모습
달빛에 젖은 탑이여!
온몸에 흐르는 윤기는
상긋한 풀 내음새라
검푸른 숲 그림자가 흔들릴 때마다
머리채는 부드러운 어깨 위에 출렁인다.
희디흰 얼굴이 그리워서
조용히 옆으로 다가서면
수줍음에 놀라 그는
흠칫 돌아서서 먼뎃산을 본다.
- 조지훈 「여운」에서
(3) 이미지의 종류
이미지의 종류는 관점에 따라서 다양하게 설명될 수 있으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을 종합해 보면 첫째는 정신이나 마음에 나타나는 감각적 경험만을 강조하는 감각적 이미지(mental image), 둘째는 어떤 관념이나 사물을 비유하여 보여주는 비유적 이미지(figurative image), 셋째는 어떤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관념을 암시하는 상징적 이미지(symbolic image)로 나누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감각적 이미지
감각적 이미지란 우리의 신체 구조상 외부의 사물에 대한 직감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감각기관, 즉 시각, 촉각, 후각, 미각, 근육감각, 기관감각 등을 통하여 지각될 수 있는 직감적인 사물이거나 상상적인 사물을 말한다.
1, 시각적 이미지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a, 직접적 시각 이미지
그는 잔에
커피를 담았다
그는 커피 잔에
우유를 넣었다
그는 우유 탄 커피에
설탕을 넣었다
그는 작은 숟가락으로
커피를 저었다
그는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그는 잔을 내려 놓았다
내겐 아무 말 없이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프레베르의 「아침식사」
b, 비유적, 상상적 시각 이미지
해는 출렁이는 빛으로
내려오며
제 빛에 겨워 흘러 넘친다
모든 초록, 모든 꽃들의
왕관이 되어
자기의 왕관인 초록과 꽃들에게
웃는다, 비유의 아버지답게
초록의 샘답게
하늘의 푸른 넓이를 다해 웃는다
하늘 전체가 그냥
기쁨이며 神殿이다
정현종의 「초록기쁨」
2, 청각적 이미지
과거의 정형시 - 음성적 리듬
현대시 - 사물의 소리를 언어로 표현하는 사물의 가청화(可聽化)
a,의성어가 대표적임
우면산 가랑이에서
떡갈나무 등걸에서
삐요시 삐요시 삘릴리이
삐요시 삐요시 삘릴리이
숫매미 자지러지면
집 떠난 처녀들
귀 가렵고
아파트에 혼자 누운 그 사람들
속 쓰리다
삐요시 삐요시 삘릴리이
삐요시 삐요시 삘릴리이
박라연의 「서울매미」
b, 의성어가 아닌 사물의 가청화 이미지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주요한의 「빗소리」에서
3, 근육감각적 이미지
감각적이미지는 5감(눈, 코, 귀, 혀, 살갗)을 통한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 이미지다. 그러나 시각과 촉각을 겸한 신체근육 감각이미지도 실감나는 감각적 이미지다.
몇 개의 낱말들이 놀고 있다.
희부연한 안개를 움켜쥐고
물구나무 선 놈도 있고
황달들린 하늘을 베고
낮잠을 즐기는 놈도 있다.
그래도 나이는 먹어
더러는 주름진 얼굴이고
청자빛 이끼가 돋아난 가슴도 있다.
- 자작시 「비구상전」에서
마지막으로 잠긴 창의 단추를 벗기고
단추구멍의 실밥을 벗겨내고
자갈 위로 눈 내리는 소리를 듣자.
여섯 개의 수정 깃을 달로
어둠을 자기 몸만큼씩 흔들어 녹이고
어둠과 함께 팔다리도 녹이고
끝내는 몸뚱어리까지 녹여 없애고
작고 하얀 자들이 날아 다닌다.
없는 팔로 바람을 껴안고
서로 만나고 피하며 부딪치고 숨다가
바람이 바람이 되기 위해 몸을 흔들 때
하나씩 들켜 하얀 결정체가 되어 내린다.
- 황동규 「겨울의 빛」에서
 
홍문표시창작강의 노트 23
이미지 드러내기
홍문표
(1) 사물의 감각화
① 사물의 구체화와 변형화
이미지는 기존의 사물들을 보다 구체화하거나 기존의 사물을 변형함으로 신선한 감각적 미학을 조성한다.
