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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진화산연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년 05월 31일 00시 17분  조회:5475  추천:0  작성자: 죽림
백두산 천지 [중앙포토]

백두산 천지 [중앙포토]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과학계에서는 북한과 우선적으로 진행할 공동 연구 가운데 하나로 백두산 화산 연구를 꼽는다. 활화산인 백두산이 분화(噴火·화산성 물질이 지구 내부에서 표면으로 방출되는 현상)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볼 북한으로서는 관심을 가질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기상청은 백두산 화산에 대한 심층 연구를 위해 부산대에 화산 특화연구센터를 열었다.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은 얼마나 되고, 분화가 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하기에 정부가 이렇게 나서서 준비를 하는 것일까. 
  
백두산은 활화산…분화 전조 현상도
백두산 천지 [중앙포토]

백두산 천지 [중앙포토]

국내 화산·지진 전문가들은 “백두산은 활화산"이라고 말한다. 지질 연대 구분인 홀로세(1만1700년 전~현재)에 활동한 이력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이라고 분류한다. 국내에는 백두산·제주도·한라산·울릉도 성인봉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중 백두산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당장 분화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언제든지 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두산 주변에서는 분화 전조(前兆)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3년 백두산에서 균열·붕괴·산사태가 이어졌다. 2004년 계곡 숲에서는 원인 모르게 말라죽은 나무들이 관찰됐다. 지하 틈새를 통해 지표로 방출된 유독가스 탓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2002년 6월 중국 동북부에서는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분석 결과, 2002~2007년 천지 주변이 10㎝ 이상 부풀어 오른 것이 확인됐다. 부산대 윤성효(지구과학교육과) 교수팀은 2010년 11월 백두산에서 화산 기체인 이산화황이 솟아오르는 것을 인공위성에서 관찰하기도 했다. 
물론 2006년 이후에는 지진 발생 빈도가 다시 낮아지면서 백두산 분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입장도 있기는 하다. 
  
946년 대분화…발해 멸망 원인?
백두산과 천지 [중앙포토]

백두산과 천지 [중앙포토]

만일 백두산이 대규모로 분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거 백두산의 분화 사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백두산은 지난 1000년 동안 30여 차례 크고 작은 분화를 했다. 가장 최근에 분화한 것이 1903년이다. 
  
가장 큰 분화는 서기 946년 무렵에 분화한 것이다. 화산 전문가들은 당시 백두산 분화가 지난 2000년 동안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분화였다고 말한다. 바로 ‘천년 대분화(Millennium eruption)’라는 것이다. 
당시 백두산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는 북한 동해안은 물론 일본에서도 발견되고 있을 정도다.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까지 날아가 쌓인 것이다. 분화 당시 그 소리가 남쪽 고려의 수도 개경(개성)에서도 들렸다고 한다. 백두산 천지 내에는 크게 3개의 분화구가 있는데, 이 중 2개는 946년과 947년 대폭발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해동성국'이라고 불리던 발해가 갑작스럽게 멸망한 것도 백두산 대분출 탓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 발해 멸망 시기는 926년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백두산 대분출은 946년에 일어났지만, 그 전에 소규모 분출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해 발해가 멸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당시의 화산 분출 규모를 현재의 화산 분화 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로 추정하면 VEI 7에 해당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 분화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화산 분화 모습 [중앙포토]

화산 분화 모습 [중앙포토]

화산분화지수(VEI)는 화산 폭발의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화산폭발의 지속시간, 분출 높이, 분출물의 양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1등급에서 시작해 8등급까지 1등급씩 올라갈 때마다 분출물의 양이 10배씩 증가한다. 예를 들어 분출물의 양이 0.1~1㎦이면 4등급, 1~10㎦이면 5등급에 해당한다. 
  
VEI 7이면 분출물의 양이 대략 100~1000㎦ 정도 된다. 100㎦의 양이면 남한 면적이 10만㎢이므로 남한 전체를 최소한 0.001㎞, 즉 1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양이다. 
VEI 7 이상으로 평가되는 화산 분화는 백두산 외에 인도네시아 탐보라(1812년)·린자니 산(1257년), 그리스 산토리니(B.C. 1610년) 등이 있다. 지난 2010년 유럽 주변 항공기 운항 마비 사태를 불러온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분화는 VEI 4로 평가됐다. 
  
