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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가족사진
연길시중앙소학교 6학년 4반 김청은
요즘은 집집마다 가족사진이 있다. 물론 우리 집에도 가족사진이 있다. 그것도 한장이 아니라 여러 장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매장마다 괴상한 모습이 찍혀있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나의 동생은 개구쟁이이다. 동생은 사진을 찍기 전에는 조용히 서있으나 정작 샤타를 누를 때면 코를 우비거나 혀를 내미는 등 이상한 표정을 짓곤 한다. 그래서 나오는 사진도 제가끔이다. 몸을 자꾸 움직거리는 통에 불빛의 영향으로 어떤 때는 눈동자마저 하얗게 찍혀져 무시무시하다.
반면 나와 엄마는 이상하게도 사진을 찍을 때면 웃지를 않는다. 혹간 웃는다고 해도 어색한 표정이 나타난다. 서로 간지럽히거나 우스운 동작을 해도 찍기 전에는 모두 괜찮은 것 같은데 일단 찍기만 하면 이상하게 나오기때문이다. 웃는다는 것이 우는 것처럼 나오거나 웃는 표정에 멋진 동작을 했다는 것이 악마처럼 나와 억이 막힐 때가 여러 번이다.
덤벙쟁이 아빠는 무슨 일이던지 정신을 집중하지 않는다. 남의 말도 잘못 듣고, 칼이나 가위를 쓸 때도 자꾸 손을 베는가 하면 옷도 앞뒤를 막 뒤집어 입는다.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주의를 요청하지만 자꾸 다른 곳으로 정신을 파는 통에 눈길이 어디로 가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오른쪽, 왼쪽, 우쪽, 아래쪽, 뒤쪽 제 마음대로 갈팡질팡이다.
우리가족들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이런 괴상한 습관때문에 지금까지도 남에 없는 괴상한 가족사진을 줄곧 찍어오고 있다. 괴상하긴 하지만 다른 집 가족사진에 없는 특수한 것이 들어있어 나한테는 보배나 다름없다. 혹시 속상한 일을 겪고 기분을 달랠 때면 나는 늘 가족사진을 찾아보는데 그때면 우스운 모습때문에 저도 몰래 “하하하!”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면 금방 기분이 만점이다. 괴상한 가족사진이긴 하지만 다른 집 가족사진에 없는 특수능력을 갖고 있는 것만 같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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