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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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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운명
2021년 05월 31일 13시 52분  조회:505  추천:0  작성자: 리광학
 단편소설
기구한 운명
리 광 학
어느 화창한 봄날이였습니다. 나의 또래 많은 애들은 소수레에 실려 운동장처럼 넓고 아늑한 밭머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윽고 아저씨들과 아줌마들이 자로 잰듯이 한일자로 밭이랑을 치고는 적당한 간격을 사이두고 우리들을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래몸에 바람이 샐것같아 파헤친 흙을 발로 살살다져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 우리들에게 주기적으로 여러가지 영양소와 물을 뿌려 주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아무런 근심걱정이 따로없이 잘 지내며 너무도 행복하였습니다. 해가지고 달이가며 우리들은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잘도 커 갔습니다. 우리들의 몸은 점점 통통히 실해지고 키도 쑥쑥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때부터 인가 우리들은 자리가 비조운감이 자꾸들면서 쩍하면 서로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로가 먹이와 령력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수없이 싸웠습니다.
그렇게 지루히 싸우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해 초봄이였습니다. 우리가 싸우기를 밥먹듯해서였는지 관리일군 아저씨와 아줌마들은 우리에게 덮어주었던 흙을 살살 파헤치고 우리들의 웃머리를 쥐여 당겨 한곳에 집결해 놓는것이였습니다. 아줌마들의 주고받는 말을 들어보니 우리들을 이사 시키려고 준비를 다그치고 있었습니다.
조금지나 짐을 싣는 트럭이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들은 무작정 자동차에 실려 우리들이 모르는 그 어디엔가 실려가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벌을 지나 어느 사이에 산골자기에 들어 어느 이름모를 산 양지쪽에 뭠춰 섰습니다. 차가 뭠춰서자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달려왔습니다. 나는 치마저고리를 입고 넥타이를 맨 어느 녀자애 한테 배당되여 내가 살아야 할 집터로 찾아가게 되였습니다. 녀자애는 삽으로 웅뎅이를 깊게 파고는 나의 아래몸을 조심스레 넣어주고 깜직한 작은 발로 꽁꽁다져 주었습니다.
이로부터 산속에서의 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였습니다.
내가 이사온 첫날밤, 산등성이의 밤은 너무도 고요했습니다. 초봄의 날씨는 꽤나 추었지만 온 하루 이사를 오느라 차에서 곤욕을 치르고 자리를 잡느라 지쳤는지 저도 모르게 꿈나나로 가버렸습니다.
이튿날 아침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하자 나는 여기저기를 살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키가 너무 작아 먼 곳은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여기저기 주변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와 함께 이사를 와 자리를 잡은 친구들의 얼굴들이 보였을 뿐입니다. 이곳의 환경은 너무도 평온하고 아늑하였습니다. 좀체로 오고 가는 인간들은 물론 뭇짐승들이나 새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그저 매일과 같이 땅속의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하기에 정력을 몰부었습니다. 하여 얼마지나지 않아 낡은 뿌리를 갈고 새로운 뿌리들을 뻗치여 나갔습니다. 우리와 함께 이사 온 애들중 몇몇 애들만이 이런저런 원인으로 새로운 터전에 뿌리를 내지지 못하고 요절하였을 뿐입니다.
산속에서의 세월은 너무도 빨리 흘러 우리들의 키는 단층집키를 넘어 섰습니다. 이젠 예전에 키가 작아 보지못했던 산속의 이곳저곳을 가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산토끼며 여우같은 짐승들도 자주보였습니다. 이름모를 새들도 찾아와 내 목마를 타고 지저귀기며 함께 놀기도 하였습니다. 간혹 노루와 같은 큰 짐승들도 눈에 띄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걔네들은 종래로 우리들을 괴롭히거나 상하게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들에서처럼 서로가 먹이나 자리다툼을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지상락원이란이 따로 없었습니다. 공기가 맑고 주변이 고요한데 새들이 귀맛좋게 우짖고 산토끼가 뛰놀며 꾸억~꾸억 꿩들의 울음소리가 저 멀리에서 메아리로 들려왔습니다. 삼림속에서의 생활은 너무도 평화롭고 포근하여 너무너무 행복하였습니다.
또 몇해를 지난 어느 해 늦은 가을, 그날은 을씬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우리들이 입고 있던 푸른 옷은 살살 불어여는 가을 바람에 우수수하고 스산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바야흐로 꽁꽁얼어 터지는 추운 겨울이 다가 오고 있는것입니다.