"백두산 아래에는 마그마 방 4개 존재"
동아시아 지구조 [자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동아시아 지구조 [자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그렇다면 백두산이 분화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무엇보다 백두산 아래에 마그마 방(magma chamber)이 있어 분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그마 방은 뜨거운 마그마가 들어차 있는 땅속 공간을 말한다. 아주 강한 지진으로 땅이 크게 흔들리거나, 뜨거운 마그마가 밀고 들어오면 마그마 방이 출렁거리게 된다. 마그마 방이 출렁이면 마그마에 녹아있던 휘발성 가스와 수증기가 터져 나온다. 
이렇게 쌓인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화산이 주기적으로 분화하게 된다. 마치 콜라병 입구를 손가락으로 막고 강하게 흔들어댄 다음 손가락을 뗐을 때와 같은 상황이다. 
백두산 아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마그마방

백두산 아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마그마방

전문가들은 백두산 아래 마그마 방이 2~4개 정도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렸던 ‘백두산 마그마 활동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에서 한·중 과학자들은 백두산 아래 땅속에 4개의 마그마 방이 있고 각각 깊이가 20㎞와 26㎞, 44㎞, 55㎞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자들 중에서는 마그마 방이 4개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그마 방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은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두산 아래 마그마의 움직임은 지각판의 이동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태평양 바다 아래 지각판인 태평양판이 일본 동해안 쪽에서 유럽·아시아 대륙을 이루는 지각판인 유라시아판과 만난다.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파고 들어가고, 그로 인해 결국은 백두산 아래 마그마 방에 마그마가 채워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까지 이어진 북한의 핵 실험으로 강한 인공지진이 발생하면서 백두산 아래 마그마 방이 흔들리고, 이로 인해 백두산이 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야 백두산 마그마 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발생한 인공 지진에 대해 우리 기상청은 규모를 5.7로, 미국과 중국은 6.3으로 판정했다. 
전문가들은 "마그마 방이라고 해도 암석 사이에 액체가 들어있는, 반(半)고체 상태이기 때문에 상당한 에너지가 투입돼야 흔들린다"고 설명한다. 
핵실험 때 나오는 지진파는 파장이 짧기 때문에 파괴력은 크지만 멀리 전달은 잘 안 되기 때문에 마그마 방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남한까지도 영향권
지난 3월 25일 일본 남부 규슈(九州)의 신모에다케(新燃岳)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하는 모습. NHK에 따르면 이날 분화로 분연(噴煙·분화구에서 나오는 연기)이 3천200m까지 솟았고, 화쇄류(火碎流·화산재와 화산가스가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가 800m 가량 흐르는 것이 관측됐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5일 일본 남부 규슈(九州)의 신모에다케(新燃岳)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하는 모습. NHK에 따르면 이날 분화로 분연(噴煙·분화구에서 나오는 연기)이 3천200m까지 솟았고, 화쇄류(火碎流·화산재와 화산가스가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가 800m 가량 흐르는 것이 관측됐다. [연합뉴스]

결국 백두산은 1000년 단위의 대분출 주기와 100년 단위의 소규모 분출 주기가 함께 관측되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역사 기록상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1903년이지만 1702년과 1668년, 1597년, 1405~1406년, 1403년, 1373년, 1217년, 1199~1201년, 1176년, 1122년 등에도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다. 대체로 100년에 한 차례 정도 분화한 셈이다.

  
정부는 화산 재해와 관련, 행정안전부·과학기술부·기상청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화산감시와 예보, 행안부는 화산재 대응 등 방재를, 과기부는 화산 마그마 등 기초 연구를 맡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2일 부산대에 화산 특화연구센터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기상청은 2012년 VEI 7의 분화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백두산 분화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용암은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최대 15㎞, 고온의 화성 쇄설류(공중으로 날아가는 돌 덩어리)는 최대 60㎞, 화산재와 천지의 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화산 이류(진흙의 흐름)는 최대 180㎞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기압 배치나 계절에 따라 남한까지 화산재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겨울철 북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쪽으로 내려온다면 항공기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고, 이상 저온현상으로 흉년이 들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 지난 2015년 국민안전처의 요청으로 연구한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이런저런 피해를 종합해 백두산 분화로 인한 남한의 피해액이 총 11조2506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자료: 부산대 윤성효 교수(국민안전처 보고서, 2015)]

[자료: 부산대 윤성효 교수(국민안전처 보고서, 2015)]

화산재와 용암의 분출 외에 홍수와 ‘라하르(lahar)’가 우려된다. 라하르는 인도네시아말로 홍수와 함께 토석이나 진흙이 뒤섞여 흐르는 상황을 말한다. 천지 호수를 채우고 있는 20억㎥의 물이 ‘공중 쓰나미’로 변해 장백폭포 쪽으로 흘러넘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이 매몰되고 황폐해질 수 있다. 도로와 주택 등 인공시설물뿐만 아니라 하천과 숲 등 생태계까지 파괴될 수 있다. 
  
