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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등산은 영혼의 힐링이다
2014년 07월 25일 16시 07분  조회:4037  추천:2  작성자: 랑만파 인생
수필 
            
               등산은 영혼의 힐링(治愈)이다

                                         글/ 청풍

천봉우리 만골짜기 그 너머로
한쪼각 구름밑새로 돌아오누나
올해는 이 절에서 지낸다지만
다음해는 어느산 향해 떠나갈거냐
…………..
내 발자취 물과 구름 사이에 남아 있으리
 
매월당 김시습의 시 <저물무렵>이다.
십수년의 등산생활에서 매번 산행을 마치고 수천수백의 내 발자취가 남겨져있을 산을 뒤돌아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소리없이 읊었던 시이다.
2005년 두번째로 설악산 완주를 마치고 수렴동계곡을 거쳐 백담사에 이르렀을 때
사찰의 돌비석에서 이 시를 베꼈었다.
가는 비줄기속으로 하얀 비안개 감도는 설악산 봉우리들을 되돌아보면서
이 글귀는 큐피트의 금촉화살처럼 내 가슴에 와 꽂혔다.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을 오르고 내리는 이틀동안의 고행과 고통의 대가와 정복의 희열이 없었더라면
한 구절의 시가 그토록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지  못했을것이다.
그처럼 산은 우리 산행인들에게 일상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영혼의 승화를 이루게 한다.
이국 타향살이의 고독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등산이
지금은 건강을 위해 육체를 단련하는 스포츠를 넘어 이미 나에게 하나의 종교같은 존재로 되여 버렸다.
삶이 고단하고 세상일이 복잡하고 마음속에서 번뇌의 먼지가 날릴수록 산의 유혹은 더 강렬했고 더 절박하다.
춘추시기 로나라 성인이였던 공자님은 인자락산(仁者乐山) 지자락수(智者乐水)라는 유명한 사자성어를 남기셨다.
하다면 나도 어진자여서  이토록 산을 좋아하는것일가?
분명한것은 함께 산을 타거나 산행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과 얼굴에서는
세속에서 볼수 없는 맑고 강인한 순수의 아름다움이 넘친다.
위대하고 원초적인 자연의 품에서 업그레이된 그 아름다움은
세련된 복장이나 값비싼 화장품으로 절대 커버해낼수 없는 복합적인 미의 상징이다.
그 순간 우리 모두는 누구의 안해나 남편도 아닌 한 아이의 엄마 아빠거나 직장의 상사나 하급도 아닌
내면의 진정한 나로 돌아와 있다.
일상의 피곤함과 번뇌를 모두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산이고 자연이기 때문이다.
숨이 턱에 닿을듯 벅차고 다리 근육이 불에 데이듯 힘든 고행이지만
자신의 의지와 인내로 버텨내면서 스스로를 이겨내는 과정이다.
정상에 이르렀을 때 탁트인 산야를 마주하고 시원한 산바람에 땀을 식히는 그 순간의 희열과 해탈감은
오르지 않은 자로서는 영원히 느낄수 없는 쾌감의 극치이다.
등산은 마음을   힐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만화경을 이룬 사회속에서 생존을 위한 방식은 누구나 부동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그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버거운 짐일수 밖에 없다.
그 속에는 약육강식의 치렬한 경쟁이 존재하며 일상 생활의 수많은 스트레스는
암의 병변마냥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서 행복의 질량을 좀 먹고있다. 
누구나 자신의 운명에 맡겨진 삶의 테두리에서 본의아니게 얼굴에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하는 시간들이 적지 않다 .
산행은 우리가 잠시나마 버거운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가면의 탈을 벗어 던지고
자연속에서  영혼의 상처를 힐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도심을 멀리 떠나 깊은 산속에서만 맡을수 있는 맑은 공기와 숲의 내음들
얼굴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과 확트인 푸른 하늘 이 모든것은  자연이 무상으로 선사하는 힐링의 처방이다.
희망과 잔인함을 공유하고있는 봄과  하루하루 짙어가는 록색의 향연으로 넘치는 여름
그리고 혼신을 불태우는 숙연한 오색의 컬러로 한계절을 풍미하는 가을과
걸쳤던 옷가지들을 미련없이 벗어버리고 순백의 하얀 눈으로 황량한 산과 들을 포근히 잠재우는 겨울을
우리는 빠짐없이 눈에 담고 피부로 느끼게 된다.
이 한치의 어긋남없는 륜환의  법칙속에서 우리는 인생의 섭리를 가슴으로 터득하게 된다.
자연은 억겁의 세월이 남긴 풍진과 륜회의 팬터마임으로 우리에게 깊은 철리를 가르친다.
현재의 포지션이 어느곳이고 무엇이든 사람은 자연에서 태여나  자연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는 생물체의 한 부분이며
위대한 자연앞에서 인간의 욕망과 물질의 욕심이란 얼마나 보잘것없는것인지를 분명히 알려주고있다.
그것은 우리가 생명을 더 깊이 사랑하고 살아있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값지게 살아갈수 있도록 만든다.
팀워크를 이루어 산을 오르는 과정은 순수한 인정만이 넘치는 커뮤니케이션의 무대이다. 
거기에는 부와 가난의 차이도 사회적 신분과 계급의 차별도 없으며 나이와 성별을 뛰여넘어
오직 산을 사랑하고 등산스포츠를 즐긴다는 리유 하나만으로 훌륭한 공감대를 이루어나갈수  있다.
지니고 간 김밥 한줄 나누어먹고 물 한모금씩 나누어 마시는 타임을 통해 소박한 인정이 실북마냥 서로의 마음을 엮어간다.

스포츠의 종류가 많지만 이 모든것들이 내가 산을 사랑하고 등산생활을 멈출수 없는 이유들이다.
하여 살아가야할 날들에 체력의 한계에 이를때까지 산을 향한 나의 열정과 도전은 이어질것이다.
 
  <도라지> 2013년 4기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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