그날 오후 갑작스레 산 아래에서 자동차 엔징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윽고 꼬불꼬불한 산굽이를 에돌아 트럭 한 대가 우리들의 터전에와 칙~칙 소리를 내며 뭠춰섰습니다. 이어 트럭위에서 삽이며 괭이를 든 장정 네댓명이 뛰여 내렸습니다. 차에서 뛰여내린 한 장정이 우리 애들 속에서 칠칠하고 미끈한 애들만 골라서 표시를 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웃옷을 활활 벗어던지고 손에 침을 바르고는 무작정 우리들의 아래몸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이 휘두르는 삽과 괭이 날에 우리들의 작은 손발들이 무차별 잘리웠습니다.
(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는 겁니까? 예전 처럼 이사를 가란 말입니까? 인젠 이사를 다닐 나이가 이미 썩 지났다구요! )
우리가 이러면 안된다고 억울하다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그들은 들은척도 들어 볼려고도 하지않습니다. 너무도 소리지르고 너무도 많고 많은 작은 손발을 잘리우다보니 우리는 탈진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결국은 정신이 흐려지며 아리숭한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건 말건 그들은 관계치 않고 땅속 깊이 파묻쳐있는 우리들의 손발을 제거하고 쓰러 눕혔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새끼오리를 가져다 우리들의 아래몸을 감싸며 꽁꽁 묶는 것이였습니다.
그 다음 날, 트럭과 기중기차량 한 대가 산에 왔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들의 몸을 긴 바줄로 동여 매고 거뜩 쳐들어 빙~돌리며 트럭에 박아 싣는 것이였습니다. 차가 떠나며 뒤를 보니 산 여기저기에 봉분을 파헤친 자리와도 같은 웅뎅이들이 보기 싫게 그대로 내버려져 있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르고 지났을가? 웬지 몸이 따뜻해지고 서고 있는 자리가 온기로 느껴지며 온몸을 부드럽게 간지럽히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으로 정신을 차리고 눈에 힘을 주어 뜨고 보니 따스한 바람이 솔솔 부는 봄이 아니겠습니까? 이게 웬일일가고 기억을 더듬으며 되새겨보니 지난 늦가을부터 시작을 하여 이미 7개월이 지난것입니다. 눈을 더 크게 뜨고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서고 있는 앞쪽은 운동장보다도 더 넓었는데 풀 한 포기보이지 않는 공지에서는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차들이 서로 뒤질세라 붐비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고 뒤쪽은 하늘을 치솟는 고층빌딩이 줄지어섰습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 아~ 이곳이 옛말로만 들어 왔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는 도시라는 곳이구나! )
그러고 보니 우리들은 도시의 도로 량켠의 가로수 역활을 하려고 이곳에 오게 된것이였습니다. 우리들의 도시생활은 이렇게 운명적으로 시작 되였습니다. 아니 사람들에 의하여 억지로 도시생활을 하게 된것입니다. 내가 이런저런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가로수 관리 일군이라 짐작되는 두 남성이 우리들이 넘어질세라 삼각형으로 세개의 버팀목을 세워주고 물을 충족하게 주는것이였습니다. 지난 가을에 많은 작은 손발을 잘리워 제대로 서기가 영 힘들었는데 조금은 나아진것 같았습니다. 또 시원한 물로 목을 추기니 정신이 버쩍들었습니다.
그런대로 해가 지고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삼림속은 이맘때가 되면 벌써 어둠이 지고 하늘에 별들만이 남았을 겁니다. 헌데 이곳 도시는 완전히 다르군요. 어둠이 깃들자 거리의 가로등이 눈을 깜박이며 환히 비추고 집집의 들창마다 전등이 밝게 켜져 있는 와중에 달리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들이 번뜩이며 합세하여 거리는 말그대로 황홀한 불빛세계가 이루어졌습니다.