천지 아래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CO2)가 대거 배출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질식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천지 호수 밑바닥에는 섭씨 4도의 낮은 온도와 2~3 메가파스칼(㎫)의 높은 압력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액체·기체의 혼합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986년 아프리카 카메룬의 니오스 호수 밑에서 화산이 폭발해 이산화탄소가 대거 분출되면서 주민 1700명이 순식간에 사망한 것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 이오시마 근처 해저 화산 폭발 모습 [중앙포토]

일본 이오시마 근처 해저 화산 폭발 모습 [중앙포토]

이처럼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북한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북한 측도 남한 측에서 공동연구를 제안할 경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과 아이슬란드 화산 분출 직후인 2011년, 그리고 2015년에 남북한 당국 혹은 남북 전문가들 사이에 논의가 진행됐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결실을 보지 못했다. 
2011년 3월 백두산 화산분화 대비 회담을 위한 유인창 남측 대표들이 북한 윤영근 단장 일행을 출입사무소에서 환영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1년 3월 백두산 화산분화 대비 회담을 위한 유인창 남측 대표들이 북한 윤영근 단장 일행을 출입사무소에서 환영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규모 분화 때는 지구 전체에도 영향
에트나 화산 [중앙포토]

에트나 화산 [중앙포토]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한반도와 그 주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규모에 따라 지구 환경 전체에도 엄청난 영향일 끼칠 수 있다. 백두산이 1000여 년 전 수준으로 폭발한다면 그 후유증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화산성(性) 겨울’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분출이나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 분출 사례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백두산이 분화하면 동아시아 지역 기온이 2도 하강할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탐보라 화산의 분화구 [중앙포토]

탐보라 화산의 분화구 [중앙포토]

탐보라 산은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에 있는 활화산(높이 2722m)으로, 1815년 4월 VEI 7등급에 해당하는 엄청난 분화가 일어났다. 분화 당시 2000㎞ 떨어진 수마트라 섬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 1만1000~1만2000명이 직접적인 피해로 사망했고, 흉작으로 굶어 죽은 사람만 7만여 명에 달한다.

화산과 번개. 화산이 분출할 때 번개가 함께 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앙포토]

화산과 번개. 화산이 분출할 때 번개가 함께 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앙포토]

탐보라 화산이 분출한 1815년은 화산재와 아황산가스가 성층권까지 올라가 태양 빛을 차단하는 바람에 ‘여름이 없던 해’로 기록됐다. 이른바 ‘핵겨울’과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셈이다. 미국·캐나다 동부 지역은 6월에 눈 폭풍이 발생했고, 7~8월에도 호수와 강에서 얼음이 관찰됐다.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 분출 때도 이후 몇 해 동안 서늘한 여름이 계속됐다. 5년 후인 1888년 적도 지방인 인도네시아에 눈이 내리기도 했다. 
일단 미세먼지가 성층권으로 올라가면 잘 흩어지지 않고 햇빛을 차단해 전 세계의 기온을 떨어뜨린다. 1991년 6월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분화 당시에도 이듬해 6월까지 전 지구 평균기온이 0.5도 낮아지기도 했다. 
  
일본 후지 산의 경우 화산재로 인해 수도권 기능이 마비되고, 인근 3개 현에서 47만명이 피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에서도 옐로스톤 국립공원 아래 화산이 폭발하면 미국의 3분의 2가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중앙포토]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중앙포토]

한편, 지난 2일 문을 연 화산특화연구센터는 백두산의 ▶화산가스 변화 ▶지표 변위 발생 ▶온천수 온도 변화 등의 자료들을 분석,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심층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화산특화연구센터는 특히 중국 등과의 협력을 통해 백두산을 주기적으로 방문, 화산가스 등 실측 데이터를 채집·분석하고, 원격탐사를 이용해 백두산 화산 감시체계를 고도화하게 된다.

알류산 열도의 화산 분출 [중앙포토]

알류산 열도의 화산 분출 [중앙포토]

또, 지표 변형 분석 연구와 중력·자력 탐사 자료를 활용한 화산 내부 마그마 거동 분석 연구를 통해 화산 분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백두산이 분화했을 때 재해 대응과 관련한 연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중앙일보]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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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백두산 공동관측 장기연구 주관기관 부산대에 설치

 

백두산 천지가 봄철 얼어붙은 모습
백두산 천지가 봄철 얼어붙은 모습[독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기상청은 2일 부산대학교에서 백두산 화산 심층 연구를 위한 화산특화연구센터(이하 센터) 개소식을 했다.

기상청은 센터의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 주관 연구기관으로 부산대(연구책임자 윤성효 교수)를 지정했으며,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대 9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백두산의 ▲ 화산가스 변화 ▲ 지표 변위 발생 ▲ 온천수 온도 변화 등 자료를 분석해 백두산 분화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연구한다.

백두산은 지난 천 년 동안 30회 이상의 크고 작은 분화가 있었다.

 

'밀레니엄 대분화'로 알려진 천 년 전 분화 때는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날아가 쌓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를 현재의 화산분화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로 추정하면 'VEI 7'로, 역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 분화 중 하나였다.

