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당연히+개누리+개유리"+제주 도민
2018년 01월 10일 18시 22분  조회:4108  추천:0  작성자: 죽림

당나귀 등에 탄 반려견과
제주 해안 걷는 조상민씨

안서연 기자  2018.01.09. 
 
 
 
 
사고 후 반려동물과 재활.."사람‧동물 어울리는 공간 조성 꿈"
9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해안도로에서 조상민씨(44)가 당나귀에 강아지를 태워 산책을 하고 있다.2018.1.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어머, 저기 좀 봐.”

9일 오전 11시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해안도로에 한 남성이 등장하자 지나가던 관광객들의 눈이 한 곳으로 쏠렸다.

남성의 옆으로는 두 귀를 쫑긋 세운 당나귀가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고, 당나귀 등 위에는 라이더 자켓을 입은 강아지 2마리가 평온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항상 이 풍경을 지켜본다는 카페 ‘그초록’ 직원에 따르면 이들이 해안도로를 걷기 시작한 건 2017년 가을 무렵부터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곤 네 식구가 빠짐없이 해안도로를 나왔고 하루 많게는 4시간 가량 행원리부터 시작해 월정리, 다시 세화리까지 산책을 했다.

당나귀가 마실 물을 카페 마당에 떠다준 뒤 강아지 2마리와 함께 카페에 들어선 조상민씨(44·제주시 구좌읍)는 겸연쩍은 얼굴로 식구들의 이름과 나이를 소개했다.

당나귀의 이름은 ‘당연히’(암컷), 나이는 8살이다. 연히는 지난해 6월 주변 지인이 잡아 먹으려던 것을 조씨가 극구 반대해 데려다 키우게 됐다.

태어난 지 120일 가량 된 강아지들의 이름은 개누리(숫컷)와 개유리(암컷)다. 조씨가 데려다 키우던 유기견이 낳은 새끼들로, 이들의 부모는 출산의 기쁨을 느낀 지 얼마 되지 않아 차에 치여 숨졌다.

조씨의 품에서 함께 자란 연히와 누리, 유리는 서로가 다른 종이라는 사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서로 딱 붙어서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어미젖을 제대로 먹지 못한 새끼들을 위해 분유까지 타먹였다는 조씨는 “이제는 이 녀석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면서 함께 산책을 나서게 된 이유를 털어놓았다.

지난해 여름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조씨는 손해사정사 일을 그만둬야 했고, 이후 재활을 위해 걷기 시작했다.

9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해안도로에서 조상민씨(44)가 당나귀에 강아지를 태워 산책을 하고 있다.2018.1.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뚜벅뚜벅 걷기 시작한 지도 벌써 5개월째. 신기한 광경에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알아봐주는 이들도 제법 늘어났다.

“참 보기 좋아요”라는 관심을 보내줄 때마다 삶의 활력이 생긴다는 조씨.

그는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동물에게 보다 따듯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유리와 누리의 부모뿐 아니라 이전에 키우던 16살 난 개도, 애완 앵무새도 모두 차에 치여 숨을 거뒀기에 조씨의 마음은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시내도 아니고 시골마을인데 차들이 서행하지 않고 쌩쌩 달리는 바람에 동물들이 죽었다. 나까지 교통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이제는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며 “제주도가 동물들과 함께 살기 좋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그러면서 유기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꼬집으며 “사람이 생명을 버린다는 게 말이 안된다. 본인이 개로 태어나봐야 버려지는 심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의 가치에는 경중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꾸준히 산책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조씨는 “앞으로 동물게스트하우스를 차려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1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벨평화상" 경매 기부, 남의 일이 아니다. 2023-04-21 0 2193
31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화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29 0 1973
3111 [그것이 알고싶다] - "청와대로 가보쟈..." 2022-05-14 0 1506
3110 [세상만사] - "문제...문제" 2022-05-14 0 984
3109 [해외문단소식] -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2022-05-09 0 1403
3108 [해외문단소식]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2022-05-09 0 1150
31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피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1385
310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이야기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1229
310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림책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1072
31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록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1566
310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무라토프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1232
31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언어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1129
310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1316
310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 평화상" 2022-03-24 0 1333
30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평화상" + "인도주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1170
3098 [세상만사] - "고래 똥 = 로또"... 2021-10-12 0 1825
3097 [별의별] - "둥글다"와 "평평하다"... 2021-09-13 0 1771
3096 [세상만사] - "표면이 벗겨진 금메달" 박물관으로... 2021-09-02 0 1209
3095 자유 자유 그리고 자유... 2021-08-07 0 1325
30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복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7-14 0 1436
3093 [별의별] - 소똥과 신성화... 2021-06-25 0 1580
3092 [세상만사] - 윤여순 / 윤여정 + (딸) = 원동력 어머니... 2021-06-04 0 1639
30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6-04 0 1717
3090 [문단소식] - 송화강반에 피여나는 문학의 향연... 2021-05-23 0 1370
3089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를 고향 향해 올리나니... 2021-05-23 0 1609
30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22 0 1817
308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의 녀신",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1838
308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1836
30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미인"... 2021-05-16 0 1942
308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시인의 죽음"... 2021-05-16 0 1934
30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쥐 떼와의 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5 0 1971
3082 [세상만사] - 심봤다... 억... 2021-05-10 0 1807
3081 [세상만사] - 천종산삼... 억... 2021-05-10 2 1410
3080 [세상만사] - 100년 산삼 한뿌리... 억... 2021-05-10 0 1727
3079 [그것이 알고싶다] - "민성보" 2021-05-10 2 1930
3078 [별의별] - 코끼리와 새둥지 새끼새 2021-05-10 0 1954
307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영화 황제 김염과 제주도 2021-05-08 0 1926
3076 [별의별] - 국경과 농부 2021-05-07 0 1922
307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고구마혁명",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4-28 0 1829
307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유산모으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4-28 0 199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