② 사물의 변형화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흘림
- 박두진 「꽃」에서
③ 사물의 구체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가의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eh
-김소월의 금잔디
(2) 정서의 감각화
이미지를 통해 사고하는 것을 심상사고(image thinking)라 하고 이를 달리는 상상(想像)이라 한다. 여기 상(想) 자에 묘미가 있다. 마음(心) 위에 어떤 모양(相)을 얹어 놓은 글자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를 보이는 어떤 모양으로 형상화(形像化)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이미지는 마음, 즉 내면의 무형한 느낌의 세계를 유형화하는 수단이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어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귀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김동명 「내 마음은」
가슴 속에 키워온
그리움 하나
어느 무더운 여름밤
견디다 못해
모래밭에 피를 쏟듯
배앗았더니
천지가 가득 채우는 고래가 되어
바다를 꿀꺽 삼켰습니다.
나는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캄캄한 몸뚱일 뒤척이면서
어둠 속에 기슭까지 기어오서는
가늘고 구슬프게 울었습니다.
밤새도록 잠 안자고 울었습니다.
- 신규호 「밤바다」
(3) 의미의 감각화
이미지는 사물이나 정서만을 드러내는 수단이 아니라 의미, 즉 사상이나 관념까지도 감각화한다. 이는 인간의 삶 전체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려는 시적 미학의 본질이기도 하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기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 「풀」에서
1.
호루라기는, 가끔
나의 걸음을 멈춘다
호루라기는, 가끔
권력이 되어
나의 걸음을 멈추는
어쩔 수 없는 폭군이 된다.
2.
호루라기가 들린다.
찔끔 발걸음이 굳어져, 나는
뒤를 돌아 보았지만
이번에는 그 권력이 없었다.
다만 예닐곱살의 동심이
뛰놀고 있을 뿐이었다.
속는 일이 이렇게 통쾌하기는
처음 되는 일이다.
- 박남수 「호루라기의 장난」
(4) 이미지의 사물화
절대적 이미지- 이상에서 보면 이미지는 어떤 사물의 감각성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정서적 분위기를 들어내거나 사물과 나와의 주관적 관계가지도 명료화하려는 리얼리티의 구체화 방식이 있는가 하면 철학적 사고나 현실 상황에 대한 정치적 관심 등 내면적인 의미나 가치의 문제들도 감각적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방식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순수하게 사물의 이미지만을 추구하는 일이나 관념의 이미지화를 모두 거부하고 무의미한 기호로 남거나 전체적인 논리성이나 관련성을 거부하고 서로가 병치적인 상태에서 어떤 심리적 분위기만을 드러내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김춘수는 이러한 시를 무의미시라 하였고 일부에서는 탈 언어화 언어의 기호화 절대적 이미지라는 말들로 사용하기도 한다.
(1) 1+3
3+1
3+1 1+3
1+3 3+1
1+3 1+3
3+1 3+1
3+1
1+3
선상의일점A
선상의일점B
선상의일점C
A+B+C=A
A+B+C=B
A+B+C=C
- 이상 「3차각 설계도 선에 관한 각서 2」
(2) 바보야, 우찌 살꼬
바보야.
하늘수박은 올리브 빛이다 바보야,
바람이 자는가 자는가 하더니
눈이 내린다 바보야,
우찌 살꼬 바보야,
하늘수박은 한여름이다 바보야,
올리브 열매는 내년 가을이나 바보야,
우찌 살꼬 바보야,
이 바보야,
- 김춘수 「하늘수박」
(5) 동적 이미지 드러내기
① 명사형 이미지
지금까지 이미지라면 심상(心象)이니, 영상(映像)이니 하는 말들 때문에 마음에 비춰진 그림이나 그림자, 즉 사물의 어떤 상태를 정적으로 또는 명사형으로 표현되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시적 이미지의 종류를 말할 때도 대개는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에 주력하게 되며 이들 이미지의 대부분은 명사형이다.
꽃 - 속삭임, 울음, 피흘림 (박두진의「꽃」)
마음 - 호수 (김동명의「내 마음」)
풀 - 민중 (김수영의「풀」)
② 동사형 이미지
그러나 시에 있어서 이미지의 근본 기능은 정서적 환기, 감동하는 마음의 움직임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미지는 명사형보다 동사형에 그 생명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달빛이 웃는다.
달빛이 춤춘다.
달빛이 발광을 한다.
달빛이 떨고 있다.
달빛이 구역질을 한다.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에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먹인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은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山새처럼 날러갔구나.
- 정지용 「유리창 1」에서
 
홍문표시창작강의 노트 24
비유의 개념과 직유
홍문표
(1) 비유의 올바른 이해
① 수사학적 인식의 오해
원래 한자어인 비유(比― 견줄비 喩― 깨달을 유)의 본 뜻은 다른 것과 비교하여 참 뜻을 깨닫는 어법이다. 그런데 수사학(修辭學)이라면 말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기술이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 문학은 꾸미는 것, 기교주의, 형식주의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원래 그리스의 수사학(rhetoric)은 꾸미고 변론하는 화법이었다. 전형적인 정치꾼들이나 철인들의 어법이다. 이와 유사한 말로 문채(文彩)란 말을 쓰기도 한다. 이것도 장식적 개념이다. 모두 묘사적 개념이다. 그러나 비유의 참뜻은 묘사가 아니라 표현(表現)이고 현현(顯現)이다. 감추어져 있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어법이다.
