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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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장편소설 《진허》(10)
2013년 11월 13일 15시 33분  조회:1497  추천:0  작성자: 김극민
10
 
오늘따라 소들이 풀을 뜯지 않고 류달리 설치였다. 알고보니 “부녀주임”이란 별명을 가지 암소가 발정이 난것이였다. 둥글이는 물론 갓난 송아지들마저 애를 태우며 “부녀주임”의 꽁무니를 쫓아다니였다. 평소에 순하기만 하던 “숙메”, “들메”, “꼬리몽둥이”, “물레뿔” 따위의 수소들도 오늘만은 정신이 번쩍 나는지 비탈이며 골짜기를 헤아리지 않고 “부녀주임”을 따라다니는것이였다. 그는 녀석들을 음지쪽비탈에 붙여놓으려고 채찍을 짱짱 울리며 올리뛰고 내리뛰며 갖은 애를 다 썼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칠팔월에는 죽은 소 가죽도 펄떡거린다는 늙은이들의 말이 실감이 났다.

펑퍼짐한 공지에서 “곤두뿔”과 “흰점박이”가 마주섰다. 왕자리다툼인지 “부녀주임”쟁탈전인지 녀석들의 속내는 알수 없어도 피차의 살기등등한 모습은 례사롭지 않았다. 두놈은 머리를 낮게 수그리고 눈깔을 지릅뜬채 “웅―웅―” 소리를 내면서 발통으로 땅을 파헤쳤다. 흙덩이들이 먼지와 함께 공중에 솟아올랐다. 한동안 기회를 엿보던 녀석들이 드디여 번개같이 달려들며 이마빼기를 툭탁 마주치는데 티각태각 뿔이 부딪치는 소리가 무시무시했다. 붙었다가는 떨어지고 떨어졌다가는 다시 붙으며 녀석들은 아예 생사결단이라도 낼듯 치렬하게 싸워댔다. 얼마후 “곤두뿔”이 밀리는척하다가 홱 돌아서면서 날카로운 뿔로 “흰점박이”의 옆구리를 들이받았다. 거의 치명적인 일격이였다. “흰점박이”는 더는 견디지 못하고 참나무숲으로 도망치고말았다. “곤두뿔”은 “쉭―” 하고 숨을 길게 내쉬며 머리를 번쩍 추켜들었다. 과연 그럴듯한 영웅의 기상이였다.

승전한 녀석은 수레길에 내려서서 슬렁슬렁 아래로 내려갔다. 마침 “부녀주임”이 뭇소들한테 쫓겨 마주 오고있었다. “곤두뿔”이 나타나자 다른 녀석들은 슬금슬금 물러났다. “곤두뿔”은 “부녀주임”을 잔디밭으로 서서히 에워갔다. 냄새도 맡고 핥기도 하면서 잠간 애무를 하는듯하더니 번쩍 몸을 일으켜 “부녀주임”의 잔등에 매달리는것이였다. “부녀주임”은 워낙 맨드리가 꽤 있는 암소였다. 허리도 휘우듬히 곱게 휘여지고 털도 담황색으로 윤기가 반지르르한것이 사람으로 치면 가히 미인의 자색이라고 할수 있었다. 육중한 곤두뿔이 매달려 거센 정사를 벌리는데 암소는 다리를 휘청거리면서도 달아나지 않았다. “부녀주임” 역시 “곤두뿔”을 사모하여 볼품 없는 수소들을 피해다녔는지 모른다.

산에서 보는 소들은 마을우사에서 보던 소들과 판판 다른 모습이였다. 저마다 개성도 있고 야성도 있는 놈들이였다.

산중턱 참나무숲속에 커다란 청석판이 있었다. 소를 쫓아다니느라고 다리가 노곤해진 그는 채찍을 내던지고 청석판우에 올라가 앉았다. 음달이고 숲이 무성하여 삼복지간인데도 서늘하기 짝이 없었다.

