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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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언어를 살리려는 후더운 마음들
2013년 09월 24일 10시 05분  조회:1849  추천:0  작성자: 김명록
민족의 언어를 살리려는 후더운 마음들
 
지난 8월초에 있은 한번 취재에서 정이 든 한국화술교육회 리사장 고재갑선생이 국경절 전날에 연길에 도착하자 나는 면담을 청했다. 이번에 오게 된 사연을 물었을 때 고재갑선생은 나의 물음과는 다른 사연부터 알려주었다. 말하자면 서울특별시의회 김기영의장이 연변대학 객원교수로 초빙되였다는것이였다.

김기영의장은 9월 30일 연변대학에서 “복지사회 구현과 서울시의회의 역할” 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하였다. 내가 김기영의장을 취재해볼 의향을 밝혔더니 고재갑선생은 쾌히 동의하고나서 시간을 10월 2일 점심으로 정해주었다.

국경절을 쉬고 이튿날 11시,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백산호텔로 향했다. 가는 길에 나에게는 우려심도 없지 않았다.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이라 하는데 취재를 접수할런지? 범접하기 어렵지나 않겠는지 하는 생각이였다. 이런 우려는 김기영의장을 만나는 순간부터 마치 봄눈 녹듯 녹아버렸다.

훤칠한 이마, 정기도는 눈, 테넓은 안경을 건 김기영의장은 옷차림이나 몸가짐은 남보다 특이하지 않았고 웃는 얼굴, 부드로운 목소리 통쾌한 웃음소리로 하여 여러 사람들속에서 얼핏 보아선 어느분이 의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자하고 소박한 분이였다. 남을 포섭하고 남의 인격을 존중하는 김기영의장은 흰소리를 잘 치는 뜨내기장사군이나 “사장”, “회장”으로 나서면서 틀거지를 부리는 “어른”들과도 너무나 판이한 대조를 이루었다.

김기영의장은 서울시의회에 대한 소개부터 앞섰다. “서울시의회는 25개 자치구에서 선출된 의원 94명과 비례대표의원 10명 도합 104명으로 구성되여 있습니다. 모든 의원은 수도도시의 특성과 도시규모의 방대함에 따라 무거운 책임을 안고있으며 년륜이 짧은 한국지방자치제의 성공적인 정책이 우리 의회 활동에 달려있다는 각오로 의정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기영의장이 여기까지 말했을 때 연변화술협회 김영택회장과 서방흥비서장이 호텔방에 들어섰다. 점심 때여서 나의 취재는 식탁에서 계속되였다.

“그 바쁘심에도 화술사업을 그처럼 중시하고 지지하신다지요?”
“저는 서울시의회 의장일을 보면서도 한국화술교육회의 수석부총재로 위임되여 있습니다. 정치를 하다보니 자연히 화술을 중시하게 되였지요. 정책을 발표하고 사상을 토로하고 감정을 교류할 때에도 화술이 자못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발성, 악센트, 마이크사용, 감정토로 이 모든 요소가 대통령선거나 의장선거에서도 직접 투표와 련관이 있습니다. 김대중대통령도 이전에 웅변가협회 부회장으로 있은적이 있습니다.”

김기영의장은 화술을 직접 투표선거와 정치에 련관시키였다. 이처럼 화술에 재능이 있는 분이기에 정중한 목소리로 말을 더듬지 않고 군더더기 한마디 없이 류창하게 엮어 내려갔다.
“의장님은 재능이 있고 정직하고 말재주가 좋은 덕으로 의장선거에서 95% 이상의 투표를 얻었습니다. 서울에서 다 희귀한 일이지요.”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자, 이런 얘기 그만두고 한잔 더 비웁시다.”하고 김기영의장은 화제를 따돌렸다.

나도 한잔 따라하고나서 연변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그는 간판도 우리 민족의 글로 씌여 있고 말도 서로 통하니 얼마나 편안하고 좋은지 모르겠다고 몇번인가 외웠다.
“제가 10년전에 국회의원인 김대중대통령의 큰 아들 김홍일씨와 함께 연변에 왔었습니다. 오늘 와보니 고층건물도 즐비하게 늘어섰고 환경위생도 잘 되고 사람들의 인정미도 더 깊어진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일 기쁜것은 우리 민족의 얼이 하냥 살아있다는 그 점입니다. 우리 민족의 문자와 언어 그리고 민족의 풍속습관을 고스란히 지켜오고 발전시켜가는 우리 동포들이 고맙고 민족정책을 잘 관철하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인민정부에 고맙다는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김기영의장은 이번에 주인대 오장숙주임을 만나서도 화술교류의 촉진을 위해 새로운 구상을 털어놓았다 한다. 함께 동행한 한기종부회장이나 서순옥교수도 그렇고 모두 화술령역에서 활약하는 분들이여서 입을 열기만 하면 귀맛당기는 술어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화술교육회 고재갑리사장도 우리 말이 아름답기 그지없다면서 다시 한번 자랑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말은 우리 민족이 오랜 력사를 두고 가꾸어온 귀중한 민족문화재부로서 오늘 세계에서 가장 발달하고 우수한 언어의 하나로 긍정받고있습니다. 인간은 물과 공기를 떠나서 살수 없는것처럼 말을 떠나서는 한시라고 살수 없는가 봅니다.”
1994년 8월에 한국화술교육회와 연변화술협회가 자매결연을 맺은후 지금까지 연변에서 7차나 화술콩클을 가지였다. 고재갑선생은 번마다 참석했고 크나큰 지지와 성원을 주었었다.

이 모든것을 잘 알고 계시는 김기영의장은 고재갑선생을 보고 연변화술제고에 더 큰 지원을 주라고 당부하면서 한국화술교육회의 역할을 충분히 긍정해 주었다.

“한국화술교육회는 해마다 한두번씩 <대통령컵> 웅변대회나 화술콩클을 열고있습니다. 지금 한국화술교육회와 연변화술협회에서 손잡고 여러가지 활동을 벌리고있는데 이는 국제적으로 주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저는 우리 민족의 화술을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려 합니다.” 연변화술협회에서 외빈들에게 기념품을 선사, 김기영의장에게 옥으로 만든 네모난 도장을 선사했다.
“이런, 글자도 참 멋지게 새겼군요. 크기나 모양이 마치 궁전에서 왕이 쓰던 인감 같네요.”

이 말에 좌석은 또한번 폭소가 터졌다. 한국화술교육회와 연변화술협회에서는 년말에 제8차연변화술대회를 규모가 더 크게 할것이라고 고재갑선생이 밝혔다. 이처럼 민족의 언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심혈을 쏟고있는 이분들이 돋보이였다.
 
   ≪연변라지오텔레비신문≫ 199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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