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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을 허무시오"...
2018년 04월 21일 00시 50분  조회:4712  추천:0  작성자: 죽림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생애
로널드 레이건(1911~2004)은 미국의 제 40대 대통령이다. 일리노이 주 탬파코에서 태어난 레이건은 근교의 유레카 대학에서 수학하였다. 졸업 후 레이건은 방송과 영화계에 진출하며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서 유명세를 날렸다. 그가 출연한 영화로는 〈누트 로크니, 올 아메리칸(Knute Rockne, All American)〉과 〈킬러스(The Killers)〉등이 있다. 민주당원이었던 레이건은 1962년에 공화당에 입당하여 5년 뒤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선출되었다. 1981년에 지미 카터를 누르고 대통령 직에 올랐다.
연설의 배경 및 의의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한 목적은 표면상으로는 당시 분열된 도시의 건립 7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존 F. 케네디의 유명한 연설,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가 세상에 퍼지고 24년이 지난 뒤였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 사실을 연설 서두에 언급했다. 당시 케네디의 연설은 군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반면, 레이건의 연설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이 역시 연설 말미에 언급된다.
연설의 특징
독일이 통일을 이루기 3년 전 레이건은 서베를린을 방문. 그리고 소련에 개방정책을 촉구하고 동구권에 협력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제안한다.

이 벽을 허무시오

콜 총리, 디프겐 시장, 신사 숙녀 여러분! 24년 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하여 이곳 시청에서 베를린과 세계 시민들 앞에 연설을 했습니다. 그 뒤로 다른 대통령 두 분이 차례로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여러분의 도시를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미국 대통령들이 베를린을 찾아오는 것은 이곳에서 자유를 외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베를린 방문에 또 다른 목적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이곳을 찾는 까닭은 우리나라보다 500년 이상 오래된 이 도시의 역사에 매혹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뤼네발트와 티어가르텐의 아름다움에,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용기와 결의에 매혹되었기 때문입니다.

작곡가 파울 링케는 아마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있었나 봅니다. 저보다 앞선 여러 대통령처럼 저도 이곳에 오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Ich hab noch einen Koffer in Berlin
(제 여행 가방은 여전히 베를린에 있습니다).

오늘 이 연설은 서유럽과 북아메리카 전역에 방송됩니다. 동유럽 시민들도 지금 이 순간을 보고 들으리라 생각합니다. 동유럽 전역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시민 여러분, 미국인을 대신해 여러분을 반갑게 맞아들이며 인사드리겠습니다. 동베를린에서 제 목소리를 듣고 있는 여러분, 특별히 인사드립니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앞에 서 계신 분들 못지않게 보이지 않는 여러분을 향해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의 동포인 서베를린 시민들과 이 굳건하고 변함없는 믿음을 나누고자 말씀드립니다.

Es gibt nur ein Berlin
(베를린은 오직 하나입니다).

제 뒤에는 벽이 서 있습니다. 이 벽은 이 도시의 자유구역을 둘러싼 장벽이며, 유럽 대륙 전역을 가르는 거대한 장벽의 일부입니다. 발트 해 남쪽에서 시작해 철조망, 콘크리트, 감시탑으로 독일을 깊이 갈라놓는 장벽입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벽이라 할 것은 뚜렷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장한 보초와 검문소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여행의 자유는 여전히 제한됩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체주의 사상을 주입하는 도구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장벽이 가장 분명히 드러나는 곳은 다름 아닌 이곳, 베를린입니다. 보도 사진이나 텔레비전 화면이 잔인하게 갈라진 대륙의 상흔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곳은 바로 이곳, 베를린입니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서면 누구나 동포와 떨어져 사는 독일인이 됩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베를린 인이 되어 그 상흔을 바라보게 됩니다.

바이츠제커 대통령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이 닫혀 있는 한 독일의 문제는 남겨져 있다." 오늘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저 문이 닫혀 있는 한, 장벽의 상처가 방치된 채 서 있는 한, 남겨지는 것은 비단 독일 문제만이 아닙니다. 온 인류의 자유문제가 남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곳에 애도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베를린에서 저는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이 장벽의 두터운 그늘 아래에서 승리의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1945년 봄날, 방공호에서 나온 베를린 시민들은 끔찍한 참상을 목격했습니다. 이곳에서 수천 마일 떨어져 있는 미국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고, 1947년에 조지 마셜 국무장관이 잘 알려진 대로 마셜 플랜을 내놓기에 이릅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0년 전에 장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정책은 특정한 국가나 주의에 맞서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아와 가난, 절망과 혼란에 맞서려는 것이다."

몇 달 전 독일 국회의사당에서 마셜 플랜 수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팻말을 보게 되었습니다. 불에 처참하게 타버려 재건 중인 건물에 이런 표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세대의 베를린 시민들은 이 도시의 서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러한 표지를 기억하리라 생각합니다.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마셜 플랜이 이곳을 도와 자유세계를 공고히 하다."

서양의 자유강대국이라는 꿈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폐허에서 일어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 서유럽의 사실상 모든 국가들이 정치 · 경제면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 유럽공동체가 설립되었습니다.

