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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속 동주를 안고 갈 새세대들을 키워야"...
2018년 08월 08일 22시 50분  조회:2806  추천:0  작성자: 죽림

 

치바켄 카시와의 아늑한 커피솝에서 그녀와 만난 것은 올해  1월(2018년도) 중순쯤이였다

 

네번째로 만난 사이지만 둘만의 자리가 처음이였다.

 

제일 첫번째 만남은 2017년 2월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릿쿄회>때였고 두번째 만남은 그해 10월 그녀에게 끌리워 진보쵸(神保町에 있는 한국책방 책거리에 키치죠녀자고등학교(吉祥女子高等)의 국어교원인 하기와라 시게루(萩原 茂)씨의 강연을 들으러 갔을 때였고 세번째 만남은 같은 해 11월 릿쿄대에서 열린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심포지엄>때였다.

 

윤동주관련행사때마다 만나는 그녀였지만 한번도 편안한 자리가 아니였었다.

 

조금은 긴장되여 있는 나를 그녀의 다정하고 밝은 미소가 맞아 주었다.

 

야나기하라 야스코(楊原泰子)우리말로 풀면 별하늘1917’로 된 그녀의 라인(LINE) 아이디를 받으면서 윤동주에 대한 그녀의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다시금 느끼게 되였다.

 

1968년에 릿쿄대학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한 그녀,  “당시 윤동주를 알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가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녀의 표정에는 어쩐지 아쉬움이 배겨 있었다.

 

사실 릿쿄대 은사님이 윤동주와 동급생이였음을 썩 후에야 알게 되였다면서 지금에 비해 더 많이 윤동주에 대해 알수 있었을 가능성에 대한 아쉬움이였다.

 

그녀는 한국어에 능하다아들애가 소학교에 다닐때  일한야구친선경기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그녀인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어를 같이 공부했던 친구가 빌려준 이바라기 노리코(茨城のり)씨의 에세이를 통해 윤동주를 알게 된 그녀는 릿쿄대에 잠시나마 머물렀던 선배 윤동주의 시에 반하게 되고 그의 시집을 사게 되였다.

 

윤동주의 무엇에 끌리웠나요?”

 

시를 통해 인간으로서의 윤동주의 성실한 매력을 느꼈다는 그녀이다.

 

 “젊어서 요절한 시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애달픔을 주는 시인입니다.  동주는 시와 생애가 일치한 시인이며 불굴의 리념과 깊은 사상을 가진 시인입니다.  철학적으로 보면 동주는 보편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려고 애쓴 시인이기때문에 그의 시는 현시대의 사상과 비숫한 면이 있다고 봐요.  때문에 그의 시는 70년이 지나도 사랑을 받을수 있고 민족이 서로 다른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수 있습니다.”

 

윤동주의 사연을 안 후에는 더더욱 시에 빠져 들기 시작했고 점차적으로 일본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는 그녀이다.

 

뭔가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윤동주의 고향을 방문하는 회>의 사람들과 같이 연변을 방문하게 되였다윤동주생가를 방문하고 동주고향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것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는 야스코씨

 

일본에 돌아 온 그녀는 연변에 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간단한 강연 등을 했다.  릿쿄대학에서 뭔가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계기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당시 릿쿄대의 교목으로 있었던 유시경신부와 만났다.  

 

 

                      1999년 윤동주묘지앞에서

 

 

                       1999년의   윤동주생가 

 

마음이 통한 두사람의 힘으로 2008 2월에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세졌고 1 추모행사가 열렸다올해로 이미 11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야나기하라씨에게 있어서 년중 가장 중요한 스케쥴부분이다.  2010년부터는  윤동주장학금제도가 나오게 되였고 더욱 많은 젊은 세대들이 추모행사에 참가하게 되였다.

 

        2017년  <윤동주를 추모하는 릿교회>

 

<릿쿄회>  창시인의 한사람인 그녀는 윤동주일본시절의 행적조사를 하는것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  

 

릿쿄시대의 학적부에 적혀 있는 주소를 기본으로 윤동주가 잠시 짐을 풀었던 삼촌 윤영춘이 살던 곳(현재 재일한국 YMCA아세아청소년센터)외에  <쉽게씨워진詩>에 나오는  은 남의 나라에서의  六의 행방을 지금도 찾고 있는 중이다.

 

한국리얼리즘의 대표작가 황석영의 방북수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에  북조선의 시인 백인준이 윤동주와 같이 하숙했었다는 정보가 실려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된 그녀는   「尹東柱評」의 작가인 송우혜씨를 통해 황석영작가의 련락처를 알게 되였고 그 문구의 여차여차 사정에 대해 문의하기도했다.

 

비록 윤동주의 당시행적에 대해서는 알아 낼수 없었지만 백인준시인이 릿쿄에 다녔고 당시 윤동주와 함께 주숙을 했었다는 그 한마디를 근거로 새로운 방향의 조사를 시작했다.

 

백인준시인의 릿쿄대시절의 학적부와  동급생들에게서  얻어 낸 당시  주숙지의 두가지 주소를  손에 쥔 그녀는 부지런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윤동주와 백인준씨의  당시거처지가 지금의 <高田馬場一丁目>부근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였다.

 

동시에 그녀는 동주의 서적행방을 찾고 싶다고 한다.

