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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써클선생님께] - 동화를 어떻게 쓸가ㅠ...2
2018년 01월 07일 23시 30분  조회:2895  추천:0  작성자: 죽림
 

(1) 창작 스케치

 

1. 우선 먼저 알아둘 사항이 있다. 동화는 예쁘고 향기롭고 아름답고 희망찬 이야기라는 생각을 버려라.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므로 창작자의 마음부터 그러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버려라. 그런 것은 하나의 경향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것이 오히려 동화의 본질 파악이며 창작에 임하는 태도를 어렵고 힘들게 만든다.

 

2. 우리 인생은 어쩔 수 없이 선과 악이 뒤엉켜 있는 곳이다. 빛과 그림자, 옳음과 그름, 희망과 절망 등이 수시로 모습을 바꾸어가는 참으로 요상한 곳이다. 달리 표현을 하자면, 더럽고 혼란스러우며 냄새마저 진하게 풍기는 개똥밭 같은 곳이다. 우리는 숙명적으로 그런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라.

 

3. 동화작가는 개똥밭 같은 인생에서 좀더 가치 있고 좀더 희망찬 인생살이의 비법을 탐구하는 사람이며 개똥밭을 뒤져 진주보석을 찾아내 어린이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이다.

 

4. 따라서 동화를 잘 쓰는 사람은 인생의 여러 쓴맛이며 단맛이며 산전수전 다 겪고 우여곡절도 많이 겪은, 그래서 인생의 이치며 가치에 대해 많이 알고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 생각하라.

 

5. 그렇다고 힘들고 고달픈 삶의 역정을 일부러 겪을 필요야 있는가. 그저 책을 많이 읽고 생활 주변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라. 틈틈이 삶의 여러 빛깔이며 유형이며 인생의 본질 따위에 대해 부단히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6. 동화를 쓰는데 있어 스스로 ‘예술 창작’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버려라. 동화를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나 고상한 작업이라는 생각 따위도 버려라. 동화작가는 노동자다. 노동자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일 뿐이며 최종적으로 생산해낸 작품이 연탄 한 장의 가치보다는 높아야 한다. 동화를 쓰는데 있어 늘 연탄 한 장에 벤치마킹하라.

 

7. 동화를 쓰려면, 사람은 어떤 존재이며 무슨 이유로 사는가? 오늘 겪은 이런 현상에 비추어볼 때 인생살이에 필요한 쓴 약은 무엇인가? 삭막하기만 한 우리네 삶을 나름대로 아름답고도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요인은 무엇인가? 등등 인간과 삶의 정체성에 대한 늘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8. 쓰고자 하는 글이 단편동화인지, 중편 혹은 장편인지에 따라 스토리 전개와 사건 설정과 문장 쓰기와 묘사 방법이 다르다. 머리 속에 혹은 노트에 착상해둔 이야기를 동화 형식으로 풀어놓고자 할 때엔 우선 먼저 스토리의 규모에 대해 점검을 세심하게 하고 개략적이나마 기승전결 순서대로 이야기 흐름도를 작성하라.

 

9. 단편동화라면 스토리나 장면 묘사가 단순하고 간결해야 한다. 반면, 중편이나 장편이라면 그에 해당되는 스케일을 필요로 한다. 중편이나 장편이라면 좀더 장황하면서도 세밀한 접근법을 쓸 것이며 여러 가지 표현법에 대해 체크해 두고 스케일에 대해 체크해 두라.

 

10. 단편동화인 경우 가급적 주인공을 두 명 정도 설정하고 둘 사이에 갈등과 트러블을 노정하여 이야기를 진행시키라. 세 명이나 네 명 사이의 갈등과 트러블도 능력이 미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 이상이라면 차라리 중편이나 장편으로 전환하는 등 스케일을 달리해야 한다.

 

11.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 작가로서의 필수 사항이면서 인생을 즐기는 오락이라 할 수 있다. 늘 볼펜과 메모지를 휴대하고는 떠오르는 생각이나 주변에서 접하게 된 이야기들을 채록해 두라. 채록하는 재미에 푹 빠져라.