로농 두 사람과 함께 소를 몰고 동산너머 방목장으로 들어온지 벌써 한달이 넘는다. 한 늙은이는 밥을 짓고 울타리안의 소똥을 쳐내고 다른 한 늙은이 돌이 애비는 그와 함께 소를 방목했다. 새벽에 울타리의 소를 풀어놓으면 산비탈을 따라 내려가며 풀을 뜯는데 한낮에 골어귀를 지키고있다가 녀석들을 돌려세우면 저녁편에 저절로 막바지에 있는 울타리로 올라간다. 그가 혼자서 얼마든지 감당할수 있는 일이였으므로 돌이 애비는 차라리 괭이를 메고 황기 캐러 다니였다. 황기를 말렸다가 공소부에 가져가서 술로 바꿔오는데 저녁마다 초막에서 산나물안주에 술을 마시는것도 별다른 재미였다.

그는 팔베개를 하고 청석판에 드러누웠다. 나무잎사이로 파아란 하늘이 내다보이였다.

맴―맴―맴―

울창한 숲속에서 매미가 지루하게 울어대고있었지만 이제야 귀를 기울이게 된다. 멀리서 황소의 영각소리도 들려왔다. 자연의 소리… 자연의 색채… 자연의 아름다움…

요즘 새벽에 깨여나 초막을 나서면 계곡에서 안개가 뭉게뭉게 피여오른다. 안개는 산비탈을 타고 유유히 봉우리로 기여오르는데 안개의 유연함과 산봉우리의 강건한 기상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한폭의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려내는것이였다. 이전 같으면 그토록 멋진 정경에 환호성도 지르고 노래가락도 토해냈으련만 지금은 감흥이란것이 도무지 솟구치지 않고 가슴은 마냥 불 꺼진 화로와 같다.

아니, 내가 벌써 스물네살이라니? 이러다가 평생 아무것도 이룩하지 못하고 농촌에서 썩어버리지 않겠는가…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겨울, 모택동주석께서는 “지식청년들이 농촌에 내려가서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최고지시”를 내렸다. 전국 대중소도시들에서 수천수만의 지식청년들이 농촌으로 내려가는 열조를 일으켰다. 연변의 두메산골에 북경, 상해 지식청년들이 내려와서 집체호를 꾸렸고 그의 마을에도 룡정, 도문에서 조선족지식청년들이 내려와 집체호식구가 대번에 30여명으로 불어났다. 후배지식청년들은 모두 초중이나 고중을 다닐 때 문화혁명을 만난 이른바 “홍위병꼬마맹장”들로서 그간 때리고 마스고 빼앗는 혁명투쟁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애들이였다. 그들한테는 몇해 동안 농촌에 박혀 일만 해온 선배지식청년들이 늙어빠진 페우처럼 보일것은 당연했다.

선배들중 악착스레 대학꿈을 꾸고있는 녀자 한둘을 내놓고는 거진 시집을 갔다. 영희는 유리공장 로동자한테 시집가서 아들까지 낳았고 복순이는 금년초에 시집을 갔다. 복순이의 신랑은 강건너 마을의 영예군인총각이였다. 부대에서 산불을 끄다가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진데다가 한쪽눈은 거의 실명상태였다. 젊은이의 영웅적행위가 복순이를 감동시킨 모양이였다. 그녀는 집체호 동창들에게 자랑차게 말했다.

“용모가 쓸데 있는가. 사상이 좋으면 되지.”

추호의 리기심도 없이 오로지 모택동사상에 충실한 복순이의 선택은 사람들의 존경을 불러일으켰다. 생산대에서는 정치사상각오가 한없이 높은 두 청년남녀의 결혼을 축하하여 회의실에서 성대한 결혼의식을 치렀다. 그날 복순이는 머리를 얹지 않고 그냥 단발머리에 군모를 쓰고 신랑은 군복차림에 검은 안경을 썼다. 결혼선물로 《모택동선집》을 교환하고 노래를 부르라는 요청에는 두 사람이 다 《모주석어록》을 랑송했다. 결혼식이라기보다는 완연히 한차례의 정치행사였다.