VEI는 화산의 폭발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0부터 8까지 매긴다. 1이 증가할 때마다 분출량이 10배로 늘어난다.

2010년 유럽 항공망을 마비시킨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분화 지수는 'VEI 4'에 불과했다.

'VEI 7' 시뮬레이션 결과 용암은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최대 15㎞, 고온의 화성 쇄설류는 최대 60㎞, 화산재와 천지의 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화산 이류는 최대 150㎞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경우 기압 배치에 따라 남한까지 화산재가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센터는 백두산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화산가스 등 실측 데이터를 채집·분석하고 원격탐사를 이용해 백두산 화산 감시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북한과 협력이 본격화하면 관련 부처, 학계와 협의해 백두산 화산 분화 감시 등에 대한 남북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산특화연구센터 개소식
화산특화연구센터 개소식[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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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중국과 함께 백두산 화산을 본격 연구한다. 부산대는 ‘화산특화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백두산 화산의 전조현상 및 분화 예측을 위한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전날 부산대 공동연구기기동에 ‘화산특화연구센터’ 현판식(사진)을 갖고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윤성효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선정, 향후 9년간 4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윤 교수는 “백두산 화산활동 감시를 위해 현지에서의 관측자료 획득 및 화산 원격 관측 자료의 보완이 필요해 한·중 공동 장기관측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화산정보 수집을 통해 용암·화쇄류(화산의 폭발에 의하여 방출된 크고 작은 암편들과 화산재)·라하르(호우 뒤에 화산지역에 발생하는 화산재) 등에 따른 주변 피해와 한반도 유입 가능성을 파악하는 등 화산활동 정보의 상시 수집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백두산 분화 시 한국인 관광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위한 것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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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 09:04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무드 분위기에서 과학자들의 공동연구 단골 메뉴는 단연 백두산이다. 활화산인 백두산은 언제든 분화할 가능성이 있고 화산 분화와 지질학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북한의 상황으로 한국 과학자들은 물론 해외 과학자들도 백두산을 제대로 연구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출하자 백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백두산에는 하와이처럼 분출할 마그마가 충분히 있는지, 있다면 언제 어떤 형태로 분화하는지를 예측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 과학자들이 정부를 통해 북한에 백두산 공동연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공동연구 실행 가능성이 있는지 확정하기에는 시기상조다. 하지만 과학계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조치들이 차분히 실행된다면 남북한 백두산 공동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와는 별개로 기상청 지진화산국은 5월 초 백두산 화산에 대한 심층 연구를 위해 ‘화산특화연구센터’의 문을 열고 최대 9년간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 같은 듯 다른 하와이와 백두산

지난주 용암이 분출한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구상에 있는 대표적인 ‘열점 화산’이다. 마그마가 분출되는 지점을 일컬어 ‘열점’이라고 부르는데 땅 밑 깊숙한 맨틀 상부에 마그마가 있는 열점 위에 생긴 화산이 열점 화산이다.
 

 열점화산으로 이뤄진 하와이에서 흘러내리는 용암. /위키미디어 제공
 열점화산으로 이뤄진 하와이에서 흘러내리는 용암. /위키미디어 제공

하와이의 화산 분출은 열점 위를 태평양판이 움직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하와이 제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시 방향으로 섬들이 쭉 있는데 열점에 의한 화산활동으로 생긴 화산섬들”이라며 “일정한 방향으로 화산섬들이 생겨나고 지금도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태평양판이 북쪽이 아닌 서쪽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암시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는 특히 현무암 성분이 많은 화산섬이어서 점성이 낮아 마그마가 흘러내리는 형태로 분출된다. 그러나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된 형태의 용암이 지하수를 만나 증기를 만들어 압력을 높이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잠잠해진 킬라우에아 화산이 수주 내에 다시 폭발 형태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하기도 했다.

백두산은 하와이와 달리 열점 화산은 아니다. 주요 구성 암석이 하와이처럼 현무암이 아니라 유문암이기 때문에 점성이 높다는 점도 다르다. 점성이 높으면 하와이처럼 용암이 흘러내리지 않고 폭발 형태로 분출할 가능성이 더 크다. 특히 호수로 이뤄진 천지와 용암이 만날 경우 급작스러운 대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하와이의 화산 활동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 하와이보다 센 백두산 분화 가능성 연구 필요

2016년 12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북한의 평양지진국,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946년에 일어난 백두산 화산 폭발 때 생긴 천지 인근의 암석에 남아 있는 기체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북한 연구진도 포함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1000년 전 백두산 화산 폭발 때 ‘황’의 양이 1815년에 일어난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백두산 화산 폭발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는 연구결과로 약 1000년 전 폭발한 백두산에서 방출된 ‘황’ 등 가스가 역대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다.
 