 

12. 동화를 창작하기에 앞서 <드라마 작법>을 공부하는 게 좋다. 처음부터 동화를 쓰게 된 사람보다는 시인이나 소설가, 드라마 작가 등을 전전했던 사람들이 동화를 쓰면 더 잘 쓴다. 특히 드라마 작법 공부를 하게 된다면 동화에서의 스토리 구성과 이야기 전개에 큰 도움이 된다.

 

13. 자기 나름의 표본 작품을 설정해 두라. <알퐁드 도데, 별> <오 헨리, 마지막 잎새> <황순원, 소나기> 등을 동심넷에 업로드해 놓았다. 그런 작품들을 유심히 살펴 읽고 가능하다면 원고지에 철자 하나 안 틀리게끔 써보라. 그런 필사 작업을 통하여 동화 창작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식을 몸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14. 동화작가는 이야기꾼이다. 언제든 이야기를 엮어서 풀어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월간 좋은 생각> 등의 미담 사례 책들을 정기구독하든지 영인본을 한 다발 사든지 하여 이야기 수집가가 되도록 하라.

 

15. 처음 창작을 할 때는 남들 작품을 모방하는 것이 창작법 익히기에 좋다. 표절이 아니라 학습 과정이다. 동화의 포맷 체득을 위해 가급적 모범이 되는 단편동화 작품 5편 정도를 선정하여 창작에 있어 이정표로 삼으라. 그리고 끝끝내 그 작품들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도전하라.

 

16. 모방 학습을 충분히 했다면, 차츰 남들과 다른 방식의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라. 소재나 주제 그리고 문장에서도 늘 자기 나름의 스타일을 구현하고 늘 실험 정신을 발휘하겠다고 결심하라.

 

17. 동화는 웅변원고나 설명문이 아니다. 특히 설명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나 경계하라. 초보자의 대개는 상황과 이치를 설명하는 것으로 전개시킨다. 그런데 동화는 설명이 아니라 사건을 야기해 그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풀어가는 일이다. 가급적 눈에 선명하게 보이도록 사건을 풀어가라.

 

18. 늘 새로운 주제, 새로운 소재, 새로운 스토리 전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라. 새로움은 예술의 본질이다. 햇살 아래 새로운 것 하나 없는 이 세상 혹은 흔해빠진 우리 생활 주변에서 늘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찾고 새로운 스토리 전개를 통해 동화를 구현하도록 하라.

 

19. 작품 구상을 할 때 발상과 결말이 너무 흔하다거나 평이하다면 고민에 빠지라. 가급적 특이해야 하며 독자들의 감정을 마음껏 농락하며 진행시킨 후 멋있고도 독특한 결과물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에 집착하라.

 

20. 제목이 그 동화의 주제를 말한다거나 결말을 암시해준다면 낭패스러운 일이다. 아울러 제목이 관념적이라면 다른 것으로 바꾸라. 특정의 사물 이름이나 사건을 제목으로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제목으로 정한 것이 작품 전체에 있어 상징적이라거나 비유를 담고 있는 것이라야 한다.

 

21. 동화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판타지 문학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버려라. 창작에 훼방만 될 뿐이다. 차라리 동화는 스릴러물, 범죄 드라마쯤으로 여기는 게 창작에 도움이 된다. 그만큼 동화는 스토리 전개를 치밀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22. 자신의 체험을 일기 식으로 나열시키지는 작품은 쓰지 마라. 재미도 없고 흔한 상황 풀이로 인해 독자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혹시나 그런 작품을 굳이 쓰고자 한다면 가급적 스토리 전개를 드라마틱하고도 특이한 방식으로 고쳐 쓰도록 노력하라.

 

23. 어차피 상투적이고 가식적일 수밖에 없는 ‘어찌 어찌 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혹은 ‘하나님이 도와주셨다’ 식의 이야기 구상은 배제하라. 그런 방식은 설득력이 없을뿐더러 작품 전체를 허망하게 만든다.

