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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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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에게서 배우는 기업경영
2020년 04월 23일 09시 06분  조회:1086  추천:0  작성자: 김태호

늑대에 관한 전문가들의 글들을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사실 우리는 여태까지 늑대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내왔던 것이다.

늑대는 강인하다.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유명한 서커스단에도 늑대가 표연하는 종목은 없다. 호랑이, 사자, 독수리 등 맹수나 맹금은 등장하지만 늑대만은 보이지 않는다. 왜냐? 늑대는 죽어도 굴하지 않기에 아무리 유능한 조련사라 해도 늑대를 도저히 길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늑대는 지능이 아주 높아 자기들만의 전략을 확정하고 전술을 활용하며 싸우는 맹수다. 무리의 구성원들은 늑대 우두머리의 지휘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지형을 리용하여 포위전술을 구사하고 기습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사냥감이 눈앞에 있어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인내를 하며 매복습격전으로 사냥감을 일순간에 포획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늑대는 사냥군들이 놓은 덫에 걸리면 자기 입으로 다리를 물어 끊어내고 달아나는 지독한 성정(性情)이 있다. 무리 가운데 한놈이 싸우다가 중상을 입어 집단적인 작전에 방해라도 될 듯싶으면 늑대 우두머리가 당장 물어죽인다. 집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늑대 특유의 작전을 펼치려고 인간들이 지어낸 36계 중의 제34계 고육계를 실행하는 것이다.

한때 유럽을 떨게 했던 동방의 성웅(圣雄) 칭키스칸은 일찌기 ‘초원의 왕’ 늑대의 전략전술을 답습했다고 한다. 또한 초원에서 늑대와의 실전을 통해 몽골군의 강한 전투력을 키웠다.

몽골군은 로씨야를 두차례나 정벌했으며 오늘날의 뽈스까와 웽그리아, 로므니아 등 동유럽을 공략하고 이딸리아에까지 진격했다. 칭키스칸의 심복인 제베 장군은 2000명의 기마병으로 동유럽의 10만 대군을 라이프니츠 들판에서 전멸시켰다.

늑대의 전략전술은 잔인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배울 게 많다. 특히 21세기 생존경쟁에서 사투를 거는 기업은 늑대의 정신으로 경영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화위(华为)그룹의 창업자 임정비(任正非)는 중국인민해방군 출신이다. 그는 1987년에 종자돈 2만 1000원을 갖고 회사를 세웠다.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던 통신장비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회사 특유의 전략을 정하고 전술을 택했다.

전략상에서 모택동의 혁명전략을 적용했다. 즉 ‘농촌(후진국)을 장악한 후 도시(선진국)를 포위하고 진격’하는 전략이다. 창립 초기에는 중국의 농촌지역을 돌며 단순 통신교환기를 한대씩 팔았고 힘을 키운 후에는 곧바로 도시를 진격했다. 세계의 글로벌 기업들이 무시하던 씨비리의 렬악한 지대에서 통신장비를 팔다가 로씨야 전역, 남미의 여러 신흥국들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나중에는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전술상에서 늑대의 전술을 구사했다. 창립 10돐을 맞은 지난 1997년 임정비는 “기업이 성장하려면 늑대처럼 민감한 후각과 불굴의 투쟁심 그리고 협동정신이 필요하다.”고 격정 있게 말하면서 “가진 것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노력하지 않는 것을 걱정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한번 목표물을 정하면 무리 전체가 용맹하고 일사불란하게 공격하는 늑대처럼 화위는 조직의 목표를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늑대문화를 앞세워 세계시장을 장악했다.

임정비는 화위그룹의 창업자여서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었지만 대부분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직원들을 배려하는 데 있어서 더없이 후하다. 대신 성과를 못 내는 직원 5%를 매년 가차없이 도태시킨다. 발전성이 없는 직원을 절대 품고 가지 않는다.

상벌제도를 병행하여 실시하는 데는 아주 엄격하다. 능력 없어 성과를 못 내는 직원에 대해서는 사정없이 내치는 대신 능력 있는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들의 재능을 맘껏 뽐내게 하며 적극성을 남김없이 발휘하게 한다. 회사에 대한 공헌이 많은 직원에게는 거액의 보너스를 두둑이 지급한다. 인재를 금싸락처럼 아끼며 그에 걸맞는 대우가 어김없이 뒤따른다. 그러니 화위그룹 직원들의 용기는 대성(大盛)하고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이처럼 화위그룹은 상(赏)과 벌(罚)이 분명하다. 상만 있고 벌이 없어서는 안되지만 벌만 있고 상이 없어서는 더욱 안된다.

1987년에 직원 5명으로 창업한 임정비는 현재 직원 18만명, 연구개발인력 8만명이 넘는 화위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인력 8만명이라는 진취심 강하고 생기발랄한 나젊은 ‘늑대’들을 전장에 투입시켜 회사 창립 30년 만에 화위를 세계 통신장비시장 1위, 스마트폰시장 2위로 키웠다. 4차산업의 핵심인 5G기술을 주도하면서 화위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기업이 됐다.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꾀하지 않으며 안일한 나날을 보내다가는 언젠가는 랑패를 볼 것이다. 능력이 있던 없던, 회사에 대한 공헌이 크던 적던 대우가 일률적이라면 직원들의 적극성은 말살된다. 특히는  인재들의 품값을 지불하는 데 린색하다면 기업은 생명력을 잃고 만다. 금값인 인재들에게 쇠값을 지불해서야 되겠는가. 인재를 모집하기도 힘들거니와 어렵사리 모집했다 해도 도통 묶어둘 수가 없다. 대우가 따라 못가는데 21세기를 선도할 유능한 인재를 모집할 수 있겠는가?!

인간은 인간에게서 배워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만물의 령장이라 해도 필요에 따라서는 짐승에게서도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한다. 실생활에서나 기업경영에서 인간이 짐승보다 못할 때도 가끔 있는 법이다. 늑대문화는 인간들의 21세기 기업경영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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