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은 아픈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미련이 있어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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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연가
2017년 10월 11일 14시 09분  조회:703  추천:1  작성자: 연이

조용한 밤에
김창완의 청춘이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창가에 기댄 체
눈물이 하염없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옛날 살던 그 때가 그리워졌습니다.
 
아주 옛날 하늘 나라로 가신
거칠었지만 따뜻했던 아버지의 손길이
말수는 적었지만 항상 자상했던 그 목소리가
사무치게 그리워졌습니다.
 
가난했지만 따뜻한 온돌방이 있고
크지는 않았지만 아담한 마당이 있던
내 집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리고 작았지만
개구쟁이 친구들이랑 휩쓸며 다니던
정다운 동네가 그리워졌습니다.
 
뒷 마당 비술나무 위에 앉아 있던 참새도
온 동네를 해메고 돌아다니던 개똥이도
이른 새벽 이슬 머금은 텃밭의 잠자리도
 
꼬맹이 친구끼리 모여 빨래하던
그 도랑도
저녁 무렵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굴뚝의 연기도
보배처럼 아끼는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던
동네 흙길도
그리워졌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싸우기도 했지만
또 언제 그랬나 싶듯이 팔짱 끼고
같이 등교하고
같이 도시락 풀어 먹고
같이 공ㅂ하며
같이 소녀의 비밀을 공유하고
같이 울고 웃어 주던
내 단짝 친구가 그리워졌으며
 
풋풋한 내 첫 사랑의 주인공이 되여 준 그 아이도
지금은 곁에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이 청춘을 불태우던
나보다 먼저 저 세상에 간 친구가
그리워졌습니다.
 
지나간 모든 게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다시 느끼고 싶으면서
그 때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워졌습니다.
 
어떻게 살다 보니
나도 청춘을 그리워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잡을래야 잡을 수 없고
만질래야 만질 수 가 없게 된
지난 세뤌이 원통하고 억울하고 야속합니다.
 
이제야 어른들이 하시던
세월이 야속하다는 말이
새삼 이해가 갈 듯 합니다.
 
그말을 우섭게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건방졌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가 부끄러워집니다.
풋풋했던 그 때로 다시
한번 돌아 갈 수 있다면
그 때를 한 번만 느낄 수 있다면
 
하지만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어제는 지나가고 오늘은 겪고 있으며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오겠지요.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세월은 흐르면서
꽃잎도 지우고
우리의 주름을 더해주지만
열정을 가진 또 사랑을 품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고
 
하여 추억은 간식처럼 잠간 씹고
오늘을 아니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나의 곁을 지켜주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갑자기 어느날
엉뚱하게 나의 메세지를 받았다면
또 아주 오래간만에
불현듯 나의 전호를 받았다면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해주세요.
 
내가 보고 싶었나보다!”하고
 
그렇습니다.
그 때는 분명 내가 당신이 그리워서
그래서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서툴게 나마 말을 건네는 것일 겁니다.
 
날 버리고 떠나는 세월은 잡을 수 없겠지만
지금을 같이 해 주고 있는
당신의 마음은 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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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성자 : 장학규
날자:2017-10-11 14: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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