 

24. 단편을 쓰더라도 쉽게 쓰지 마라. 작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밀하게 계산하라. 대신 독자로 하여금 가급적 읽기 쉽도록 해야 한다.

 

25. 스토리를 풀어가는 시점이 단일화되어 있어야 하고 일목요연해야 한다. 그리고 초보자라면 가급적 일인칭 ‘나’의 입장에서 글을 쓰지 말고,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글을 쓰라. 그런 글쓰기가 능력 향상을 위한 올바른 첫걸음이다.

 

26. 기존 문학단체에 기웃거리는 것은 창작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 창작자로서의 시야만 흐릴 뿐이고 문인입네 예술가입네 하며 쓸데없이 멋만 부리다 실망을 하고는 창작마저 포기하게 된다.

 

27. 경험해 보니, 작가는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천성 50%, 노력 50%라 설정할 때, 자신이 천성적으로 작가 기질이 아니다 싶으면 일찌감치 포기하라. 하지만 공상을 떨 듯 스토리 구성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쓰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라면 도전해 보라. 기간을 적절히 정해 마치 고시 공부하듯 동화 창작에 열정을 쏟으라.

 

(2) 등장인물과 배경

 

28. 동화속의 주인공은 매력적이어야 한다. 주인공이 설령 도둑놈이라 할지라도, 유괴범이라 할지라도, 거지라 할지라도 그가 가지고 있는 여러 단점과 맹점들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는 메리트의 집적이 있어야 한다. 배경 역시 가급적 매력적이라야 한다.

 

29. 굳이 지저분한 하수구나 불결한 운동화 속 등을 배경으로 하고 싶다면 비유나 상징 등 나름의 독특한 방식을 구사하여 그것을 새롭고도 친근감 있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정도 능력이라면 수준급이다. 덧붙이자면, 지저분하고 불결한 이미지들을 깨끗하고 향기로운 이미지로 바꾸어 쓸 줄 아는 게 동화작가로서의 큰 능력이다.

 

30. 모든 면에서 잘난 사람은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동화 속의 주인공은 단점과 맹점 혹은 악역으로부터의 시달림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야기 전행을 통해 그 주인공에게 희망의 빛을 불어넣어줄 수 있어야 한다.

 

31. 200자 원고지 20매 혹은 30매의 단편동화의 경우 등장인물은 대략 3명 정도로 잡으라. 그런 다음 마치 삼각관계를 다루듯 하라.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구성이 산만해지고 스스로도 복잡한 상황 정리며 인과 관계 설정을 감당치 못하게 된다.

 

32. 주인공과 사건을 스케치하고 난 후 그 주인공의 이력서를 쓰라. 작가는 주인공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어야 한다. 주인공의 출생, 환경, 습관, 좋아하는 사람, 성격, 신분, 성장 과정 등 주인공에 관련된 모든 면을 정리해 두라.

 

33. 이력서를 쓸 때엔 일기를 써내려가듯 편히 써라. 이력서는 작가 혼자 읽고 쓰는 것이므로 형식이나 내용에 제한이 없다. 또한 작품으로 만들 핵심 스토리와 철저히 연관이 있게끔 하라. 이력서를 쓰면 작품에 직접 삽입되는 부분이 많아 좋고 작품 전체에 걸쳐 개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34. 스토리 전개에 있어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반응을 상투적이지 않으면서 선명하게 하라. 어정쩡한 설정은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

 

35. 인물의 갈등이나 내면을 작가가 설명하기보다는 그 인물의 행위나 사건을 통해 보여주라. 그가 도둑놈이라면 가급적 도둑질 행동을 통해 그의 처지와 생각을 눈에 보이듯 내세우라.

 

36. 등장인물은 어느 정도 특이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네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보편성을 확보한 인물이어야 한다. 캐릭터 구축이 미비하다거나 엉성하면 스토리 전개하기가 힘들어진다.

 

37. 등장인물들 사이엔 늘 갈등과 대비, 대립이 존재하도록 쓰라. 그들이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 해도 그들 사이엔 늘 차이가 나고 트러블이 야기되도록 하라. 그런 불협화음으로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펼쳐가는 것이다.