 백두산 천지. /조선DB
 백두산 천지. /조선DB

백두산은 지난 1000년 동안 약 30회 이상의 크고 작은 분화가 있었다. ‘밀레니엄 대분화’로 알려진 천 년 전의 백두산 분화는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날아가 쌓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를 현재의 ‘화산분화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로 추정하면 VEI 7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분화 중 하나였다.

화산의 폭발력을 나타내는 지수인 VEI는 0부터 8까지 매겨지며 1이 증가할 때마다 분출량이 10배가 된다. 2010년 유럽 항공을 마비시킨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분화시 VEI는 4였다. 수치로만 본다면 이 화산 분화 때 분출량보다 약 1000배에 달하는 분출량이 백두산 화산 폭발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원진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박사는 “VEI 7의 분화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 용암은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최대 15km, 고온의 화성쇄설류는 최대 60km, 화산재와 천지의 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화산 이류는 최대 180km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며 “기압에 따라 남한까지 화산재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 때문에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과 예측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원진 박사는 “백두산에 직접 가서 연구할 수 있다면 화산 가스나 지표 변위를 조사하고 화산성 지진을 관측할 수 있는 지진계를 설치해 장기적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된다”며 “백두산 화산 분화감시 등에 대한 남북협력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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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오찬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오른쪽)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7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백두산, 한라산 흙으로 1953년생 소나무를 식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오른쪽),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7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백두산, 한라산 흙으로 1953년생 소나무를 식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요즘 이래저래 백두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 때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어 소나무를 심은 일이 화제가 됐다. 북측은 백두산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만병초(萬病草) 뿌리에 묻은 흙을 일일이 털어 모아 백두산 흙으로 갖고 왔다고 한다. 백두산이 화산활동으로 생긴 산이어서 흙이 귀한 나머지 그랬다는 얘기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우리의 눈과 귀를 더욱 끌게 하는 것은 ‘백두산 화산’ 이야기다. 남북 평화 무드에 힘입어 그동안 꽉 막혔던 백두산 화산 남북 공동연구에 물꼬가 트일 것 같다는 소식이다. 
  
중국과 공동으로 백두산 분화(噴火) 전조 현상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난 2일 부산대에 문을 연 ‘화산특화연구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센터 연구진이 중국 쪽 백두산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화산가스 변화나 지표 변위(變位), 온천수 온도 변화 등을 분석하는 등 분화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윤성효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하는 이 센터에 정부(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기술원)가 앞으로 9년간 4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어디 그뿐이랴. 백두산 분화를 소재로 한 영화까지 나온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백두산’이란 영화가 올 하반기 촬영에 들어간다. 배우 하정우가 다시 한번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도전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화산 폭발도 백두산 분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백두산은 활화산, 韓中 분화 전조현상 공동연구 중 
백두산은 여전히 국내외적으로 분화 가능성이 높은 화산으로 분류되어 있다. [중앙포토]

백두산은 여전히 국내외적으로 분화 가능성이 높은 화산으로 분류되어 있다. [중앙포토]

  
백두산은 활화산이다. 과거에 엄청난 폭발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주목할 만한 전조 현상을 보였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분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많아졌다. 2002~2005년 사이에 전조 현상이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2003년 백두산에서 균열이나 붕괴, 산사태 등이 많이 발견됐다. 2004년엔 계곡에서 원인 모르게 말라죽은 나무들이 관찰됐다. 지표로 방출된 유독가스 때문으로 여겼다. 2002년부터 3년 반 동안 작은 지진이 8000회 이상 이어지는 등 화산 폭발 징후가 뚜렷해졌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GPS)으로 분석한 결과, 2002~2007년 천지 주변이 10㎝ 이상 부풀어 오른 것도 확인됐다. 부산대 윤성효 교수팀은 2010년 11월 백두산에서 화산 기체인 이산화황이 솟아오르는 것을 인공위성에서 관찰하기도 했다. 다행히 2006년 이후 전조 현상이 완화돼 공포감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외적으로 분화 가능성이 높은 화산으로 분류돼 있다. 
  

1000년 전 백두산 대분화, 지구 상 최대규모 분화 중 하나 
백두산은 복합화산이기 때문에 분화 형태를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다. [중앙포토]

백두산은 복합화산이기 때문에 분화 형태를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다. [중앙포토]

  
백두산은 지난 1000여년 동안 30회 이상의 크고 작은 분화가 있었다. 가장 최근의 분화는 1903년이었다. 1000년 단위의 대규모 분화 주기와 100년 단위의 소규모 분화 주기가 겹쳐 최근 분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밀레니엄 대분화'로 알려진 1000년 전(946년경) 대분화 때는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넘어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까지 날아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현재의 화산분화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로 추정하면 'VEI 7'로, 지구 위에서 일어났던 가장 큰 규모의 화산 분화 중 하나로 꼽힌다. 
  
