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짧은 시 모음
2015년 06월 15일 21시 50분  조회:17223  추천:1  작성자: 죽림

 

 

 

 

첫사랑 / 이윤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 까지 들여다 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가락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하늘 / 최계락


하늘은 바다
끝없이 넓고 푸른 바다
구름은 조각배
바람이 사공 되어
노를 젓는다.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다는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나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로움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는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보다

 

 

박용철 /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김영랑 /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비누풍선 / 이원수

 

무지개를 풀어서
오색구름 풀어서
동그란 풍선을 만들어서요


달나라로 가라고
꿈나라로 가라고
고히고히 불어서 날리웁니다.

 

 

박목월 /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02 <냉이> 시모음 2015-06-17 0 3993
601 <아버지> 시모음 2015-06-17 0 4283
600 칭키스칸 되다 2015-06-17 0 3511
599 다시 이육사를 읽다.... 2015-06-17 0 4155
598 애송시 6 2015-06-16 0 5695
597 애송시 5 2015-06-16 0 5074
596 애송시 4 2015-06-16 0 4255
595 애송시 3 2015-06-16 0 4533
594 애송시 2 2015-06-16 0 5380
593 애송시 1 2015-06-16 0 9139
592 꽃, 상징사전 2015-06-16 0 4025
591 시와 방언 2015-06-15 1 3924
590 "ㄱ" 시모음 2015-06-15 0 6431
589 "ㄴ" 시모음 2015-06-15 0 5614
588 "ㄷ" 시모음 2015-06-15 0 5474
587 "ㄹ" 시모음 2015-06-15 0 3606
586 "ㅁ" 시모음 2015-06-15 0 5098
585 "ㅂ" 시모음 2015-06-15 0 6956
584 "ㅅ" 시모음 2015-06-15 0 8216
583 "ㅇ" 시모음 2015-06-15 0 9534
582 "ㅈ" 시모음 2015-06-15 0 5904
581 "ㅎ" 시모음 2015-06-15 0 5163
580 "ㅌ" 시모음 2015-06-15 0 3543
579 "ㅊ" 시모음 2015-06-15 0 4967
578 "ㅋ" 시모음 2015-06-15 0 4101
577 김용택 시 2015-06-15 0 4021
576 짧은 시 모음 2015-06-15 1 17223
575 오늘도 시공부하기 2015-06-15 0 4410
574 시공부하기 2015-06-15 0 5025
573 시제목이 긴 인상적인 시, 그리고 그 외 시 2015-06-15 0 3795
572 "ㅍ" 시모음, 그 외 시... 2015-06-15 0 4801
571 <성묘> 시모음 2015-06-14 0 3295
570 시조쓰기 외우기 추고하기 2015-06-14 0 3850
569 墨梅의 香氣 2015-06-12 0 3726
568 1월 ~ 12월 詩 2015-06-12 0 3682
567 현대시조의 길 2015-06-12 0 3433
566 시적 기법 2015-06-12 0 3688
565 민중시에 대하여 2015-06-12 0 3461
564 시의 현실 참여 2015-06-12 0 3213
563 민족과 현대시 2015-06-12 0 3396
‹처음  이전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