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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생활어록들
2018년 02월 21일 01시 38분  조회:752  추천:0  작성자: 니콜
차세대 직업연수가 시작 된 지 2주차다. 올해가 벌써 2년차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인원이 좀더 많다. 나름 보람 있는 프로젝트이다. 연수생 중 한명이 개인사정으로 꼬마친구를 데리고 수업하러 왔다. 6살 여자애 원생이라고 한다. 깍듯이 인사를 하더니 엄마 따라 쪼르륵 2층으로 올라갔다. 얼마 되지 않아 살금살금 일층으로 내려왔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어른들 수업보다는 그래도 일층이 매력이 있는 곳 이지… 신기한 애기다. 낯가림이란 그 애 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그냥 해맑은 웃음을 보이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애기 다루는 데는 서툰 나 이지만 마시는 것으로 친해져야지 라고 생각했다. <꼬마야 ~이모가 주스 해줄까~> <네~> <따뜻한 것 아님 시원한 것? > <시원한 것 좋아요> 약간 서툴지만 우리말을 제법 잘 한다. 의사 전달이 확실히 되고 있으니 말이다. 옆에는 어린이 심리를 잘 아는 한족친구가 마침 커피 마시러 와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그녀에게 꼬마친구를 소개해줬다. 나는 애들 심리를 잘 모르니 잘 놀아 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둘은 초 스피드로 화제가 왔다 갔다 한다. 그 사이 난 오렌지주스 만들고 있었다. 꼬마가 지난 휴가(짐작컨대 설연휴 같다)때에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고모네 랑 태국에 놀려가려고 했는데 고모여권이 기한이 지나서 못 갔다고 한다.그래서 언니가 화났다고...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름 논리성 있게 열심히 한족 이모한테 설명한다. 그들 둘은 친구가 틀림없다. 대화 꽃이 피여 나고 있다. 난 다 만들은 오렌지주스를 꼬마한테 넘기면서 물었다. <꼬마야 넌 오늘 유치원에 왜 안 갔지?> <언니가요~오후에 연출해요. 나 꼭 봐야 되 요.그래서 유치원 안 갔어요> 참 놀라운 일이다. 6살 원생이 유치원에 안가는 이유를 정확히, 그리고 떼질 없이 말 해준 셈이다. <그랬구나~>역시 난 애들과 대화가 서툴다. 내가 잠깐 화장실로 간 사이 꼬마도 따라왔다. 꼬마와 나는 화장실에서 재미있는 대화를 하게 된다. <이모 애기 있어요?> 나는 순간 당황했다.애 엄마들이 자주 하는 질문을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때는 뭐라고 해야 하나~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이모 남자친구 있어요?> 또 애 어른 같은 질문이다. <음 이모는 남자친구는 없어~> <왜요?> <이모는 남편이 있으니깐> 내가 한 말이지만 스스로 픽 웃었다 .6살 원생 앞에서 내가 뭐하고 있는 것이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과연 남편이란 뜻을 이 꼬마는 어떻게 알고 있는지? <남편이 누구지?> <응~알아요~이모가 애기를 낳으면 그 애기가 아빠라고 부르는 사람요> 이 답을 듣는 순간 <헉!!>하고 말았다. 그 와중에 <정답>이라고 하이파이브까지 해줬다. 6살 원생은 정확히 알고 있다. 자기의 아빠가 엄마의 남편 이라는 것을. 하지만 나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이런 촌수관계로, 더구나 자기가 아닌 제3자의 관계로 남편이란 뜻을 정확히 설명한 것이다. 기가 막힐 정도로... 나이는 6살, 얼굴도 나이에 맞는 동안, 하지만 꼬마의 논리성은 틀에 박힌 어른들보다 거짓없고 확실해 보인다. 내 나이 6살 때는 어떠 했을까?별로 상상하고 싶지는 않다. 한편 그때 태여 나서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이 없는 생각이지만 요즘 애들이 험악한 경쟁속에서 넘 힘들어 보일때도 많지 않은가. 얼마전 친구부부가 1학년생 딸을 데리고 우리 가게에 놀러 왔다. 그 꼬마 또한 나를 충격에 빠뜨리고 어록을 남기고 간 애 이다. 대화가 막 이어지던 와중에 아빠가 딸애에게 이렇게 말한다. <임마, 그 땐 네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때다> <아마도 누구 한데 갈까 떠돌고 있었겠지요>친구 딸애는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겨우 1학년생이다. 의미심장 한 말을 그토록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니. 스쳐가는 어록집에 수록 하고 프다. 어른 세명이 수초동안 눈동자를 있는 대로 키웠다. 오늘 귀염둥이 꼬마와의 대화는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다. 나를 당황 시키는 질문이 연속이다. 갑자기 나 손을 꼭 잡더니 <이모 꿈은 뭐예요?> 허걱~나의 꿈? 별 것이 아닌 것 같지만 별 것이다. 딱히 말하자면 불과 1년전만 해도 나한테는 꿈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아마도 내 나이는 꿈과 크게 상관 없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우연한 기회에< 나의 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방망이에 얻어 맞은 것 같이 머리가 휭 해졌다. 그 충격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나는 어색하게 <이모 꿈은 아직도 찾고 있는 중이야>… <정말요?> <응~~> 마침 그때 손님이 들어와서 우리들이 대화는 잠시 중단 됐다. 그 꼬마의 꿈을 물어보지 못한 것이 유감이다. 6살 아이를 그냥 유치원생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세대와 달리 어렸을 때부터 각종 루트를 통해 많은 정보를 받아드린다. 대화의 선이 이루어 지려면 어른들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듯싶다. 우리 어른들은 어른이라도 셈 치고 논리성 없이 쉽게 말할 때가 많지 않은가? 오늘 뜻 하지 않게 순수한 동심을 체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런 묘한 즐거움 아마도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언젠가부터 생활 속 어록들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스쳐가는 어록 들을 기록 하고저 필을 든다. -수기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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