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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나누는 인사말의 계시(박병대)
2020년 01월 14일 09시 41분  조회:1656  추천:0  작성자: netizin-1

해마다 낡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즈음이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따사로운 위챗인사말이 봄나비같이 춤추며 찾아와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더해준다. 세상에 나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고 많은데 그들만이 나한테 설인사를 보냈다는 것이 더없이 고맙다. 그러면 나도 급급히 회답인사를 보내고나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어른이나 문우들한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인사말을 올리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졌다.

 

옛날 농경사회에 살 때 우리는 설날을 맞으면 부모님이 해주는 새옷을 갈아입고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어르신들을 찾아가 세배를 올리고 떡조각이나 엿가락 하나씩 받아먹던 동년시절이 눈에 삼삼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있다.

 

가난했던 그 시절에 부모님의 고초를 모르는 나는 설을 맞을 때가 일년중 가장 행복했었다. 그리하여 늦가을이 가고 첫눈이 내릴 때부터 설날이 며칠 남았나 손꼽아 기다리군 했다.

 

사회가 발전하니 설인사를 하는 방도 많이 바뀌였다. 동네어른들께 세배를 올리는 옛법은 슬쩍 사라졌고 먼 곳에 계시는 친인들한테만 인사편지를 올리는 것만이 설전후의 일과로 되였다가 얼마 안지나 전화문안이나 년하장 보내기가 성행하더니 이메일시대를 거쳐 위챗세상에 들어서니 인사편지도 골동품이 되고 누군가 위챗에 올린 멋진 년하장을 복사해 란발하는 것이 시체멋으로 되여버렸다. 보내기 간편하고 위챗을 열어보고 한번쯤 즐길 수는 있지만 어쩐지 깊은 감동을 받기는 정성들여 쓴 편지만 훨씬 못한 듯 하다.

 

너도 쓰고 나도 쓰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설문안의 중심문구를 가만히 음미해보노라면 떠오르는 생각이 많아진다.

 

이 세상에 오는 복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으며 복을 많이 받으라는 것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것과는 다르잖는가? 많이 받고 싶어도 욕심대로 되지 않는 것이 복이거늘 왜 자꾸 많이 받으라는 것일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마 새해에 복을 많이 받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을 간략한 것이란 뜻으로 리해하면 되는 것을 구태여 인사말을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것도 례가 아닌 듯하였다. 그래서 입을 꼭 다물고 있노라니 새삼스레 깨우쳐지는 것이 있다.

 

《천자문(千字文)》에 '화인악적(祸因恶积)이요, 복연선경(福缘善庆)'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나름대로 풀이하면 "화는 악이 쌓여 생기고 복은 착한 일을 한 보람이라"는 뜻일 것이다. 또 항간에 '덕은 쌓을수록 복이 더 생긴다"는 말도 있다. 그러니 새해에 복을 많이 받으시라는 말의 참뜻인즉 "새해에 덕을 쌓아 복을 많이 받으시라'는 뜻으로 리해가 된다. 생각할수록 참 현명한 말이다.

 

새해 첫날부터 사람들을 좋은 길로 안내하는 이 인사말은 우리 모두에게 깨우침을 주고 힘을 주니 들을수록 감미롭고 정다워진다. 그래서 어르신들과 친우들에게 다시 한번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말하고 싶어진다.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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