 

38. 주인공으로 동물을 등장시켜도 되고 식물을 등장시켜도 된다. 혹은 자연 현상이나 기타 여러 가지를 등장시킬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일반적 인식과 과학적 지식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 가령 꽃이 걸어 다닌다거나, 저수지가 하늘을 난다거나, 돼지가 손으로 돌을 집어던진다거나 하는 것은 일반적 인식을 벗어난 표현으로 잘못된 설정이다.

 

39. 주인공이 하늘을 날고, 귀신이 등장한다 해도 늘 필연성이 있어야 한다. 하늘을 나는 등의 커다란 거짓말 혹은 상상력은 작가와 독자가 약속하고 들어가는 부분이므로 용납이 되지만, 작은 거짓말 즉, 말이 앞뒤가 안 맞거나 상황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다거나 필연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큰일이다.

 

40. 주인공이든 악역이든 가급적 특이하게 설정을 하라. 너무 흔한 캐릭터라든가, 일상적인 모습으로 설정한다면 스토리 전개에 있어 생동감이 없게 된다. 특이하게 설정을 하되 어느 일면 보편적 특성으로 이해되게끔 하라.

 

41.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이 설령 악인일지라도 작가는 인물을 사랑해야 한다. 악인이 악인일 수밖에 없게 된 이유를 작가는 충분히 알고 그에 대한 연민의 정을 품고 있어야 한다. 특히, 악역일수록 독자들의 애정 어린 시선이 생긴다는 점을 간파하여 악역의 역할에 세심하게 대처하라.

 

42. 등장인물로 호랑이나 여우 등 동물을 등장시킨다면 상투적이고 도식적으로 읽혀질 공산이 크므로 가급적 심리 묘사를 세밀하게 하든지 이야기 전개를 치밀하게 하라.

 

(3) 문장과 문체

 

43. 문장은 가급적 짧게 하라. A4용지에 글을 쓸 때 한 줄 이상 나아가는 문장이라면 의혹어린 시선으로 점검해보고 가급적 한 줄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문장을 줄여라.

 

44. 문장이 짧으면 읽는 속도감이 빠르다. 간결하고 명료해진다. 문장은 짧게 스토리 진행은 빠르게 하라. 요즘 어린이들이 느끼고 체험하는 속도감에 부합해야 한다.

 

45. 아무리 고치고 고쳐도 어설프게 보이는 문장이거나 비비꼬인 문장이라면 과감히 제거하든지 요령 있게 그것을 대화체로 바꾸어주든지 하라.

 

46. 접속어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나 그리하여’ 등 접속어를 가급적 배제한 채 연결짓는 습성을 길러라. 그래야 글 읽기에 탄력이 붙는다.

 

47. 두루 뭉실한 표현이라면 가급적 선명한 표현으로, 포괄적인 표현이라면 가급적 구체적인 표현으로, 상투적인 표현이라면 가급적 독특한 표현이 되도록 하라.

 

48. 동화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와 사건의 전개인데 겉멋을 꾸미기 위해 문장을 지나치게 시적으로 표현한다거나 관념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금물이다. 스토리와 사건의 진행에 있어 아무 막힘없어야 한다.

 

49. 문장이 지나치게 이야기 위주로 진행되면 건조하다는 평을 받는다. 옛날이야기 식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런 경우 ‘스토리 5줄, 풍경묘사 1줄’의 비율대로 가끔씩이나마 풍경이나 자연 묘사를 곁들어 쓰라. 풍경이나 자연 묘사는 인물의 심리나 사건의 흐름에 부합된 것으로 해야 옳다.

 

50. 좋지 못한 고정관념이기도 하거니와 애써 분위기를 동화처럼 꾸미려는 태도가 있다면 그것을 버려라. 동화 창작에 있어 머리 속을 어지럽게만 할 뿐이다. 그 대신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개시킨 후 차후 검토 작업에서 마치 조미료를 치듯이 분위기 문제를 첨가하도록 하라.