삼림속은 밤하늘이 어두어지기 시작하면 사방이 어디라없이 쥐죽은듯 고요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거리는 밤에도 뻐스와 택시차들의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거기다 이따금씩 오토바이가 부르릉 요란하게 괴성을 지르며 고속으로 달리는데 그 아찔한 소리는 소름이 끼치게 하는군요. 거기다 사람들은 또 어찌나 시끌벅쩍거리며 다니는지 통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소란하고 어지러운 속에서 잠을 어떻게 잔단 말입니까? 오늘 저녁은 시름놓고 푹 자리라 속다짐 하였댔습니다. 밤은 깊어만 가고 있는데 내 눈은 점점 말똥말똥해 지기만 하는 군요. 이러다 밤을 지새우기라도 하며는 어쩌나요. 래일은 할일도 많을텐데… 이사를 방금왔으니 주변의 환경에 익숙해야 하고 또 해가뜨면 열을 흡수하고 될수록 몸을 빨리춰세워야 이곳에 살아 남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전처럼 자고만 있을때가 아니지요. 자고만 있으면 해볕에 속까지 말라버리면 영영죽고 말것이니까요. 그럭저럭 잠을 못이루다가 날이 밝을 무렵 주변이 조금 조용해 져서야 겨우 쪽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이였습니다.
이튿날 날이 밝아오자 도시의 거리는 어제와 여전 하였습니다. 나는 될수록이면 몸에 수분을 보장하기 위하여 몸아래 발들을 펴고 물을 빨기에 안간힘을 다 하였습니다. 오늘 저녁은 어제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여전히 소란스러워 잠을 이루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여전하였습니다. 5일째 되는날 저녁에는 거의 미칠 지경이였습니다. 마침 그날 저녁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차량들과 사람들이 뜸해지면서 조금은 안정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였지요. 그런대로 곤욕을 치르며 한달을 실히 넘겨서야 점차 주변환경에 적응이 되고 나의 몸도 조금조금씩 춰서기 시작했습니다. 몇달을 지나자 작은 손발들이 새로 생겨나기 시작하고 따라서 얼굴색도 짙은 푸른색을 띠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도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못하고 있던중 자정이 지나 방금 어려풋이 잠이들었는데 불시에 한쪽으로 몸이 쏠리는 감각이 들어 버쩍 눈을 떴습니다. 한 사나이가 우리들에게 받쳐주었던 버팀목을 도둑질해 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깜짝놀라 소리를 지르려 하였는데 목이 꺽 메여 소리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사나이는 나무 막대기를 쥐고는 두리번 거리다 사라지는것이였습니다. 받침대를 잃은 나는 몸의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다나니 장밤 눈 한번 제대로 붙히지 못하였습니다. 이틑날 관리 일군이 발견하고 다른 버팀목을 받쳐 주어서야 몸을 지탱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아마 성탄절이라고 기억됩니다. 초저녁부터 푸실푸실 눈이 내리고 사방에 붉은 전등빛이 번쩍거리는 아름다운 밤이였습니다. 오늘 저녁은 신성한 날인만큼 소란스럽지않고 조용하게 보낼것이라 짐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밤중에 또 일이 생겼습니다. 몇몇 청년들이 비틀거리며 노래방에서 나오더니 한 청년이 곧추 나한테 몸을 기대더군요. 이윽고 청년은 왝~왝 거리며 내 몸에 음식물을 토해 대는것이였습니다. 삽시에 코를 찌르는 역한 술냄새와 여러가지 음식물의 지독한 냄새가 확 풍겨와 숨도 제대로 들이 쉴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 이번에는 바지춤을 제치고는 오줌을 쏴~하고 내몸에 갈기는것이였습니다. 이런 한심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날 저녁 그 후로 이듬해 봄 눈이 녹아내리고 비가 오기전까지 나는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쓰고 몸살을 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한 역겹고 지루한 나날을 얼마나 보냈는지 시간은 빨리도 흘러 5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러가 버렸습니다. 우리들은 튼튼이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더는 죽음의 위험을 느끼지 않아도 되였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제날 산속에서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뇌리를 치면서 그리워지는 마음을 속일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몸이였습니다. 우리들의 의사와는 무난하게 이곳에 꽉 매인 몸이니깐요. 운명에 맡길수 밖에는 다른 방법은 없으니깐요.
어느 날이였습니다. 내 남쪽줄에 선 애들이 무엇인가 수근대는 소리가 들리였습니다.
“애들아 무슨 좋은 일이 있기에 소곤대는 거야, 나도 알며는 안되는거니? ”
“안될것도없지, 다 알게 될 텐데 뭐.” 하며 자신도 옆집 가게를 꾸리고 있는 아저씨와 아줌마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들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의 현장이 바뀐다는것이다.
