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은 아픈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미련이 있어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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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였던 나를 찾아서...
2017년 10월 11일 15시 17분  조회:515  추천:0  작성자: 연이
나는 여태 그저 이름만 여자였댔나 보다. 항상 편한 것만 찾았다. 편한 운동화, 편한 티, 편한 추리닝, 편한 가방까지. 이런! 운동화, 옷, 가방까지 편한 삼종세트가 내 전부였다.
아, 아니지!편한게 또 있었네. 편해진 얼굴에 편해진 몸매, 그리고 편해진 마음가짐까지 이건 뭐 편한 육종세트였네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아니, 큰 애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렇지 않았다. 브이라인 얼굴은 아니지만 뽀얀 피부에 애기 같이 통통한 얼굴은 귀여움으로 통했고 섹시한 몸매는 아니지만 그래도 봐줄만한 정도의 여자였다. 그런 날 좋다고 하는 남자를 만나서 두 애의 엄마가 된 오늘, 문득 돌아보니 행복한 일상이었지만 여자가 아닌 아내로 엄마로만 살았던거 같았다.
향긋한 향수, 스킨, 에센스, 로션, 영양크림에 여러 색깔의 립스틱으로 가득했던 나의 화장대는 달랑 스킨 로션이 전부였고 스커트, 원피스, 블라우스 대신 늘어진 티와 반바지와 츄리닝이 내 옷장을 꽉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 이것 뿐인가.
신발장에는 운동화가 한 가득. 한 쪽 구석에 아주 유행에 뒤처진 그나마 여자의 상징인 힐이 마지막 남은 자기의 자리를 필사 지키듯 외롭게 구차하게 애처롭게 버티고 있었다.
얼마 전에 이런 나에게 짜개바지 친구가 던진 한 마디가 생각이 났다.
“아줌마, 아줌마가 맞지만 아직 젋었는데 자기 관리 좀 들어가야 하지 않나?”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그 친구는 오늘의 내 모습을 하고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매일 예쁘게 화장한 얼굴을 이 각도 저 각도 맞추어 셐라 찍어 올리고 높은 힐에 에스라인 만들어 자신있게 매장에서 쇼핑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하진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나와 너무 아득하게 먼 거 같아서 감히 생각조차 못했다.
멍하니 거울에 비친 초라한 모습을 보다가도 작은 애 우는 소리에 달려가 애달래랴 하학하고 들어 오는 큰 애 간식 챙기랴 밤 늦게 회사일 보고 들어 오는 남편 저녁 챙기랴 거울 속에 비친 초라한 모습과 그 때 우울한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듯 깨끗이 잊어진다.
하지만 친구의 진심 묻은 그 한 마디가 여자로서의 내 자존심을 건드린 게 분병하였다. 밥 하는 아내와 애 돌보는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내 자존심을 건드린게 분명하였다. 밥 하는 아내와 애 돌보는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나를 찾아봐야 하지 않겠? 더 늦기 전에 말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다이어트를 시작하였다.  짜증이 날 정도로 배가 고프고 먹고 싶었지만 친구의 자기 관리 좀 하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꾸욱 참아왔다.
한 가지를 포기하면 다른 한 가지가 찾아온다고 싫어하던 운동을 견지하고 배고픔을 견뎌냈더니 군턱이 사라지고 허리 라인이 찾아왔다. 이제는 셀카를 찍어도 군턱 걱정이 없어졌고 살짝 내가 좋아했지만 욕심내지 못했던 옷도 넘 볼 수 있게 되였다. 점점 자신감이 생겨났고 우울했던 내 기분도 차차 개나리 진달래가 피는 봄날처럼 화사해지는 것만 같았다. 1키로에서 2키로로 또 3키로로 떨어지면서 몸은 가벼워졌고 마음은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듯 했다.
나도 예뻐지고 싶었다. 그냥 여자가 아니라 예쁜 여자가 되고 싶었다.
매장에 가서 오래 전에 찍어 두었던 옷을 사서 몸에 걸치고 아주 오래간만에 얼굴 맛사지도 받았다. 룰루랄라 발걸음을 끊었던 미장원에 가서 헤어스타일도 바꾸어 보았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나 낯설었지만 나도 이렇게 예뻐질수 기 있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고 가슴이 다시 뛰는 것을 느꼈다.
나도 여자였다.
아내이기 전에 엄마이기 아주 전에부터…예쁜 것을 좋아하는 그런 여자였다.
오늘도 거울을 들여다본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단 십분일지라도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런 의미에서 그 시간만큼은 여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여자의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예쁘게 써보자고…
잃어버렸던 여자였던 나를 다시 찾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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