 

51. 생경한 외래어나 현학적인 용어는 피하라. 그리고 사투리적 억양이나 토착어 등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지 마라. 특정 동화에서는 고의로 그렇게 할지라도 동화가 쉽게 읽히도록 하라.

 

52.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려는 의도야 나무랄 수 없지만 그 아름다운 문장으로 인해 스토리 진행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53. 소리흉내말이나 모양 흉내말은 정말 어쩌다 한두 번만 사용하라. 그런 것이 빈번하면 작품 전체를 가볍게 만든다.

 

54. 대화체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대화체는 아주 중요성 높은 것으로만 쓰라.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표현글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5. 맞춤법, 띄어쓰기, 오자, 탈자 등이 있는 지 세심히 점검하라. 출판사 제출용이 아닌, 신인상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이런 부수적인 것도 당락에 있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56. 기성 작가의 문체와 표현법을 너무 많이 모방한다면 능력 부족에 다름 아니다. 차츰 자기만의 표현 기법을 축적하라.

 

57. 단편의 경우 더욱 그러한데, 불필요한 말은 단 한 줄도 쓰지 마라. 모든 문장이 반드시 필요한 문장이어야 한다.

 

58. ‘있다, 것이, 수’ 등 이 세 가지 낱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흔히 쓰는 관용적 글쓰기다. 이런 낱말은 다른 말로 대체하는 게 가능하다면 과감히 대체하라. 그리하면 문장이 한결 부드럽고 색다르게 읽힌다.

 

59. 대화체를 설정할 때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마디로 정확하게 표현하라. 등장인물의 말이 장황스러우면 지루해지므로 없어도 되겠다 싶은 말은 과감히 제거하라.

 

(4) 소재와 주제

 

60. 작품을 구상하기 전에, 주제를 먼저 찾는가, 혹은 소재를 먼저 찾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소재와 주제에 관해선 철저히 알아야 할 것이며 선명한 주제일수록 작품에 힘이 실린다는 점을 명심하라.

 

61. 하나의 작품에 있어 소재는 여러 가지이고 주제는 하나다. 여러 소재를 다루는데 있어 그 각각은 하나의 주제 구현을 위해 적절히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소재를 선택하고 다루는데 있어 해당 주제와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것이라면 과감히 버려라.

 

62. 단편동화의 경우 여러 에피소드의 나열이라 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길이를 적절히 안배하여 쓰라. 가령 A에피소드 5줄, B에피소드 5줄, C에피소드 5줄 정도 식으로 안배하여 엮어나가라.

 

63. 자신의 창작 능력으로는 책임질 수 없는,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현학적인 주제는 피하라.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연구를 하고 자기 동화의 주제로 삼는데 있어 확실히 자신감이 생기는 것만을 선택하라.

 

64. 인터넷상에 떠도는 명언록 등을 채록하여 유심히 읽어보면서 동화의 주제로 삼을지 검토하라. 명언록, 미담사례, 위인전, 세계명작 혹은 국내 창작동화 속의 특정 부분 등을 읽다 보면 주제로 삼을만한 구절들이 있을 것이다.

 

65. 주제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 수다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등장인물의 대화나 진술 혹은 ‘어른의 설명’을 통해 드러나도록 한다면 무척 서툰 방식이다.

 

66. 좋은 판타지 동화를 쓴다면서 실제로 창작되어지는 작품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소재나 상황이라면 안 된다. 판타지는 현실에서 출발하여야 하고 독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스토리라야 한다.

 

67. 글을 다 읽은 후, 대체 이 글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주제가 가물가물하다면 무조건 실패작이다. 직접적으로 도출이 되던 은근히 파악이 되던 담고 있는 주제는 명료하게 드러나야 한다.

 

68. 주제는 작가의 사고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주제 구현을 위해 여러 자료를 모으고 충분히 공부를 해둔 것이라야 한다. 그리고 쓰고 싶은 소재에 관해선 자료 조사를 충분히 하라. 서슴없이 취재에 나서라. 취재를 많이 할수록 생동감 있고 현실감 있는 작품을 쓸 수 있다.

