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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차 지신양삼봉
2020년 11월 22일 08시 57분  조회:1661  추천:1  작성자: 랑만파 인생
첫눈을 밟으며 양삼봉으로
             은하수
 아침에 눈을 뜨니 아침해살이 창문을 뚫고 집안까지 내리꼰진다.
 온몸이 지근지근해나고 사지가 쑤셔난다.
 벽에 걸린 달력을 보니 오늘이 벌써 소설이구나. 대설, 동지를 건너면 새해들어 소한 대한이다.
 세월이 과연 빠르구나 생각중 어제 첫눈을 밟으며 등산하던 뜻깊은 기억이 영화필림처럼 살아난다.
 하도 인상적이고 의의깊은 등산이라 몇글자 적어보려는 충동을 이길수 없어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침대에서 내리기도 숟가락 들 맥도 없던 손에 필을 들고 일기를 적어간다.
 어제 등산목표는 룡정시 지신양삼봉이다. 산봉의 이름을 들어보면 거기에 인삼장이 많을것 같았다.
 전날 눈이 적지 않게 쏟아졌기에 등산을 근심했는데 아침부터 해님이 우리 등산대를 도와서인지 유난히 밝은 빛을 보내주면서 쾌청한 날씨라  마치 봄철이 다시 오는듯 싶었다.
 등산대를 실은 뻐스는 국제호텔에서 향발하여 룡정방향으로 질주한다. 만천성님이 옥수수떡을 갖고와 나누어 준다. 이전에 옥수수떡이라면 감옥에서 죄인들께 "대접"하는 음식인줄로 알았는데 지금은 영양제품, 건강제품으로 즐겨 찾고있다.
 뻐스가 한시간 안달려 가는 길 왼쪽켠에 하늘 높이 솟은 선바위가 무겁게 눈앞에 우뚝선다.
 천년 만년의 세월을 지고가는 저 선바위는 우리들의 자존심이 분명하다.
 우리 일행은 뻐스를 산굽에 세워놓고 등산에 달라붙었다.
 첫눈이 내린 이튿날 등산이라 전부 옷차림부터 달랐다.  두터운 옷차림에 속이 든든했다.
 예로부터 첫눈을 밟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이사날이나 결혼식에 첫눈을 밟으면 잘 산다고 했다.  하기에 랑만팀의 모두들 심정은 명쾌하기 그지없다.
 가을의 황금산이 하루새에 은산으로 변해 버렸다.
 눈이 녹아서인지 아니면 진눈깨비 내려서인지 나무와 전선대에 얼음이 매달려 있었다.
 비록 오솔길이 있다하지만 흰눈에 휩쌓여 초행길이나 다름없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목장님, 설봉회장님, 환희부회장님 세분이 수고 대단하다. 이 세분이 없다면 등산 엄두도 못낼것이다.
 특히 목장님은 연변의 산발에 대해 완전히 박사였다.
 산에 오를때나 내릴때도 서로 손을 잡아주고 부추켜준다. 친선미, 인정미가 흐른다.
 가파른 산길에 엉덩방아를 찧는가 하면 제절에 엉뎅이를 붙이고 썰매타듯이 미끌음친다.
 홍군이 2만 5천리 장정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어찌 홍군의 장정에 비하랴?!
광풍이 몰아치는 설산이 아니고 사람이 소리없이 빠져들어가는 초지도 없다. 우리는 든든한 단장에 배불리 먹은 건장한 신체들이다.
 넘어져도 웃고 뒹굴어도 웃고 이래저래 웃음천지이다. 웃음소리 협곡에 메아리치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웃음은 보약이고 웃음은 행복이고 웃음은 여유롭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웨치련다. 웃으려면 등산하라고. 등산하려면 우리 랑만팀에 오라고 ㅡ
 누구도 뒤질세라 터벅터벅 무거운 발길로 가파른 산길을 톱는다. 저마다 의기양양하다. 이러한 분발된 의기와 완강한 정신이라면 가히 산을 옮기고 바다를 메울것이다.
 인상 잡히는것이라면 길이 가파로운데다 한없이 미끄러워 미소님과 돌고래님이 뒹구는통에 밑에 서넛이 함께 뒹굴다싶이 되였다. 그래도 웃음이다. 또 한번 보약을 먹은셈이다.
 산정에 올라서니 오봉산이 멀리 바라보인다.
 우리는 "랑만산악회" 회기를 펼쳐들고 기념을 남겼다. 마치 주무랑마봉을 정복한 승리자의 심정이다.
 줄지어선 대원들을 죽 둘러보느라면 빨갛고 파랗고 각이하여 오색이 영롱하고 산에 덮인 백설로 하여 마치 하얀 살구꽃, 매화꽃이 만발하듯 하다. 
 과연 청정의 자연조화는 우리들한테 생명연장의 희열을 안겨준다.
 산에서 내려올 때 오미자를 발견하였다. 서리를 맞고 눈의 세례를 받은 오미자는 맛이 새콤하면서 달콤하여 입안에 넣기바쁘게 큰침이 살살 돌았다.
 키가 훤칠한 설산님이 오미자를 따주기에 나는 집까지 가지고 왔다.
 부주의로 나는 그만 뒹굴면서 나무에 옆구리를 찔리게 되였다. 집에 와보니 시퍼렇게 멍이 들었었다.
 안전주의 계시에 등산은 자원의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자아보호의식을 높이고 안전을 예방하고 일체 사고는 본인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똑똑히 밝혀있으니 옆구리에 멍이 들었던 옆구리에 구멍이 펑 뚫렸든 어디가서 해볼데 없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옆구리가 퍼렇게 멍이들었던 벌겋게 달아올랐든 관계없이 등산은 하냥 즐거움으로 충만되여 있다.
 갈 때는 몰랐는데 올 때보니 윤동주생가가 눈에 띄이였다.
 언제 시간이 날 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저술한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인 윤동주생가를 돌아보리라 작심하면서 저 하늘 우러러 한점의 부끄러움 없는 인생을 살아가리라 마음속으로 다지고 또 다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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