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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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송시) 상해서 상해를 바라보며
2018년 11월 22일 10시 47분  조회:573  추천:0  작성자: 리문호
상해(上海)에서
상해(商海)를 바라보며
 
 
여기는 국제화 도시 –
상해(上海),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거센 파도가
산더미같이 밀려와
다시 거세게 밀려가는
상해(商海),
끝 모를 해안선에
한 시인이 서서
21세기의 거창한
조류를 굽어본다
 
헤아릴수 없는
만톤급 이상의 거선들,
그리고 수많은
천톤급, 백톤급,
통통선과 쪽배들이
분주히
파도를 헤가르는 여기-
항만
거리
골목
고가도로
고속도로 마다
배들로 꽉차 붐비는
상해(商海)의
파도치는 수로들이다
 
보인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동북 3성에서
본듯한 사람들
매끈하고 동그란 얼굴
외꺼풀  작은 눈
입에선
가,나,다,라,마,바,사,아 …
이방의 김치냄새 같은 말소리가
솔방울처럼 튕겨 나오는
친숙한 얼굴들 -
조선족들이다 !
  • 십만척의
크고 작은 선박,
거선들 사이에서
도전의 풍파를 가른다
경쟁의 노를 젓는다
 
그들에게 묻노니
장백산 기슭에서 달구지에 앉아
소고삐 잡던 솜씨로
키를 잡아도 되는가 ?
흑룡강반에서
삽을 잡고
흑토를 파던 두팔로
노를 저어도 되는가 ?
료하강반에서
낯잡던 솜씨로
엔징을 발동해도 되는가 ?
대학에서
필을 들던
여린 손으로
파도를 헤엄쳐도 되는가 ?
보아라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
저렇게
슬기롭게 파도를 갈라 나가지 않느냐 !
 
장관이다
조선족의
천톤급, 백톤급 배들도 떳다
몇십톤급, 몇톤급 배들도 떳다
룡백신촌
10킬로 김치통도 배로 떳다
1킬로
500그람
순대곽
송편곽
인절미곽들도 배로 떳다
유아차도 꿈을 싣고 떳다
책가방도 파도를 헤치며
배로 떳다
조선족의
타수(舵手)들이다
사공들이다
아 -
여기에 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창업의 서러움
간난신고
묵묵한 고민과 탐구와
번뇌가 있었던가 ?
좌초하여
다시 일어나고
침몰하여
다시 분발하고
시련속에서
생존으로 살아남은
조선족 영재들 !
 
여기
민족의 발자취가
유서 깊은 상해,
흰두루마기 항일 지사들이
고난의 려정을 개척한 곳
해방의 기치아래
쓰러진
선렬들의 피가 스민 곳
조선족 지성인들의
심혈로
찬란한 동방명주에
한줄기 빛을 뿌린 곳
아, 우리는
조선족 !
이제 여기에서
만경창파에
긍지로
상전(商戰)의 배를 띄웠다
보아라 –
내륙으로
세계로
줄기차게 파도를 가르는
우리의 함선
우리의 배들을 !
 
끝 없는 상해(商海)의 바다
검푸른 파도가
표효하는 바다 –
밑창 없는 심연
수시로
덮치는 노도 -
예서
자부와
자긍과
총명과
지혜로
기백으로
나가고 있지 않느냐 !
 
허나
상해(商海)는
영원한
폭풍과
파도가 있을뿐
피풍항은 없다
닻을 내릴 항만도 없다
이제 쉴새없이
우리가 헤쳐야 할 길은
험난한
고난일 뿐,
피곤한 도전
생사의 경쟁이
있을 뿐 !
 
예서
우리가 얻는것
많으리라
예서
우리가 잃는 것
많으리라
우려심을 가지고
울상이되여
필을 움직이는 학자여
그대는 무슨 힘이 있어
침몰
침몰하는
문화의 배를 건질수 있으랴 ?
우환의식을 가지고
소리높이 웨치는 시인이여
그대는
저 침몰하는 쪽배의
작은 구멍이라도 땜질할수 있는냐 ?
백년후
그때 우리 얼굴은
누구인가 !?
나는 모른다
아, 모른다
지금은
힘을 겨룰 때
더 많은 배를 만들 때
더 큰 재중의 배를 키울때
살아 남기 위한
분발과
노력을 경주할 때,
아, 나는 모른다
백년후
우리가 누구인가를
우리가
조선족인가를!
 
일촉 위기일발이다
리해와
득실을 따질 때가 아니다
큰 파도가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
덮쳐오고 있지 않느냐
발동을 걸어라
키를 단단히 잡아라
이 상해(商海)에서
만경창파를 헤치며
줄곧
나아가라
오직
성공의
미래를 향하여
피안을 향하여
 
2010,12,9 상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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