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은 아픈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미련이 있어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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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
2017년 10월 11일 14시 19분  조회:535  추천:0  작성자: 연이

고향에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새벽 잠에 빠진 소녀가 깰 까봐서일까
숨소리조차 죽이고 내린답니다
 
이른 아침 창문에 얼음꽃을 두고 갔답니다
그리고 그 얼음꽃 위에서 춤추던 소녀
그 소녀는 이제
아릿다운 여인으로 피어있답니다
하아얀 눈 타고 겨울이 속삭이었습니다
마냥 차가웠지만
불같은 사랑이 꿈틀거렸다고
 
창문을 흔드는
초겨울 바람소리는 여전한데
사랑을 속삭이었던 하아얀 눈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내리질 않습니다
 
봄은 땅에서 피고
겨울은 하늘에서 내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눈도 내리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기다려지는 건
고향에 내리는 눈이 그리운걸까요
아니면 눈 내리는 고향이 그리웠던걸까요
 
2016년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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