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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비 오는 밤
2018년 09월 12일 01시 06분  조회:2887  추천:0  작성자: 죽림
 

     
    비 오는 밤 - 윤동주

    솨- 철썩! 파도 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래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레 여미는
    삼경(三更).
    념원.

    동경의 땅 강남(江南)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
    *** 비 오는 밤을 상상하면... 어둠이 짓게 깔린 고요한 밤...
    솨아아---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 더욱 외로워집니다... 고독감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비가 말끔히 더러운 세상을 쓸고 가듯...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 행동들...
    삶의 부정까지도 말끔히 씻겨 갔으면 좋겠습니다...
 
==================///

 

국치(國恥)의 울분을 달래며 한(恨) 맺힌 일생(一生)을 시로 노래하고,
예술과 인생, 그 일치와 완성을 향해 부끄럼 없는 길을 걷고자 념원하신 윤동주님의 뜻을 기리며

"비 오는 밤"을 조용히 읽어봅니다.

 

 

====================///

고뇌하는 지식인의 상념의 강엔 시대 상황적 암울한 현실이

어둠과 밝음의 대조에서 언제나 꿈틀거린다.

위 시를 읽다보면 
마찬가지로 뚫어야함에도 그럴 수 없는

무력이 언제나 
저 찬란한 태양빛처럼 밝고 쾌활한 의지력이랴

그리고 잊지 않을 것을 강조 하 듯 살아나는 

인식의 생동하는 모습이 내재되어 희망을 사르는 듯하다.

 

=======================///
 

광복절에
다시 윤동주를 생각하며
[시사비평-함태식]

 

   
▲ 뒷줄 오른쪽, 윤동주

 

 

“일제 헌병은 동(冬) 섣달에도 꽃과 같은, 얼음 아래 다시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조선청년 시인을 죽이고 제 나라를 망치었다. 뼈가 강한 죄로 죽은 윤동주의 백골은 이제 고토 간도에 누워있다.”

 

경향신문 주필이던 정지용이 죽은 윤동주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1948년 펴내며 쓴 서문의 글이다. 일본 유학 중 불온한 사상이라는 죄목으로 후쿠오카 감옥에서 옥사한 윤동주는 자신의 바램, “내 고향 간도에 묻어 달라”는 말 대로 그의 고향 간도 용정에 묻혀있다. 오늘은 새 아침 서리같이 맑고 명징한 시인 윤동주가 기억나는 광복절이었다.

 

1917년 태어나 1945 2월 16일 옥사한, 겨우 28년의 삶을 살고 죽은 윤동주를 생각한다. 작년 초부터 이 나라에는 기존의 모든 가치가 전도되기 시작했다. 수많은 의로운 죽음으로 세워놓았던 그 아름다운 말들, 생각들조차 의문에 처해졌다. 사람들 스스로 의심하고 사람들 스스로 걱정한다. 사람들 스스로 포기하고 사람들 스스로 말한다. “언제인가 그런 날이 오리라고...” 많이들 지쳤고 또 많이들 포기해 간다. “내가 무얼 할 수 있다고...”

 

그랬다. 윤동주가 살았던 시대, 일본의 강점기가 막바지에 이를 때, 누군가도 일본의 종말을 감히 예측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기에 아무도 더 이상 움직일 힘조차 가지지 못했다. 설사 모든 말들이 막히고 모든 집회가 금지되고 모든 사상이 머릿속에서 나오기 전부터 검열된다 하더라도, '희망'을 검열하진 못했을 텐데, 그 조차 꿈꾸길 두려워했고 그 말 '희망'의 길에 한발 내어 딛지 못했다.

 

 

두려워하게 되는 것은 우리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얼마나 어려워질 것인지가 아니다. 차마 말 못하는 무서움은 지난 일 년의 거꾸로 된 역사가 우리 삶의 모든 가치를 뒤집어 놓은 것이 아니다. 실은 어느새 우리들 가슴과 가슴 사이에 싹터 이제 다 자라버린 우리 자신에 대한 불신, 우리 희망에 대한 의심이다. 윤동주는 그 시절의 어느 겨울, 누이에게 편지를 쓴다.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윤동주 "편지" 전문 

 

 

끝없는 절망의 나락에서 윤동주는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무엇을 보았기에 그 불온한 사상을 그대로 품으며 꿈을 꾸고 있었을까?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장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날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든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국을 눈이 자꾸 나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윤동주, '눈 오는 지도'  전문

 

유신 정권하에서 싸웠던 시절, 그 독한 80년도 공안 정국, 그리고 87년 유월 항쟁, 그 시절 얻고자 했던 것과 지금 바라는 것이 다르지 않다. 역사는 반복이라고 했지만 아직 미완의 것을 이루어가는 그저 그 지난한 길일 뿐이리라. 그 시절 우리는 단 한 번도 진정한 민주, 진정한 자유, 그리고 정의를 맛보지 못했었다. 우리의 자유는 남의 나라 독립선언서에 있었고 우리들의 민주주의는 교과서와 서양 역사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쟁취하는 것이 역사의 필연이라 알았고 그러므로 승리를 늘 예감했었다. 비록 하루 이틀이 늦어질지언정 우리의 승리는 필연이라고. 결코 우리는 승리한다고.

 

그러나 이제 지난 10년간 우리가 새롭게 감지한 것이 있다. 진정 민주주의는 무력하기 짝이 없고. 진정 자유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진정 민주주의는 지루하고 골치 아프며, 진정 자유는 위험하고 어설프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랬다 진정 민주주의는 완성된 채로 제공되는 질 좋고 힘 있는 규정이 아니고 시시때때로 느닷없이 우리의 희생을 원하고 있음을, 진정 자유롭고 정의로움은 귀찮게도 어느 순간마다 우리의 새로운 결단을 요청한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놓아버렸다. 돈 안 되는 민주, 자유, 정의보다는 밥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으면서 마음 편히 사는 쪽으로. 그래서 나라도 놓아버렸다. 아무렴 죽기야 하겠는가. 그나마 그 놈들 덕에 근대화도 이루고 철도도 뚫렸지 않은가. 매일매일 골치 아픈 결단과 자존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어차피 한 평생 아닌가 말이다. 조금은 수치스럽지만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두어다오.

 

오늘 따라

연정, 자홀, 시기, 이것들이

자꼬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여념 없이

물결에 씻어 보내려니

당신은 호면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윤동주 '이적' 부분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 뿌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었든 눈을 와짝 떠라.

 

-윤동주 '눈 감고 간다' 전문

 

윤동주가 태어난 추운 간도의 삭풍보다는 못해도, 이 한 여름 들이닥친 서슬퍼런 사람으로서의 위기에서 그가 꾸었던 불온한 사상을 모두 함께 꾸어보길 희망한다. 원래 불온한 생각은 현실을 생각해야 재미있는 법. 또 다시 저녁 허름한 술자리에서도 끝없이 민주를 이야기하고 도래해야할 새로운 세상을 끝없이 꿈꾸어야하며, 또 다시 흘려야할 지 모르는 피에 대해서도 비장하게 소곤거려야 한다. 그리고 가슴 깊숙이 어느 구석에 품어야 한다. 새로움은 늘 혁명적이라는 것을. 이미 “발 뿌리에 돌이 채였다는 것을” 감지하였으니 눈을 번쩍 떠야 한다는 것을.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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