서독과 이곳 베를린에서 경제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데나워, 에르하르트, 로이터를 비롯한 여러 지도자들은 일찍이 자유의 현실적인 중요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진실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만 드러나고, 번영은 농장과 사업장이 경제적 자유를 누릴 때에야 구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지도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독일 지도자들은 관세를 낮추고 자유무역을 확대하면서 세금을 인하하였습니다. 1950년부터 60년까지만 보아도 서독과 베를린의 생활수준은 과거에 비해 두 배 높아졌습니다.

40년 전에는 잔해더미만 가득했던 서베를린이 이제는 독일 내에서 최고의 산업 도시가 되었습니다. 붐비는 사무 단지, 멋진 주택과 아파트, 자랑스러운 거리, 드넓은 잔디가 깔린 공원이 들어섰습니다. 한때 문화가 전멸할 위기에 처했던 서베를린에 이제는 훌륭한 대학이 두 곳이나 세워졌고,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수많은 극장과 박물관이 들어섰습니다.

한때 궁핍했던 도시가 이제는 풍요로워졌습니다. 음식과 의류, 자동차는 물론 쿠담 거리의 멋진 상품들이 곳곳에 넘쳐납니다. 파멸 위에, 완전한 폐허 위에 베를린 시민 여러분은 자유를 누리며 이 도시를 재건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로 끌어 올렸습니다.

소련 정부가 계획한 미래는 이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련이 놓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Berliner Herz, Berliner Humor, ja, und Berliner Schnauze."
(베를린 사람의 마음, 베를린 사람의 유머, 그리고, 그렇습니다, 베를린 사람의 말입니다.)

1950년대에 후르시초프는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우리가 너희를 매장하겠다." 하지만 오늘날 서양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고도의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자유세계가 되었습니다. 반면 ..주의 사회는 기술 퇴보와 보건 수준 후퇴,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식량 부족으로 실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소련 연합은 식량을 자급자족하지 못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40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는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중대한 결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유가 번영을 이끈다는 사실입니다. 자유가 국가 간의 해묵은 증오를 털어내고 예의와 평화를 끌어들인다는 사실입니다. 자유가 승자입니다.

그리고 이제 소련 정부도 자유의 중요성을 미약하게나마 인지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개혁과 개방 정책이 시행된다는 소식이 제법 들려오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범들이 석방되었습니다. 외국의 특정 뉴스 방송이 차단되는 일도 더는 없습니다. 일부 기업은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소련에서 일어나는 진정한 변화의 시작일까요? 아니면 서양에 거짓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소련 체제를 바꾸지 않고 강화하기 위해 의도된 전시 행정일까요? 우리는 변화와 개방을 환영합니다. 자유와 안보는 함께 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자유수준이 높아지면 세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류의 자유와 평화 수준을 극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소련이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신호가 하나 있습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 평화를 원한다면, 소련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한다면, 자유를 원한다면, 이 문 앞으로 나오십시오! 고르바초프 서기장, 이 문을 여십시오! 이 문을 허물어버리십시오!

저는 이 대륙이 부담해야 할 전쟁의 두려움과 분열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여러분이 이 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우리 서구권은 소련의 확장을 반드시 저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난공불락의 힘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양 진영은 무기를 반드시 감축해야 합니다.

10년 전부터 소련은 서양 연맹에 또 다른 심각한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국가의 각 수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치명적인 SS-20 중거리탄두 핵미사일 수백 대를 배치한 것입니다. 이에 서유럽연맹은 방어태세를 구축하며 맞서게 되었습니다. 소련이 더 나은 해결방안인 양 진영의 핵무기 폐기 협상에 동의하지 않는 한, 이러한 긴장 상태는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소련은 이 협상을 적극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양 연방이 조금 더 강력한 방어 태세를 구축하게 되면서 갈등은 점점 심화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했던 지난 1982년에 이어진 시위가 그 당시 상황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소련은 협상 테이블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서양 연합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저는 우리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을 계속해서 협상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건재한 이상 소련은 언제든 다시 협상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건재한 이상 우리는 무기 확산을 단순히 저지할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핵무기 전체를 이 지구상에서 폐기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시간 아이슬란드에서는 NATO 장관들이 모여 핵무기 폐기 제안의 진척 상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네바 회담에서는 전략공격무기의 대폭 삭감을 논의하였고, 서양 연합국 역시 재래식 전쟁의 위험 축소와 화학 무기 전면 금지를 강력히 제안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무기 감축을 계속해 나가는 동시에 어떤 수준에서든 소련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저지력은 유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미국은 여러 동맹국과 협력하여 전략방위구상(SDI)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략방위구상은 보복공세의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방어를 위한 방어 전략입니다.

다시 말해 인류를 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유럽과 전 세계의 안전을 높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동서 양진영이 서로 불신하는 것은 양방이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는 상대를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차이는 군사력이 아닙니다. 우리의 차이는 자유의 유무입니다.