회의실곁에 있는 김대장네 집에 연길에서 온 복순이네 친척과 동네장년들, 선배지식청년들이 초대되였다. 아마 영희와 갈라진후부터리라. 그는 술상에 마주앉으면 꼭 취할 때까지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그날에는 복순이의 면목을 봐서라도 술에 취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술맹세 개맹세라는 말과 같이 어느덧 또 기탄없이 마셔댔고 횡설수설 아무 소리나 줴치기 시작했다. 복순이와 어떻게 되는지는 몰라도 나이 지숙한 번대머리손님이 그를 한동안 노려보더니 참지 못하고 불쑥 내쏘았다.

“동무, 사회불만이 있구만?”
그 한마디에 란리가 났다. 그는 천방지축 부엌으로 내려가 장작을 집어들었다.
“이 비루먹은 당나귀새끼야, 나 혁명적지식청년이야. ‘사회불만’이라니? 너 오늘 죽어봐라.”
연길손님은 겁에 질려 바깥으로 내뺐다. 그가 쫓아가려는데 동네장정들이 그를 붙잡았다. 장정 서넛이 달려들어서야 겨우 그를 제압했다. 그날 해질무렵에야 술을 깨고보니 자기는 돼지굴란간에 묶여있는것이였다.

발바닥이 근질거렸다. 몸을 일으키니 갓난 송아지 한마리가 그의 발곁에서 혀를 날름거리고있었다. 무엇이 이상한지 항상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니는 녀석이다. 방목장에 돌아온 이튿날 그는 녀석이 태여나는 정경을 목격했다. 어미 뒤꽁무니에서 불쑥 빠져나와 꼼지락거리던 녀석, 어미가 열심히 핥아서 태막을 벗겨주니 일어서려고 가둥거리고… 겨우 일어서서는 어미젖부터 찾아 무는 녀석을 보면서 그는 생명의 신비한 힘에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다. 슬그머니 귀여운데가 있어서 가까이 오면 안아주군 했는데 그래서인지 곧잘 그의 곁에 와서 부닐군 했다. 녀석이 괜히 측은해보였다. 너도 몇해 지나면 코를 꿰우고 멍에를 메겠지. 그리고 죽을 때까지 고역을 치를것이고… 문득 자기의 운명이 소보다 별로 나은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인간적인 삶을 살고있는것일가. 전도도, 리상도, 사랑도 다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술로 화풀이나 하고… 워낙 인민의 리익이 최고리익이고 집체리익이 우선인 현실에서 개인적인 추구는 있을수 없다. 있어도 공개적으로 추구할수 없다. 반드시 세계혁명을 위해서라든지 전심전력으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기 위해서라는 전제를 내세워야 한다. 납득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도 감히 말할수 없는 현실, 허위적인 인격으로만 생존이 가능한 사회… 모든것을 다 잃고도 나는 마치 얼빠진 사람처럼 산속에 멍하니 앉아있지 않는가. 아니, 지금의 내가 진짜 나란 말인가… 그런것 같지 않은데… “곤두뿔”의 용맹무쌍한 결투장면이며 이성을 차지하던 장면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아니, 지금의 내가 진짜야. 나는 “곤두뿔”보다도 못한 용렬한 인간이야… 그는 채찍을 들고 소무리를 찾아나섰다. 좀더 있다가는 걷잡을수 없는 렬등감을 못이겨 불현듯 목을 맬지도 모를 일이였다.

방목장에 들어온지 거의 두달이 지나가고있었다. 이제는 도시의 혁명형세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고 집체호나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흥미가 없었다. 매일 소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기도 어느덧 소처럼 되여가는것 같았다.

날씨가 쾌청했다. 맞은켠 산너머에서 돌이 애비가 뽑는 민요가락이 산울림으로 들려왔다.
 
