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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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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시모음
2018년 01월 09일 20시 10분  조회:1759  추천:0  작성자: 죽림

<별에 관한 시 모음>  


+ 별의 여인숙 

친구하고 저녁에 
술 한 잔 하고 그냥 
집에 돌아가기는 싫어라. 

다른 녀석네 대문을 박차거나 
낯선 여자 지저분한 분내에 안겨 
아무렇게나 하룻밤 잠들고 싶네. 

그래도 그러지 못하고 
바보처럼 
허청허청 돌아오는 길. 

내 지붕 위에 나지막이 내려걸린 
하늘의 북두칠성 
아 저기로나 기어올라가서 하룻밤 
잠들어볼까. 

일곱 별 중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네 별 
그 오목한 구석 
하느님이 들고 계시는 
잠자리채 같은 저 속에 들어가 
쪼그리고 잠을 잘까. 

새벽에 깨어나 
별들과 우주로 잠적해버리거나 
땅바닥에 떨어져 깨질지라도. 
(이성선·시인, 1941-2001) 

+ 별 

밤의 입천장에 박힌 잔이빨들, 뾰족하다 
저 아귀에 물리면 모든 罪가 아름답겠다 
독사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는, 별의 갈퀴 
하얀 독으로 스미는 罪가 나를 씻어주겠다 
(신용목·시인, 1974-) 

+ 어떤 마을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음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 담던 접동새소리 별 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참 많이 떴다. 
(도종환·시인) 

+ 眞光不輝! 

참된 빛은 번쩍거리지 않는다 
어둠 속의 별빛은 부드럽고 
슬프고 은은하고 따뜻하다 

지금 너무 눈부시고 
너무 찬란한 별들을 
경계하라 
(박노해·시인, 1958-) 

+ 별에게 물어봐야지 

내게 
별빛 한 줄기 달려오는 데 
140억 년이나 걸렸대 
오직 내게로만 오는데. 

오늘 밤, 
별에게 물어봐야지 
학교 갔다오는 나처럼 
놀다오지는 않았는지, 
개울에 들러 가재를 잡았다던가 
장난감 가게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구경 조금, 
하지는 않았는지, 

거미줄에 맺힌 빗방울이랑 
풀잎이 달고 있는 아침이슬, 
보랏빛 작은 제비꽃을 보고도 
정말, 그냥 지나쳤는지. 

그래서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아니냐구 
오늘 밤 별에게 
꼭, 물어봐야지. 

그래, 그것도 물어봐야겠다 
나도 별처럼 빛이 되려면 
얼마나 걸리는 지 
그것도 꼭, 
물어봐야겠다. 
(허명희·아동문학가) 

+ 슬픈 어느 날 

울음을 참으려고 
애를 썼지만 

별님이  
먼저 알고 
눈물이 글썽. 

슬픔을 잊으려고 
애를 썼지만 

달님이  
먼저 알고 
수심이 가득. 
(박지현·아동문학가) 

+ 사랑을 위한 서시 

나는 행복하다.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외롭고 먼 이름 하나 있어 
어두운 저녁마다 
나를 지키는 별이 된다. 

우리의 운명은 
애초부터 멀리 떨어져 있도록 예정되어 있는가 
수천 광년을 달려가도 만나지 못하는 거리 

외롭고 쓸쓸한 이름 하나 있어 
고독한 저녁마다 
나를 지키는 별이 된다. 

네가 이 세상에 
그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 
(윤수천·시인, 1942-) 

+ 뜨지 않는 별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개꽃처럼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 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 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복효근·시인, 1962-) 

+ 별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정진규·시인, 1939-) 

+ 그대 그리운 별 

그대 사랑할 때 
별이 되고 싶어라 
하늘에서 이슬 머금은 별 
유난히 반짝이지 않는 그리움의 별 

사랑 하나로 별이 되고 
그리움 하나로 별이 되고 
바람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대는 아시려나 

그대 사랑하면 외로움으로 
허공 중에 표류한다는 걸 

그대 사랑할 때 
외로운 별이 되고 
바람이 되어도 

온몸에 
눈물 머금어 이슬 되어도 
맺힐 수 없고 
반짝일 수 없다는 걸 
그리운 그대는 아시려나 

차마 바람이 되고 
별이 될 수 없다는 걸 
그대는 아시려나 
(박장락·시인) 

+ 그대가 별이라면 

그대가 별이라면 
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뒷모습을 비추어주는 
저녁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저는 그대의 발등에 덮인 
흙이고자 합니다 
오, 그대가 
이른 봄 숲에서 우는 은빛 새라면 
저는 그대가 앉아 쉬는 
한창 물오르는 싱싱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이동순·시인, 1950-) 

+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별이 밤마다 반짝이는 것은 
아득한 세월 우주를 떠돌던 외로움 때문이다 
그대에게 닿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 한 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신공양 제 몸에 불질러 
한사코 빛 뿌리고 있는 것이다 

별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것은 
제 몸 다 사르고 남은 외로움이 
둥글고 환한 사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데굴데굴 굴러가 그대에게 가 닿고 싶은 마음이 
세월 속에서 단단하게 뭉쳤기 때문이다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별은 제 외로움 끝나는 날까지 
제 몸 사르는 일 그만 둘 수가 없다 
지금도 어둠 속에서 별이 반짝이는 것은 
수수천년,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야 할 그대와의 거리가 
아직도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주용일·시인, 1964-) 

+ 지상의 봄 

별이 아름다운 건 
걸어야 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 

부서지고 망가지는 것들 위에 
다시 집을 짓는 
이 지상에서 

보도블록 깨어진 틈새로 
어린 쑥잎이 돋아나고 
언덕배기에 토끼풀은 바람보다 푸르다. 

허물어진 집터에 
밤이 내리면 
집 없이 떠도는 자의 슬픔이 
이슬로 빛나는 거기 

고층 건물의 음흉한 꿈을 안고 
거대한 굴삭기 한 대 
짐승처럼 잠들어 있어도 

별이 아름다운 건 
아직 피어야 할 꽃이 있기 때문이다. 
(강인한·시인, 1944-) 

+ 별들은 따뜻하다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시인, 1950-) 

+ 북극성 

숲속에 홀로 누운 밤이면 
나의 온몸은 나침반 
그대 향해 파르르 떠는 바늘 

밤새 외눈의 그대 깜빡일 때마다 
나의 몸은 팽그르르 돌아 
정신이 없다 

극과 극의 사랑이여 
단 하룻밤만이라도 
두꺼비집을 내리고 싶다 
(이원규·시인, 1962-) 

+ 바람과 햇살과 별빛 

꽃잎에 맴돌다 가는 바람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바람에 
꽃잎의 몸은 흔들렸으리 

꽃잎에 머물다 가는 햇살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햇살에 
꽃잎의 마음은 따스했으리 

꽃잎에 입맞춤하는 별빛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별빛에 
꽃잎의 영혼은 행복했으리 

오!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이여 
(정연복, 1957-) 

 





ㅡ철새들은 너나없이 오가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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