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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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2006년 01월 25일 00시 00분  조회:4136  추천:84  작성자: ljh
무제

얼마전에 한 친구가 연길에서도 어마어마하게 규모가 큰 술집을 차려놓고 개업식을 한다며 청하여서 가 본 일이 있다.

술집은 말그대로 엄청난 투자가 들어간것 같았다. 호화롭고 사치한 장식은 사람들에게 여기에 들어올 고객은 어떤 신분이여야 한다는것을 말해주는듯 하였다.

개업식장은 고급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으며 사회 각 계층의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는데 개업식은 주정부의 상당한 인물을 비롯한 이들이 와서 테프를 끊고 또 유명인사들이 축사를 하고 예포를 쏘고 폭죽을 터뜨리는 가운데서 성황리에 진행되였다.

한달에 겨우 천여원의 로임에 매달려 사는 내 신세에 아무리 좋은 술집이라도 나에게는 거의 무의미하다. 귀빈카드까지 받고서도 쓸줄을 몰랐고 아예 올 엄두도 못냈다.

그러던 중 어제 음력설이 임박했다며 연길에서 일하고 있는 조카가 우리 가족을 그 술집에 불렀다. 나는 간단한 음식점에서 먹자고 주장했지만 조카는 좀 별난데로 모시겠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승낙하고 말았다.

그러나 장식이 호화롭고 사치해서 마음도 유쾌한것은 아니였다.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어찌나 오래기다려야 하는지 환경과는 달리 기분이 잡쳐졌다. 거기에다 복무원들이 잘 훈련되지 않아 복무태도는 좋았으나 빈틈이 많았고 세련되지 못하여 흠집을 잡자면 정말 많은 흠집을 잡아낼수가 있었다.

말그대로 미중부족이다.

아침에 옆의 사무실의 동료와 자식의 학교와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딸이 하나 있는데 조선족학교에서 많은 곡절을 거쳐 한족학교에 전학시켜 놓은 정황이였다.

내가 왜 그랬는가고 묻자 그는

“한족학교는 교육질이 높고 수금이 조선족학교에 비해 많이 적다오”하고 간단히 리유를 말했다.

내가 설마 그렇겠는가고 하자 그는 조선족학교는 무엇을 차리는데는 요란하지만 실제로 교학 자질이 한족학교에 비해 차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일이 사실인지를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아들을 한족학교에 보내보지 않은 이상 어떠한 발언권도 없다. 그리고 기실 조선족학교도 수금은 별로 많은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교원들의 교학질은 어떤지 정말 잘 알수가 없다.

지금 조선족인구가 줄어들고 그 와중에서도 조선족들의 한족학교에 전학하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쳐 조선족학교에서 학생래원으로 고심하는것을 보면 어쩌면 그 동료의 말에 사실근거가 있을수도 있다.

학교에 다니며 둘러보아도 실제로 조선족학교는 많은 점에서 한족학교에 비하여 훌륭하게 차려 놓고 있다.

술집을 호화롭게 잘 차리는것은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켜 돈을 버는데 있고 학교를 잘 장식하는것도 우리의 자손을 더욱 잘 공부시키려는데 있다. 만약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리 호화롭고 사치한 장식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 아무리 학교를 번듯하게 잘 꾸려놓고도 좋은 학생을 배육해내지 못하고 학부모들의 요구를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깊이 사색해야 할 바라 생각된다. 우리의 민족학교가 변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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