신고산이 우르릉
화물차 떠나는 소리에
고무공장 큰애기 벤또밥만 싸누나
어랑어랑 어허이야
어럼마 띄여라
몽땅 내 사랑이로구나
 
허 참, 저것두 노래라고 목청을 뽑는가. 돌이 애비는 저녁에 초막에서 술을 마시고는 꼭 “신고산타령”을 뽑군 했다. 그 특이한 악청에 밥짓는 늙은이가 견디다 못해 욕사발을 퍼부었다.

“이거 이거… 돌밭에서 개가죽 끄스는 소리 좀 그만하라구. 근처에 늑대가 왔다가 제 패거리 갇혀있는가 해서 뛰여들어올라.”
견딜수 없는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다. 돌이 애비가 소리를 뽑기 시작하면 그는 초막에서 나왔다. 팔다리를 모기한테 뜯기면서 하늘의 별을 쳐다보군 했다.

오늘은 멀리서 들어 그런지 그닥 싫지는 않다. “동방홍”, “국제가”,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라는 노래밖에 들을수 없는 세월에 “개가죽 그스는” 악청으로나마 옛 민요를 들으니 신기한 정취마저 느껴진다.

돌이 애비의 노래가락이 더는 들려오지 않았다. 근처에는 황기가 없다더니 산을 하나 더 넘어간 모양이다. 그는 소들을 지키려고 골어귀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얼마쯤 걷다가 무심중 뒤를 돌아보니 송아지 두마리가 뒤따라오고있었다. 그는 채찍을 짱짱 울리면서 녀석들을 숲속에 몰아넣었다. 다시 내려오던중 수레바퀴자국에 발을 빗디디여 엉덩방아를 찧고말았다. 숲속에서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틀림없이 아래마을 양몰이계집애였다. 그는 숲속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뭐가 우습다고 깔깔대는거야? 어른이 한번 실수한걸 가지고.”
웃음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야! 너 왜 여기 와서 방목하니? 동네뒤산에서 하지 않구.”
“무슨 상관이요? 이거 오빠 혼자 산이요?”
“그래, 내 산이다.”
“별 싱거운 사람 다 보겠네.”
“뭐라구? 요놈 계집애, 가라면 ‘예―잇’ 하구 갈거지 대답질은 무슨 대답질이야?”
“오빠, 또 한번 넘어져보오. 잘코사니야. 호호호호…”
“너 그냥 까불겠니? 올라가면 혼날줄 알아라.”
“평평한데서 넘어지는 사람이 여길 어떻게 올라온다구. 호호호호…”
“너 죽어봐라.”
그는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다. 진짜 성이 나서가 아니라 심심하던차에 말장난이라도 하고싶었던것이다.
계집애는 청석판우에 앉아있었다. 색 낡은 작업복을 입고 초모자를 잔등에 걸치고있는데 까무잡잡한 얼굴에서 장난기어린 두눈이 판들거리였다. 청석판주위에서 양들이 한창 풀을 뜯고있었다.
“너 어른이 한번 말하문 공손히 시키는대루 하지 않구 웬 잡말이 그리 많아. 엉?”
“어른이라구? 흥, 쇠 웃다 꾸레미 터지겠네.”
“요것 봐라, 말이면 다하는줄 아니? 어서 이 누린내나는 양들을 몰고 썩 사라져라.”
“싫소, 우리 생산대 대장이 여기 와서 방목하라구 했소. 왜? 왜? 왜?”
“너 지난겨울에 아버지 찾으러 채석장에 왔지? 너 애비 ‘짱털보’ 맞지?”
“그런데는…”
“내가 ‘짱털보’부터 혼내야 되겠다. 왜 딸을 이렇게 버르장머리없이 키웠는가구.”
“자꾸 ‘털보’, ‘털보’ 하겠소? ‘19세기’ 같은게…”
“허허 참, 너네 동네서두 나를 그렇게 부르니?”
“집체호언니들한테서 들었소.”
“너 ‘19세기’가 무슨 뜻인지 아니?”
“나 같은 소학교졸업생이 어찌 고중생들과 비기겠소? 난 모르오.”
“에익! 시끄럽다. 내려와!”
“싫소. 내가 왜 내려가겠소?”
“이건 내 자리야. 매일 여기서 낮잠을 잔단 말이야.”
“어이쿠, 기가 막혀. 산두 자기꺼, 돌두 자기꺼, 무시게나 다 자기꺼겠구만.”
“못 내려오겠니? 혼나기전에…”
“싫소, 산의 돌이 무슨 임자가 있소?”
“요것 봐라. 입만 까가지구.”