 

69. 작품에서 계절이 가을인데, 뜬금없이 개나리꽃이 등장한다든지 하면 곤란하다. 꽃을 등장시킬 경우엔 그 꽃의 주된 특성을 충분히 간파해야 하고 동물을 등장시킬 경우엔 그 동물의 주된 특성을 충분히 간파해야 한다.

 

70. 이것저것 주제와 상관없는 소재나 에피소드들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나열시키지 마라. 각 소재나 에피소드들은 주제 구현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것들이어야 한다.

 

(5) 구성에 맞는 스토리 전개

 

71. 동화는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버리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갖자. 동화 창작이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통해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일이다.

 

72. 발단, 전개, 절정, 결말 등 4단계 구성에 맞게 중요 스토리를 처음 부분부터 마지막 부분까지 풀어놓으라. 주제 구현을 위한 에피소드들의 나열인데, 그것들이 드라마틱할수록 좋다.

 

73.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에 앞서 4단계 구성법에 맞게 이야기를 펼쳐놓고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 스토리 구성이 잘 이루어졌다면 쓰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74. 일단 쓰기 시작하면 그 작품이 끝낼 때까지 손을 놓지 말고 몰입하라. 1차 마무리, 2차 마무리 등 정해놓은 일을 마무리를 지을 때까지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75. 쓰다가 나중에 쓰겠다고 맥 놓고 있다간 어느 새 동화에 담아야 할 감성이며 열정이 훨훨 날아가 버린다. 따라서 단편동화 정도라면 무조건 마무리를 짓고 나서 다른 일을 하라.

 

76. 작품의 첫 인상인 도입 부분이 무척 중요하다. 첫인상이 안 좋으면 독자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 따라서 독자의 시선을 확 끌만한 사건이면서 전체 내용을 암시하고 상징할 수 있는 것으로 도입부를 장식하라.

 

77. 첫 줄 첫 문장은 최대한 간략하고도 명료하게 쓰라. 동화가 선명하고 시원하게 읽히도록 진행시켜야 한다.

 

78. 첫 부분에서 10줄 정도 읽었을 때 결말이 뻔하게 보인다면 실패에 다름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예측을 따돌리며 이야기를 전개시켜라.

 

79. 전개 부분에서는 주제와 관련이 있고 주제를 구현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하나씩 나열해 놓으라. 단편 동화인 경우, 3개나 5개 정도의 에피소드를 연이어 놓고 순조롭게 연결시켜 독자의 호기심과 감흥을 끌고 가야 한다.

 

80. 결말 부분에 여운을 넣어줄지 감동을 넣어줄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작품 전체의 스토리와 핵심 주제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게끔 한다. 마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았을 때처럼 확실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81. 무슨 글이든 재미있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지 연구하라.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면 ‘재미있는 남의 작품’을 충분히 참고하라.

 

82. 동화에서의 재미란, 코믹한 말솜씨이라든가 우스꽝스러운 설정으로 인해 생기는 게 아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이 사건은 어떻게 풀려나갈까? 하는 호기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작가라면 독자의 그런 호기심을 재치 있게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83. 작품을 쓸 땐 끈기와 집요함이 필수다. 한 번 창작에 매달리면 그 작품의 매듭을 짓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줄기차게 이어가라.

 

84. 이야기가 밋밋하고도 평이하게 흘러가면 안 된다. 설령 처음 쓸 땐 그러했다 하더라도 수정 작업을 하면서 가급적 이야기를 꼬고, 반전 상황을 일으키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하라.

 

85. 영화나 연극식 반전을 자주 사용하면 그런 방식의 매너리즘에 빠져 오히려 작품의 격을 떨어뜨리게 된다. 평이하고도 순조롭게 진행시키다가 갑자기 결말 부분에 돌출된 사건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당황스럽게 만들어 주면 안 된다. ‘꽁뜨식 반전을 전개했다’는 말은 부정적으로 읽혔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86. 전반부에서 갈등을 여러 가지로 조합시켜 진행시키면 스토리 전개에 있어 무리수에 걸려든다. 갈등을 풀어가기 힘들다. 따라서 한 가지나 두 가지의 갈등만을 설정하고 가급적 단조로운 갈등으로 이끌어 가라.