“참, 애들도 현장이 바뀌는데 우리들과는 무슨 상관인데?”
“이런 맹충이라구야, 현장이 바뀌면 가로수도 바뀐다는것도 몰라, 참!”
이 몇해사이에 이곳의 기온이나 환경은 고려없이 지도자가 바뀌면 가로수들도 바뀌는 악순환이 여러번 반복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여 장원한 타산이 없이 웅뎅이를 파고는 메우고 메우고는 파헤치는 어리석은 작업으로 하여 인력재력을 수없이 랑비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문제가 엄중하였다고 합니다. 듣고보니 쉽게 넘어갈일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거지?”
그렇지 않아도 어제저녁 꿈자리가 어지러웠는데. 가뜩이나 올봄을 잡아 흐리고 찬기온으로 몸 전체를 감싸는데 뜻하지않는 불길한 소식을 듣고보니 가슴이 덜렁내려 앉는걸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 매일과 같이 죄여드는 가슴을 부여잡고 불안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5~6월이 지나고 7월이 지났습니다. 더 이상 소식이 없으니 그저 지나가는 소리였겠거니 생각을 하고 잠시 근심스러웠던 일을 잊고 말았습니다.
올 8월은 류달리 더웠습니다. 낮온도는 쉽게 34~35도를 웃돌때가 많았습니다. 이맘때 산속에서는 풀들이 많고 나무들이 많아 이만큼한 더위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시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넓게 트인 아스팔트의 열기에다 고층아파트에서 나오는 빛과 열, 그리고 차량들이 붐비며 내뿜는 연기와 열은 태양의 열기와 합심을 하여 도심을 더 달구어 놓군합니다. 다행히 푸르고 풍성하게 자란 우리들의 몸체가 뜨거운 태양을 가리워 주어 가로수 주변의 영업호들에서는 그 신세를 톡톡히 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늘밑에 일감을 벌이거나 차를 세우기도하고 때론 놀음판도 벌리기도하였습니다.
어느 날 내가 살고있던 뒤집 영업주인이 바뀌였습니다.
주인은 원래의 영업간판을 떼여버리고 다른 영업간판을 번듯하게 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몇달간 영업을 벌리다 영업이 잘 되지않자 우리들의 가지와 잎사귀들이 영업집의 시야를 가린다고 여겼던지 도시관리일군들이 주의하지않는 틈을 타 깜쪽같이 가지치기를 해버리는것이였습니다. 우리들의 몸체는 때아닌 봉변으로 앙상한 겨울나무가 되여버렸습니다. 얼마나 힘들게 몸을 춰세우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모양 이꼴이 된단 말입니까. 아지치기를 한후에도 주인의 영업은 별로 더 잘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매 주인의 영업이 잘되고 못되는 원인은 나의 탓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헌데 더 한심한 일은 뒤에 있었습니다. 어느 깊은 밤 영업방주인은 가느다란 세줄오리로 나의 아래몸을 꽁꽁 동여 놓았습니다. 어찌나 은페적으로 죄였는지 눈여겨 보지않으면 발견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쇠줄오리는 시시각각 죄여오며 부풀어 오르는 나의 몸을 괴롭혔습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떼여 버릴래야 떼여 버릴 수 없는 악성종기가 붙은 셈이였지요.
이듬해 또 다시 봄이 오고 여름이되였습니다.
그런대로 나의 몸의 가지와 잎사귀들은 점점 수분과 영양분을 요구하고 웃몸은 커져가며 아래 몸의 고통은 가중해졌습니다. 몸은 점차 가분수처럼 위가 크고 아래가 작은 기형으로 변해갔습니다. 그해8월, 태풍 “삼바”에 의해 하늘에는 폭우가 련속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안깐힘을 모아 몸체의 평형을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얼마를 더 지탱하지 못하고 드센 비바람에 의해 우지끈 짱, 하는 아츠러운 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무는 꽁공 죄여왔던 쇠줄오리를 계선으로 아래우로 잘려지고 그 바람에 쇠줄오리가 풀리여 튕기며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웬지 베여 버리자고 작심했던 나무가 없어지자 영업방 간판은 환하게 보였지만 이상하게 영업방주인의 영업은 흥기 할줄을 몰랐습니다. 오히려 손님이 더 줄어들더니 나중에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자연과 생태를 파괴한 무지막지한 영업방주인의 보응이 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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