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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의 우정은 들꽃이다"...
2018년 04월 05일 00시 08분  조회:1677  추천:0  작성자: 죽림

 

<벗을 노래하는 시 모음>   

+ 우정 

연인들의 사랑이 
장미꽃이라면 

벗들의 우정은 
들꽃 같은 것 

장미꽃은 눈부시지만 
어느새 검게 퇴색하여도 

들꽃은 볼품없어도 
그 향기 은은하다 

사랑의 맹세는 
아스라이 물거품 되어도 

우정의 언약은 
길이길이 변함없는 것 

사랑이 떠나 
슬픔이 밀물 지는 때에도 

우정은 남아 
말없이 생명을 보듬는다 


+ 벗의 노래 

홀로는 이슬 하나의 
무게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작고 여린 꽃잎들이 

층층이 포개어지고 
동그랗게 모여 
이슬도, 바람도 너끈히 이긴다 

하나의 우산 속에 
다정히 밀착된 
두 사람이 

주룩주룩 소낙비를 뚫고 
명랑하게 걸으며 
사랑의 풍경을 짓는다 

가파르게 깊은 계곡과 
굽이굽이 능선이 만나서 
산의 너른 품 이루어 

벌레들과 새들과 짐승들 
앉은뱅이 풀들과 우람한 나무들 
그 모두의 안식처가 된다 

나 홀로는 많이 외로웠을 생(生) 
함께여서 행복한  

참 고마운 그대여, 
나의 소중한 길벗이여 


+ 벗에게 

누구에게나 
외롭고 쓸쓸한 
삶의 뒤안길이 있다 

어느새 
반 백년의 세월이 스친 
나의 인생살이에도 

이제 와 뒤돌아보니 
외로움의 그늘 한줄기 
길게 드리워 있었네 

생각처럼 쉽지 않아 
고단함이 쌓이는 삶 속에 
가끔은 남몰래 
안으로 눈물 삭였지 

하지만 벗 하나 있어 
기둥처럼 든든한 
그런 벗 하나 맘속에 있어 

나 지금껏 살아왔네 
나 기쁘게 살아가리 


+ 집 

한세상 살면서 
나도 남들처럼 

어엿하게 집 한 칸 
가져 보았으면 좋겠네 

그 집 대문에 
큼지막한 글자로 

내 이름 석 자도 
벼슬처럼 새겼으면 좋겠네 

내가 살아서 
여나문 명의 벗들 

나 지상을 떠난 다음에도 
문득 추억에 이끌려 

두엇 친구 
불시에 들러도 좋은 

그저 허름한 
사랑의 집 하나 

마음에 지었으면 
참 좋겠네 


+ 벗에게 

밤을 지새워 
술잔을 주고받으며 

우리 첫 만남의 
순간을 거슬러 올라갔어도 

인연의 실타래는 
영영 수수께끼로 남았네 

삼십 오 년은 되었을까 
시간의 틈을 훌훌 넘어 

흐르는 세월도 잊고 
나이도 까맣게 잊고 

이렇게 함께 
봄 산의 꽃길을 오르며 

연둣빛 새싹으로 
되살아오는    

저 옛날 
너와 나의 마음속에 살았을 
동심(童心) 


+ 벗에게 

연세대학교 정문을 나와 
굴다리 몇 걸음 지나 
첫째 골목 왼편 모퉁이 

정다운 부뚜막이 있는 
작은 선술집에서 
통성명을 하고 
걸쭉한 막걸리에 흠뻑 취하며 

우리가 벗의 인연을 맺은 지 
만 삼십 삼 년 

빛나던 청춘의 날은 가고 
어느새 우리의 인생살이 
중턱을 훌쩍 넘어 
내리막을 달리고 있네 

얼굴도 성격도 꿈도 달랐지만 
우린 벗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서로에게 든든한 생의 기둥이었지 

그 동안 다들 사는 게 바빠 
긴 세월 우리의 만남은 
가뭄에 콩 나듯 했지만 

서로의 맘속 깊은 곳 
옹달샘에서 
우정은 가뭄 들지 않았다 

참 고마운 벗이여 
우리의 아름다운 우정이여 


+ 벗의 이름에 부치는 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오뎅 국물 사이에 놓고 

벗과 다정히 마주앉아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는 날엔 

고까짓 한겨울 추위쯤이야 
거뜬히 이기고도 남지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월은 흘러 
그 친구도 쉰 살을 훌쩍 넘었지만 

동화 속 어린 왕자를 닮아 
호수처럼 맑은 눈빛 영롱하네  

정(情)이야 안으로 감추었어도 
세월 가면 모두들 알게 되지 

그 친구가 얼마나 
마음속 깊이 따뜻한 사람인 줄 

호탕함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크기를 이른다면 

몸집은 좀 작아도 
마음 씀씀이는 하늘같은 

그 친구는 
진짜 사내대장부다 
  

+ 벗에게 

우리가 벗의 인연을 맺은 지 
벌써 삼십 년이 훌쩍 넘었다 

그 오랜 세월 동안에도 
너는 참 한결같았지 

들꽃처럼 순한 눈빛 
산같이 흔들림 없는 삶 

그런 너의 모습 
이따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세상 살아갈 
새 힘을 얻곤 했지 

이제 저만치 
우리 목숨의 끝도 보이는데 

남은 세월에는 
우리의 참된 우정  
더욱 알뜰히 가꾸어 가자 

한세월 같이 가는 
고마운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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