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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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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차를 마시다
2013년 08월 20일 15시 26분  조회:786  추천:2  작성자: 김경희
록차를 마시다.그 담담함에 젖다

록차맛은 진하지 않다.나는 진한것엔 질린다.또한 맛이 미미하지도 않다.결코 맛이란 높이에 미달인것이 아니다.나는 차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다.물론 록차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그냥 록차를 마시며 그 담담한 향기에 젖을 뿐이다.

진하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은 록차 고유의 향기,그것이 닿으면 심란하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러가지로 복잡하던 머리가 개운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멋에, 나는 록차를 마신다.

그냥 그 맛에 취해서 마신것 뿐인데 나는 록차가 내몸의 나쁜것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공능이 있는줄은 몰랐다.

너무 진하지도 너무 연하지도 않은 은은한 그 맛,몸도 마음도 거뿐하게 홀가분하게 해주고 정신까지도 맑게 해주는 록차,그래서 나는 록차를 즐겨 마신다.또 그래서 나는 내 아이디를 록차라 이름했다.

록차를 마시다.그를 닮은 사람을 떠올리다.

강하고 분명한 사람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나는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을 좋아한다.록차를 마실때면 나는 그런 사람을 떠올려본다.록차의 담담함을 가진 그런 사람을!말 없이 함께만 해주어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주는 사람, 혹여 그 사람이 남들의 눈에 돋보이는 큰 일을 해낸 사람이나 명성이 높은, 그리고 급이 높은 사람은 아닐지라도, 그 사람의 깊은 곳으로부터 은은히 풍기는 내적 수양의 향기만으로 나는 그런 사람쪽에 더 끌리울것 같다.

록차를 마시다.그런 향을 지닌 사람이고퍼라.

록차의 담담한 향에 젖는 그 은은한 즐거움, 나는 그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일수가 없을가!화사한 색상보다는 연한 색상의 의복을 선호하듯이, 강한 맛보다는 담백한 맛을 즐기듯이, 나는 너무 선연하게 앞서 가는 사람도, 그렇다고 너무 뒤떨어진 사람이고프지도 않다. 남의 눈에 띄지 못할지라도 내 취향에 맞게 내 량심에 맞는 자리에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마음 편하게 따뜻하게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였음 좋겠다.

나는 너무 부자이기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가난하고프지는 않으며 화사함은 피하겠지만 그렇다고 초라하고프진 않으며 류행을 따르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기준같은것까진 버리진 않을것이다.

나의 것이면 취할것이고 내것이 아닌것은 바라지 않을것이며 담담함과 조용함과 은은함을 추구할것이다. 말없는 속에 은은히 풍기는 록차향같은 그런 향기를 지니기 위하여 마음을 기울이리라.

록차를 마시다.하늘땅 사이에 록차향이 차오르는 날, 우리는 서로에게 그 향기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고 편한 존재로 자리하리라.

사람과 사람사이, 민족과 민족사이, 그리고 나라와 나라사이, 또한 우리 생명체와 우주사이도 부드러움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어디가도 눈치보기에 급급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자기가 원하는대로 해도 편한 세상, 그렇게 서로서로 어울려 둥글게 살아가는 세상이였음 좋겠다.

너를 죽이고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같이 살아남는 그런 세상, 편하고 부드럽고 땨뜻한 그런 향기에 세상에 가득히 차오르는 날, 그런 날은 록차의 담담함처럼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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