24년 전, 케네디 대통령이 이곳 시청을 찾았을 때 자유는 격리되었고 베를린은 포위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무수한 억압 속에서도 베를린은 자유 안에서 안전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힘으로 전 세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에서 민주주의가 부활하였습니다. 태평양 도처에서는 자유 시장이 경제 성장이라는 기적을 연이어 낳고 있습니다. 산업 국가에서는 기술 혁명이 추진되면서 컴퓨터와 정보통신 사업이 극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단 한 나라와 그의 지배를 받고 있는 나라들만이 자유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급격한 경제 성장의 시대에, 정보와 혁신의 시대에 소련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대대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소련은 좌초하고 말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희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방은 동구권과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진정한 개방을 도모하고 인류를 갈라놓는 장벽을 허물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대의를 위한 출발점으로 서방과 동구권이 만나는 이곳 베를린만한 곳은 없습니다.

베를린의 자유로운 시민 여러분, 과거에도 그랬듯 현재 미국은 1971년 4강대국 협상안 엄수와 전면 실행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를린 시 건립 750주년을 맞아, 이 도시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를, 미래의 베를린이 더욱 더 풍요롭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랍니다. 1971년 협상안에 따라 독일 연방 공화국(서독)과 서베를린의 유대 강화를 위해 다함께 힘을 모읍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에게 부탁드립니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이 더욱 가까워져서 이곳 시민들이 세계적인 위대한 도시에서의 삶과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베를린을 동서 유럽 전역에 개방하기 위해 이 도시의 필수 항공 접근성을 확장합시다. 그리하여 승객들이 베를린 행 항공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고 편안하며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서베를린은 중앙유럽 전역의 항공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프랑스, 영국 동맹국과 함께 베를린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하려 합니다. UN총회, 세계 인권 총회, 또는 군축 협정 등 기타 논의를 위한 국제 협력의 장으로 베를린만 한 곳은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밝히는 최선의 대안은 바로 청소년 교육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동베를린의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 교류와 문화 행사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의 우방 프랑스와 영국 역시 뜻을 같이하리라 확신합니다. 또한 동베를린에도 서베를린 젊은이들의 방문을 지지할 기관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마음 속 깊은 바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포츠는 인류에게 즐거움과 품의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즉 남한은 1988년 올림픽 대회 일부를 북한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역시,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가 동서 양 지역에서 열릴 수 있습니다. 세계만방에 베를린의 개방성을 알릴 방법으로 이곳, 동서베를린의 향후 올림픽 대회 개최만 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금 전 말씀 드렸듯이 지난 40년 동안 베를린 시민 여러분은 위대한 도시를 세웠습니다. 여러분은 동독 통화를 도입하려는 소련의 봉쇄 시도 위협에 맞서면서 위대한 도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베를린은 이 장벽의 존재 자체가 암시하는 여러 시련에 맞서며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이곳으로 끌어당기는 힘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의연함과 불굴의 용기는 틀림없이 무수한 인정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는 그보다 더 깊은 무엇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닌 베를린의 전체 풍광과 감정, 삶의 방식 등을 포괄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습니다. 환상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베를린에서 오래 살 수 없었습니다. 베를린에는 이곳에서의 삶이 고단함을 알지만 이를 받아들이게 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인간의 힘이나 열망을 억제하는 주변 전체주의 국가와 대조적으로 이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도시를 끝없이 건설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확신을 부르짖는 강력한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 도시를 향해 '예스'라고, 미래를 향해 '예스'라고, 자유를 향해 '예스'라고 부르짖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저는 한 마디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을 베를린으로 끌어당기는 힘은 사랑, 깊고도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문제의 뿌리이며, 동과 서를 가르는 근본적인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전체주의 세계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정신세계에 폭력을 가하며, 창조하고 즐기고 숭배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좌절시키기 때문입니다. 전체주의 세계는 사랑과 숭배의 상징마저 모욕이라고 여깁니다.

수년 전, 동독이 교회를 재건하기 전에 그들은 비종교적인 구조물을 세웠습니다. 바로 알렉산더 광장의 텔레비전 탑입니다. 그 이후로 당국은 이 탑의 가장 큰 결함이라고 여긴 점을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탑 꼭대기의 유리 구면에 온갖 페인트와 화학약품을 덧칠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베를린 시 전체를 내려다보며 우뚝 솟은 그 구면에 태양이 내리쬐면 그 빛이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그곳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자체를 억압할 수 없듯이 사랑의 상징도, 숭배의 상징도 억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방금 전 독일의 통합을 구현한 의회 건물 라이히슈타크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장벽 위에 베를린 젊은이가 스프레이로 휘갈겨 쓴 듯한 글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 벽은 무너질 것이다. 믿음은 현실이 된다." 그렇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이 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이 벽은 신념을 견뎌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견뎌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벽은 자유를 견뎌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한 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이곳에 온 이후로 저는 제 방문에 반대하는 특정 시위에 관한 기사를 읽었고, 그에 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위자들에게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추구한다는 그러한 정부를 구현했을 때, 당신들이 반복하게 될 그 일을 따를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리라는 사실을 한 번이라도 자문해본 적이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신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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