VEI는 화산의 폭발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0부터 8까지 매긴다. 1 증가 때마다 분출량은 10배로 늘어난다. 2010년 유럽 항공망을 마비시킨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분화 지수는 VEI 4에 불과했다. 
  
VEI 7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용암은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최대 15㎞, 고온의 화성 쇄설류(공중으로 날아가는 돌덩어리)는 최대 60㎞, 화산재와 천지의 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화산 이류(진흙 흐름)는 최대 150㎞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압 배치 등에 따라 남한까지 화산재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상청 판단이다. 
  
지진은 소리 없이 찾아오지만, 화산은 전조현상이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 전조현상이 곧 큰 폭발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다양한 전조현상을 미리 체크해 잘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화산 분화에는 두 가지가 있다. 분출과 폭발이다. 분출은 마그마가 조용하게 분화구를 흘러나와 용암 형태로 주변의 골짜기를 따라 흘러가는 정도의 화산 활동이다. 폭발은 화산재, 화산탄 등을 포함하는 격렬한 화산 활동을 말한다. 분화하는 곳이 정상부일 수도 있고, 화산 옆구리일 수도 있다. 백두산이 복합화산(complex volcano: 여러 화산 지형이 섞인 복잡한 구조의 화산체)이어서 분화 형태를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백두산이 분화할 것인가? 분화한다면 분출할 것인가? 아니면 폭발할 것인가? 예측은 엇갈리고 있다.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 확실한 전조현상이 없어 분화 가능성은 작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日 화산전문가 "2019년 백두산 분화 가능성 68%" 
백두산 화산폭발 시 예상되는 피해. [그래픽 김주원기자]

백두산 화산폭발 시 예상되는 피해. [그래픽 김주원기자]

  
백두산 분화는 불확실한 미래다. 누군가 백두산 화산이 몇 년도에 분화할 것이라고 확정해 말한다면 그건 틀린 말이다. 하지만 백두산 하부에 2~4개의 마그마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건 사실로 판명됐다. 최근 일본의 한 화산 전문교수가 2019년까지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은 68%, 2032년까지 폭발 가능성은 99%에 이른다는 말을 했다고 어느 매체가 보도했다.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길 바랄 따름이다.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서는 정확한 과학적 연구에 기반을 둔 사실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국내 화산 전문 인력이 중국이나 북한, 일본 등에 한참 못 미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백두산이 분화한다면 그 정도에 따라 인명과 재산, 사회경제적 피해는 형태를 달리할 것이다. 북한과 중국이 보다 직접적인 피해 지역이지만 우리도 피해를 벗어나긴 힘들 것이다. 자칫하면 세계적인 재해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장·단기에 걸친 부단한 현장 연구와 대응책 마련, 관련 투자 확대, 당국의 중심 잡힌 대국민 메시지 전달 등이 긴요해졌다. 개인들도 백두산 화산에 대해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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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성 지진과 지표 이동 분명"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와 이정현 부산대 과학교육연구소 교수 공동연구팀이 백두산의 뚜렷한 분화 징후로 제시한 건 화산성 지진과 위성항법장치(GPS) 데이터다. 땅속에서 균열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보통 지진은 구조성 지진, 마그마가 솟아오를 때 생기는 진동으로 일어나는 지진은 화산성 지진이라고 불린다. 연구팀은 중국 국가지진국 천지화산관측소에 1999년 설치된 지진계가 2002년 7월부터 최근까지 한 달에 최고 260여회에 달하는 화산성 지진을 포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구조성과 화산성 지진은 지진파 양상이 다르다"며 "특히 2005년 말까지 화산성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다 2007년부터는 약간 주춤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천지 주변 암석 틈새를 따라 일부 수목이 고사되고, 천지 주변 온천수의 수온이 최대 83도까지 증가한 것도 뜨거운 화산가스의 영향일 거라는 추측이다.

연구팀은 또 중국 GP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2년 8월부터 1년 동안 천지 북쪽 지형이 수평과 수직 방향으로 45∼50mm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윤 교수는 "이 정도 이동이 계속 누적되면 수년 이내에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부턴 움직임이 조금 둔해지긴 했지만 뚜렷한 분화 징후임에 틀림 없다는 것. 화산이 분화하기 전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상승하면 압력이 낮아져 부피가 팽창한다. 이 때문에 마그마 위쪽 지표가 아래위나 양 옆으로 이동하며 서서히 부풀어오르게 된다.