 

당시는 종이가 귀한 시기였기때문에 간단하게 책을 버릴수 없었을 것입니다.  동주가 소지했던 책들이 고서점들에 잠들어 있을겁니다.”

 

동주에게는 책에 자기이름과 구입날자를 적는 버릇이 있었다.  야스코씨는 그가 소지했던 책들을 찾을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지금도 고서점들을 찾아 다닌다.

 

 커피 한모금을 마시고 나는 소박한 질문을 했다.

 

실례인줄 압니다만  순수 일본인이세요? "

 

일본인입니다만…”

 

근데 왜 그렇게까지합니까?” 

 조심스럽지만 대담한 나

 

일본인들에게 정확한 일본의 력사를 알게 하고 싶습니다.  동주를 계기로 당시의 력사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재작년에 영화 <동주>를 본 50대의 한 관중이 야나기하라씨를 찾아 왔었다.

 

그 영화가 사실입니까진짜로 그렇게 혹독한 일을 일본사람들이 했서요?”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고 쇼크를 받았던 것이다.

 

그녀는 기뻤다.   음악, 시, 영화 등 문화의 힘을 느꼈다. 

문화가  마음을 움직인다.  그렇게 한사람 한사람씩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하는것은 일본에도 리로운 일이라는 야나기하라씨.

 

 

보통청년이였던 동주가 당시의 기분을 그대로 시로 적은 것이 어떻게 죄가 되냐고 조용하면서도 강한 음조로 말하는 그녀는  옥중에서의 동주의 마음에는 어떤 시가 있었을가’ 라는 의문에 늘 사로 잡히게 된다.

 

릿쿄대의 마크가 찍힌 편지지에 쓴 5수의 시를 연희전문학교때의 친구인  강처중에게 편지로 전한것을 마감으로 일본에서의 동주의 시는 남지 않았다.

 

친구 강처중이 필사적으로 지켜 온 시 <힌그림자>,  <사랑스런追憶>,  <흐르는거리>,  <쉽게씨워진詩>,  <,>(이상 제목은  육필원고 그대로임이 다섯수의 시외 일본에서 쓴 시는 몽땅 압수당했던것이다.

 

체포당시 윤동주가 창작노트를 갖고 있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노트에 적힌 시를  동주가 번역했다는데 자기의  시를 어떻게 번역했을가

 

너무 궁금하다.

 

“야스코씨의 그 행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가요?”

 

물론 윤동주의 매력에 끌려 계속하고 있어요.”

 

해마다 2월이면 윤동주 추모회를 조직하고 있고 또한 릿쿄대학 이문화커뮤니케이션 학부의 활동에 협력하고 있으며 릿쿄대학 윤동주국제교류장학금을 받는 학생과들의 교류,  타대학에서의 윤동주 관련 강연회영화 <동주상영,  시의 토크와  랑송회 개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야나기하라 야스코씨는 일본으로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안내를 하는 활동도 등한시 않고 있다.

 

해마다 10월에는 릿쿄대학 홈커밍에서 졸업생들에게 윤동주 시인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는 그녀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기분만은 아직인데 저의 나이가 이미 70을 넘었어요.  그리구 동주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미 95세를 넘었습니다그래서 젊은이들 양성에 힘을 넣으려 합니다앞으로 계속 동주를 안고 갈 새세대들을 키워야 합니다.”

 

간절하게 들려 왔다.

 

세시간에 걸쳐 인터뷰는 끝났다.  너무나 감상적인 그녀와 함께 동주를 생각하고 아파하고 아쉬워 하는 소중한 시간이 감사했다.

 

한가지 가르쳐 주세요

다음 만남의 약속을 정하면서 갑자기 그녀가 메모용필기장을 꺼냈다.

 

윤동주의 시에 나오는 독특한 방언때문에 한국어로는 좀처럼 리해를 하지 못한다는 그녀그래서 거의 대부분 시를 일본어로 접하고 있다는 그녀이다.

 

그런 그녀가 시 할아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었다.

 

필자가 연변출신인것이 다행이라는 그녀의 표정에서 나는 잠시나마 기뻤다.

 

할아바지

 

왜떡이 씁은 데도

작고 달다고 하오

 

이 시에서의 왜떡의 가 일본을 말하는가아니면 어째서의 뜻인가라는 의문이였다.

 

나는 잠간 놀라기도 했다대부분 육필원고를 보면 띄어 쓰기가 안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의문을 가져 보지 못했던 부분이였다.   '혹시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왜>자는 민감한 부분일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시어로 보면  '왜떡'은 밀가루나 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늘여서 구운 과자일것이고    어째서의 뜻으로 띄어 쓰기가 안된 것 일수도 있습니다.  구태여 문제를 설정하고 본다면 윤동주가 왜놈의 떡이라는 깊은 뜻을 담았을수도 있구요시인만이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가요?

 

 

질책을 받을 무책임한 해석일수도 있는  나의 이른바의 '해석'에  그녀는 납득이 된듯 열심히 메모했다.

 

자리를 뜨면서 연변의 감자밴새가 그립다는 그녀한테서 레시피부탁을 받았다.

 

다음번 만남까지의 숙제인것이다.

올 2월 3일에 있은 2018 국제비교한국학회 <윤동주문학과 동아시아의 미래적 가치> 국제학술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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