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은 아픈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미련이 있어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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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겨울 비
2017년 10월 11일 16시 39분  조회:696  추천:0  작성자: 연이
섣달 십이월 한겨울에 내리는
길 잃은 겨울비
 
시끌거리는 도시를 적시우는
철없는 이 겨울비가
저 하아얀 구름의 눈물인가
설레는 첫눈도 기다려오지 못한 체
외로운 도시는
겨울비의 차가운 입맞춤에도 흔들리고 있다.
 
하아얀 사연들로
자욱하게 젖은 하늘과
그 하늘 아래 서성이는 사람들
골목 한 구석 주점에 웅크리고 앉아
차가운 눈물이 흐르는 창가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하염없이 무엇인가를 기다린다
 
이제 철없이 찾아 온 이 비가 멎으면
첫눈을 여의었던 겨울은
분명
외로이 혼자 흔들리고 혼자 흐느끼던
이 도시를 품에 안고
백설의 면사포를 씌워주겠지

연변문학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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