"오차 범위 내 이동은 무의미"

김상완 세종대 지구정보공학과 교수와 원중선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문우일 캐나다 매니토바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6∼2010년 일본 레이더위성(ALOS)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2009년 초까지 천지 동쪽 지표가 2∼3cm 올라왔으나 그 뒤부터는 천지 주변이 오히려 조금씩 가라앉았다. 이를 종합하면 지표가 뚜렷하게 상승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김 교수는 "또 다른 레이더위성(JERS-1)에서 1992∼98년 얻은 데이터에 따르면 천지 부근 지표가 1년에 약 3mm 솟아올랐지만 관측오차(2.2cm)보다 작은 무의미한 수치이기 때문에 명확한 분화 징후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지표 이동이 수mm가 아니라 수십 cm씩 관측된다는 것.

김 교수팀의 레이더위성과 윤 교수팀의 GPS는 데이터를 얻는 방식이 다르다. 레이더위성은 위성이 쏜 신호가 지표에 도달하는 거리를 잰다. 여러 대가 각각 잰 거리의 차이를 통해 지표 변화를 나타내는 2차원 영상을 얻는다. 절대관측이 아니라 상대관측이다.

이에 비해 GPS는 설치된 지점에서 수직과 수평 방향 변화를 직접 측정해 3차원 영상을 만든다. 절대관측이지만 GPS를 가능한 많이 설치해야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는다. 중국이 천지를 포함해 백두산 주변에 설치한 GPS는 현재 10여대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천지 주변의 지표 변화를 정확히 계산하려면 지금까지 나온 GPS와 레이더위성 데이터를 종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지 관측 기대

폭발 징후를 둘러싼 분석은 엇갈리지만 일단 폭발하면 그 위력만큼은 대단할 거라는 점에 대해선 많은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약 1,000년 전 분화 당시 규모로 보면 백두산의 화산폭발지수(VEI)는 7.4다. VEI가 8이면 '슈퍼화산'이라고 불린다. 최근 분화한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화산은 4 정도다. 윤 교수는 "아이슬란드 폭발 땐 화산재를 비롯한 분출물이 약 0.1cm3만큼 퍼졌는데,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이보다 100배는 더 넓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지 아래에 있는 마그마는 다른 화산지역에 비해 점성이 높고 유동성이 적어 쉽게 분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때문에 폭발력은 더 세진다. 엄청난 힘이 차곡차곡 쌓이다 한번에 터지기 때문이다. 폭발로 튀어나온 화산재가 하늘로 올라가 편서풍을 타면 지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라도 우리 독자적으로 백두산 모니터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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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폭발예언

 

 

윤성효·이정현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의 발표에 다르면

현재 백두산은 활동적인 화산(活火山)으로 언젠가는

분화할 것이 확실하며, 현재 나타난 백두산의 화산 분화

가능성의 징후는 농후하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

▲천지 바로 지하 2-5km 하부의 천부 화산지진 증가(2003년

월 250회)

 

▲백두산 천지 주변 외륜산 일부 암반 붕괴 및 균열(2003년)

 

▲백두산 천지 칼데라 주변의 암석 절리(틈새)를 따라 화산

가스가 분출해 주변 수목이 고사(枯死)

 

▲위성 GPS로 백두산 천지 주변 지형이 연간 이동 속도 관측

결과 2002년 8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천지 북측의 수평 및

수직 연간이동속도가 약 45-50 mm/년으로 활발해짐.

 

▲천지 주변 온천수의 수온 증가(최대 83℃), 가스성분

증가(He, H2 등)

 

▲지진파토모그래피에 의해 천지 지하 10-12 km 지하에 규장질(알칼리유문암-조면암) 마그마 방 존재 확인 등을 꼽았다.
 

이어 백두산 화산분화 가능성의 평가근거에 대해 백두산은 현재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가장 위협적인 화산 중의 하나라며 과거 사례를 참고로 폭발 가능성을 예측했다.
 

백두산이 천지 지하 10~12km의 규장질 마그마가 지표로 상승해 깊이가 얕아지고 임계조건을 넘으면 일시에 고압의 화산가스가 팽창돼 강렬한 화산재와 부석의 대폭발을 수반해 분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0억 톤의 물 터진다

 

특히 천지 지하에서 발생하는 잦은 화산성 지진으로 천지에 담긴 20억 톤의 물이 지하 암반 틈새(단층이나 절리)를 따라 지하 마그마와 만나는 경우 수증기와 화산재를 뿜어내는 초대형 화산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했다.
 

이런 가설이 현실화될 경우 백두산이 맞게 될 폭발 이후 시뮬레이션은 한마디로 암흑천지로 변해버린 한반도가 된다.
 

먼저 편서풍의 영향으로 북한 함경도 일원의 철도, 도로, 전기,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의 무용화된다. 또 백두산 반경 약 100 km 내에 산사태, 화쇄류, 이류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함경도 전역에는 강하화산재 피해, 화쇄류의 분화로 백두산 인접 넓은 범위의 지역에 걸쳐 대규모의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석탄, 화력발전소 등 함경도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 에너지 수급에 치명타를 주며 백두산 산록의 토석류와 화산이류 발생으로 인한 식생과 대규모 가옥파괴가 예측된다.