 

87. 갈등과 트러블을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별다른 설정도 없이 쉽게 화해를 하고 문재를 해결한다면 이야기 전개가 자못 허망스럽게 된다.

 

88. 스토리 구성이 너무 산만하고 복잡하다면 해결을 짓기 힘들고 반면에, 스토리 구성을 평이하고 완만하게 진행시킨다면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 이런 점을 간파하고는 스토리 구성을 잘 조절하라.

 

89. 복선을 깔거나 특정 사물을 자꾸 거론하려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주인공이 자꾸 어떤 약을 먹는다든가 할 경우 독자는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데, 알고 보니 영양제였다 식으로 판명이 나면 독자를 놀린 꼴이 된다.

 

90. 독백체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 스토리 전개가 지지부진해진다. 가급적 눈에 선명히 보이는 사건 위주로 박진감 있게 이끌어라.

 

91.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독창적이어야 한다. 차후에라도 어디선가 본 듯한 전개방식이라 깨닫게 된다면 과감히 독창적인 방식으로 바꾸어 놓으라.

 

92. 스토리 전개에 있어 종교에 의지한다거나 모성애 혹은 자연적인 힘에 의지하여 갈등이며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 동화는 독립적인 양식을 갖춘 치열한 삶의 기록이기에 개연성 있는 사건의 연결로 갈등을 해결해야만 한다.

 

(6) 탈고를 한 후

 

93. 초고를 끝내면 소리 내어 읽어보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읽히고 가급적 리듬이 실려 있어야 한다. 리듬감이 없는 작품은 읽는 재미도 떨어진다. 읽다가 막히거나 걸리는 부분은 리듬감을 싣는 방향으로 고쳐 쓰라.

 

94. 대화체의 경우 상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심정으로 읽어 보고 부자연스러운 대화체가 발견되면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고쳐 쓰라.

 

95. 퇴고를 한 이후 며칠이든 몇 달이든 묵혀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묵혀둔 작품을 꺼내 읽으며 새로운 소재나 착상을 덧붙이면서 긴 나날을 두고 재창작하라.

 

96. 작가 스스로 본인 작품의 결점을 선명히 볼 수 있어야 한다. 산문의 경우 여러 번 퇴고를 하다 보면 오자나 탈자 등을 발견하게 되는데, 자신이 전문가라면 그런 사소한 실수도 없어야 한다.

 

97. 작품이 좀 부족해보일지라도 여러 문학상에 응모해 보라. 당선되기 위하여 열심히 쓰고 열심히 고치라. 당선이 된다면 좋고 설령 당선이 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부단한 자기 수련의 과정이라 여기면 된다. 결국 당선이 되고 아동문학가가 될 것이다.

 

98. 덧붙여 욕심을 낸다면 동시, 동극, 삽화, 출판, 영업 등 동화작가 주변의 일들까지 모두 구사하겠다고 욕심을 부려라. 자신의 몸을 하나의 공장이라 생각하고 기획에서부터 영업까지 모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99. 혼자 공부하여 창작 노하우를 체득하고 혼자 창작에 임하는 방식으로는 너무 힘들다. 발전이 없다 보면 스스로 포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략 5명 정도의 소규모 창작 팀에 참여를 하여 작품 첨삭 지도도 받고 합평 활동 역시 꾸준히 하라. 실력 배양을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식이다.

 

100. 훌륭한 작가만 평을 잘 하는 게 아니다. 부모 형제들이든, 동화에 대해 통 모르는 장사치들이든, 아직 어린 아이들이든 간에 그들 나름의 평을 할 줄 안다. 그들이 읽고 평하는 내용을 귀담아 듣고는 창작을 할 때 그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결심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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