② 감추인 것의 드러냄
비유란 한자어에서 보듯이 비교하여 새로운 것을 깨닫는 어법이다. 불멸의 고전 성경과 예수의 어법에 이런 구절이 있다.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선지자로 말씀하신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마 13:34―35)
감추인 것들을 드러냄,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줌. 내면의 세계를 드러냄
telling→ showing
그대
물음표 투성이의
가슴을 가르고 들어가
생 빛 한 줄기
찾으려 했네
얼굴도 눈도 없이
허공만 숨어사는
그대 몸 전체에서
거듭되는 어제를 지켜보며
동행할 빛을 잃었네
- 김초혜 「사랑굿」에서
③ 변화, 창조, 확장
비유의 올바른 개념은 트롭(trope)에 있다. 그 어원은 전환(turn)이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도 비유를 전이(transform)라고 한 것과 같다. 이는 사물, 의미 등 모든 기존 개념을 바꾸는 것,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것, 그러기에 기존의 세계를 변화시키고, 창조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언덕은 꿈을 꾸는 짐승
언덕을 깨우지 않으려고
유월이
능금꽃 속에 숨어 있었다
꽃잎 지는 소리가
옛날의 바람소리 같다.
- 김요섭 「옛날」
④ 육화와 생명화
진리의 가시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니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1) 꽃이 피어 있다
(2) 꽃이 그녀의 미소처럼 웃고 있다.
(3) 꽃은 그녀의 미소다. 그녀의 웃음이다.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꾸만 익어 가는 어둠을
이젠 알알이 쏟아놓아야 하리
- 이가림 「석류」
(2) 비유의 방법
① 유사성의 비유
비유적 이미지의 대표적인 구조는 유사성에 의한 비교 형식이다. 유사성이란 두 사물간의 공통점, 비슷한 점, 등가성, 인접성, 동일성이란 말로도 설명되겠는데 이는 서로 두 사물 사이에 어떤 유사점을 인정하여 두 사물을 동일시하거나 등가성을 내세워 표현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1) 포옹은 죽음의 신비와 같다
아니 검푸른 심연의
그 암담한 빛깔과 같다
- 조지훈 「포옹」에서
(2)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 서정주 「문둥이」에서
(3) 환한 아침 햇빛에 그것을 읽었을 때
글씨는 뱀처럼 꿈틀거렸다.
- 로웰 「형태」에서
(4)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 김광섭 「비 개인 여름 아침」
② 비유사성의 비유
비유적 이미지의 대표적인 형식은 유사성이나 등가성에 의한 동일성의 구조가 되겠지만 때로는 비유사성, 대조성에 의해서 오히려 본의를 분명히 하거나 정서적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경우가 있다.
사랑하는 하나님, 당신은
늙은 悲哀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 金春洙, 「나의 하나님」에서
모래 밭에서
受話器
女人의 허벅지
낙지 까만 그림자
비둘기와 소녀들의 랑데뷰우
그 위에
손을 흔드는 파아란 기폭들,
나비는
機重機의
허리에 붙어서
푸른 바다의 층계를 헤아린다
- 趙鄕, 「바다의 層階」
(3) 직유의 방법
① 언어의 발달 단계
언어학자 어번(W.M. Urban)은 언어의 발달 단계를 사실 그대로 흉내 내거나 그대로 기록하는 모사적 단계, 기지(旣知)의 사물로 미지(未知)의 사물을 미루어서 인식하는 유추적 단계, 관념의 세계를 가시적인 사물로 대신 표시하는 상징적 단계가 있다고 했다.
② 직유의 방법
직유나 은유나 모두 비유이지만 ‘-같이’, ‘-처럼’ 등의 서술형식을 가지고 비유하는 것이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무리 염소 같구나
네 이는 목장에서 나온 털 깎인 암양
곧 새끼 없는 것은 하나도 없이
저마다 쌍둥이를 낳은 양 같구나.
네 입술은 홍색실 같고 네 입은 어여쁘고
너울 속의 네 뺨은 석류한 쪽 같구나
네 목은 군기를 두려고 건축한 다윗의 망대
곧 일천 방패 용사의 모든 방패가 달린 망대 같고
네 두 유방은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둥이 노루 새끼 같구나
날이 기울고 그림자가 갈 때에
내가 몰약산과 유향의 작은 산으로 가리라
나의 사랑
너는 순전히 어여뻐서
흠 잡을 데 하나 없구나.
- 구약성서 「아가 4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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