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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바닥이라는 것은
2013년 09월 01일 06시 40분  조회:1560  추천:1  작성자: suseonjae

 

하하하, 바닥이라는 것은

 

인생의 정점을 살고 있는 아해들에게

 

자네들 철저히 밑바닥까지 내려가 본 적 있나?
한 번도 없어?
쯧쯧. 그렇다면 나와 함께 그 세상 한번 놀러 가보지 않겠나?
그 세상은 자네들이 살고 있는 곳과는 차원이 다르네.
그러나 저러나 자네 지금 만족하나?
뭐 만족하면 그리 살구….
사실, 가기 전엔 아주 죽을 맛이네.
내 어찌하면 안 내려가 보려고 여기저기 대롱대롱 하느님께 변명도 하고, 협박도 하고, 협상까지 해봤다네.

 

돈이 없다는 것.
또 그 때문에 친구도 만날 수 없다는 것.
주변에 그 흔한 남자도 없다는 것.
첨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네.
내 이제껏 버텨온 건 알량한 자존심 하나 때문인데 그게 사실 외적인 것도 받쳐줘야 가능했거든.
근데 그런 거 하나 없이도 내 진짜 잘날 수 있는지는 자신이 없었네.
솔직하게 말하면 고거라도 없으면 내 nothing! nothing!!이지.
그래서 왜 정점일 때 놓아버리라고 하는 줄 알겠나?
그게 아름다운 것이야.
내 지나고 보니 알겠네.
결국은 그거더라고.

 

요 정점이라는 자 계속 붙들고 있으면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네.
우울증 생기지. 우울증?
이게 아주 고~얀 놈일세.
지금 죽고 싶어 죽겠다고?
그러면 이놈 한번 불러보게.
즉효약이지.
요놈이 도지면 조물주님이 와도 소용없지 싶어.
그 누군가?
그래, 유명한 여배우 000.
그 처자도 정점 세상의 너희 동족 아니던가?
그렇게 바닥 세상 안 가려고 아등바등했다지?
근데 함 보게.
바닥 세상에 안 가려다 이놈한테 굴복했잖아.
또 누구 있나?
영화배우 000.
내 그 아가씨 나이치고 연기 잘한다고 좋아했는데 그리 허망하게 자살하고 말데?
내 자꾸 남의 치부만 드러내어 비판하는 것 같나?

 

그러면 내 이야기를 한번 해 봄세.
내 풋풋한 20살 시절, ‘허준’ 이라는 드라마가 유행이었어.
나와 같은 이름의 ‘예진아씨’가 사모해 마지않는 허준 의원님께
"이 환자 양기가 모자라옵니다. 양기가 모자란 듯하옵니다." 라고 조곤조곤 말하곤 했었지.
내 그때 늦봄바람 살랑거림에 남자친구가 얼마나 사귀고 싶든지!
주위 친구들 3, 4월에는 나하고만 다니려 하더니 남자친구 생기자 다들 떠나데?
그래서 나도 외치고 다녔지.
“아~ 양기 모자라, 양기 모자라.” 헤헤.
아직 결혼도 안 한 처자가 입이 너무 걸걸하지?
근데 어쩌나 내 진짜 이리 말하고 다녔는걸.
정 듣기 거북하면 이 부분만 살포시 가려주게.
마침 키 178cm의 S대 법대 다니는 동갑네기 남학생이 홀연히 나타났네.
이 정도면 처음 사귀는 남자친구치고는 외적인 조건으로는 꽤 괜찮지 않은가?
아, 근데 나 이 아해랑 사귀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네.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지, 허영심은 또 어떻고.
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그 아이 인생도 나름 힘들었겠구나 하고 측은함은 드네.
1등만 해오다가 그쪽 동네에서는 안 알아주니까 거짓말 해대었을 테고
이름만 예진이었던 여자친구를 ‘허준의 예진아씨’ 닮았다고 떠들어 대는 통에 내 얼마나 쪽팔렸는지 아나?
그래서 그 아이 친구 어느 날 나보고 曰, "에이, A급은 아니네~"

 

자네들 밑바닥이 얼마나 편한 줄 모르지?
이 세상에서는 술 그득하게 마신 후에 발가벗고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대통령 아저씨 앞에서 부를 수도 있고,
‘모래요정 바람돌이’를 우리 선생님 앞에서도 부를 수 있는 용기를 준다네.
한번쯤 그렇게 해볼 수 있는 것 멋있지 않은가?
내 좋아하는 시 구절 중에 ‘Heaven as Blanket, Earth as Pillow’라는 게 있네.
이것이 정답이네, 정답이야.
바닥에 있으면 온 세상 다 자네 것이네 이게 다 자네 것이라고.
그러니 정점에 있는 아해들 나와 함께 바닥세상 한번 같이 살아보지 않겠나?

