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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2017년 12월 06일 22시 54분  조회:366  추천:0  작성자: 파랑비
 
사랑이란 내가 하나 주면 그쪽에서 하나 받을 수 있는 사과같은 것이 아니다. 물론 이심전심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들이 꼭 같은 경력, 꼭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서로 눈빛만 보고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사랑에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부모는 대개 거의 다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 (물론 특수한 예도 있지만)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이 제각기여서 똑같이 자신의 사랑을 다 베풀었다고 생각해도 어떤 사랑은 기적을 창조하지만 어떤 사랑은 응당히 있어야 할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부모의 사랑은 그 어떤 보답을 위한것은 아니지만 응당 사랑받는 자식들로 하여금 그 사랑의 따뜻함과 행복을 느끼게 하고 또 그것이 그들의 생활에 버팀목이 될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에히리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는 이런 말이 있다. ‘당신의 사랑이 사랑을 낳을 수 없는 사랑이라면 당신의 사랑은 무능한 사랑이며 불행한 사랑이다.’
고중입학시험을 앞둔 아들이 공부는 안하고 텔레비전을 본다고 야단을 쳤다가 아들이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해 온 가족의 질책 대상이 된 한 어머니를 만난적이 있었다. ‘저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가련하게 느껴지는지 몰라요. 저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고 어디가서 누구한테 하소연하면 되겠는지도 모르겠어요.’ 기실 그녀에게 아들은 생활의 전부이고 꿈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그녀의 이러한 사랑을 아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데 있는 것이다.
우리 동양문화에서는 사랑의 기술보다는 ‘엄’을 더 숭배해 왔다. 중국에는 ‘엄사출고도(严师出高徒),곤봉출효자(棍棒出孝子)’라는 말이 있는가하면 또 때리는 것은 사랑이고 욕하는 것은 친절이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가정교육이나 학교 교육에서 자녀나 학생들에게 엄격한것이 널리 찬송을 받아 왔다.            
그리고 동양사람들은 감정이나 내심세계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아주 쑥스럽게 생각한다. 자식이 커감에 따라 사랑한다는 말은 부모들의 입에서 멀어져 가고  부모들은 부모의 권위로 자식의 일체를 지배하려고 한다.
깊숙이 뜨겁게 지니고 있는 부모의 사랑은 자식이 다 커서 어른이 된 후에는 차차 이해할 수 있지만  어린 자식들은 성장과정에서 그 이성적인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 기는 너무나도 힘들다.
나의 친구인 대학교 교수 김여사는 이렇게 자신의 경력을 이야기했다. ‘고중을 졸업할 때까지 나는 우리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얼마나 상심했던건지 몰라요. 나는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싫어해도 부모만은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랬어요. 그러나 우리 아버지는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몇번이나 학업을 포기할 생각도 해 봤고 심지어는 가출할 궁리까지 해봤었어요…… ’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한 그녀에게도 이러한 고통이 있었다는 것이 좀 뜻밖이었다.  
중학교를 다닐 때 기숙사에서 한두달 지내고 나면 너무 집생각이 나서 선생님한테 이핑게 저핑게 대서 겨우 청가맡아 밤차를 타고 무서운 밤길을 걸어서 집에 가면 문에 들어서기 바쁘게 떨어지는 것은 아버지의 훈계였다고 한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뭣때문에 돈팔며 집에 오느냐고…, 그때마다 그녀는 방구석에 돌아누워 얼마나 소리없이 울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어린 자식의 여린 심정을 이해해 주지 않고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가 너무 야속하고 무정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차츰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고 부모의 진정한 사랑을 체득할수 있었지만 그전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녀의 경력을 듣고나니 나도 그녀의 심정을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사실 나도 대학교를 다닐 때 한 기숙사 친구가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라고 쓴 부모의 편지를 받는 것을 보고 얼마나 부러워 했던건지 모른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그 시대에 나서 자란 우리도 이러했거늘 생활의 품질을 요구하는 오늘의 신세대는 감정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은 것이다. 때문에 옛날처럼 많이 낳지도 않고 한 둘만 낳아 기르는 오늘의 부모들은 자식을 몸도 마음도 다 튼튼하게 키우려면 사랑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분야나 막론하고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자신의 생활 전부를 이에 바치지 않으면 안된다.’ 유명한 화학가로부터  멋진 피아니스트까지 성공한 이들을 살펴보면 이처럼 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때문에 진정으로 자식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성공적인 부모가 되려면 자신의 생활 전부로 열심히 노력하여 자식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준다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영역은 물질적인 면보다 인간적인 영역이다.’ 애들을 오늘은 할머니집 내일은 큰집 나중에는 보모에게 맡겨서 키우며 돈벌이를 하는 부모들 가운데 물론 자식이 성공하는 예도 있지만 더 많은 것은 자식들이 자신의 비전을 상실한채 돈 쓸줄 밖에 모르는 건달이 되는 경우나 배워야 할 나이에 바로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 기회를 놓히고  때늦게 뉘우치고 고생하는 경우다.  
‘어떠한 활동도 사랑과 같은 크나큰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다면 결코 실패로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생계를 위해 바삐 돌고 있어도 자식과 가족에 대한 사랑의 희망과 기대를 잊지 말고 열심히 일하는 만큼 사랑의 기술을 파악한다면 예린 심령들이 사랑에 고갈들지 않게 할수도 있는 것이다.
애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훌쩍 떠나서 몇날 몇달 아무런 소식도 없다가 불쑥 나타나서 돈 한줌 흠뻑 쥐어주는것 보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자식의 방향이 되어주고 자주 연락해 몸은 같이 있어주지 못해도 마음만은 언제나 자식을 감싸줄 수 있다면 역시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시시로 옆에서 따뜻한 눈길로 격려해주고 포근한 손길로 이끌어 주는 부모의 사랑은 결코 화려한 선물이 아니라 온실안의 화초같은 어린 자식들이 그 나이 그 시절에 마땅히 누려야 할 조건이다. 사랑의 참된 함의를 알고 사랑의 기술을 가지고 자식을 뜨거운 감정을 지닌 진정한 인간으로 키운다면 이들은 또 자신의 사랑을 세상에 널리 뿌려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꾸며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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