 

 

 

 

대재앙의 전조

 

최근 중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동물들의 집단 출몰 현상이 잦아지면서 이를 대재앙의 전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마치 집단 자살을 하듯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동물은 두꺼비, 지렁이, 뱀 등으로 다양하다.
 

뱀 떼

 


 

중국 현지 언론은 지난 7일 오후 1시경 지린성 바이산시와 잉청쯔진 사이의 도로에 수천 마리의 뱀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로 중 5km 구간을 뱀이 가득 메운 것이다.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이 도저히 뱀을 피할 수 없을 정도였고, 700여 마리의 뱀이 차바퀴에 깔려 압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주민은 도로와 도로 주변에 득실거리는 뱀으로 인해 공포에 휩싸였고 압사한 뱀의 사체가 썩으면서 냄새가 진동한다고 밝혔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두려운 뱀이 떼로 출몰한 사실도 공포이지만 무엇보다 이것이 대재앙의 전조일 수 있다는 공포가 주민들 사이에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뱀이 출몰한 지역은 백두산에서 인접하고 있는 만큼 ‘설마’하는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린성에서 뱀이 출몰한 지 3일째 되는 날 백두산 인근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길림신문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 45분경 안투현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고, 22분 뒤 규모 3.2의 지진이 잇달았다.
 

지렁이 떼

 

 

지난 7월에는 광저우에서 지렁이가 집단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말라 죽거나 밟혀 죽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중화망’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지렁이 집단자살은 7~8cm 길이의 지렁이가 끊임없이 도로를 가득 메우면서 알려졌다.
 

두꺼비 떼

 

 

 

지난 5월에는 장쑤성 난징시 장닝구에 두꺼비 수만 마리가 출현했다. 손톱만큼 작은 두꺼비가 200m에 달하는 도로를 새까맣게 뒤덮으면서 겁에 질린 주민들은 아예 집 밖으로 나서지 못했다. 당시 두꺼비의 집단 출몰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규모 이동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많은 이들은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고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8년 5월 쓰촨성을 쑥대밭으로 만든 규모 8.0의 거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두꺼비가 떼로 출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방송대학 생물학자인 레이첼 그랜트 박사는 연구를 통해 두꺼비가 지진을 알리는 전조 동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9년 이탈리아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하기 5일 전 수컷 두꺼비의 96%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야생동물

 

이 같은 동물의 예지능력은 지난 2004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역사적인 지진과 쓰나미 당시에도 확인된 바 있다. 지진해일이 발생하기 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영양 떼가 해변에서 언덕으로 이동했었고, 스리랑카 최대 야생동물 보호지역인 얄라 국립공원에서도 표범과 코끼리, 원숭이 등이 일제히 고지대로 몸을 피했다.
 

까마귀

 

2005년 파키스탄을 강타한 강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까마귀를 포함한 새들이 처절한 울음소리를 내거나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둥지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속수무책

 

백두산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반드시 화산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시기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지만 폭발은 언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화산 폭발 피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경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는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화산 폭발은)워낙 큰 규모의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분출을 막을 방법이 없고, 화산 분출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다만 화산 분출 이후 뒤처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고 설명한다. (언) 

 

한마디 더: 지금 북한이 핵실험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그 짓은 앞당기는 행위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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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복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7-14 0 1322
3093 [별의별] - 소똥과 신성화... 2021-06-25 0 1477
3092 [세상만사] - 윤여순 / 윤여정 + (딸) = 원동력 어머니... 2021-06-04 0 1527
30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6-04 0 1608
3090 [문단소식] - 송화강반에 피여나는 문학의 향연... 2021-05-23 0 1274
3089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를 고향 향해 올리나니... 2021-05-23 0 1510
30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22 0 1712
308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의 녀신",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1722
308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1724
30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미인"... 2021-05-16 0 1845
308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시인의 죽음"... 2021-05-16 0 1834
30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쥐 떼와의 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5 0 1861
3082 [세상만사] - 심봤다... 억... 2021-05-10 0 1704
3081 [세상만사] - 천종산삼... 억... 2021-05-10 2 1309
3080 [세상만사] - 100년 산삼 한뿌리... 억... 2021-05-10 0 1625
3079 [그것이 알고싶다] - "민성보" 2021-05-10 2 1835
3078 [별의별] - 코끼리와 새둥지 새끼새 2021-05-10 0 1844
307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영화 황제 김염과 제주도 2021-05-08 0 1823
3076 [별의별] - 국경과 농부 2021-05-07 0 1826
307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고구마혁명",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4-28 0 1717
307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유산모으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4-28 0 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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