그는 청석판우에 올라앉아 엉뎅이로 계집애를 밀치기 시작했다. 계집애는 희희덕거리면서 밀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한창 밀고 버티고 싱갱이질을 하던중 계집애의 몽골몽골한 젖가슴이 그의 팔을 스쳤다. 그는 가슴이 뭉클해났다.

“얘, 장난은 그만하구, 너 금년에 몇살이니?”
“열여덟, 왜?”
“시집갈 때가 다됐구나. 너 나한테 시집오겠니?”
“오빠, 그따위 치사한 소릴 하문 난 가겠소.”
계집애가 진짜 가려는듯 몸을 일으켰다. 그는 엉겁결에 계집애를 뒤로 껴안았다.
“오빠, 왜 이러오? 난 소리치겠소.”
“너 목이 터지게 소리쳐봐, 누가 듣는가구.”

무엇을 예감했는지 계집애가 몸을 오돌오돌 떨었다. 그도 가슴이 쿵덕쿵덕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이였다. 우발적으로 저도 모르게 부둥켜안았던것이다. 똑 마치 고슴도치를 안은듯 껄껄한 기분이였다. 계집애는 헤여나오려고 갖은 발악을 다했다. 그럴수록 그는 팔에 힘을 주었다. 놓아주면 안된다는 생각뿐이였다. 계집애한테서는 풀냄새, 땀냄새와 함께 녀자의 야릇한 체취도 풍기였다. 어느덧 그의 하신에서는 그것이 제구실을 해보려고 무작정 굳어지고있었다. 사태는 이제 더는 걷잡을수 없게 되였다. 그는 계집애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계집애는 여전히 허우적거리며 반항했지만 처음처럼 격렬하지는 못했다. 두눈에서 장난기는 가뭇없이 사라지고 공포감만 맴돌았다. 반듯이 눕혀놓고 바지를 벗기려는데 계집애가 그의 손목을 틀어잡았다.

“오빠는 가정출신에 문제가 있다던데 정말이요?”

“어머니가 종교를 믿을뿐이다. 성분은 진짜 빈농이니 걱정말아.”

말을 주고받으니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렸다. 계집애는 손목을 놓고 벗어놓은 웃도리를 당겨다가 얼굴을 덮었다.

아, 녀자의 아래몸은 본래 이런것이구나. 난생처음 보는 실물이였다. 무슨 볼록볼록한것이 이리도 많아. 젖가슴도 볼록하고 아래배도 볼록하고 그아래 또 조그마한 둔덕이 볼록 나와있었는데 둔덕아래로 가무스름한 털들이 곰상스레 누워있었다. 똑 마치 장독을 옮기면서 그밑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자란 잔디풀을 보는듯한 느낌이였다. 둔덕아래 신비스러운 부위를 들여다보는 순간 가슴이 들뜨기 시작했다. 그는 계집애의 얼굴을 가린 옷가지를 와락 벗겨버렸다. 계집애의 얼굴이 생판 달라져있었다. 신비한 경험을 앞두고 두려움과 수집음이 엇갈리는 얼굴모습은 너무나 매혹적이였다. “곤두뿔”의 정사장면이 피끗 머리를 스쳤다. 그는 자신을 “곤두뿔”로 상상하면서 처녀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비록 서툴고 어색하기는 했지만 본능의 힘은 강한것이였다. 쾌락의 절정을 넘어서는 순간 그는 누군가 오래동안 자기를 주시하고있다는것을 의식하면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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