 

고만 좀 질질 짜거래이.
미안하다. 첫 마디부터가 호통질이어서.
내 너희들 미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안타까우니까 그런 것이지.
나도 같이 바닥인생 사는 처지인데 너희들 맘 이해 못하겠느냐?
너거들 말이다, 잘 생각해 보거라.
사실은 너거들 진짜 편하게 살고 있는 거다.
누가 돈 벌어오라고 카나,
또 잘 보일 미끈한 남정네가 있나? 섹시한 여성이 있나?
그래, 얼라들, 니들은 성적 걱정할 필요도 없다.
꼴등인데 뭐.
누가 니한테 기대 안하니까 얼마나 부담 없고 좋노?
왜? 내 이 카니까 기분 나쁘나?
아니 데이, 잘 들어 보거 레이….

 

바닥이라는 것은 니가 그만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거다.
니 쪼매만 공부해봐라.
1등짜리 그놈 아는 밤낮 공부해야 겨우 그 자리 지킬 수 있는데
니는 하루 10분만 투자 하면 10등 20등 오르는 건 금방이데이.
또 지금 니 모습에서 쪼매만 꾸미도 사람들 반응 좀 보래이.
"이제 보니 미남인데?", "눈이 초롱초롱 한데?"
맘만 먹으면 세상 남자들 여자들 다 니께 될 수 있다꼬.
그라고…. 또 누구 있노?
그래! 돈도 없고 세상에서도 버림받아서 거지 노릇하는 아해들 좀 보소.
너거들 부끄럽나?
아니데이.
누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멀쩡한 눈 있는데 맹인인 척하면서 지하철 한 칸 한 칸 안 다치고 넘어가노.
그거는 대단한 재주데이.
또 한 바퀴에 최소 3만 원은 안 버나?
이거 공짜 세상공부, 연기공부 또 돈 주고는 절대 살 수 없는 '용기' 라는 힘을 주지 않나?
내사 그거 아무도 못하는 대단한 기라고 생각한다.

 

아 그라고, 딴 사람 등쳐먹고 사는 아해들.
내 안다 너거들 돈 없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능력은 안 되고.
그래서 익힌 능력이 살살거리고 남자 비위 맞춰가면서, 여자 비유 맞춰가면서 살아야 하는 것.
근데 그게 참~힘든 것이제.
내 보니까 여자들은 쉴 새 없이 외모 가꿔야 하고 남자들은 여자들 모성애 자극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쉽게 끌 수 있는지 쉽게 자극시킬 수 있는지 연구하고 연습해야 되지 않냐꼬?
근데 야들아 그래 살면 안 피곤하나?
안 피곤하다꼬?
니는 안 피곤해도 상대방은 안 그렇데이.
겉으로는 니한테 미안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피 같은 돈 그리 쉽게 줄라 카나?
돈 없는 거는 너무 티내지 말기라.
니 한 몸 니가 책임질 줄 알아야제.

 

근데 말이다.
내 궁금한 것 하나있다.
너거들 바닥인생 살지 만서도 진짜 ‘찌질이’ 들이가?
내 너거들 하고 얘기해보니 만만찮은 자존심은 다 있데?
그래…. 내 대단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선물하나 주려고.
원래 이거는 너무너무 비싼 기라서 맨입에는 안 줄라켔는데.
거지왕 김춘삼이가 부하 돈 다 끌어준다고 해도 안 줄라고 켔는데
내 오늘은 술 한 잔 했는지 알딸딸해서 그냥 말하께.

 

사실은… 생각만 쪼매 바꾸면 된다.
만날 남한테 손 벌릴 궁리하고 한탄할 적에,
잘 보일 궁리할 때, 살 뺄 시간에, 표정 연습할 적에,
‘내 우짜면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잘 묵고 살아 보겠노?’
이 생각만 하면 된데이.

 

참~~ 쉽제이?
그래. 뭐 하라는 것도 아니고 생각만 하면 된다카이.
못 믿겠다꼬?
그러면 내 실화를 하나 들려주께.
너거들 ‘앤디(Andy)’아나?
신화의 ‘앤디(Andy)’.
그놈 아는 신화의 막내이고 꽤 곱상하게 생긴 아해인데,
정 모르겠으면 인터넷 함 찾아 봐라 내가 그거까지 찾아줘야겠나?
수업료도 안 받는데.
그놈아가 10년 동안 그 그룹에서 속된말로 ‘무존재’ 였거든.
심지어 팬들도 ‘앤디’가 거기에 있는지 없는지 잘 몰랐다 카더라.
특기도 엄꼬, 인기도 엄꼬, 뭐 할지도 모르겠제.
보통 사람들 같으면 벌써 그만둬도 그만뒀을 끼다.
근데 나는 갸가 10년 동안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우결’ 을 통해 알게 됐데이.
이제는 ‘앤디’ 카면 동네 아줌마들도 다 안다 아니가.
그놈아가 요즘 1등 신랑감 아니가.
나도 실은 갸가 좋다.

 

내 여러 말 안 한다.
첨에는 니 해오던 대로 살아도 된다.
근데 생각만 바꿔라 그러면 한 달 아니 일주일만 지나도 무슨 소식이 올 끼다.
내 경험으로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원하는 대로 정점 세계에 한번 가게 되걸랑 내 수업료 대신 이거 하나 부탁할께.
‘바닥’ 이라는 자 만나면 큰 절이나 한번 해라.
내 바람은 그것뿐이데이.

 

 

허당(虛堂)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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